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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임을 일깨워준다.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임을 일깨워준다."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모순적인 제목으로 인해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헌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곧 기억에서 멀어졌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또 읽을 만한 책이 없나하고 두리번거리면서도 관심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웬만해서는 그 책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 책 역시 그러했는데 10만부 기념 특별판이라는 소리에 예전의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선뜻 읽게 되었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임을 일깨워준다."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모순적인 제목으로 인해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헌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곧 기억에서 멀어졌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또 읽을 만한 책이 없나하고 두리번거리면서도 관심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웬만해서는 그 책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 책 역시 그러했는데 10만부 기념 특별판이라는 소리에 예전의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선뜻 읽게 되었다. 본래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요란한 광고가 붙는 책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10만부가 팔렸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별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차별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차별은 자신에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을 하지만 자신은 알지 못한다. 이처럼 스스로가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은 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을 저자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정의한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닐 것 같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실제로 그랬는지는 자신이 없다. 나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차별인 것도 많았을 것이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7쪽)라는 저자의 말에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 갑자기 묵직해진다. 누군가가 내 말에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내 의도에 상관없이 차별이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목에 걸린 가시처럼 껄끄럽게 느껴진다.

 

총3부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들이 어떻게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는지(1부), 차별이 어떻게 정당한 차별로 위장되거나 혹은 지워지는지(2부), 그리고 그런 차별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3부)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1부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탄생’에서 저자는 우리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불평등이 보이지 않는 착시현상과, 경계로 구분된 집단에서 우리는 차별을 하기도 하지만 차별을 받기도 하며, 구조적 차별로 둘러싸인 사회에서는 차별을 받는 사람마저도 불평등을 유지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음을 다룬다. 자신이 서있는 세상이 기울어진지도 모르고, 그 세상에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사람들은 대부분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나 역시도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된다는 것을 한번쯤이나마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보지만 별로 자신이 없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온갖 이유에 의해 어느 집단 속에 귀속된다. 어떤 집단은 자신이 원해서인 경우도 있지만, 다른 어떤 집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귀속되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서있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 나를 중심으로 집단을 가르는 경계에 따라 내가 속하지 않은 집단, 즉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바로 차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60쪽) 그래서 저자는 우리 모두를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부 차별은 어떻게 지워지는가’에서 저자는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머나 농담, 그리고 능력주주의 신념이 어떻게 차별을 정당한 차별로 위장시키고, 지우는지에 대해 말한다. 흔히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빈다’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머와 농담을 듣고서 우리가 웃는 이유는 은연중 그 대상보다 자신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한다. 우리는 아무런 자각없이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대상은 조롱과 멸시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웃고 있을 때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 보라고 한다. 이런 유머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차별 또한 구조적으로 지워진다. 대표적인 것으로 저자는 능력주의를 들고 있다. 능력주의에 따르면 불평등한 구조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오히려 경쟁에 쏟은 노력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차등적으로 대우해야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공정한 규칙이 되기 위해서는 평가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아야 하며,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편향을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경쟁 혹은 능력이라는 단어에 함몰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얼마나 많은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3부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에서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와 국회가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그 규율의 대상인 차별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온 까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거나 혹은 그렇게 믿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불평등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소리를 듣는 대신 공공의 질서를 내세워 그들을 비난하고, 우리는 불편을 내세워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평등의 이름으로 다가오는 변화에 불편한 마음이 앞선다면, 그러한 변화가 현재의 불평등보다 더 부담스럽고 불편한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껄끄러웠던 까닭은 아마 저자가 말하는 차별에 대해 나 역시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지 싶다.

