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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케팅 이야기에서 인재 갈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해외 마케팅 이야기에서 인재 갈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았을 때 저자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국내의 누군가가 또 거대 기업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려나 보다.. 라고 막연하게 단정 지어 버렸다. 그런데, 저자가 외국인이었다. 응? 하며 포털창을 열고 부지런히 검색하기 시작했다. 책자 홍보문구에도 이미 나와 있지만 저자는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무려 출판사 14곳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했다. 대체 얼마나
"해외 마케팅 이야기에서 인재 갈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았을 때 저자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국내의 누군가가 또 거대 기업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려나 보다.. 라고 막연하게 단정 지어 버렸다. 그런데, 저자가 외국인이었다. 응? 하며 포털창을 열고 부지런히 검색하기 시작했다. 책자 홍보문구에도 이미 나와 있지만 저자는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무려 출판사 14곳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했다. 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겨 있길래.. 근데, 내가 본 관련 내용은 4개월 전인 지난 2020년 4월 외국의 언론 보도의 한 내용이었다. 이 책의 원서는 2020년 3월에 출간되었고, 이후 국내에서 번역본을 출간하려고 국내 출판사들에 접촉했지만 거절되었었던 책인가 보다.


책 초반에 저자가 삼성의 내부 문화를 북한의 군사문화와 비교를 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오너와 효심에 버금가는 충성을 다하는(저자의 표현) 부하 일명 ‘삼성맨’의 관계나 지금은 없어진 삼성 서머 패스티벌에서의 카드섹션 등을 그 사례로 들고 있는데, 그런 것을 두고 북한 같다고 떠돌던 말은 삼성 내부에서도 이미 화자가 되었었고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저자가 만난 삼성 홍보 담당자는 자신들을 북한과 비교하는 것에 상당한 거부반응을 보였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만으로도 이 책의 출간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다. 여하튼 JustBooks 라고 하는 인디 출판사를 통해서 이 책이 국내에서도 출간이 된다.


[해외 언론 보도 내용]

[THE VERGE, 2020.04.10보도] SAMSUNG RISING GOES DEEP ON CORRUPTION, CHAEBOLS, AND CORPORATE CHAOS

☞ https://www.theverge.com/2020/4/10/21216092/samsung-rising-book-interview-geoffrey-cain


저자는 한국에 머물며 약 10년간 삼성의 관련자들과 접촉하여 끊임없이 인터뷰 하였다고 했다. 그가 인터뷰한 사람만 창업자 가문의 사람 1명을 제외하고도 4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미 예상이 되겠지만, 삼성은 이 책에 협조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익명 요구는 기본이고, 여러 비공식 협조루트를 통해야 했다고 한다. 약 53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시작하기 전에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설 속 인물처럼 몇 장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는데, 크게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인물들이다. 왜 그가 인터뷰 언어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였고 여러 도움을 받아 번역했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만큼 등장인물들도 화려하다.


