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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주제는 '기후 위기'다. 내내 불편한 마음으로 읽었다. 물론 불편하라고 만들어낸 책이겠지. 그럼에도 불편한 건 아무래도 기분이 좋지 않다. 기분이 좋지 않음을 알고 상황을 바꿔 보려는 노력을 기대하는 이런 방식의 의도에 가끔은 질리기도 한다. 이게 문제일 테지.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 인간의 욕심, 선진국의 횡포, 환경보호론자들의 한결같은 뚝심 등등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대신에 지구의 환경이 변하는 모습을, 그것도 위태로운 쪽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을 각종 통계 자료와 표와 그림과 유명인의 압축된 말로 보여 주고 있는 점은 여전히 명쾌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이런 주제로 연구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해야 할 때 퍽 유용한 자료들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아직도 나는 습관적으로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내 직업의 잔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ㅎㅎ)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많이 갖고 있건 적게 갖고 있건 그건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이 경우 많고 적음은 다른 이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기준일 것이므로. 자신보다 적게 가진 이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가진 것을 내놓으라고 하면, 스스럼없이 내놓기보다는 빼앗긴다는 억울함에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 나는? 나도 그럴 것 같은데?
이래서야 지구가 환경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겠다. 이 책을 한 권 읽는다고 갑자기 마음이 태평양 바다처럼 넓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들키지 않은 채 더 갖고 싶은 마음에 온갖 핑계와 변명거리를 찾아내려고 할 것 같은데. 정녕 인간에게 희망이 있기는 할까? 코로나 19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절망과 자포자기의 심정을 느낀다. 내 이기심이 너무도 뚜렷하게 보이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멈추어서는 안 될 주제라는 것만은 알겠다. 어렵고 지친다. 이쯤되면 더운 날씨마저 지구의 경고인 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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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출판사의 뉴필로소퍼 11 리뷰입니다. 잡지는 처음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서 사서 그런지 만족했습니다. 다른 잡지와는 다르게 종이도 탄탄하고 광고때문에 집중이 깨지는 일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환경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모아서 있는 잡지를 보니 간편해서 좋았습니다. 정기구독을 할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망설이지 않고 하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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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후변화가 인류의 가장 큰 난제로 떠오르는 시대다. 코로나로 인해서 평범한 일상이 멈춰머린 지금, 인류가 얼마나 지구를 괴롭혀 왔는지를 보여주는 수치가 그 증거이다. 뉴 필로소퍼 11호는 지구가 1.5도 더 더워지기 전에, 라는 제목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논의를 다루고 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간 이산화탄소 지표들은 이후에 더 큰 보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설,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알고 있는 지구는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창백한 주황색 점이었다는 것, 해양 생태계에 작품을 전시하는 제이슨 디케레스 테일러와의 대담, 전등 스위치를 무릎 높이에 달아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주장까지.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다양한 논의와 글들이 한 권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플라스틱을 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지만 개인의 작은 변화로는 더 이상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책에도 계속 반복되는 주장이, 결국 이 문제를 만들어낸 소수의 잘 사는 사람들을 제재하기 위한 제도와 법이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제는 큰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행이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각 국가들에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도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봉쇄를 할 것을 통해서 우리는 그동안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 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지구에서 살아갈 후대를 위해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