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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다녀온 아프리카 여행을 정리하기 위하여 읽은 책입니다. 저보다 20여년 가까운 옛날에 다녀온 아프리카인지라 느끼는 점이 많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여행사에서 팔고 있는 상품도 많이 다양해지고 그리 어렵지 않게 아프리카의 신기한 풍물을 볼 수 있습니다만, 그때는 여행사 상품이 많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서 선뜻 아프리카 여행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가의 길을 나섰다는 작가이고 보면, 저와 연배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삶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은 결코 성공에 있지 않고, 그 길을 가며 부딪치고 헤매는 과정에 있다’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라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 줄 모른다고 적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배워보겠다고 나선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도를 헤맨 작가는 무언가에 끌리듯 아프리카로 향했다고 했습니다. 어려서의 꿈이 아프리카에서 타잔이 되는 것이었다고 하는 것은 그 옛날 여러 차례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을 받은 세대의 특징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초원의 왕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마음이 아프리카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프리카에 다녀와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기저기 아프던 증상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원시적인 기운에 몸에 스며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초원의 육식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하여 사냥을 하고, 그렇게 죽어가는 초식동물들이 안타깝더라는 이야기와 그런 광경을 보면서 세상에 던져진 생명이 살아가는 일이 다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는 이야기 등이 새삼스러운 것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나름대로는 준비를 많이 하고 여행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느낄 것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자유여행이라는 것이 출발해서 돌아올 때까지 완벽한 계획 아래 움직이기보다는 어느 정도 느슨한 일정으로 상황에 맞게 변화를 두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큰 틀에서 여행의 목적은 정하고 가야 하지 싶습니다.
관광산업의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아프리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행사에서 충분히 검토가 된 상품을 통하여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이 책을 읽고서 더욱 분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바로 안전이라 할 것인데,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흔히 놓치기 쉬운 점인 듯합니다. 작가 역시 안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없어 보이는 듯한 것은 이미 여행을 다녀온 작가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책을 읽은 독자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행 전에도 깊은 고민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여행기를 낼 때도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케냐를 중심으로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등 중앙아프리카를 두루 돌아보았다고 합니다만, 내전상태로 안전이 불분명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사건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이 되어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을 즐기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풍속에 관한 현지의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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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리뷰에 자주 등장하는 이지상 여행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벌써 12년전이니 오래전 이야기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시간을 무시할 수 없는지라 그때의 이야기가 지금과 같지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며칠전에 다녀와서 썼다고해도 별로 달라질 게 없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태초의 생명이 꿈틀거리고 훼손되지않은 자연을 그리게 되는데 이미 12년전에도 그렇게 꿈꾸던 여행을 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 슬펐다. 