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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을 나도 보았다. 그 후 내 인생의 멘토에 대해 생각해보다.
신이란 인간이 결코 뛰어 넘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신들의 미움을 받은 인간 오디세우스가 그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무사히 고향 이타카에 안착한다. 외눈박이의 공격, 키르게와 사이렌의 유혹, 칼립소의 편안한 사랑 등 때론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공포와 두려움, 때론 인간이 쉽게 빠지기 쉬운 안락함과 편안함의 유혹 등을 물리치고 무사히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행복을 만끽한다. 그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그의 재치와 지혜를 들 수 있겠다. 외눈박이와 달리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즉 인간의 이성, 합리적 판단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게 멘토이다. ‘스승, 인생의 안내자’란 뜻을 지닌 멘토. 그를 돕는 자가 없었다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지혜를 완성으로 이끌어준 멘토는 지혜의 신인 아테나와 페넬로페 또는 그의 고향 이타카라 생각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살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게 한 것은 바로 이타카와 가족이라는 멘토가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이렇게 멘토란 삶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안내자이다. 나에게도 그런 멘토가 있다. 살아오면서 많은 멘토를 만났고 여전히 만나고 있다. 그 중 변함없는 멘토가 있는데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며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경험이 나의 거울이 되어준다. 책 속 세상에 나를 비추어보고 되돌아보며 현재를 인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상황이 명쾌하게 맑게 드러나는 건 아니다. 어쩔 땐 뿌연 안개 속의 길처럼, 미로처럼 답답할 때가 있지만 내가 가야할 길을 묻고 또 묻다보면 정도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는다. 또한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마치 오디세우스가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속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멘토가 있다 해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오디세우스가 도전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 누가 돕는다 해도 지혜를 상징하는 오디세우스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기 위해 사유하고, 지혜를 더욱 찬란하게 해 줄 멘토를 둘 때 우린 세상 속에서 당당한 오디세우스가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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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호메로스의 [오뒤세이아]를 읽기 쉬운 문장으로 고쳐 다시 쓴 것이라고 한다. 110여 페이지에 걸쳐 쓰여진 이 책은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글인 것 같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읽었는 데 재미있어 하였다.
트로이아 전쟁에 참전했던 오뒤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긴 방랑과 모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포세이돈의 아들 외눈박이 거인 폴뤼페모스를 장님으로 만들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바다를 떠돌며 지내야 했습니다. 항상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바랬지만 번번이 위험한 일이 기다리고 있고, 유혹적인 일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지요. 데리고 간 선원들을 모두 잃고 혼자 남게 된 그는 요정 칼립소의 섬으로 떠밀려 오게 된다. 오뒤세우스를 사랑하게 된 칼립소, 돌아가고 싶어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오뒤세우스는 그 곳에서 무려 7년을 보내게 된다. 그 즈음 청년이 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배를 띄워 이곳 저곳 다니며 아버지의 소식을 알기 위해 떠난다. 오뒤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칼립소의 섬을 떠나게 되고 타고 온 배가 난파되어 파이아케아라는 섬나라에 닿게 되고, 그 곳의 왕과 왕비, 공주의 도움으로 환대 속에 이타카를 향해 떠난다. 아테나 여신이 재워준 긴 잠에서 깨어나자 어느새 이타카에 와 있는 오뒤세우스.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아들과 재회하게 되고,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궁전에서 함부로 굴며 아내인 페넬로페와 결혼하여 이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 건달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돌아오지 못한 그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워진 나라 사정과 힘든 세월을 보낸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아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혜와 무예로 건달들을 물리치고 결국은 나라를 평화롭게 만드는 길고 긴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읽으면 생활에서 쉬이 접하기 어려운 많은 어려움과 모험을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이겨내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넓어지고 큰 꿈을 갖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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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슬그머니 포스팅을 작성한 적이 있는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 일리아드 이야기>에 이어 구입한, 로즈마리 셧클리프의 그림책. 사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글 보다는 알란 리의 일러스트에 혹해서, 책 주문할 건수가 생기자마자 냉큼 구입한 책이다. 이전 책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실물도 보지 않고 구입했지만 아주 흡족한 선택이 되었다. 순서를 염두에 두진 않았으나 이야기상으로는 전의 책과 바로 이어지는 구성인데다, 같은 작가가 글을 쓰고 같은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으로 일리아드에서 오딧세이에 걸친 이야기가 완결된다는 점도 맘에 든다. 사정상 정독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부분부분 훑어본 것 만으로 책을 이야기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지나치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윤색하지도 않고 적당히 무게있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 옮긴이가 그리스 신화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윤기이기 때문인지 내용을 쥐락펴락하며 글을 넘기는 느낌도 부드러운데, 특유의 고풍스러우면서도 다소간 지나치게 잰체하는 느낌을 피하는 어투랄까 하는 게 느껴져서 묘한 감흥을 준다. (딱 잘라 설명할 수는 없는데, 이윤기의 신화 관련 서적 몇권을 연이어 읽어 보면 눈에 유난히 들어오는 표현이랄까 느낌이랄까 하는 게 있다) ![]() 우연히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하는 재미는 꽤 쏠쏠하고도 만만찮은 즐거움이 되곤 한다. 아마 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보물같은 책들이 어디선가 '어라, 이런 책이 있다니!'라는 탄성을 기다리며 서점 책장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로즈마리 셧클리프 글/ 앨런 리 그림/ 이윤기 옮김/ 국민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