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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가 아버지와 도우미 언니 나나코와 사는 12살 소녀, 고야. 중학교에 입학한다. 어느 날, 동년 동급생 유야를 가진 요코가 아버지와 재혼한다. 유야와 한 가족이 된다. 그러나 사춘기 재혼 자녀들이 껄그러워 유야를 미국에 유학보낸다. 자연스럽게 세븐스타를 즐겨 피우던 나나코언니는 떠난다.
재혼엄마 요코는 고야에게 다가가려 하고 재혼엄마는 새애기를 낳고, 우연히 나나코언니와 연락이 닿고 , 세월은 흘러 유야는 돌아 오고, 고야는 중3이 되고, 뭐 이런 이야기다.. 한 사춘기 소녀의 개인기록으로 치면 딱 맞을.. 청소년기의 고민, 성장, 갈등, 꿈등이 잘 그려지지 못하고 500페이지인 가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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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터라 무한사랑을 보내는 독자의 한사람이다. 이 책에 호불호가 갈릴수 있을듯 한데, 난 무조건 호다~~~ 중학생이되고, 고등학생이되고, 차츰 자신도 알게모르게 어른에 가까워지는 모습에 놀라고 설레고 때로는 싫기도한 마음을 갖게되는 성장기. 조숙한 주변 친구들과 달리 여러모로 늦된 소녀가 차츰차츰 몸도 마음도 자라는 이야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소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됨됨이나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도하고, 그렇지도 않으면서 알송달송한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소녀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쌀쌀맞게 대하던 소년은 결국 부, 모의 재혼으로 가족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 철친한 미녀 친구는 좋아한다는 난데없는 고백으로 어색함을 만들어내고....... 자신을 거쳐간 여성들과의 성애를 문학이란 허울속에 상품화해서 팔아치우는 아빠도 자신의 딸만은 예외로 삼는 비틀린듯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이 소녀를 감싼다. 소녀의 일상은 비정상적이고 기이하지만, 묘한 온기와 보호가 있어 좋았다. 뒤늦게 '고독'의 묘미를 알고, 이성과의 어색함을 극복하고, 자신의 성장에 깜짝 놀라고....... 무던한 일상을 사는 듯 하지만, 역시 기이하고 방임속에 사랑받는 고양이 같은 소녀의 일상이 부럽고, 때로는 가여웠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면서 성장하고, 성숙해서 온전한 사랑을 완성하는데,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봄날의 고양이가 낮잠자는 모습을 보는 듯 포근하고, 환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전작 '내 남자'의 끈적함이 없어서 특히 좋았다. 마지막으로 소녀를 짝사랑하던 소년이 많이 안타까웠다. 그 애틋한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삐딱하고 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소녀 모르게 소녀의 집에서 소녀가 있을 법한 공간을 응시하고, 학교에서도 먼발치에서 소녀를 지켜보며 몰래 담배를 태웠을 소년이 많이 아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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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 사랑했던 것, 소중히 아꼈던 무언가. 그것들을 기억 저 밑바닥에서 끄집어낼 때, 고야는 꼭 그 냄새에서 시작한다. 고야는 경험하지 못했던 …… 것들. - 사쿠라바 가즈키, 『고야』中 - 나오키 상 수상작가 사쿠라바 가즈키가 그려낸 특별한 연애소설 『고야』. 의붓아버지와의 금단의 사랑을 다룬 장편소설 ≪내 남자≫로 제138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사쿠라바 가즈키가 수상 직후 발표한 색다른 연애소설이다. ‘황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사춘기 소녀가 겪는 사랑과 우정, 이별과 성장 이야기를 순정만화를 연상시키는 세심한 터치로 그려냈다. 기존의 작가 이미지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순수하고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가 일본 전통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도시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사쿠라바 가즈키.. 뇌리 속에 강렬하게 기억되어 있는 이름. 몇 년 전이었더라? 『내 남자』라는 책을 무심코 집어 들고, 그 문체의 힘과 가공할 만한 흡입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찾아보니 2008월 12월에 출판이 됐더라.. 그보다는 뒤의 일일 테니 대략 3~4년 전? 그 이후로 '사쿠라바 가즈키'의 다음 작품을 늘 기다려왔다. 조용히, 마음 속으로, 진득하게.. 『고야』 드디어 그녀의 신간(번역본)이 나왔다. 고민이 필요 없이,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책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읽어나갔다. 음식을 먹을 때는 그렇지 않은데, 정말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는 아껴 읽는 버릇이 있다.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읽을 수 있어서 참 많이 행복했다. 매일매일 만나는 글자들이지만, 사쿠라바 가즈키가 조합한 글자들은 특히 반가웠고, 그 오묘한 배열들에 눈과 머리와 마음이 즐거웠다. 글은 한층 밝아졌다. 사춘기 소녀의 시각에서 쓰인 소설답게 발랄하고 생동감이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우울'은 여전했다. 예쁘게 잘 감춰뒀더라. 사실 성장 소설은 좀 지겨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쿠라바 가즈키의 것은 오히려 좋았다.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문장 혹은 문체가 갖고 있는 힘과 매력인가보다. 『내 남자』에서도 그랬지만, 사쿠라바 가즈키는 '냄새'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냄새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첫 번째 감각은 '냄새'가 아닐까..? 