지금쯤은 더 많이 망가졌을거고 사람들은 더 영악해졌겠지싶으니까 내가 꿈꾸던 아프리카 여행은 이제 할 수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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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좋아서 1988년부터 유목민처럼 세계를 돌아다녔다는 이지상씨의 아프리카 탐험기는 그 다양한 공존의 모습을 그대로 스케치해놓은 멋진 한권의 책이 되었다. 아프리카.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수많은 아이들이 굶어죽어가는 소멸의 땅, 종교분쟁과 민족갈등으로 크고 작은 내전이 끊이지 않는 살육의 전쟁터, 약육강식의 서슬퍼런 생태계와 짐승들의 풍요롭고 자유로운 번식이 공존하는 곳. 검은 종족이 살고 있는 왠지 신비스런 이미지의 대륙. 그러나 이런 것들은 전부 다큐멘터리나 오지탐험류등의 프로그램등에서, 뉴스나 시사지의 국제면 한구석에서 등등 대충 그 정도의 범주 안에서 그려지고 덧칠해진 이미지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비겁한 판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절감할 수 있다. 관찰자의 주관이 지나치게 녹아있어 독자의 여행길에 간혹 방해가 될 때도 있으나 이 여행전문가의 아프리카 그림은 어느 매체의 그 무엇보다 훨씬 생생하고 현재적이다. 책을 읽다보면 아프리카의 지평선에 내리꽂히는 작열하는 태양의 왕성한 기운과 자연에 맘껏 노출된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삶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이다. 이 책 덕분에 내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아프리카. 그 아프리카가 나도 그리워진다. 하루빨리 내 발로 가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인상깊은구절] 집, 학교, 공부, 도서관, 집. 그리고 부족한 잠. 4당 5락이나 3당 4락이니 하던 그 시절, 도망갈 곳이 없었던 나는 꿈속으로라도 도피를 해야 했다. 결국 환상을 즐기는 수 밖에 없었다. 종로 거리를 걸으며 '여기는 파리의 샹젤리제다' ,북한 산성을 오르며 '여기는 잉카의 마추픽추다'라는 식으로. 동네 야산은 아프리카였다. 한동안 학교 갔다 오면 가방을 내팽개치자마자 맨발로 야산을 올랐다. 물론 동물이라야 가끔 똥개가 보이는 정도였고, 제인 대신 맨발의 내 차림에 놀라 뒷걸음치던 여학생들이 있었을 뿐이지만, 나는 즐거웠다. 그 때 발바닥에 전해 오던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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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우리는 편견 속에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세상을 전부라고 판단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 사실인지 옳은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를 아무렇지 않게 스스로의 생각으로 갖다 댄다. 작년에 받은 교육 중 소수민족에 관련된 교육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들 역시 이젠 그들의 전통을 지키기보다는 현대문명의 편리함 속에 살아간다고. 그리고 돈을 받고 그들의 문화를 선보인다고. 이젠 그들의 순수성은 없다고.. 그땐 교육을 받으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드는 생각은 그들이 돈을 받고 그들의 민속춤을 추고 전통을 보여주는 행위가 과연 순수성의 문제일까? 그들 역시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인데 그들에게 우리는 19세기의 삶을 기대한다. 우리는 편리함 속에 빠져있으면서 그들에겐 전통을 유지하면서 살기는 바라는 이기적인 세상 속에. 이 끝없는 도시의 스트레스로부터 단 하루 동안만이라도 탈출해 버리고 싶다. 아무런 간섭이 없는 자유의 나라, 원시의 땅으로. 아프리카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들. 미지의 땅. 아직은 자연이 유지되고 있을 곳. 전통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 아프리카도 변화하고 있다. 그들도 발전의 편리함을 알고 자급자족만으로는 살아가는 삶이 힘들어 지고 있다. 그들도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환경조차 제대로 없는 그들에게 많은 선택이 없다. 그러니 당연하게 그들의 선택은 그들의 전통을 돈을 주고 파는 일과 그들의 아직 자연과 전통을 지키고 살아가길 철석같이 믿고 있는 관광객들을 이용하는 선택하였다.
신전을 구경갔을 때의 일이었다. 신전 입구에 경비원이 멋스러운 갈라비아와 스카프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돈을 달라고 했다. 얼마의 돈을 주고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이상했지만 그들에게 사진 찍히는 것은 일이었다. 그들의 그 돈을 위해 몇 시간을 문 앞에 있다. 그것이 돈을 받도 사진을 찍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영혼을 뺏긴다고 사진을 거부하던 마사이족 역시 돈을 받고 사진을 찍는다. 당연한 게 아닌가 그들에게도 그들의 초상권이 있는데. 그들역시 그 사진을 찍히기 위해 분장을 한다. 당연하게 지불해야 할 비용을 그들에게 순수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누군가는 그들의 찍은 사진을 돈을 벌기위해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는가. 이 책의 저자처럼.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깐. 더 이상 우리의 이기적인 잣대를 그들에게 적용시키지 않기를. 나부터..
