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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은혜가 걸어오다>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읽어지는 책으로 다가왔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라는 찬양 가사가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딱딱한 문장이 아니어서 어렵지 않으며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적절한 무게는 말씀을 가까이 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도맡아서 한다. 늘 속고 속이는 삶을 살아가는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야곱이라는 인물을 조명시키며 그의 모습을 통해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 31p
나의 것을 나눠줄 수 있는 아량과 용기,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그 무엇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갈망(My Desire)이라는 블랙 가스펠을 떠오르게 만든다. 정말로 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겠는가.
죄에 대한 무뎌짐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특별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돌아봄이 필요한 요즘 시기에 어울리는 문장이다.
![]() 103p 나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그분만을 높이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진짜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을 보여야 한다.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
누구나 다 아프고 누구나 다 힘들다. 그렇기에 주가 필요하다. 특별히 야곱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살펴보는 인간의 삶과 주님이 필요함에 대한 절대성, 무엇보다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들이 떠오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1장에서는 식탁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에서와 야곱의 위험한 관계와 대비되는 구원의 식탁인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고 2장에서는 추구하는 갈망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통해서 그 사람의 정체성을 볼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불쌍한 우리 존재에게 주시는 은혜를 돌아보게 해주었으며, 4장에서는 야곱의 14 + 6 = 20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계셨던 분을 보게끔 해준다. 5장에서는 그래도 늦지 않았음을 돌아오길 원하시는 분을 보게 된다. 6장에서는 라헬의 중의적 의미들을 곱씹어보게 해주며 7장에서는 이제야 돌이킴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8장에서는 하루도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한 은혜를 보게끔 된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달라진 야곱{(결국엔 이 책을 읽고 있는 변화될 우리)를 기대하시는 분}을 보며 이어지는 믿음의 가정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야곱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러분이 지금 이 곳에서의 야곱입니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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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은혜가 '내려오다'가 아니라 은혜가 '걸어오다'로 표현한 점이 뜻깊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는 높은 곳에서 낮은 인간에게 임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왠지 '걸어오다'라는 단어에서, 그리고 표지 그림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연무가 가득해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등불을 들고 조난자를 구하러 오는 구조자'의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에 훨씬 더 인격적으로 느껴진다. 야곱은 평생 누군가를 속이고 누군가에게 속고 도망치며 살았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더 믿었기에 불안하고 두려운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그런 야곱에게도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함께하겠다고 말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로 야곱은 위기를 모면하고 잘 살아가는 듯싶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곤경에 처하고, 또 구조되고, 또 죄를 짓는 일을 반복한다.
(p203) 하나님이 이런 야곱을 보실 때 "야곱아, (...)또 시작이구나. 이제는 너를 더 이상 돕지 않겠다"라고 하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러지 않으십니다. 저는 우리 안에 있는 끈질긴 죄성보다 더 끈질긴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죄뿐인 우리를 향해 변함없이 뚜벅뚜벅 걸어오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걸음입니다.
오늘날 평범한 그리스도인도 야곱과 다를 바 없다. 크고 작은 비슷한 죄에 걸려 넘어지고, 부르짖으며 회개하다가도 고통이 잠잠해지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나의 계획대로 살아가려 한다. 이처럼 답답하고 추한 상황을 빅면하면 더 이상 무엇을 구하기도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소망이 되는 것은 야곱의 일생을 통해 하나님이 보여주신 은혜이다. 기다리시고, 함께하시고,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이 야곱에게 그러하셨던 것처럼 나도 도와주실 것을 기대한다. (p235) 야곱의 인생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잘못된 인생을 살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의 손에 붙들리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반드시 새롭게 만들어 가신다는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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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 왠지 뻔한 내용일 것 같았습니다. 참 교만하죠. 당연한 이야기일 것 같고, 30년 신앙생활한 사람이면 다 알만한 내용일 듯해서 책장을 펴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요즘 제 생활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마음이 삐뚤어져 있었나 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천천히 말씀을 묵상하며 정독을 해야 하는데 최근까지 불면증에 시달렸고 불안한 생활에 제 마음이 여러 모로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중앙에 작은 글씨로 부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긴다.' 이 부제를 책을 덮은 후에 발견했습니다. 제게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캐나다 그레이스 한인교회의 박신일 목사님입니다. 추천사부터 화려합니다. 유기성 목사님, 조정민 목사님부터 방송인 이성미씨까지 기독교계 유명인들이 추천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창세기 25장에서 35장에 나오는 야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성도들에게 설교를 하듯이 편안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듯이 야곱은 늘 하나님을 원했지만 미성숙하고 넘어지고 실수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은혜'라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야곱을 회복시켜주십니다.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읽어내려갔습니다. 이 책은 은혜를 주시기 위해 은혜를 떠먹여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쉽고 따스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제게 필요한 생명 같은 책이었습니다. 내 인생에는 왜 고난과 실패가 끊이지 않는가 생각했던 적이 많습니다. 