책 시작 전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글이었는데, 대부분은 예상했던 대로 가족이나 스승 등이 등장하는데, 예상 외로 그가 이 책의 출간을 알리고 싶어 했던 분은 고인이 된 전 노회찬 의원이었다. 저자와 그와는 또 어떤 인연이었길래.. 시작부터 참 여러모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이 부분의 궁금증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어느 날 전 노회찬 의원의 국회 사무실로 정보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익명으로부터 보내진 삼성의 'X-파일‘이 도착하는데, 그 'X-파일’의 내용이 너무 심각하여 상황을 알리고 바로잡고자 했던 노 의원이 오히려 피의자가 되는 과정과 삼성맨으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전직 검사 출신 내부고발자 김용철 변호사가 함께 저자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던 것이 그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 3분의 1 가량은 읽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내가 이상한 건지, 저자의 문장이 오해를 사도록 쓰여진 탓인지 알 수는 없다.(읽는 이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나는 삼성의 팬도 아니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책 말미에 역자도 말하듯이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1%라도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겐 그저 삼성에 대한 인식은 한국의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주요 기업 중 하나일 뿐이니까. 그저 제3자인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객관적이고 건전한 비판을 보고싶어 이 책을 택했던 나에게 생각보다 많은 불편함을 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책의 첫 시작부터 3분의 1까지는 내용이 어느 한 쪽으로 너무 치우쳐진 듯한 느낌을 심하게 받았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일제 치하시기를 겪을 만큼 그 전신이 오래되긴 하였지만, 저자가 삼성이라는 기업을 취재하기 위해 역사를 찾아가는 현재의 한국 마저도 지저분하고, 촌스럽고, 못 먹고 개발도 덜 된 이상한 나라를 취급하는 듯한 백인우월주의적 시선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선과 문체는 이야기가 삼성의 미국 사업장으로 옮겨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오로지 삼성이라는 기업의 비하인드에 집중하고 있어서, 중간 부터는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갤럭시7 발화와 삼성이 그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 이병철 회장이 삼성을 세우고 3대에 걸쳐 후계되는 과정 그리고 후계를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과정, 자동차, 디자인, 영화로 사업 분야를 넓히려고 시도 했다가 실패하는 과정, 가장 리스크가 커서 내부 반발이 많음에도 과감하게 뛰어들었던 전자 사업,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애플과의 전쟁, 삼성 자체 소프트웨어 도입의 실패 과정 그리고 국정논단 관련하여 이재용이 재판을 받게 되기까지의 내용 등 400명이 넘는 인물들의 취재를 통해 삼성이라는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준 다양한 비하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삼성의 해외 마케팅 부분이다. 읽을 때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금 정리하면서 생각해 보니 삼성이 미국에만 해외 사업장을 둔 것은 아닐텐데, 이 책에 등장하는 성공사례, 영입했던 직원과 그들이 삼성을 나가는 과정 등 모든 상황은 미국의 삼성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삼성물산과 국민연금의 인수합병과정에서 등장하는 ‘엘리엇’ 사례 마저도 크게 보면 단순히 국내 사례라고만은 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한국에서의 삼성에 대한 이야기는 설립과정과 후계과정, 국정논단에 연루되는 정도 이다.


당연히 예상 되듯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은 ‘제2의 코카콜라 VS. 펩시’라고도 불렸던 미국에서의 애플과의 마케팅 전이다. 경쟁사이지만, 주요 부품 고객사이기도 한 애플을 무조건 적대시할 수 없는 삼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두고 구글의 순다피차이와 운영진과의 회의과정(회의라기 보다는 구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직후 그 상황마저도 기회라고 하는 마케터의 이야기와 성공사례, 오스카 시상식의 삼성 휴대폰 PPL 비하인드는 꽤 흥미롭다. 모르고 봤을 때는 몰라도 상황을 알고 당시 기사와 사진, 영상들을 찾아보니 그 느낌을 좀 예민하게 표현하자면, 너무 대놓고 홍보해서 헛움음 나오게 하는 주객전도형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삼성을 구성하고 삼성을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것은 수많은 사업에 도전 했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가 말한 그럼에도 삼성이 무너지지 않고(사실상 회장인 이재용이 재판중임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 여전히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이건희가 삼성디자인스쿨을 활성화하려고 외국인 산업디자이너를 영입했을 때, 영화광이었던 이건희가 영화 산업에 뛰어 들기 위해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의 조카인 미키 리(이미경)씨가 삼성에서 독립했을 때, 나이키에서 잘 나가던 마케터였던 펜들턴 그리고 윌리스, 몇 번을 시도해도 성공하지 못했던 삼성 자체의 소프트웨어 사업 등 등. 이 책에서 저자가 펼쳐놓은 비하인드 속 실패의 원인, 그 과정에서 놓친 수 많은 인재들. 거기에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삼성맨’라 불리는 삼성의 중역들이 있었다. 파격적인 혁신을 목표로 하고 거침없이 시도하는 해외 영입(이 책에서는 거의 미국인) 인재들과 전통적인 한국형 경영 방식을 미국에서도 고수하고 마음에 안 들면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삼성 본사의 중역들 일부 해외 인재들 중에는 삼성 본사 회의에 참석 했다 당장 일어나서 나가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외 영입 인재들과 삼성 중역들과의 갈등 과정은 모든 비하인드에 빠짐없이 나온다. 저자에 의하면 그렇게 삼성을 떠나가 인재들은 오히려 그 곳을 나와 더 승승장구 했다는 씁쓸한 뒷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이 중역들은 때론 이건희나 이재용의 방침과도 부딪힐 때가 많아 보였다. 물론 그들 앞에서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했지만..


