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법앞에 평등하고, 존귀하다. 우리 보두가 아는 말이지만, 사실은 모두가 모르는 말 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미처보지 못했던 내용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생각지도 않았던 문장이 보이기도 하고, 환멸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 현대판 귀족일지 모를 재벌가에 마약 바람이 불고 있다. 자신들은 마음대로 살아도 되는 분류라 생각했던 걸까. 본인의 쾌락이라면 법도, 인권도 없다고 생각해왔던걸까.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삶" 자체를 비난할 자격은 없다. 그저 그들의 행위만을 비난할 수 있을 뿐. 그렇다고해서 그들의 죄가 사라지는 것도, 죄를 옹호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은 어쩌면 그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지도 모른다. 어제 읽은 책에서처럼, 세상이 내리는 가장 큰 형벌인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벌"을 달게 받고 스스로 속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랄 뿐이다. 자,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 이야기하자면 우리조차 그들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단지 그들의 죄를 비난할 이유는 있다. 그들이 세상의 그 어떤 존재를 단 한번이라도 무시했다면.
엄마가 내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돌려받는다고. 반드시 돌려받는 때가 온다고. 예전에는 그 말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남에게 좋게 한 끝도, 나쁘게 한 끝도 결국에는 돌아온다. 물론 드파르주의 방식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속죄하지않으면 죗값을 치루게 되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식이 무엇이든 간에.
언제인가 한 책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산업혁명이 성공한 것은 사람을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렸기 때문이라는 말을 읽은 적 있다. 이 말을 이 책의 리뷰에도 인용했는데, 사실 내가 두도시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분명 그들이 치루는 살인은 치뤄야만하는 대가는 아니다. 감정에 휩쓸리고, 대중에 이끌린 "집단 광기"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얻어낸 것이 진정한 자유고 진정한 권리일까? 분명 시간이 흐르면 그 과정은 다시 아픔을 낳기 마련이다. 단체의 힘이라는 단어로 묶어버린 집단 광기는 어쩌면 또 다른 소수의 아픔을 꾹꾹 덮어버린 일이었을지도 모름을 다시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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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무수한 얼굴 가운데, 묻혀 있는 사람의 진짜 얼굴이 어떤 것인지 밤 그림자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모두가 마흔다섯 살쯤 된 남자의 얼굴이었지만, 얼굴에 띠고 있는 표정과 그들이 뿜어내는 송장 같은 분위기가 저마다 달랐다. 하나의 얼굴에 자부심, 경멸, 반항심, 아집, 비굴함, 비애가 차례로 떠올랐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날이 나는 생생하다. 그날은 내 수능시험 날이었기 때문이다. 수능을 끝내고 방송으로 가채점을 한 후, 나의 어이없는 점수를 감당하지 못해 친구들을 만나지도 않고 저녁도 먹지 않았다. 난 그냥 방에 앉아 뭔가 읽을거리가 필요했는데 그때 우연히 손에 잡힌 것이 아빠가 빌려다놓은 “두도시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번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쉽게 덮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날 이 책을 끝까지 읽었고, 오랫동안 음울한 어느 날의 독서로 기억되어 다시 펼쳐보지 않았다.
그랬던 그 책이 최근에 와서 다시 읽고 싶었다. 내용이 한 줄도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으나 도저히 읽을 자신이 없었기에, 일.고.십에 이 책을 추천했고 ‘큰산’님의 지지로 덜컥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우려와 원망 속에 우리는 각자의 두 도시를 여행했다. 회원님들의 반응? 각각의 댓글들을 캡처라도 옮기고 싶을 정도로 대부분이 만족해하는 독서였다.