내가 시작한 일은 왜 순조롭게 되는 일이 없는가 요즘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은 진짜 예배를 드려라, 죄를 회개해라, 나에게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냥 하나님께 다 터놓고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진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저 말고도 한국교회에, 한국사회에 요즘 물질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기도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내 불행을 이기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회복시켜 주실 줄로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를요. #은혜가걸어오다#박신일#두란노#두포터10기#두포터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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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나님 앞에 있지 않고는, 복음을 붙잡지 않고는 점점 더 분별하기 힘든 유혹들이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오감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26쪽 나의 오감이 엉뚱한 곳을 향해 있었다. 내 눈에 그럴싸해 보이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신경 쓰다 보니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다른 사람들과 했던 약속들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고, 점점 거짓의 나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게 몸이 편했기 때문이다. 거리낌이 없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소소한 일상은 무엇엔가 뺏기고 있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손을 대시고는 “겉은 그리스도인인데 속은 아니구나” 하신다면 어쩌겠습니까? 56쪽 성령님이 이런 물음을 해 올 정도라면 스스로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미루고 미루느냐, 아니면 인정하고 빠져나오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익히 알고 있었던 야곱의 이야기에 이렇게 많은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는 줄 몰랐다. 아무래도 나의 오감이 하나님께 향하고 있지 않음을 들켜버린 것이며, 하나님께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것들에 의지해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신앙인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끝나야 합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103쪽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을 탐내고 거짓말을 한 순간부터 그의 삶이 풍파처럼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아버지의 축복이 탐이 나서 거짓말 한 것 치고는 녹록치 않은 고난과 마주했다고 인식했을 뿐, 그가 겪은 많은 일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속속들이 간섭하지 않으셨던 일이 없음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짓말로 인해 20년 간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갖은 고생을 하게 만들고 야곱 스스로 자초한 아들들의 거짓말로 그렇게 사랑했던 요셉과 20년 간 떨어져 지낸다. 하나님은 야곱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에서라고 거짓말을 할 때부터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그토록 원하던 라헬이 아닌 레아가 자신의 아내가 되었을 때도, 라헬이 ‘드라빔’을 훔쳐 라반이 뒤 쫓아와 샅샅이 찾을 때도, 라헬이 벤야민을 낳다 죽었을 때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야곱에게 기회를 주셨다. 정말 그렇게 살 거냐고, 내게 돌아오는 방법을 모르겠냐고 묻는 듯 했다. 성경의 변함없는 주제가 무엇입니까? 소망이 없는 자,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184쪽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을 내세워 결국 라헬을 얻었을 때도 공평하신 하나님은 레아에게 먼저 자녀를 허락한다. 그리고 유다를 낳게 하심으로 훗날 예수 그리스도가 오게 하셨고, 야곱 스스로도 말했듯이 거짓을 말하면 죽음뿐이라는 말처럼 라헬을 통해 죄는 사망이라는 사실을 처절하게 보여주신다. 야곱이나 라헬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보았다. 쉽게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고, 똑같은 죄를 지으며, 겉으로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 모습. 이런 나는 절대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은혜 위에 은혜를 덧입혀 주셔 예수 그리스도라는 대속물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나의 죄가 사라졌으며 나는 구원을 받았다. 한 번의 구원이 영원한 구원이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내 모습은 하나님께 온전히 향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길을 멈출 때 주님이 오십니다. 169쪽 형 에서를 속일 때부터 야곱의 삶은 꼬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하나님께 훈련을 받으면서도 성정대로 살았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자신을 내놓지 못했던 그가 20년 만에 형 에세 앞에 나설 때 온전히 혼자가 되었다. 얍복강에서 혼자가 되어 하나님을 붙들며 이렇게 살기 싫다고, 이제는 정말 안식하고 싶다며 하나님 앞에 모든 걸 내려놓고 길을 멈춘다. 그리고 야곱은 속사람까지 바뀌고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얻는다. 그리고 형에서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극적인 화해를 하지만 이후에 또 에서를 속이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고난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야곱이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곱의 삶을 하나님의 시선에서 곱씹어 보자 나와 너무 닮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야곱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현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마음의 방탕함을 그만 두라는 뜻이 아닐까? 이렇게 긴 시간을 제 멋대로 살다 돌고 돌아왔지만 야곱은 결국 하나님께 나아 왔고,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영적인 아비로, 또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열두 지파의 조상으로’ 그를 세워놓으셨다. 야곱이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내 마음이 아니라고 하는 외침에 멈춰야 하고,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데 누구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란 부끄러운 마음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오늘 은혜를 입은 작은 변화가 바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의 시작이라고 했다. ‘나의 변화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과 동일한 사건일 수 있다’는 말이 엄청난 경종을 울리며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나의 변화가 하나님 나라에 헌신할 수 있다는 사실이 현재 거짓된 삶을 끊어낼 수 있는 분명한 기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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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걸어오다] 200710-0723 오랜만에 신앙서적을 읽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이 적은 책이여서 좋았다. 그만큼 책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읽으면서 힐링이라고 까지 말하기는 뭐하지만, 잊고 있던 사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시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하나님인 동시에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은 많다.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다(특히 라헬에 관한 내용).
