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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지만 비슷한 감정들이 느껴지는 장편 소설 하나를 읽은 느낌이다. 작가와의 만남이 있어 읽게 되었는데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역시나 스토리가 참 좋았다.기억과 상처와 상실 그리고 또 남은 삶. 특히 반말이라는 작품은 평소 말에 대해 좀 민감하게 생각했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주인공 민주는 어려서부터 늘 높임말을 사용하게 했던 아버지때문에 말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했다. 초등학교때 처음 반친구에게서 들을 신기한 말 (욕)을 집에서 썼다가 아버지께 크게 혼이난다. 그 후로 더더욱 반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음을 열었던 후배에게 배신을 당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도시로 떠나왔지만 새로운 곳에서도 역시 말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새로운 도시에서 알게되 홍과도 마찬가지다. 홍의 남편 최는 민주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민주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리고 홍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날 민주가 부산가는길에 운전을 대신 해준다. 빗속을 달리며 홍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민주에게 하기 시작한다. 마치 민주에게 이야기 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나는 이미 알고 있노라고.....민주는 홍의 이야기에 당황하지만 화가났다.그리고 갑자기 욕 한마디를 내뱉는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들었던 바로 그 욕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생각을 멈출 수는 없었다. 욕을 뱉었을때의 민주의 마음을 생각했다.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높임말의 틀에 갇혀 타인들과 경계하며 지냈던 민주가 드디어 틀속에 갇힌 자신을 꺼내는구나하고... 또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언어가 주는 힘도 물론 크지만 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내면도 중요하다고... 번말이어도 따뜻할 수 있고 높임말이어도 차갑고 상처 줄 수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