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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는 점은 감정노동을 일 년 가량 하다보니 현대인들이 왜 그토록 정신과를 많이 찾는지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 아니더라도 그 전까지 몸 담았던 모든 조직 및 학교에서도 늘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내가 정신과를 아직 찾지 않은 것은 도대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병원을 찾을만한지 알 수 없기도 했고 여느 사람들처럼 정신과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던 지인에게 들었던 말은 의사의 진료 시간이 턱없이 짧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도 정신과 의사인데 같은 말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일본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저자가 대단한 점은 바로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직접 심야 병원(?)을 차렸다는 점이다. 주간에는 대형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저녁 시간부터는 저자가 개원한 정신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초진과 재진이 환자 한 명당 기본 30분에서 1시간 가량까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정말 진정한 의사가 아닌가! 저자의 이런 노력은 많은 환자들이 병을 조금씩 회복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한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때 사람은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 이 부분을 쉽게 공감하지 못 하는 이유는 일 하면서 겪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을 하지 않아도 자존감이 높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환자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일본이라는 국가의 문화적 특징 때문인지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환자 케이스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다. 여러가지 사례를 보면서 정신과 의사가 오히려 정신을 부여잡기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인간 군상이 많은 듯 하다. 얇은 책이지만 단숨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병원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의 대한민국에 왜 이런 병원이 없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