살아 있는 믿음은 그 음성에 반응하는 것입니다._P.53
야곱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빼앗는 자입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드리겠다는 말이 처음 나옵니다. _P.86
마치 라헬이 안장에 드라빔을 깔고 앉은 것처럼 우리도 자신만의 안장에 깔고 앉은 죄악들이 있을 것입니다. P.149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현타가 찾아오지 않을 사람은 없으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인정하는 순간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놀라운 점이 있다. 그것은 누군가와 비교해서 특정 인물을 치켜세우거나 책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말씀하신다. 한 인격, 그대로 대해주신다. 그에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자신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비참함을 위로하기 위해 타인의 아픔과 타인의 어떠함에 빗대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가. 그것은 옳지 않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보면서, 문득 깨달은 사실이다. 나의 비참함은 '나의 하나님'께 고하는 것이 옳다. 진정한 위로자 되시기 때문이다. 나의 절망감은 나의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이 맞다. 참된 소망이 되시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은 나의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현명하다. 마음을 감찰하시며 누구보다 잘 아시기 때문이다.
얍복강에서의 야곱의 처절함은 인상적이다. 두려움과 공존해온 시간만큼 그의 간절함이 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자를 놓지 않는 처절함도 인상적이지만,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야곱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훨씬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자신에 대한 고백이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삶의 고백이자 울분섞인 간절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솔직함이 '야곱입니다.'라는 답변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는 이게 아닐까. 야곱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인정하는 순간(kairos)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PR(public relations), 퍼스널 브랜드라고 해서 자신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어떤 시간을 보냈고, 무엇을 했는지 홍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알려서 몸값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자신답게 살고 있을까. 우리는 여러 모양으로 역할을 강요받는다. 직장인, 회장, 리더, 전문가, 학생, 군인 등 여러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잘 하려는 의지는 좋으나, 역할이 자신은 아니다. 역할은 역할일 뿐이다. 물론 역할이 주는 무게가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역할이 주는 무게는 삶의 무게에 포함된 것뿐이다. 자신을 모르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자신을 모르면, 그저 남이 하던 대로 남이 하는대로 따라하게 될 뿐이다. 같은 선택을 하고, 같은 곳을 향해 가게 될 뿐이다. 역할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부분, 남들보다 뛰어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역할의 '역할'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역할을 담당한다.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무언가를 결정하고 살아가기 급급한 경우가 많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따라가는 경우도 많다. 고등학생때는 수능을 준비하고 대학교가 가장 큰 목표가 되고, 대학생 때는 취업을 걱정한다. 취업 후에는 결혼을 생각하고, 결혼 후에는 노후 준비를 시작한다. 다들 그렇게 준비하고 말하니까 이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들이, 혹은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쉬운 게 아니다. 남들은 다 하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하는 모습을 볼때 현타가 찾아온다. 역할에 충실하기 역시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N포 세대라는 말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N포를 넘어 "이번 생은 망했다"라는 '이생망'이라는 줄임말도 존재한다. 취업은 어렵고, 취업해도 어렵다.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무언가를 얻기에는 어려운 요소들만 가득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 없으면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학업과 먹을 것, 관계, 연애 등 생각외로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자존감과 자신감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돈이 궁하면 약속잡기 싫어진다. 자신이 초라해보이기 때문이다. 숨고 싶어진다. 삶의 여유는 통장 잔고에 찍힌 숫자와 쉼표(,)의 갯수에 좌우된다. 쉼표가 적을수록 그만큼 여유를 갖기 힘들다. 조급함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줄어든다. 현타가 찾아오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그들에 비해, 그리고 특정한 누구에 비해 초라한 자신을 확인한다. 이뤄내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마다, 이룬 것이 없다고 느껴질때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곤두박질친다. 점점 자존감과 자신감은 떨어진다. 그렇게 자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갖지 못한, 그리고 가진 게 없는 현재가 영원할 것 같은 생각에 그것들로 자신을 규정한다.