 

새삼스레 내가 했던 행동과 말들을 떠올려본다. 내가 다른 사람을 차별했다는 기억은 나질 않는다. 어느 것이 차별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했기에 당연히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입으로는 차별과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조차도 차별을 조장하는 것임을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내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세상은 평등한지, 내 삶은 정말 차별과 상관없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야를 확장하기 위한 성찰이 필요하고, 의심이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거기에 더하여 ‘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익숙한 질서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205쪽)는 저자의 말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아마 그래서 일게다. 자신이 선량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선량한 차별주의자인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 저자는 이 책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맞다’라고 분명하게 답을 해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

k*****1 2020.07.27. 신고 공감 2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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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 창비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 창비" 내용보기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던 책. 귀여운 오리그림이 있는 기존의 버전도 좋았지만, 10만부 기념 양장본이 나왔길래 이 버전으로 구매.책을 고를 때 제일 첫번째 기준이 제목과 작가인데, 이 책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전체의 내용은 함축하고 있기도 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다. 보통 이런 책들을 읽으면 제목에서 오는 흥미를 내용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 창비" 내용보기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던 책. 귀여운 오리그림이 있는 기존의 버전도 좋았지만, 10만부 기념 양장본이 나왔길래 이 버전으로 구매.

책을 고를 때 제일 첫번째 기준이 제목과 작가인데, 이 책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전체의 내용은 함축하고 있기도 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다. 보통 이런 책들을 읽으면 제목에서 오는 흥미를 내용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제목을 보고 느낀 흥미만큼 내용도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일상에서 배려한다고 착각해왔던 말들, 무심코 썼던 표현들에 얼마나 많은 차별의식과 혐오의식이 숨어 있었는지를 깨달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정말 좋을 책. 

i*****t 2020.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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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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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거창한 것, 골치아픈 것들에서 거리를 두게 된다.그냥 편하게 살고, 나 아니라도 고민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고, 아이였을 때처럼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하고 세상은 참 아름다워~만을 외치며 살아가고 싶다.물론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에.. 마음만이라도 ... 그래서 일까? 이 책이 발간되고 여러매체를 통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량한 차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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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거창한 것, 골치아픈 것들에서 거리를 두게 된다.

그냥 편하게 살고, 나 아니라도 고민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고, 아이였을 때처럼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하고 세상은 참 아름다워~만을 외치며 살아가고 싶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에.. 마음만이라도 ...

그래서 일까? 이 책이 발간되고 여러매체를 통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를 알기에 쉬이 책을 손에 잡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미적이던 찰나.. 아직은 남아 있는 정의(?)라는 단어까지 들먹이며 드디어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차별에 대한 고찰로 저자인 교수의 연구결과와 생각이 담긴 책이다.

(그만큼.. 딱딱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느 책들과 달리 생각보다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저자의 논리에 고개가 주억거려져서 일까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나는 그냥 차별 주의자다.. 선량한 이라는 단어조차 사치스러운..

차별에 대해 한번도 진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나는 차별한 적이 없는데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더불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라는 부끄러운 변명으로 가득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책을 통해 알게된 차별이라는 단어의 뜻과 행동을 이해하고 더는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침묵과 무관심이 해결책이라는 무책임에서 벗어나 차별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러싼 현실은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고 든 생각

다문화는 피부색이 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지위와 경제력의 문제가 아닐까 

아프리카 외교관 자녀를 받아주지 않는 학교는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 난민의 자녀를 받아들이는 학교도 없다. 이는 단지 피부색 즉 다문화의 문제라기 보다 경제력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모든 차별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싸움인걸까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가지지 못한 자를 보호하는 것.. 그게 민주주의의고 평등일 것이다.

 

문제는 그 속에서 또다른 차별이 생겨나고 누군가는 또 차별을 받게 될 거는 사실

그래서 차별은 완화될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을거라는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책속에서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라며 환대하는 태도와 그들이라며 배척하는 태도 사이에는 극명한 감정적 온도차이가 있다

정의란 누구든 똑같이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룬 성과만큼 차등적으로 대접해 주는 것

 

불평등한 사회가 고단한 이유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도록 부당하게 종용하기 때문이다.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책임을 차별을 당하는 개인에게 지우는 것

이다

 

어떤 집단의 경계밖으로 내쳐지는 일은 두려운 일이고 그 경계안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많은 걸 희생한다.

YES마니아 : 골드 c******k 2020.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