|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그림이나 시 자체보다 작가의 철학과 삶에 이끌려 책을 산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처럼. 그림책 작가가 비전인 나는 우연히 박찬주 작가의 유튜브를 보고 작가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열심히 그림 그리는 작가의 뒷모습과 나레이션 뿐이었지만 나는 몇 편의 영상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 쉼없이 작업에 열중하는 그 뒷모습은 '작가'였다. 아이를 케어해야 하는 엄마면서 동시에 선생님이면서 내면에서 쉴새없이 샘을 파고 물을 길어올려 그림을 그리는 보기드문 '작가'를 만난 것이다. 박찬주 작가를 검색하니 '의자선인장'이란 책이 있어서 먼저 구입했다. 탄탄한 얼개의 잘 짜여진 구성과 거친 질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작가의 진한 색깔이 느껴졌다. 이번에 또 책을 발간했다는 소식에 '단비가 데려온 고래'를 샀는데 표지 그림부터 밝아진 색감에 작가의 내면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의자 선인장'은 글보다 그림에서 작가의 개성이 더 강하게 느껴져 글에 몰입하기에 오히려 지나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비가 데려온 고래'는 무척이나 밝고 경쾌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며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가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른들은 비가 오는 것이 싫다. 하지만 비를 보는 아이의 상상력은 자유롭고 발랄하며 다채롭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고래가 그 아이의 생각만큼 밝고 예쁘다.
가만히 미소짓게 하는 고래에 대한 아이의 상상력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마치 '의자 선인장'과 전혀 다른 작가가 그린 그림책같다. 책장을 넘기며 나도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스케치북 가득 커다란 고래를 그리고 그 안에 마을을 그렸던 유치원 시절로.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나 또한 마음 가득 서운함이 퍼져 나갔다. 나도 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고래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그것은 일상의 '해방감'이었다. 오랜 작가수련에서 다져온 박찬주 작가의 이야기 구성능력을 두번째 그림책에서도 확인하며 다음 그림책이 한껏 기대되었다. 박찬주 작가의 변화와 성장과 그에 걸맞는 열정을 알기 때문이다. '단비가 데려온 고래'는 오랜 습작에 지쳐 잠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나로선 치유의 역할도 해준 고마운 그림책이다. 다시 길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면 다시 이 그림책을 읽어봐야겠다. 내 가슴 속에도 비가 오면 만날 수 있는 분홍색 고래같은 소중한 꿈이 있기에... |
| 요즘같이 세탁 건조기 사용하고 장독대 같은것을 사용해지도 못 적도 없어 생소한 아이에게 그림책 보며 설명해주었어요. 저 또한 어렸을적 큰 홍수로 학교도 며칠씩 못 가고 집에서 구급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 구해주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모습을 보며.너무 재밌다.나도 저 고무보트 좀 타봤으면 했던 기억이 나며 재밌게.읽은 책이에요. 아이에게 비가 많이 오면 뭘 하고 싶은지 고래가 나타나면 어떻게 하고싶은지 여러가지 질문을 만들며 아이의 상상력도 자극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