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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 확진자는 여전한 이기주의 집단 때문에 오늘도 세 자리 수이고, 전공의들은 9월 7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 진료거부를 선언했다.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고도 검사를 거부하고 동선을 숨기는 사람들, 사랑제일교회와 몇몇 교회들의 삐뚤어져도 한참 삐뚤어져 도저히 종교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들의 행태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 행동에 나서는 의사들을 보면 과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 분들이 어떤 말씀을 할 지 궁금해 지기도 한다. 창비에서 민주주의 역사 공부 시리즈를 편찬했다. 훌륭한 기획이라 생각한다. 이번 책은 한홍구 교수의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수십 년 연구 성과가 담겨 있다. 2017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사가 생각난다. 문재인대통령께서 아버지 얼굴도 한 번 못 본 어떤 분을 따스하게 안아주던 장면을 보며 얼마나 마음 아팠나 모른다. 수십 년간 억울하고 비통했던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받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나마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이들이 책이나 영화로 진실을 접했으리라 생각된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도 꾸준히 읽히는 책이고, 영화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26년> 등은 많은 이들이 공감했던 영화였다. 이 책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문헌 내용, 실제 증언, 당시 사진 등을 통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한홍구 교수의 입말 설명도 이해에 도움이 되고, 지면에 실린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좋다. 긴 글보다 때로는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주기도 한다.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들과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살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역사 공부는 필수인 것 같다. 역사 의식 없이 어떻게 지금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겠는가. 정치, 경제, 세계, 문화 모두 역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보수화, 우경화되어 가는 20대들도 제대로 된 역사공부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공부를 하면 보이는 것이 다를 것이고 보이는 것이 다르면 행동 또한 변하겠지.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언젠가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 일상처럼 이루어지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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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관점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한 느낌도 좋고 문장도 깔끔하고 정돈되었다. 역사의 명인인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의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가 쉽게 이해되고 깊은 울림을 준다.
아쉬운 점으로 책의 첫인상인 표지가 강렬함을 주면서도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붉은 색 배경처리와 타자기로 찍은 숫자 모양 등은 괜찮은데 사진을 하필 진압군과 시민(대학생인 듯)의 대치 중 잠깐의 대화 장면으로 했는지 의문이다. 다소 평화적, 일상적인 장면으로 선정해 극한 상황의 위험과 진압군의 폭력성에 대한 인상이 적어진다. 그냥 데모 정도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은 아니라도 진압 공수부대의 폭력성은 보여줄 수 있는 장면으로 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책의 편집 체제에서 여백은 최대의 흠이다. 편집의 진수를 보여주는 창비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여백이 상하좌우 전부 너무 적어서 책이 답답하고 일견 싸구려 같아 보인다. 여백은 책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대단히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인데 ‘프로’답지 못하다. 이런 책을 처음부터 자세히 정독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통독을 하고 필요한 부분, 자료를 찾고 싶은 부분을 발췌독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텐데 여백이 적고 책이 조밀해보이면 읽기 전에 먼저 지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편집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현대사적으로 민주역사의 관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역사서가 나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5.18에 대하여 정확하고 자세하며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2권으로 제주 4.3, 4.19의거, 6월 항쟁 등과 더불어 민주주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민주주의는 제대로 읽을 때 더 큰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부족하지만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로서 시리즈의 출간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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