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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 일상이던 한여름, 그러니깐 올 8월에 이 책을 읽었다. 그 즈음도 공기 질이 나빠서 마스크 쓰고 운동이나 산책 나가는 것도 힘들어, 텃밭의 식물들에게 간신히 물만 주는 게 가능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날인데 더운 날씨에 기운까지 없어 자다 깨다 하며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잠옷을 입은 채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그게 바로 기준영의 『사치와 고요』였다. 작가 이름도 책 제목도 뭔가 중산층 여성들의 삶을 연상케해서 크게 기대를 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좋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이 좋았다. (이름이 익숙한 걸로 봐서 'OO 문학상 수상 작품집' 류에서 읽기는 했을 텐데, 이 작가의 작품은 한 편만 읽는 것보단 이렇게 모아놓고 봐야 진가를 발휘하는가 보다. 종종 그런 작가들이 있다. 아니,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다.)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축복」이 가장 좋았다.
행운은 이렇듯 뜻밖에 찾아오곤 한다.
이후로 기준영의 소설들을 좀더 찾아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