저자는 “이씨 왕조의 몰락은 회사의 꾸준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삼성은 당분간 후계자를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삼성 공화국이며, 그 이름의 공화국은 존속하고 있다.(p.413)”라고 하며 글을 마치고 있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 또 다른 하나의 지배세력을 떠올리게 하는 이 말은 썩 좋은 울림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업이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왕에 미치는 영향이라면 좋은 쪽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삼성의 해결해야 될 가장 큰 문제는 전통적 경영방식을 고수하는 고집불통 중역들의 인식 변화인 것 같다.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내국인을 통한 삼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k*****7 2020.08.26.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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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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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케인이라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본 삼성의 성장 스토리는 오히려 객관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인들이 쓴 삼성에 대한 책들은 극단적인 칭찬과 우상화되는 오너 일가 혹은 비난의 내용이 주류을 이루었고, 그런 자극적인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삼성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들을 벗어나지 못한 내용들에 적잖이 실망했는데, 이 책은 한국인들의 감정까지도 이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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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케인이라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본 삼성의 성장 스토리는 오히려 객관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인들이 쓴 삼성에 대한 책들은 극단적인 칭찬과 우상화되는 오너 일가 혹은 비난의 내용이 주류을 이루었고, 그런 자극적인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삼성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들을 벗어나지 못한 내용들에 적잖이 실망했는데, 이 책은 한국인들의 감정까지도 이해하면서 삼성에 대하여, 삼성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갤럭스 노트 7' 화재 사건을 처음부터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 사건을 중심으로 삼성 조직의 특성과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었다.

 이병철 회장이 사업을 하면서 만든 이념은 '첫째, 사업으로 나라에 봉사하자.(事業報國), 둘째, 사람과 재능이 우선이다.(人材第一), 셋째, 합리를 추구하자.(合理追求)'  삼성 문화를 독보적으로 만든 근간인 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은 이병철 회장부터 비롯된 것이다. 창업주의 생각이 기업의 정체성으로 확립되어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을 통해서 더 확대되고, 재생산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소니를 이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디자인 차별화와 보르도 TV의 성공은 삼성을 세계 TOP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했고, 애플과 겨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탁월했기에 현재 세계 브랜드 평판 10위에 드는 삼성을 만들 수 있었다. 개인에게도 적용할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q****3 2020.07.3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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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삼성을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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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포털에서 모 신문의 기사를 보다가 이재용 관련 헤드라인이 참 흥미로워서 눈여겨보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국민 기업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삼성 관련 이야기가 뭐 그리 새로울까 싶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앞띠지의 잘생긴(?) 저자의 옆에 있는 카피 "10년간의 추적, 400명 이상의 인터뷰"는 그냥 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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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포털에서 모 신문의 기사를 보다가 이재용 관련 헤드라인이 참 흥미로워서 눈여겨보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국민 기업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삼성 관련 이야기가 뭐 그리 새로울까 싶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앞띠지의 잘생긴(?) 저자의 옆에 있는 카피 "10년간의 추적, 400명 이상의 인터뷰"는 그냥 한 말이 아닐 것이고, 뒤표지의 헤드에서 눈에 띄는 "거침없는 폭로"는 뭔가 "추적 60분" 또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책을 열면 노회찬 전 의원에게 보내는 절절한 헌사가 등장한다.