프랑스 대혁명을 바탕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마치 두 나라의 대도시를 그저 하나의 마을이라 착각할만큼 치밀하게 엮어 문학적인 재미는 물론, 엄청난 묘사력에 감동까지 하게 한다. 그가 표현하는 런던과 파리의 모습이 매우 상세하여 사료적인 가치까지 인정받는다니, 표현력의 대단함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18세기 인구의 증가와 물가의 상승, 기흉 등은 도시와 농촌에 사는 대부분의 국민을 위기에 빠트렸다. 결국 도시에는 빈민층이 형성되고, 농민들 역시 사실은 빈민에 가까운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그 와중에도 영주에게 납부되는 세금, 십일조 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으니 그 결과는 폭동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 게 어쩌면 당연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학생일 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루시와 다네이, 시드니, 드파르주 부인 등 많은 이들의 사랑, 복수, 원한 등이 먼저 보였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두도시이야기는 사회상과 이념, 부조리 등이 먼저 보였다. 아마 그 자체가 나의 눈과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갔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귀족들이 행하는 강간이나 살인, 감금 등은 사실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 단지 "귀족"이 아닌 "부자"들로 그 형태가 바뀌었을 뿐, 여전히 우리 사회는 가진 자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난다. 부조리는 더 많은 부조리를 낳기 마련이다. 화난 민중들은 광기에 치달은 모습을 보이고, 기요틴의 포도주에 취해 사람이길 포기한 모습으로 무자비를 일삼는다. 사람이 가지는 정, 나보다 약한 이에게 가질만한 연민 등은 없다. 오히려 폭력이 옳은 일이 되어 서로에게 공격을 가하고 상처를 입히는 모습까지 보인다. 누가 말했던가. 빅토리아시대의 산업혁명은 버려진 노동자의 피 때문에 이룬 성공이었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던 것은 100년이나 흐른 지금도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착취당하며, 이용당하고 버려진다. 우리는 그것을 안타까워하나 선뜻 나서지 못한다. 내가 살아야 해서. 내가 사느라 남을 돌아볼 겨를이 없어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지요. 처음부터 아버님께 치명적인 저의 신분을 밝힘으로써 불쌍한 제 어머니가 하셨던 약속을 지키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선은 악에서 절대 나올 수 없고, 시작이 불행한데 끝이 행복할 리는 없죠. 편히 계시고,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버님께 하느님의 가호가 있으시길!
어쩌면 우리도 이 노동자들이 바란 것처럼 "내일"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너무 아름다운 문장이지만 더욱 비참한 심정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은 그가 표현하는 내일은 아직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문장력 사이에 마늘처럼 아리기한 서민들의 눈물을 촘촘히 세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두도시이야기가 이렇게 아픈 걸지도.
나는 신을 믿지만, 그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기고 그저 흘러가지는 않으려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를 대신 내어주고, 내가 고통 속에 살더라도 지켜야할 진짜 가치를 이제 알기에. 문득, 내 인생 황혼의 어딘가에서 그의 두도시이야기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때에는 지금도 보지못한 숨은 진리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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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본을 읽어본 것은 아니나, 같이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는 친구가 읽은 다른 판본을 잠시 봤을 뿐인데도 차이가 너무 극명해서 화가 날 지경이었다. 아무리 싸게 시리즈로 팔아넘기는 책 시리즈라곤 하나 중요한 부분을 대략적으로 삭제해버리는 담대함과 도대체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문어체는 좀 심한거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싶다면 반드시 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본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번역본을 읽으면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많다. 나는 다행히 다른 번역본을 읽은 친구와 의견 교류를 했기에 그런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그외에 찰스 디킨스의 명성에 걸맞게 글의 흐름 자체는 명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번역본이 아니라 차라리 내가 영어를 잘했다면 영어 원본을 읽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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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 출판사에서 나온 찰스 디킨스 저/신윤진,이수진 공역의 두 도시 이야기 (한글+영문판) 리뷰입니다. 더클래식 출판사에서 내준 이 책은 한글 뒤에 영문판이 붙어있어서 신기해요. 한쪽만 있는 것보다 한글+영문판을 사게 됩니다. 물론 영문판은 사놓고 읽지 않았지만요. 고전 작품들을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아요. 추천합니다. |
| 저는 '두 도시 이야기'라는이 제목을 볼 때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낭만적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내용은 낭만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현시점에도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어 씁쓸하기도 한데 그래서 오히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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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더클래식에서 출간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한글+영문판)을 읽은 뒤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알고 보니 이 작품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뮤지컬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어 보니 어째서 뮤지컬로 만들어질 정도였는지 수긍할 법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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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 출판사에서 나온 찰스 디킨스 저자의 두 도시 이야기 (한글+영문판) 후기입니다. 영국의 위대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처음 읽어봤네요. 두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파리와 런던이 함께 나옵니다. 한글판과 영문판 두 가지 버전으로 모두 읽어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
| 찰스 디킨스 저자의 두 도시 이야기 한글과 영문판 리뷰입니다. 더 클래식 시리즈 중에 있어서 구매해보았습니다. 솔직히 더 클래식 시리즈 중에서 가장 생소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소개의 극명한 두 도시의 차이가 궁금했고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 위대한 문호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한글+영문판) 구매 리뷰입니다. 런던은 소박하고 안정적이며 고요한 도시인 반면, 파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민중의 저항과 울분이 가득한 도시로 작품 속 두 도시는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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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에서 이북을 저렴하게 판매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서양고전문학 시리즈 중,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골랐습니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정치적 격변기를 압축해서 담아낸 작품입니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두 도시는 극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런던은 소박하고 안정적이며 고요한 도시인 반면, 파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민중의 저항과 울분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거대한 역사 현장의 두 도시를 넘나들며 잊히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되새기게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