* 이집트 아비도스신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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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분에게 선물해 주기 위해서 구입한 책이다. 전부터 읽고 싶기도 해서 포장을 하면서 살짝 본다고 한 것이 밤새 다 읽고 잠들고 말았다. 책 표지의 느낌이 좋았다. 정겹다고 해야하나?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느낌의 표지. 약간은 까끌까끌 하면서 만질수록 정겨워지는 표지. 오히려 이 책은 색이 없어서 더욱 어울렸다. 보통의 여행책이라면 "이 책이 칼라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흑백이 어울렸다.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 내 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더 생각 하게 했다. 책 제목처럼- 작가가 아프리카를 그리워 하는 것처럼, 나도 이 책을 읽고 여행을 그리워 하게 됐다. 나는 늘 여행이 그립다. |
| 어릴적부터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것은 '원시'였다 문명과는 동떨어져.. 태고적 신비가 꿈틀거리는 검은 대륙.. 그래서 언제쯤 꼭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게 했던 곳.. 그렇게 벼르던 끝에.. 드디어 올 초에 그곳으로 떠났다! 그 곳을 떠나 온지 벌써 한달도 더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손에 잡았다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 바로 내 심정이 그러한데! (게다가 가격에 비해 디자인도 만족스러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아프리카는 내가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 아프리카는 내가 그간 생각해 왔던 이미지 그대로는 아니였다 이미 문명의 이기는 그 곳 깊숙히 들어와 있었고.. 사람들도 순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역시 아프리카다! 임팔라가 뛰어다니는 대자연이 있고..외국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순박한 미소도 있었으니 저자처럼.. 나도 다시 떠날 날을 기다릴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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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프리카'라고 말할 때 떠올리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검은 대륙, 원시림, 초원, 광야, 사막, 레게, 노예, 기아와 빈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아프리카에 대해 떠올렸던 단어들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내가 아프리카의 단 1%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무식했던 것인지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지금은 그것조차 쉽게 말할 수가 없다. 이 책이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 준다. 낯선 곳에 대한 동경에서부터 시작하여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깨우쳐 주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해 주는 부분도 있으며 결국은 우리가 여기서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기서는 그들이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살고 있음을 인정하게 해 주는 책.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산다고 해서 우리보다 못하다거나 혹은 나은 것이라고는 아무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가는 일은 누구에게든지 그 사람에게는 온전한 가치가 될 것이며 축복일 것이므로. 그런데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만나 사진도 찍고 글도 쓰는 작가가 근사해 보이기는 하였으나 정작 따라 나서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직은 너무 힘든 곳이었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다니는 일의 험난함. 그 험한 과정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을 도저히 갖지 못한 나로서는 작가가 보여 주는 간접 체험만으로도 나는 충분했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 뿌려져 있는 작가의 깊은 상념들만으로도 나의 아프리카 여행은 넉넉할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여행 중에는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특히 내가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많아진다. 어디 여행뿐이랴. 삶은 더욱 그랬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그 모든 사람들의 애정은 세월이 갈수록 나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지고 있다. |