그러나 현재로 자신을 규정짓는 모습은 가진 게 없는 사람만 해당되는 모습이 아니다.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등 현재 자신에 대한 질문들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에서 문을 열어주지 못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살아간다. 하지만 질문이라는 녀석들은 집요하다. 대접받고 싶은 마음에 몇 차례 방문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하지만 방문하는 녀석들을 맞이하지 못할 때마다 회의는 짙어진다. 분명 찾아왔던 녀석들인데, 맞이하지 못하는 자신과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생각이 회의에 파묻히게 만든다. 이처럼 자신을 향한 질문들에 직면하지 않으면 현타를 피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아니 모두에게는 야곱과 같이 자신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솔직함이 필요하다. 지금의 어떠함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과 함께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말할 수 있는 간절한 울부짖음이 필요하다. 지금의어떠함이 나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그것들이 나 자신은 아니다. 나의 일부일 뿐이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이룬 것과 갖고 있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
야곱이라는 이름은 '빼앗는 자', '발 뒤꿈치를 잡는 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야곱처럼 무언가를 얻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간다. 갖지 못하는 것보다는 갖고 있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돈과 야망은 미덕이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것을 꿈꿀수록 더 가치 있다고 여겨진다. 야곱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싸게 값진 것을 얻는 것(팥죽-장자권)을 취하는 것은 지혜로움이다. 이것만 얻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에 성공학과 주식투자, 재테크,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건 당연하다. 모두 야곱처럼 얻고 싶은 게 많다.
실제로 야곱은 많은 것을 얻었다. 아내를 얻었고, 가족을 갖게 되었다. 또한 많은 재산을 얻었다. 지금의 N포 세대와 달리 이룰만큼 이뤘다. 비록 자신보다 더 독한 라반에게 철저히 이용당해 20년 동안 열정페이를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열정페이를 해서 얻었지 않은가. 많은 부를 축적했지 않은가. 자신을 믿고 따르는 가족들이 있지 않은가. 현재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아니 노오오오력으로도 얻기 힘든 것을 야곱은 얻지 않았는가.
하지만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보이는 야곱에는 근본적인 두려움이 있었다. 자신의 많은 재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어릴 적 형을 속여 축복을 빼앗은 야곱.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한 형 에서가 야곱을 죽일 생각을 갖고 있음을 어머니 리브가에게서 듣고는 고향을 도망쳐 나왔다. 이제 그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다. 마음이 편치 않다. 여전히 형이 나를 죽이면 어쩔까, 나의 가족을 해치면 어쩔까 하는 두려움에 둘러싸여 있다. 이 두려움 때문에 형을 만나기 앞서 많은 예물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과 가축들을 앞에 보내고 자신은 제일 마지막에 갈 생각으로 홀로 남는다.
이 홀로 남은 시간, 이때 하나님은 두려움에 둘러싸여 있는 야곱을 찾아오신다. 이전에도 하나님의 사자들을 보고 마하나임을 고백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은 남아 있었다. 홀로 있는 시간, 야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알 수 없지만, 그가 하나님의 사자와 처절한 씨름을 한 모습에서 어렴풋이나마 예측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같지 않을까. 내 안에 있는 근본적인 두려움, 이 두려움이 해결되지 않고는 많은 걸을 이루고 얻는다 한들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홀로 있는 시간에 직면하게 되는 두려움, 그때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신다. 나의 지금을, 지나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아뢰는 것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해결방법이다. 그럴 때 야곱을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으로 불러 주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동행하셨던 하나님을 발견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임마누엘'이라는 고백을 하게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럴때,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깁니다."
#은혜가걸어오다 #박신일 #삶이되는책 #두란노 #두포터10기 #야곱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라헬 #주어가하나님인삶 #N포세대 #은혜 #하나님의은혜가나의불행을이긴다 #현타 #자기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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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나를 이렇게 두드려댈지 몰랐다. 창세기에서 야곱을 눈여겨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벌써 두번째 십자가 앞에서 도망쳤다. 계속 버텼다. 십자가 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였다. 내 죄보다 더 끈질긴 주의 은혜가 나를 이렇게 살리는구나 야곱에게는 세 가지의 귀향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야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내가 하나님께 엎드리는 곳 = 벧엘, 얍복강 같은 곳! 오늘 금요기도회에 가서 엎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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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크지만 작은 것이 있고, 작지만 큰 것이 있습니다. 거짓말은 아무리 커도 힘이 없습니다. 진실이 오면 무너지고 맙니다. 반면 진실은 조용히 말해도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거짓 가운데 있으면 아무리 떠들어도 자신의 초라함을 압니다. p.134 ”
거짓 가운데 큰 목소리를 냈지만, 초라한 인생이었던 야곱의 삶. 은혜 위에 진실을 노래하게 된 반전의 인생 이야기를 엿봅니다. 박신일 저자의 <은혜가 걸어오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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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삶을 사는 이가 있고, 삶의 언저리마다 역경과 맞닥뜨리는 삶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후자의 스펙터클한 삶을 사는 이들은 위인이나 영웅 등이 되거나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삶이 전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역경과 고난, 고통이 없는 밋밋한 주인공은 드라마상에서는 매력도 재미도 없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 많은 고비를 넘기지 않아도 일상을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고, 거기다 다복한 안락함이 더해진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우리 대부분의 인생은 평범한 쪽에 속하는 경우가 많고 그 안에서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고, 고난은 수시로 우리의 일상을 찾아오는 불청객이란 사실은 진리만큼 명확합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고, 어떤 인생도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 멈춰 서게 되는'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온다는 것을.
