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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리와 민주주의에 대한 나의 단상 프레이리는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교육 사상가이다. 그의 일생은 너무 숭고하다. 나는 스티븐 레비츠키, 데니얼 지블렛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통해 처음으로 남미의 정치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1973년에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칠레는 남미 지역에서 가장 유서 깊고 성공적인 민주주의 국가였으며, 강력한 민주주의 규범이 이를 지탱하고 있었다. 남미의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자부해왔던 칠레는 군부 독재자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 군부는 17년 동안 이 나라를 지배했다. 나는 프레이리가 브라질에서 추방되었을 때, 칠레에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칠레의 정치에 대해 언급된 부분을 보니, 프레이리가 칠레에 갔을 당시에는 칠레는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였으나 10여년 후에는 독재자에 의해 칠레의 민주주의가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남미의 경우 1990년에서 2012년까지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에서 선출된 15명의 대통령 중 다섯 명이 포퓰리즘 아웃사이더였다. 이들 다섯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우고 차베스, 에보 모랄레스, 루시오 쿠티에레스, 라파엘, 코레이이다. 이들 모두 민주주의 제도를 허물어뜨렸다. 1990년대부터 남미를 휩쓴 민주주의에서 독재로의 흐름이나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반추해 볼 때, 문해 교육만으로는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1980년 6월에 프레이리는 브라질로 귀국했다고 하는데, 1964년 3월 31일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독재정부가 1985년까지 존속했다는 사실에서 그의 귀국은 파격적이라고 생각한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의 시나리오는 정황만 달리하여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반복되었다. 예를 들어 아돌프 히틀러와 브라질의 제툴리우 바르가스,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와 같은 아웃사이더 정치인들 모두 내부로부터, 그리고 선거나 강력한 정치인과의 연합을 통해서 권좌에 올랐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사고를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배움을 게을리하여서는 안된다. 더구나 교사는 자신만의 신념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욱 그러하다. 나는 겸손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겸손은 용기, 자기 확신, 자기와 타인에 대한 존중을 필요로 합니다. 겸손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도 없고, 또 아무 것도 모르는 시림도 없다는 명백한 진리를 이해하게 해줍니다.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거나 수치심을 감수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가르치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겸손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신념에 안주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다양성의 시대에서 다름이 틀림이 아니기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매우 일제적인 모습과 삶의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기 때문에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는 서구권에 비해 폐쇄적이고 루틴이 정해진 환경이었다. 따라서 거기서 벗어난다고 생각되면 별종이라고 취급되기 십상이었다. 이런 문화는 압축적 경제성장과 맞아떨어져 개성이 멸시되고 군대식 일체화가 폭력적으로 주입되었다. “관용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 다른 것에서 배우고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도록 가르칩니다.”관용은 또 다른 미덕입니다. 관용적이라는 것을 도무지 참을 수 없는 것을 묵묵히 따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무례함을 은폐하는 것도 아니고, 침략자를 너그럽게 봐 주거나 침략행위를 숨기는 것도 아닙니다. 관용은 우리가 서로 다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미덕입니다. 프레이리의 교사론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대충의 스토리를 봐도 교사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과도한 요구라고 생각해서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는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과도한 의무를 지우려고 하는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를 통해 순교자와 같은 삶을 살았던 프레이리의 행적은 프레이리의 책보다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프레이리의 교사론』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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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지만 세월을 관통하는 이념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미래사회로 가는 과도기에서도 교사의 역할과 본질을 잊지 않고 일깨워준다.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이 교사라고 하지만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는 요즘, 그래도 교사가 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으나 교사라면,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