| 아프리카 여행을 대리체험해 볼 수 있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대자연의 아프리카는 이미 그곳에서도 거의 사라지고 없다고 하는군요. 어느 사회나 그렇듯, 그곳도 자본주의의 가장 나쁜 면부터 서서히 배워가는 중이었습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세렝게티의 대자연은 이미 사라져가고 있으며 남는 것은 시들어가는 자연뿐이라는 메시지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연과 인간과 문화를 세계화의 바람에서 보존하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지요........ 그래도, 아직 자연은 남아있더군요. 닭다리를 노리는 독수리, 새끼 누를 잡아먹는 하이에나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도시의 삶에 찌들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읽으면 딱 좋은 청량한 책입니다. |
| 아프리카하면 생각나는 두가지 노래가 있다. 첫번째는 아쿠나 마타타라는 경쾌한 곡 It means no worry, it's a problem free for the rest of your day. 영화 라이언 킹에서 아버지의 원수 숙부에게 밀려나 벌레나 잡아먹고 사는 어린사자 심바의 태평스런 친구 티몬과 품바의 테마(삽입곡)이다. 괜찮아, 걱정마,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또 하나는 ToTo가 불러서 히트한 Africa란 팝송 I hear the drums echoing tonight 중략.. Hurry, boy it's waiting there for you 두둥두둥둥 두둥두둥둥 오늘밤에 울려퍼지는 북소리를 들었지. 중략.. 서두르게 젊은이, 태고적가락과 진리가 거기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네.. 이처럼 아프리카는 내게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생명력과 전인미답의 숨겨진 태고적 진리를 떠올리게 하는 땅이다.(물론 타잔의 멱따는 비명도 생각나기는 한다) 저자에 의하면 아쿠나 마타타(괜찮아)와 함께 폴레 폴레(천천히 천천히, 바쁠것 없이)가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스와힐리어라고 한다. 어쩜 이렇게 본인의 생활철학 - 아무리 급해도 뛰지 않으며(폴레 폴레), 항상 낙천적으로 생활하고 걱정거리를 애써 만들지 않는다(아쿠나 마타타) - 과 정확히 일치 하는지.. 그렇담 아프리카는 정말 내 체질이 아닌가. 책을 덮기도 전부터 뱃고동소리와 마사이족 키쿠유족의 북소리에 맞춰 심장이 쿵쾅쿵쾅 뛰면서, 시선은 베낭쪽으로 가고, 발은 행군스텝을 밟으며, 손도 가만 두지를 못하고, 마음은 벌써 검은 대륙을 향해 있다.^^ 책 못지 않게 재미있었던 것은 한 독자의 리뷰와 그에 대한 출판사의 반박성?리뷰였다. 디자인하우스의 도날드닭 시리즈 (도날드닭 에펠탑에서 번지점프하다, 도날드닭 피라미드에서 롤러브레이드 타다) 등의 기행문을 아주 흥미롭게 읽은 독자로서 볼때(출판사를 폄하할 뜻은 없음) 독자의 리뷰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편집부에서 바로 잡음을 시도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제도의 하나인 '검열'에 가깝다고 사료된다. 독자리뷰는 오해의 소지가 있던 없던 개인의 생각일뿐이며 마찬가지로 그 리뷰를 읽은 다른 독자의 느낌도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출판사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프리카의 무분별한 경제개발과 수목자원파탄에 관해서라면 출판사께서도 목재펄프나 인쇄물감등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명심하시고 양서를 분별하여 출판해주시면 좋겠다.^^ |
| 오래된 정부미 포대같이 짙은 황토색 표지위로 검은 실루엣의 야쟈수가 드리운 이 책은 겉면의 컬러와 사진으로부터 이미 아프리카의 색과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 책등의 검은 컬러와 영문의 붉은 단어 ’Africa’는 그런 시각정서에 확실한 쐐기를 박으며, 이것이 빼도 박을 수 없는 아프리카에 관한 여행기임을 확신케 합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등장하는 본문 목록의 배경과 각각의 장(章)마다 들어가있는 삽화는 작가가 케냐에서 만났다는 가난한 현지 화가의 그림처럼 정감 어립니다. 작가의 서문과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은 아프리카에 관한 오랜 그리움과 진한 애정의 소산으로 이루어진 여행의 결과물들이며, 근 십년 여의 나이차가 있는 나와의 세대차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감성이 유년으로부터 지금까지 어쩌면 그리도 나와 닮았을까 내내 놀라며 이 책을 보았습니다. 아프리카의 ‘숨결, 열기, 풍요, 그늘, 희망’ 이라는 다섯 Paragraph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느낀 아프리카에 관한 단상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의 글들을 통해 감지되는 것은 여행기에서 흔히 보여지는 피상적 경관의 묘사가 아닌, 그 속의 내밀한 속살들을 보듬어 안으며 쓰여진 글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책엔 우리가 흔히 갖게 마련인 아프리카에 대한 여러 가지 환상과 편견들이 전복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들을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지와 수많은 야생의 동물들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그 속에서 우리와 똑같이 밥 먹고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이고, 미개하고 야만적이며 아직도 원시적 생활을 고수하고 있을 것만 같은 관념의 땅에 대한 현재적 삶에 대한 고찰입니다. 