□ 누구의 삶이 아닌,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
성경은 인생에는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인생에게 이 두 날을 병행하게 했고, 그 이유는 장래 일을 헤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전도서 7:14) 신이 형통한 삶만 인간에게 허락했다면 과연 이 세상은, 사람은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합니다.
우리 인생에 '곤고한 날'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분명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은 아니겠지요. 그래서일까요, 인간은 고난에 처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딛고 일어서 사람에겐 감동을 받고, 성장한 발걸음을 보여주는 이에겐 자극과 격려를 받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적이고 숙명적인 희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야곱이 그러합니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실수가 많고 이기적인, 우리와 닮은 한 사람. 그래서 그의 삶은 여러모로 궁금하고 공감되고 아이러니하게 더 감사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가 걸어가는 삶의 모습과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큰 괴리감을 느끼게 해서일까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나의 삶 속에서 동일하게 발견하게 되는 주님의 은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까요. 야곱의 인생 스토리는 만날 때마다 새롭고 다행스럽고, 마음을 다잡게 만듭니다.
본서 <은혜가 걸어오다>는 창세기 속 야곱의 삶 전체를 다루며, 한 인생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여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출생과 어린 시절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기질과 배경, 가족, 도망자의 삶, 연애와 결혼, 일, 적과의 대치, 관계의 회복, 자녀, 기다림, 변화와 성장 등 그 속에서 뒤엉키는 사건을 바탕으로 소용돌이치는 그의 인생을 총망라하여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 속에서 한 인물의 일대기를 이렇듯 조목조목 보고 느낄 수 있는 인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은혜가 걸어오다>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는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잘 아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정말 쉽고도 편안한 어조로 그의 삶의 이야기를 우리네 삶과 이어주고 있어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누구라도 부담 없이 어렵지 않게 야곱의 인생을 만나볼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듭니다.
□ 고난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앞서 말했던 인생의 고난과 실패가 우리의 삶을 어디로 향하게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곱의 수많은 선택의 실수와 그에 따른 결과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고, 그 순간들에 하나님은 숨어있는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야곱이 겪었던 고난과 실패와 절망이 과연 그의 인생에 어떤 흔적과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초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하나님이 숨어있는 듯 보였다는 건 완벽한 오해였습니다. 야곱에겐 들리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고 스스로의 판단과 지혜를 신뢰했습니다. 임기응변. 눈앞의 시급한 문제만 넘어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걸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만한 자는 귀를 닫는 법입니다. 잘나가는 사람에게 귀한 충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들어야 될 것을 듣고 보아야 할 것을 보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이것은 인생을 후회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자 인생의 방향을 잘못 들어서게 만드는 실수를 낳습니다.
실패와 좌절 가운데 처하자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처럼 우리는 가장 낮아졌을 때, 세상에 기댈 것이 없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보이고 말씀이 들립니다. 그동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안 들리던 것이 들리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고난과 실패를 통해 만나는 축복입니다. p.73
참된 복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깨닫는 것입니다. 야곱의 문제는 하나님이 계속 말씀하셨는데 그것을 듣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내 믿음이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서도, 사람을 통해서도, 환경과 모든 만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이 바로 복입니다. p.58
□ 하나님의 본심에 대하여
하나님은 야곱의 넘어지고 쓰러진 인생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런 대목을 발견할 때, 하나님의 성품을 느낄 수 있어 새삼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의 순간에만 그 하나님을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구체적인 아픔과 고통을 해결 받고자 하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나아왔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나 병자, 루저, 왕따, 창녀, 세리 등 천시 받고 소외되는 이들이었죠. 결국 그들은 영혼의 구원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이 축복으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세요. 그분은 절망의 순간에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세요. 그게 그분의 본심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본질을 보시고 우리가 바라지 않은 것까지도 축복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모든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그것은 "죄송한 은혜"라고.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시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라는 의미라고 전합니다. '구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모든 부분에 그분의 사랑의 흔적이 그분의 본심을 말해줍니다.
□ 변화의 시작은 예배
하나님은 야곱의 절망의 자리에 친히 가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도망자 야곱이 지쳐서 누운 그 자리에 사다리가 나옵니다. 주님은 그 피폐한 절망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곳이 바로 야곱의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도망자의 삶에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겠지요. 철저히 혼자였던 그 외로웠던 순간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야곱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사뭇 궁금합니다.
실패와 좌절의 밤에 하나님께서 야곱의 예배를 회복시켜 주시면서 그의 믿음을 깨워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의 힘입니다... 은혜는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p.86~87
이후의 야곱의 행적을 보면서 인간은 감동과 기적만으로 변화될 수는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것이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변화라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임을 절감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 이 이야기는 철저히, 사랑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한 인생을 향한 신의 놀라운 인내와 사랑이었습니다. 야곱의 삶의 이야기 속에는 한 인간의 처절한 인간스러움과 방황, 그리고 성화의 과정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을 향한 신의 절절한 마음이 여실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랑. 끝까지 기다리는 사랑. 전부를 동행하는 사랑. 기회를 주는 사랑. 그리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의 사랑.
