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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에 대한 문학적 성찰
"제주 4.3사건에 대한 문학적 성찰" 내용보기
이 책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입니다. 이제, 꽤 오래 되었네요. 오래 되었다는 것은 잊혀질때가 되었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이 쯤에서 한 책의 가치가 판가름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책이 진정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면 잊혀질 때 잊혀지지 않고 끝까지 살아 남겠지요. 한 번은 친구에게 현기영을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문득 생각했습니다. 한 책이
"제주 4.3사건에 대한 문학적 성찰" 내용보기
이 책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입니다. 이제, 꽤 오래 되었네요. 오래 되었다는 것은 잊혀질때가 되었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이 쯤에서 한 책의 가치가 판가름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책이 진정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면 잊혀질 때 잊혀지지 않고 끝까지 살아 남겠지요. 한 번은 친구에게 현기영을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문득 생각했습니다. 한 책이 잊혀 진다는 사실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책 속에 담겨있는 내용까지 잊혀진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현기영의 이 소설집을 보면서 한 책의 잊혀짐에 대한 아쉬움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당연히 책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이겠지요. 이 소설집에는 열 편의 중단편이 담겨 있습니다. 대표작이 '순이 삼촌'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의 작품 '순이 삼촌'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집의 거의 모든 소설들이 그렇습니다. 제자 4.3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들이 나올 때 쯤, 한국 사회 상황 속에서 4.3을 소설의 주제로 다룬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였을 겁니다. 작가는 이 어려운 작업을 통해, 4.3을 문학적으로 우리 가슴속에 되살려 냅니다. 아마, 그의 고향이 제주도라는 사실도 상당부분 작용했겠지요. 지식인이 가져야 할 양심도 많이 작용 했겠구요. 이 책은 4.3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진혼굿은 아닐런지. 아직까지 제주 4.3사건의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소설에서 말 할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4.3이 민중항쟁이든 빨갱이들의 폭동이든,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희생자는 희생자를 났습니다. 희생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희생자들의 혼이 남은 사람들에게 옮겨지는 것은 아닐까요. 수많은 희생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소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 남은 사람들의 의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현기영 선생의 소설은 그렇게 쉽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순이 삼촌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지나치게 세밀한 심리묘사와 배경묘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한 편의 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름다운 시가 아니라 나락으로 빠져 버릴 것 같은 시 말입니다.
g********m 2003.05.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때 그 제주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그것을 고발한다.
"그때 그 제주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그것을 고발한다." 내용보기
'순이 삼촌'이라는 작품의 무대는 '제주도'다. 제주도는 참 서러운 섬 이다. 제주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많은 전설들은 '제주도'가 서러운 외톨박이 섬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제주놈'이라고 섬 저 쪽의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았던 그들의 한이 날개를 단 영웅이나 신령스러운 힘을 지닌 위인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저 멀리 떨어진 이 서러운 섬 제주도에서 참상이
"그때 그 제주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그것을 고발한다." 내용보기
'순이 삼촌'이라는 작품의 무대는 '제주도'다. 제주도는 참 서러운 섬 이다. 제주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많은 전설들은 '제주도'가 서러운 외톨박이 섬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제주놈'이라고 섬 저 쪽의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았던 그들의 한이 날개를 단 영웅이나 신령스러운 힘을 지닌 위인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저 멀리 떨어진 이 서러운 섬 제주도에서 참상이 벌어진다. 유혈과 인간의 존엄을 갉아 먹는 만행이 벌어진다. 반공이라는 인간보다 중시되는 그 예리하고 날카로운 구호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죽어간다. 그놈의 이데올로기가 무엇이길래. 빨갱이라고 하면, 저쪽에서 찌르고 또 빨갱이가 아니라고 하면 이쪽에서 찌르고, 무엇이 어떻게 되어가는 지 모르는 선량한 서민들은 양쪽에서 찔러대는 이데올로기라는 죽창에 쓰러져 죽는다. 순이 삼촌도 그 희생자다. (제주도에서의 삼촌은 남자만의 호칭이 아니란다. 그러니까 순이 삼촌은 여자다.) 피로 얼룩진 4.3의 처참한 모습을,그리고 그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역사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서술한 작가의 필치가 놀랍기만 하다. 이 땅의 역사에 대해 정당한 의심을 품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4.3의 희생자들과 무거운 휴유증을 안고 사시는 분들께 내 마음의 꽃다발과 진심을 바친다. 덧 붙여 4.3사건은 끝까지 잊혀지지 않고, 반드시 그 범죄자들과 관계 당국자들이 처단되기를 바란다. 광주의 진실이 은폐되지 않았듯이 이 제주도의 진실도 은폐되지 않을 것이며 역사의 정의는 반드시 실현될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소설이 독자에게 주는 감동과, 진실의 전율이 무엇인지 나는 너무나 이것들을 잘 아게 되었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오누이가 묻혀 있는 그 옴팡밭은 당신의 숙명이었다. 깊은 소(沼) 물귀신에게 채어가듯 당신은 머리끄덩이를 잡혀 다시 그 밭으로 끌리어 갔다. 그렇다. 그 죽음은 한달 전의 죽음이 아니라 이미 30년 전의 해묵은 죽음이었다.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30년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30년의 우여곡절한 유예(猶豫)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e*******a 2001.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