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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들이 환타지동화에 빠져들었다. 빌려서 읽더니 사달라 하고 사줬더니 읽고 또 읽는다. 만화책이 0순위고 그 다음이 환타지다. 환타지는 두꺼운 책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두꺼운 걸 하루에 2~3권씩 읽어낸다. 편식도 무섭지만 편독도 두렵다. 과학동화나 역사동화를 읽어주면 듣는 것도 재미없다고 한다. 그래서 지식관련책은 포기하고 품위있는 책읽기를 위해 논장에서 나온 '동화는 내친구'시리즈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는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훌륭한 컬렉션이라 점찍어뒀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이야기가 긴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꼭 권해야지 하고 작정했는데 그림이 옛날 취향이라 아이들이 안좋아한다. 빌려와 재밌다면서 읽으라 해도 안읽는 거다. 요샌 자기들 스스로 읽는다 하여 내 책 읽는데 어젯밤엔 일부러 옆에 앉혀 놓고 읽어줬다. 엄마가 참 재밌게 읽어서 꼭 읽어주고 싶다면서... 둘째는 기어이 안오고 만화책 보고 있다. 10쪽도 못넘겨서 둘째가 내 품으로 파고든다. 이 녀석은 둘째라서 인지 한치라도 엄마를 더 많이 차지해야 한다.
잭은 형과 함께 돼지치기를 하며 살아간다. 돼지치기라니 정말 생소하지 않는가. 돼지를 야생에서 기르는 게 신기하다. 소처럼 돼지를 산으로 몰아 도토리같은 걸 먹게 하는 거다. 형은 못되고 동생 잭은 착하다. 흥부와 놀부처럼^^
잭은 폭풍우 치는 밤 너도밤나무에 깔린 초록 요정을 구해주고 반지를 받는다. 갓 태어난 암컷 다람쥐에게 반지를 끼워주면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초록 요정의 왕은 말한다. 봄이 되어 잭은 암컷 다람쥐 새끼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가을이 되어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어 잭의 아내가 된다.
잭은 돼지 절반을 형에게 주고 건너편 숲으로 가 숲을 잘 아는 다람쥐 아내와 행복하게 산다. 물론 놀부같은 형은 기어이 잭을 방해하고 다람쥐 아내는 잭을 구하기 위해 다시 다람쥐가 된다. 초록빛 요정은 잭을 다시 도와 다람쥐 아내를 진짜 사람이 되게 해 주는 이야기다.
현실과 환상이 만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옛날 이야기처럼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지만 악이 등장하는 부분은 잠깐이다. 필리파 피어스는 아이들 눈으로 봐도 재밌게 쓰는데 문장이 아름답다. 어린이 문학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쉬운 낱말만 쓰다 보니 까닥하면 가벼워 보이는데 필리파 피어스는 내가 문학작품을 읽는구나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 이런 류의 동화책이라면 지식책 부럽지 않다.
좋은 책을 읽히고 싶다면 좋은 책을 읽어줘라. 아이들은 좋은 책을 알아본다는게 어젯밤 다시 내가 깨달은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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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위대한 어린이 책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작가인 필리파 피어스(1920. 1. 22. ~ 2006. 12. 21.)의 작품 『다람쥐와 마법의 반지』의 책장을 열자 이런 문장으로 책은 시작된다.
초록 요정을 아세요?
그리곤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이야기가 펼쳐진다.
옛날 옛날, 어느 커다란 숲가에 돼지치기 형제가 살았습니다. 형은 성미가 몹시 고약했습니다. 일이란 일은 동생 잭한테 다 시키면서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았답니다.
전래 동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옛날 옛날 아주 머~언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면 모든 아이들은 귀를 쫑긋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형은 못됐다. 그럼, 동생은? 당연히(?) 착하다(어쩌면 요즘 작가라면 동생은 더 못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이야기는 돼지를 치는 두 형제의 서로 상반된 캐릭터로 시작된다.
또 하나 숲가에 살고 있는 돼지치기 형제에게는 경계해야 할 게 있으니, 숲 속에 사는 초록 요정이란 존재다. 당시 사람들은 초록 요정을 무서워했다. 아마 초록 요정은 말뿐인 요정이고, 괴물처럼 여겨졌나 보다.
이처럼 이야기는 숲 속에는 무서운 초록 요정이 살고 있고, 그 숲가에는 못된 형과 착한 동생이 살고 있음으로 시작된다.
바람이 사납게 불던 어느 밤, 숲속 먼 곳에서 커다란 나무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동생은 그 소리에 실려 살려달라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은 것도 같다. 하지만, 형은 그런 동생을 구박한다. 괜한 일에 참견 말고 잠이나 자라고.
그럼에도 잭은 착한 아이 아닌가? 바로 여러분들처럼. 잭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도끼를 들고 숲으로 향한다(마치 도끼가 꼭 필요한 것을 아는 것처럼.^^). 그곳에서 잭은 쓰러진 커다란 나무에 깔린 초록 요정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잭이 어떻게 하겠나? 착한 잭은 당연히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초록 요정임에도 외면치 않고 돕는다.