먼저 작가는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가졌던 환상과 현지에 도착해서 깨어지기 시작한 환상의 실체들을 다소 실망어린 눈길로 바라보는가 하면, 다시 본래 아프리카가 가지는 원시적 생명력에 대한 감동과 가난하지만 그들이 가진 최대의 풍요랄 수 있는 ‘여유’ 와 ‘관용’ 을 발견하게 됩니다. ‘천천히, 천천히’를 뜻하는 ‘폴레 폴레, ‘괜찮아’를 뜻하는 ‘아쿠나 마타타’와 같은 짧은 단어와 문장들에서 그들의 빈한한 삶 속에 숨어있는 여유와 관용의 미를 건져내는 작가의 감성은 그래서 그들만큼 풍요롭습니다. 작가는 이렇듯 사소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아프리카의 미덕에 대해 단순 여행자의 눈이 바라보지 못하는 진실들을 낚아올리는데, 침팬지와 고릴라의 생태비교에서도 이런 예는 훌륭히 드러납니다. 다수의 발정 난 배우자들간 상호 교미하는 침팬지와 전남편의 새끼들을 모두 죽여 버리거나 내쫓는 후임 고릴라 수컷들의 잔혹성을 들어, 진실한 사랑이 없는 침팬지의 사회엔 예수가 없고, 잔혹한 고릴라 사회엔 ‘부처’가 없음을 예를 들기도 합니다. 또한 이 모든 아프리카의 ‘풍요’는 지금은 잃어버렸으나, 지난날 우리가 갖고 있던 미덕들이라는 자각에 작가의 시선은 아프게 우리의 현재모습을 비교하며, 더 이상 이런 미덕과 풍요만으로 남아있지 않는 아프리카의 ‘그늘’을 가슴아파 합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자본의 침투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 이면엔 성(性)과 환락을 파는 매춘부와 디스코테크, 돈독 오른 관광 가이드들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날 아프리카 최고의 용사였던 마사이족은 더 이상 사냥을 위해서가 아닌, 관광모델이 되기 위해 치장을 하며, 부족간의 잔혹한 살육과 상잔을 빚었던 르완다의 참혹한 역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현대화와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서서히 자본의 힘에 질식되어가는 아프리카는 이미 원시의 생명력을 잃어 버리고, 수많은 자연과 동물들은 무책임한 소비와 남획 속에 죽어가고 있음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가는 아프리카가 갖는 마지막 희망들을 또한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건져올립니다. 사파리투어가 아닌 산길에서 우연히 만난 ‘진짜 마사이족’들과의 해후가 그렇고, ‘세계는 보기에 따라, 마음에 따라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는 관광가이드 사내의 얘기들이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 이유없이 외로움 때문에 호의를 베푸는 사내도 있고, 변변치 못한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우는 가난한 케냐의 화가의 모습에서도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작은 희망의 단서들을 발견합니다. 특히나 작가가 산길에서 비교적 순수한 형태로 남아있는 마사이족의 사내들과 속옷을 들추며 서로를 탐색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 ‘ET’에서 외계인을 처음 만난 꼬마와 우주인의 만남처럼 신선한 감동을 줍니다. 막연한 환상 속의 아프리카와 현실에서 마주친 산업화된 현재의 아프리카는 작가에게 적잖은 사고의 차이와 문화적 충격들을 주었지만, 결국 그곳에 남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아프리카의 힘을 발견합니다. 이미 문명에 오염되어 순수한 오지는 남아있지 않지만 그곳은 여전히 모든 생명의 고향이고, 끝을 알 수 없는 무한 에너지의 근원이 또한 아프리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인용문에서 그 같은 작가의 믿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원색은 모든 빛을 거부하지만, 검은색은 모든 빛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캄캄한 어둠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모든 빛이 거기 있기에 그렇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나는 그 검은 대륙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본다. 그리고 먼 훗날 그곳에서 수많은 빛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그려본다.” 타잔이 되고싶었던 유년의 꿈은 단지 여행자의 모습으로 아프리카를 찾게 했지만, 작가에게 아프리카 여행은 오랜 꿈의 간접성취 이상의 의미가 있었을 테고, 이 여행기는 단순 여행 가이드를 원하는 독자에겐 실망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보다 깊이 있는 아프리카의 속내를 알고싶은 독자들에겐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나오는 카렌의 나레이션을 따라 펼쳐지던 그 광활하고 목가적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아프리카의 풍광만을 기대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분명 고약한 냄새를 풍기겠지만, 같은 영화라도 ‘파워 오브 원’이나 ‘사라피나’에 나오는 아프리카의 인권문제, ‘굳바이 엉클 톰’에 담아낸 흑인 노예사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울려 나오는 진실한 내면의 소리들에 감동하게 될 것 입니다. 하나의 건축물을 평가함에 있어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의 아름다움 모두를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건축의 평가가 이루어졌다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는 독자들이라면 왜 이책이 가치 있는지 직접 접해보고, 그 가치를 발견할 기회를 갖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