한 사람을 향한 그분의 마음, 태도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그분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로도 야곱은 끊임없이 배반하고 신뢰를 깨고 약속을 잊고 눈앞의 욕심을 향해 돌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포기치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야곱의 인생 전체를 향한 은혜와 축복을 예비한 그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야곱의 이야기 중 단연 인상적인 부분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기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신이 지는 법이 있을까요? 한 인간에게 신이 져 줄 이유가 있을까요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기는 이 희귀하고도 놀라운 장면은 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너비가 담겨있습니다. 이 부분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이 이기지 못한다는 이 표현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이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을 고치시기로 결심하셨다는 뜻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진심으로 찾는 자에게 언제나 져 주십니다. p.172
□ 훈련에 대하여
왜 나에게만 이런 절망적인 시간이 왔냐고 질문하게 될 만큼 어려운 시기가 있습니다. 그때야말로 앞서 말한 하나님의 본심을 봐야 하는 순간입니다. 그 본심을 보지 못하면 절망만 남게 됩니다. 역경을 통해 성장할 나와 새롭게 걸어갈 내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훈련의 시간은 왜 이러한 시간이 나에게 허락되었는지를 깨닫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과 믿음을 선보여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 훈련 안에서 나를 향한 사랑과 예비된 축복을 볼 수 있는 믿음의 시야가 필요합니다.
이 훈련의 시기에는 실패의 경험이 아름다운 성장의 자산이 되고 다시 일어서 걸을 때 놀라운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역설적이지만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것, 그것이 훈련을 이겨내는 성경적 비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훈련 가운데 있을 때 겪게 되는 결핍의 어려움은 최대의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서 결핍의 소중함과 강력함을 느끼곤 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족하게 자란 아이에게는 감사도 간절함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남깁니다. 감사와 간절함은 삶의 깊은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 소원함. 그것이 삶에 얼마나 놀라운 변화와 믿음을 주는 것인지 살아갈수록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부족함은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는 통로가 되어 줍니다. 이것이 인생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p.109
진정한 복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주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받는 것이 참된 복입니다. p.50
□ 반복되는 죄의 문제 앞에서,
야곱은 끊임없이 머리 회전을 하며 꾀를 부리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계산과 생각을 철저히 신뢰하고 이행하며 살아왔습니다. 결과만 좋으면 동기나 과정은 무시합니다. 끊임없이 죄를 의지하고 또 반복적인 죄가 죄를 낳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탁월하신 점은 이런 야곱을 바로 응징하거나 몰아세우거나 심판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다시 '자유의지'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가장 큰 증거가 '십자가'와 이 '자유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사랑을 요구하고 강압하지 않는 것.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런 의미로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로 인해 파장되는 수많은 죄와 상처를 기꺼이 감당하셨습니다. 저는 신앙을 가지고 살수록, 또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이 부분이 놀랍고 아직도 그 깊이를 다 알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그러지 않으셨어도 되었고, 정말 그로 인해 참 많이도 파생된 어려움이 있지만, 정말 사랑은 자발적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찐사랑이니까요. 인간을 향한 신의 절절한 사랑의 표현이 바로 이 '자유의지'입니다. 죄의 문제도 바로 이것과 관련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죄에 대해 바로 응징하시고 심판하셨다면 살아남을 인생이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동기와 선택 그리고 결과까지 함께 하시지만 그것을 운행할 자유를 인간에게 주셨고,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가시는 은혜를 더하십니다.
안타까운 것은 한 번 죄를 지을 때는 가슴이 떨리다가도 세 번, 네 번 똑같은 죄를 짓고 나면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죄를 지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떨림이 없는 죄가 자리를 잡았다면 그것은 영적인 비극입니다. 반드시 돌이켜야 할 일입니다. 무뎌지는 것만큼 두려운 일도 없습니다. 죄도 자꾸 짓다 보면 습관이 되어 갑니다. 나쁜 습관은 참으로 빨리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그 나쁜 습관을 바꿀 때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모릅니다. p.55
주님은 야곱을 기다리셨고 또 죄 가운데 있는 그를 찾아가셨고 돕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 그를 깨닫게 하시고 그의 삶의 하나님을 향해 돌이키길 기다리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야곱은 참 많이도 돌고 돌았습니다. 야곱의 삶은 과정 가운데에서도 변화와 순종이 있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 하며 다시 같은 죄를 짓기를 반복합니다.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계속적인 도우심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를 떠나지 않으셨고 늘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 야곱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죄를 고백하고 그 은혜 안에 들어서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반복되는 죄에 절망하고 넘어져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깊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결국 이 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은혜입니다.