![]() 결국 이로 인해, 초록 요정의 왕으로부터 마법 금반지를 받게 되고, 이 반지를 통해 추후 예쁜 아내도 얻게 되어 숲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 하면 좋겠지만, 못된 형의 역할이 아직 남아 있다. 못된 형은 동생의 소문을 듣고, 동생에 대해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동생이 자신의 돼지들을 훔쳐갔노라고. 마을 사람들은 이 거짓에 쉽게 속는다(대중은 이런 힘을 가진 자의 거짓 정보에 쉽게 속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동생은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과연 동생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는 몇 가지를 생각게 한다. 먼저, 우리의 선입견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들은 숲 속의 초록 요정을 두려워한다. 아마,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이며, 초록 요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 게다. 우리는 어떤 대상에 대해 모르기에 쉽게 단정해버리고, 나와 다르기에 터부시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위험에 처한 초록 요정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을 펼쳤을 때, 잭과 초록 요정들 간에는 놀라운 화합과 함께 생각지 못한 보상도 받게 됨은 동화는 보여준다.
또 하나 ‘선택’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어렴풋이 들리는 살려달라는 소리에 못된 형은 귀를 닫고 잠을 청하지만, 잭은 두려움의 공간인 숲속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모두가 터부시하는 존재인 초록 요정에게 가까이 다가가 돕는 선택을 한다. 뿐 아니라, 이렇게 해서 추후 얻게 되는 아내(마법으로 사람이 된 다람쥐 아내다.)는 남편을 돕기 위해 마법의 반지를 초록 요정에게 돌려주고 다람쥐로 돌아가 남편을 구하게 되는 선택을 한다. 아울러 남편 역시 아내(숲으로부터 멀어진)와 다람쥐(숲속의 비밀을 알려주는) 간의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역시 끊임없이 뭔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우리의 선택이 언제나 아름다운 선택, 옳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평을 마치며, 책의 물음을 다시 떠올린다. “초록 요정을 아세요?” 이어서 질문해 본다. “내 주변에 있는 초록 요정은 누구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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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정을 아세요?
아주 아주 깊은 숲 속에 살고, 온몸이 초록색이고, 달빛이 비칠 때만 나타나는 초록 요정 말예요. 옛날 사람들은 초록 요정 애기만 들어도 무서워서 벌벌 떨었답니다. 어느 바람 부는 날 밤이었어요. 돼지치기 잭을 잠을 자련느데, 거센 바람이 윙윙 불고, 큰 나무가 '쿵!' 쓰러지고, 숲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잭은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도, 도끼를 들고 숲 속으로 갔습니다. 앗,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숲 속에 초록 요정이 떡 하니 있지 뭐예요? 잭은 '허억!' 하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자, 앞으로 잭은 어떻게 될까요? 초록 요정은 무엇 때문에 그 무시무시한 밤에 숲 속에 있었을까요? (7쪽)
옛날 옛날 어느 커다란 숲 가에 돼지치기 형제가 살았다. 형은 성미가 아주 고약하고 동생 잭에게만 모든 일을 시키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에 갑자기 멀리서 커다란 나무가 '쿵!' 하고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잭은 형에게 쌩쌩 바람 부는 소리에 섞여 이상한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살려달라고 외친다고 말한다. 그 말에 형은 누가 이 폭풍이 부는 밤에 도와주러 나가느냐고 핀잔을 하며 귀찮게 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고 한다.
잭은 잠을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아 형이 잠든 사이 숲속으로 간다. 나무가 쓰러져있는 곳을 자세히 보니 나무 밑에 한번도 본적은 없는 초록요정이 쓰러진 다리에 깔려 있었다. 그래서 잭은 나무를 치우고 초록요정이 일어나기를 기다리지만 초록요정이 다리를 다쳐서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초록요정이 무섭긴 하지만 할수없이 잭은 초록 요정을 안고 가서 초록 요정들의 왕을 만나게 된다.
상으로 왕은 잭에게 숲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아내를 주겠다고 말한다. 잭이 아내가 없고 좋아하는 아가씨도 없다고 하자 왕은 잭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반지를 준다. 그 반지를 봄이 올때까지 손가락에 끼고 있다가 새끼 다람쥐가 태어나면 그 다람쥐 왼쪽 앞발에 금반지를 팔찌처럼 끼워주라고 말한다. 잭이 시키는대로 하고 가을이 되자 자신이 준 반지를 팔찌처럼 끼고 있는 아가씨를 발견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욕심 많은 형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고 다람쥐 아내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탈출하고 결국에는 다람쥐 아내가 완전한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다. 오늘 [오딧세이아]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 강의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볼때 상징을 생각하며 보면 훨씬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동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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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여우씨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동화는 내친구 시리즈의 책을 몇권골라서 구입했는데 우연에 일치인지 학교권장도서 목록에도 이 책이 포함되어있었다
두께가 아주얇아 초등1학년인 우리아이가 그림책에서 글이 많은 동화책으로 넘어가기에 딱좋은 책인듯 싶다.. 아내가 잭을 위해 마법반지를 초록요정에게 돌려주고 다시 다람쥐로 돌아가자 두딸들은 "불쌍하다"하며 합창을 했다 점점 정이 매말라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지만... 어린꿈나무들이 이런책을 많이 읽어 그래도 오가는 정이 살아있는 가슴따뜻해지는 세상을 만들어주었으면....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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