익숙한 샴푸 냄새라든지, 비누 냄새 혹은 향수 냄새.. 분명히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냄새들이 있다. 거리를 걷거나 건물 등에서 누군가를 지나쳤을 때, 코끝을 스쳐지나가는 냄새들..! 그리고 아련히 떠오르는 누군가에 대한 기억.. 가쿠다 미쓰요의 『대안의 그녀』가 성장의 아픔을 절실히 그려냈다면, 사쿠라바 가즈키는 성장 그 자체의 놀라움을 그려냈다. 내가 일본 소설을 찾아 읽는 이유는, '감성'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물론 일본 소설만의 특유한 정서에 약간의 유대감도 있다. 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싶은 기발한 상상력도 마음에 들고, 때로는 깊고 때로는 나른한, 감성적인 느낌들도 좋아한다. 마음에 들었던 사쿠라바 가즈키의 문장들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좋은 소개가 된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관심을 갖게 하는 글이 됐길..! 칭찬받기를 바라고 만든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어딘가 쓰다. - 사쿠라바 가즈키, 『고야』, p.102 - "…… 간나즈키가, 돌아오지." "으응." "내내 기다린 거지? 야마노우치 너, 진짜 질긴 여자다." 상처라도 주고 싶은지 거친 목소리로 말한다. 고야는 자신이 별달리 상처받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여자의 마음이란 참으로 인정머리가 없어서,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말 따위에는 상처받지 않는다. - 사쿠라바 가즈키, 『고야』, p.361 - "사랑은 여자를 아이로 만들어버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는 것은 순간뿐, 그런 느낌." - 사쿠라바 가즈키, 『고야』, p.376 - 그리움은, 외로움. 그렇게 수많았던 몽실몽실한 감정에 날마다 허덕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 기억하는 것은 과연 무엇과, 무엇과, 무엇일까. 잊혀 사라진 것은 어떤 그리움이며 어떤 외로움일까. 그것들은 지금도 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까. 투명한 거품처럼 태어났다가 사라져간 것들. 시간이 흘러서. 때로는 멍하니 있는 고야 자신마저도 내버려둔 채 흘러서. 돌아보면 그 계절은 순식간. 깜빡 눈 감았다 뜰 정도로 한순간인 날들이여. 여전히 소녀는 그곳에 있다. 아득한 황야에서 서성대고 있다. 바람이 불면, 소녀의 머리카락이 살랑대고…… - 사쿠라바 가즈키, 『고야』, p.380 - 고야가 말할 때마다 유야가 몸을 기울여가며 한쪽 귀를 고야의 입술 가까이 댄다. 고야는 어리광부리듯 까치발을 딛고 이야기한다. 이렇게까지 몸을 밀착시키고 대화하는 상대는 친구나 가족중에도 달리 없다. 고야는 사랑이라는 특수한 인간관계가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 사쿠라바 가즈키, 『고야』, p.4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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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을 읽을 때면, 늘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간다. 중학교 다녔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라이트노벨과 순문학을 넘나드는 작가 사쿠라바 가즈키가 쓴 성장소설 <고야>는 표지부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싱그러운 연두색 바탕에 비누방울, 그리고 소녀의 뒷모습. 손대면 톡 하고 터지는 비눗방울이 그 소녀 시절의 위태로움을 나타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인 '고야'는 어딘가 바람둥이인 아빠와 집안일을 해주는 아줌마, 셋이 산다. 그러다 처음으로 신경쓰이는 남자아이를 만난다. 알고보니 고야의 아빠가 새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아들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던 남자아이와 이복남매가 되어버린 것이다. 고야의 청소년기는 이렇게 위태롭게 시작한다. 여색을 밝히는 아빠와 다정하지만 거리가 느껴지는 새엄마, 거기에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애. 보통의 아이라면 분명 비뚤어지거나 어두워질 만한 환경에 던져졌는데 고야는 스스로의 페이스를 지킨다. 어디서든 튀지 않게 행동하던 고야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바람 잘 날이 없는 사춘기의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고야도 서서히 앳된 티를 벗어간다. 천천히 아주 쉴새없이 시간은 흐르고 고야는 앳된 모습을 서서히 벗어간다. 사쿠라바 가즈키가 소녀를 아주 정확하게 묘사해낸 것 같다. 딱 그 시절의 소녀를 어쩜 이렇게 그 속에 들어앉은 것처럼 그려냈을까. 이 소설을 읽는 소녀들은 고야가 점차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제 막 가슴이 봉긋하게 올라온 앳된 소녀 고야부터, 이제 어른 티가 나는 고야까지. 어린 소녀의 성장과정을 찬찬히 지켜본 것 같다.
나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본다. 내 중학교 시절은 어땠었을까. 난 고야처럼 얌전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늘 드라마를 만들어서 기가 막히게 짜인 스토리 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을 하느라 바빴었다. 하루하루가 드라마였고 영화였고 일본 청춘만화였다. 신체의 변화가 왔을 때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해 숨기기에 급급했고 남자애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는 유치할 정도로 그 아이를 놀려댔다. 가정의 사소한 불화도 크게 받아들여 친구들에게 위로 받았고 엄마의 걱정어린 잔소리에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그렇게 내 시간은 위태위태하고 빠르게, 그리고 쉴새없이 흘렀다. 고야의 시간도, 나의 시간도 똑같이 흘러갔다. 그 시간을 보내고 나는 이러한 형태의 어른이 되었고, 고야도 그러한 형태의 어른이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떠한 형태의 어른이 된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