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신전기 던브링어 5권 은 시리즈의 분위기를 한층 무겁고 치열하게 끌어올리는 전환점 같은 권이다. 여명의 군단이 드러내는 인류에 대한 증오는 단순한 적대감을 넘어, “인류는 우주에 필요 없는 존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레저스는 끝까지 인류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레이지와 이레디스는 인류 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향해 나아가며 두 영웅의 신념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특히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져 있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정의와 질서가 흔들리는 과정이 인상 깊다. 폭탄생도대 동료들이 흩어지고, 루이스와 소피아가 구금된 상황은 레저스를 더욱 고립시키며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화려한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묻는 홍정훈 특유의 서사가 빛나며, 마지막에 암시되는 ‘그녀’의 등장은 다음 권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남긴다. 단순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넘어, 가치관의 충돌을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