우리의 죄보다 주님의 은혜가 더 큽니다. 우리의 실수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나 더 깊고 강합니다. p.203
내가 알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며 의심하는 사람이며 변덕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믿어 주신다고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되었지만 아직 다 바뀌지 않은 야곱, 그는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순례자입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이 소망입니다. p.188
□ 인생의 최대 문제 앞에,
야곱은 자신의 삶의 최대 난제였던 형 에서를 만나는 지점에서 그는 하나님의 큰 은혜를 맛봅니다.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죄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자신을 놓고 그분을 의지하며 인생을 나아가기로 결단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야곱을 향하여 하나님은 야곱뿐만이 아닌 원수가 되어 버린 형제 에서를 만지시는 놀라운 섭리를 보여주십니다. 야곱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했을 때 하나님이 문제를 풀어가시는 모습은 우리의 관계 속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삶의 깊은 통찰과 지혜를 전해줍니다.
비단 이것은 관계에만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상황과 인생의 길에서 문을 여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믿음을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야곱은 묶였던 과거와 상처로부터 해방되는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야곱의 과거는 늘 두려움을 쫓는 도망자 신세였지만 이제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이 예비한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죄의 길에서 돌아서고 하나님 말씀 앞에서 정직하게 돌이키면, 그때 하나님께 닫혔던 문과 막혔던 길을 활짝 열어 주시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만이 아니라 나와 불편했던 관계 속에 있던 사람의 마음까지도 만지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무는 먼저 내 마음이 바른지를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하기를 원하십니다. p.194
□ 사람은 변화될 수 있을까
평소 많이 생각하던 주제이기도 하지만, 본서를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정말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라는 말을 신뢰해 왔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없다는 불신이 강했습니다. 저의 경험치로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은혜가 걸어온다>를 읽으며 하나님이 만지시면 못 고칠 인생이 없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한 사람을 향한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십니다. 실수와 죄, 연약함으로 가득했던 야곱의 삶이었지만, 포기치 않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는 그의 삶의 중심을 완전히 변화시켰고,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 가운데에 하나님의 약속과 뜻이 이뤄진 것입니다. 야곱은 주님의 약속과 같이 축복의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계속해서 나아가고 그 은혜 가운데 머물고 예배해야 합니다. 예배 가운데 우리는 새롭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 환경, 상황을 초월하는 기쁨 가운데 사는 비법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는 한 번의 은혜가 아닌 우리의 삶 전체를 덮는 은혜라고 말합니다.
한 번의 은혜로는 믿음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없습니다. 매일의 은혜, 은혜 위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가 넘어지는 우리를 매 순간 일으켜 주는 것입니다. p.205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가장 절묘한 교차로인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와 미래에 끼여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안전한 한쪽 그네를 놓고 공중으로 날아가 반대쪽 그네를 붙들어야 하는 그네 타기 곡예와도 같습니다. 한순간 곡예사는 어느 쪽도 붙잡고 있지 않는 그 시간을 대면해야 합니다. 순례의 길은 매 순간 저편에서 나의 손을 잡아 주실 하나님을 믿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p.214
영적인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황이나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복잡한 삶에서 단순한 삶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려 가기 때문입니다. p.237
□ .... 이런 그대에게, 추천해요
저와 같은 이런 의문과 질문을 가진 분들께 <은혜가 걸어오다>를 추천드립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길 수 있는가 정말 내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존재하고 있는가 신이 한 사람에게 이토록이나 오래도록 인격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란 무엇을 뜻하는가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내 삶은 변화될 수 있는가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은 진정 어떤 분인가
야곱의 삶이 이스라엘로 변화된 것처럼 이 책을 만나시는 분들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의 열매가 가득하시길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아름다운 성화를 꿈꾸며 날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놓치지 않고 살겠습니다. 갈수록 더욱 빛나는 인생이 되기를...!! 그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길 축복해요!! 귀한 책 만들어 주신 저자와 두란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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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펼쳤을 때, 추천하는 서문을 읽어보고는 책이 더 기대가 되었다. 신앙 서적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고민을 하고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설교도 아니고 성경공부도 아닌 그 무언가의 느낌인데 술술 읽어내려가며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일 것 같았다. 앞 부분 추천사를 읽고 나면 프롤로그와 본문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챕터가 3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야곱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속이는 자) (도망자) (은혜 입은 자) 로 나누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가 다 아는 그 야곱 이야기의 인생들을 챕터에 따라 하나하나, 풀어가는데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나는 책의 앞부분부터 등장하는 ‘너는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는 부분에서 망설임이 느껴졌음에도 어머니의 잘못된 바람에 순응하여 그 말을 따라 잘못된 방법을 따라가게 된 그의 삶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내 모습처럼 느껴졌다. 이에 대해 저자인 목사님께서는 “너는 누구냐”는 질문을 하나님께서 야곱에게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던지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다. “너 정말 그리스도인 맞니?” 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과연 떳떳하게 답할 수 있을까? 내 삶은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인처럼 보일까? 야곱은 “네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평생 거짓말로 살아오다가 처음으로 하나님 앞에 독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야곱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이 그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독대하는 순간 그의 삶은 더 이상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온전히 야곱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야곱의 삶을 들여다보면 거짓 투성이에 인간이 얼마나 죄가 많은지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죄성은 나 역시도, 똑같은 존재임을 알게 한다. 야곱처럼 하나님 앞에 내 모습을 온전히 비추어 보며 독대하는 것,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오늘 책의 제목처럼 내게 은혜가 걸어오도록 하는 선물을 더해주실 것이다. 나에게도 이 책이 시작점이 되어 나를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야곱의 삶을 다스렸던 하나님, 오늘 이 시간 나의 삶도 다스려 주실 줄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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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셉, 다윗, 바울 등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모범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 누구도 야곱이 자신의 신앙의 롤모델인 사람은 못 본듯하다. 그런데 실상 우리의 모습은 야곱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롤모델을 야곱으로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야곱에 대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베풀어지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도 재밌고 나의 삶과도 너무나 밀접하게 쓰여진 책이다.
