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 추천 1. 말로만 듣던 아키라의 정발본을 기다려온 사람들 2. 좋은 종이, 컬러 페이지, 세컨 커버, 케이스의 존재 구매 비추천 : 위의 기다림이 아래의 단점을 상쇄하지 못하는 사람들 1. 소개에 써 있다시피 좌철 제본 = 좌우 반전 (인터내셔널 판 자체가 원본을 좌우 반전 후 수정한 버전. 원작자가 원했다는데 이에 따라 발생한 아래 문제를 보면 할 말이 없다.) 2. 글자가 그림 위에 '그려진' 여러 효과음/의성어/의태어 등 : 영어 그대로 = 번역/수정되지 않음 (두 개의 언어로 된 책이다.) 3. 스크린톤이고 선이고 진한 것은 더욱 진하게, 흐린 것은 더욱 흐리게 만드는(혹은 아예 날려 버리는) 컨트라스트 상향 인쇄 : 길게 썼지만 인쇄가 엉망. 인터내셔널 판 원본 데이터의 문제로 보이지만 하여간. 내용이 중요하다! 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내용 중요하다. 하지만 그럴 거면 소설을 보지 만화 보지 않는다. 만화는 그림 뿐만 아니라 컷 구성과 연출, 심지어 말칸의 위치도 중요하다. 게다가 아키라는 내용뿐 아니라 연출 면에서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기념비적인 만화다. 출판사측은 원작자와의 상의하에 인터내셔널 판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판권 계약을 그렇게 해서 어쩔 수 없다면 위의 문제들, 특히 2번과 3번은 원본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로 끝인가? 막말로 몇천원짜리 만화책이 아니다. 나도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래서 냉큼 질렀다. 그리고 책을 받고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펼쳐 보고 1권을 다 읽기도 전에 실망에 빠졌다. 두 가지 언어로 되어 있어서만도 아니다. 인쇄가 엉망이서만도 아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니 좋은 종이질도, 그림이 눈에 훨씬 잘 들어와야 하는 일반 만화책보다 큰 판형도, 내용도 다 제대로 와닿지가 않는다. 이게 정말로 30년만의 정발판이니 무조건 구입해야 할 정도로 괜찮은 수준의 정발판인지 전혀 모르겠다. 할인과 쿠폰 등을 써서 구입한 가격을 생각해도 속이 쓰릴 지경이다. 솔직히 편집/구성은 1점 주기도 아깝다. |
|
오토모 가츠히로(Katsuhiro Otomo,大友克洋)의 아키라(AKIRA)(1988)는 30년이 지난 지금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처음 이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일본만화시장은 그 세련된 이야기 구조와 진화적인 테크놀로지에 할 말을 읽은 사람들의 멘붕직전의 패닉 그 자체였다. 푸코의 말을 빌리자면 이 만화를 기준으로 이 작품 전과 후로 나눴을 만큼 센세이션한 사건이었는데 무엇보다도 웬만한 실사영화의 비용에 몇 배가 들었을 만큼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투입을 들여 만든 작품이라서 제작발표이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상영되고 난 이후 흥행성적은 놀라울 만큼 성공적이었다. 대중에게도 제2의 핵전쟁이후의 폐허가 되어버린 도쿄를 우울하게 그린 부정적인 일본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인데 그들이 펼치는 미래의 공간이 자기들 밀착된 삶과는 멀게 만 느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중들은 아바타와 봤을 때와 같은 영화기계의 발전에 대해서 똑같은 충격을 경험하고 있었다. 우선 이 만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는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1995)와 안노 히데아키의<에반게리온 Evangelion>(1995) 워쇼스키 남매의 <매트릭스 The Matrix>(1999)으가 있으며 그 세계의 원형이 된다. 이 세계는 단지 인간의 감정이 아닌 기계로 작동하는 생산사회이며 후기 산업주의로 묘사되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멸망의 시계를 단지 늦추는 것뿐이었다. 이것은 아르도르가 우려하던 불안의 사회의 도래였으며 마르크스가 열렬히 환영했던 세상의 청사진이었다. <아키라>가 대단한 것은 1988년 시점에서 지금의 사회를 예측했다는 정확성이다. 그들은 억압적이고 지배적인 괸료사회는 경제를 악화시키고 민주화를 역행시킨다고 확신했다. 그러므로 그들 인물들이 행동은 마치 무정부주의자들의 분신 같았다. 경찰이라는 행정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군인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되고 어린이들은 단지 나찌가 저지르던 유태인에게 저지르던 홀로코스트처럼 사라지는 실험실의 인간처럼 보였다. 여기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앞서보자고 한 것은 이러한 과거의 실책을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였다. 일본은 1988년을 기점으로 경제적 안정의 번영과 함께 정치는 퇴색하여 제국주의의 망령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 사망한 장병들을 기리는 신사참배는 연례행사가 되었으며 우익 정치가들에 의해 역사교과서는 조작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독도와 대만과 중국의 센카쿠열도와 러시아의 쿠릴열도와의 영토분쟁이 발생했다. 이러한 대외적으로 망가진 일본의 권위는 추락하는 것만이 남아있는 그러한 황폐한 시대에 폐허 속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가츠히로는 단언한다. 이 만화의 목적은 일본을 이 만화 속의 세상으로 만들지 말자는 교훈 적인 의미가 숨어있다. 그 통제되지 않는 사회는 곧 비윤리적인 인간을 만들어내며 세상의 파멸을 가져오려고 한다. 일본은 월래부터 서구사회의 법률, 제도, 문화를 곧바로 수용하여 자기만의 전통과 결합하여 다른 양식의 새로운 전통을 발명해 나간다. 그 과정 중에 합리성과 효율성이 덧붙여져서 따라 붙게 되는데 일본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축소지향적 사회의 완결판이었다. 이 만화가 실로 일본사회 뒤덮을 만큼의 파괴력을 보였다면 일본의 역사는 지금과는 반대로 형성되었을 것이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이 만화의 주제를 교훈삼지 않고 단지 그 기술적인 발전에 대해서만 눈여겨 본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것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의 의지이기 때문에 어는 정도는 수용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지금 그 그 만화의 프린트판이 새롭게 번역되어 발매가 되었다. 우리가 이 만화를 읽는 것은 그때 그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다. 그만큼의 흐른 세월은 이 만화를 다시 읽으므로 해서 보상받아야 한다. 그때 그 시절에 이 만화를 보고 펀했던 시절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