아마도 저자의 기억 저장고에 노회찬 의원이 깊게 자리한 모양이다.

삼성과 노회찬 의원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X파일로 한동안 시끄러웠으니...

 

 

 

 

이 책은 삼성의 85년사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1936년 당시 26세의 청년 이병철은 "인생의 목표"를 사업에 두고 미곡 거래상을 거쳐 청과물과 건어물을 파는 상점을 열었다. 그때 상호명이 삼성상회였다. 그리고 해방과 한국전쟁, 유신시대를 거쳐 21세기 오늘날에 이르는 동안 작은 하청업체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재벌"이라는 특이한 기업 형태를 배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개인적으로 삼성은 두 번에 걸쳐 도약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많고 좁은 국토의 4분의 3이 산지로 덮여 있는 데다 석유, 우라늄 같은 천연자원 역시 거의 없는 형편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교육 수준이 높고 근면하며 성실한 인적 자원이 풍부해 그동안 이 인적 자원을 이용한 저가품의 대량 수출 정책으로 고도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장기적인 불황과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인해 수출에 의한 국력 신장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 민족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p. 89)

이 선언에 기름을 부은 것은 1983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한 28세의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이었다.

그때 이병철 회장은 28세의 수다쟁이 잡스를 "IBM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두 번째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모두 바꾸라"고 강조한 이건희 회장은 이 선언을 통해 "끊임없는 위기"를 강조했다.

 “이 위기에 대해 생각하면 저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생사의 여부가 갈리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냉전은 종식되었지만 더 치열한 경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전쟁에서 한 국가의 화력은 기술 수준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삼성의 많은 사람들은 이 기술 전쟁이 얼마나 냉혹하고 잔인할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우리는 세 가지 신조를 지켜야 합니다. 불량제품은 우리의 적이고, 모든 악의 근원이며, 만약 우리가 불량제품을 세 번 만든다면 자진해서 퇴사해야 합니다."(p. 132~133)

그 전까지 삼성은 불량 제품으로 유명했으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많은 것이 변했고, 지금의 삼성으로 도약하게 되었다.

2016년 10월 갤럭시 노트 7으로 삼성은 위기 상황에 빠졌지만, 6개월 후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술 기업이 된 데는 이건희 회장의 좌우명이 크나큰 역할을 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는 마케팅과 디자인 관련 내용이 많은 분량에 걸쳐 할애되어 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분명 미국 지사가 마케팅을 잘해서 전 세계적으로 매출액이 높아졌음에도 한국 본사에서 제재를 가하거나 미국 대표를 불러들여 면박을 주는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채찍과 격려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런데도 격려가 필요할 때 채찍을 휘두른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지금은 빅디자인 시대이다.

예전에는 엔지니어가 제품을 개발하면 디자이너가 거기에 맞춰 디자인을 했지만,

지금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하면 엔지니어가 거기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다.

그만큼 디자인이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반영된다.

그리고 그 중요성을 수십 년 전에 이미 간파한 이건회 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고든 브루스와 데이비드 브라운을 영입해 디자인 연구소를 세우고,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배출하기 위해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렇게 리더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삼성은 "리더가 아닌 시스템"이 움직이는 기업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리더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은 시험대에 올랐다.

과연 그는 삼성호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안다고 생각했지만 다 알지는 못했던 일화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삼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기록으로 남겨진다면 이 책이 크나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마치 조선시대의 사관처럼 일의 공과를 여과없이 사실을 그대로 기록했다.

장장 90여 쪽에 달하는 후주는 이 책의 객관성을 말해주는 듯하다.

잘한 일은 잘한 일로 칭찬하고, 감추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은 반성하고 다시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한 기업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업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s******5 2020.08.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