특별히 4장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 제목은 이렇다.
4장. 나의 실패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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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패를 기다리다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그런데 실상 나의 삶을 보니 정말 나의 실패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임을 이 챕터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나가 이토록 평안치 못하고,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이 하나님께서 조금은 의도적으로 내 삶에 개입하셔서 내가 바라고 계획했던 삶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전히 나는 나의 삶을 온전히 내가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이 챕터를 읽으면서 더 분명해졌다.
우리 삶은 늘 무언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훈련이란 통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활동하실 수 있는 공간을 내어 드리는 노력을 뜻합니다. 훈련이란 자신의 삶이 다른 것들로 가득 차지 못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내가 계획했거나 의지하고 있는 일이 아닌 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공간을 내는 것입니다. <은혜가 걸어오다. P 90>
그렇다. 내 삶은 여전히 하나님이 활동하실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 적다. 그래서 실패하고도 다시금 내 스스로 공간을 꽉 채우려고 노력하는듯 하다. 대부분의 인생이 걱정과 근심이 많은 이유가, 스스로 삶을 통제하고 이끌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저, 내 인생 망했으니 하나님이 완전히 책임지세요!! 라는 자세로 임한다면 근심과 걱정은 우리의 삶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 것이다.
여전히 원하는 바가 있고, 잃기 싫어하는 것들이 있으며, 내가 내 삶을 온전히 통제하고 싶은 욕망이 우리의 오늘날의 삶을 더욱 괴롭게 만들고 우리 마음의 평안은 저기 멀리로 날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이 생각을 평소에 했지만,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동의하게 만든 챕터였다.
삶이 여전히 힘들고 고달프다면, 이 책을 통해서 내 삶이 야곱과도 너무나 닮았고, 그러다 보니 삶이 지치고 힘겨움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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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긴다] 라는 문장이 표지에 있는 이 책은, 나의 신앙을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면서 다행히도 불행이라고 생각한 일은 딱 하나 뿐이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없진 않았지만 불행이라고 생각을 했던 건, 20대 초반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그 때 나는 하나님에게 따졌던 것 같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냐고..... 중환자실 밖에서 대기하면서도 호전이 되어 일반병실로 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보며 하나님께 기도했었다. 우리 아빠와 바꿔달라고 불행이라는 단어를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아직도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 내용은 야곱의 이야기다. 야곱의 이야기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누구든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성경의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하나의 인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야곱은 두려웠고,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형 에서에게 예정되어 있던 장자권과 축복을 뺐기 위해 아버지를 속이기로 결정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떤 일 앞에서 망설여질 때가 있다. 망설여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 확신이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는데, 리브가가 계획한 대로 야곱이 실행하는 것이 읽는 사람도 마음이 조마조마 한데 야곱은 얼마나 마음이 떨렸을까. 하지만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조마조마한 마음도 없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듯 하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삶에 떨림이 없는 죄가 자리를 잡았다면 그것은 영적인 비극이라고.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라고 주신 것이 떨림이 아닐까? 이런 야곱을 하나님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거짓 가운데 있으면 아무리 떠들어도 자신의 초라함을 안다고. 야곱도 그랬을 거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야곱이 비참하길 원하지 않으셨다고, 나를 위한 사랑도 하나님의 기다림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는 얼마나 많은 돌이킴을 해야 하나님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저자는 그동안 익숙하게 살아온 삶을 멈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냥 어머니로 살면 안 된다고, 그리스도인다운 어머니로 살아야 한다고. 삶의 어느 자리에서도 잠시 멈추어, 내가 진짜 예수 믿는 사람처럼 일하고 있는가? 예수 믿는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돌이킴과 멈춤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돌이키고 멈추면 나에게 은혜가 걸어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우리도 야곱고 같을 것이다. 떨리면서도 죄를 범하고,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내 계획대로 또 죄를 범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교회에 다니면서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스러운 사람이 읽으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은혜가걸어오다 #박신일 #삶이되는책 #두란노 #두포터10기 #야곱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