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해인 수녀님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짝궁의 필통에서였다. 그때 시의 제목은 정확히 생각은 나지 않는데 별 이야기도 나오고 꽃 이야기도 나오는 시를 그 친구는 예쁜 종이에 정성스런 글씨로 옮겨놓았었다.
누구냐고 묻는 말에 수녀님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참 따뜻한 분이신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고, 그 수녀님의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친구를 볼 때마다 그 수녀님이 생각이 났고,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이나 흘렀다.수녀님의 책이 나온지도 몰랐는데, 교보문고 저자 사인북 코너에서 수녀님의 책을 발견했다.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역시 이해인 수녀님 다운 제목이다 싶었다. 그리곤 주저없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책 안에 적혀있는 수녀님의 메세지는 저마다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선택한 책에는 '늘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늘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이 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시에 딸린 예쁜 삽화들은 시의 감흥을 더해주었고, 나도 정말 착한 사람이 돼야지.. 하는 어린 아이 다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도 나는 책꽂이에서 이 책을 볼때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떠올리고, 하루 하루 착한 사람이 돼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은 쉽지 않다. 오늘, 이 리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소망의 꽃씨 서랍 속에 잠자던 꽃씨를 꺼내면 사랑하는 이의 묵은 편지를 읽는 것처럼 환한 불이 켜지는 추억의 창 코스모스 분꽃 봉숭아- 이름을 찾아 꽃밭을 새로 마련하듯이 내 허전한 마음밭에도 소망의 꽃씨들을 새로 뿌려야겠다 |
|
그럴 때가 있다. 누군가 무슨 말을 하면, 진짜로 뭔가 해야할 것 같은...수녀님께서 <작은 기도>, <작은 위로>, <작은 기쁨>하는 것과는 달리 ?로 끝나는 청유형으로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하시기에 진짜 찾아봐야 할 것 같은, 그런데, 그게 수풀속에서 찾는 게 아니라 진짜 내 방 어느 한 구석 한 구석 다 뒤져서 찾아야 할 것 같은...큰 곳보다 작은 서랍장 하나하나를 열고 들여다 보면, "나...여기 있어요..."할 것 같은 희망과 노래가 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단아하다. 마치 땡볕 무더위가 기승인 한여름에 다림질을 잘 한 모시옷을 정갈하게 입고 장항아리의 뚜껑을 닦고 있는 여인네처럼. 하얀색과 진한 갈색빛의 대비가 잘 어우러지고, 공간의 구조 역시 어우러지는 그런 느낌. 그리고, 저 멀리 사라져가는 소낙비를 안은 구름을 보며 생긋 미소지을 것 같은...
수녀님의 시집 중에서 이 시집이 유독 마음에 닿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민들레 영토처럼 자주 회자되지는 않아도 11월에 읽으면 뭔가 파도처럼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다. 물론, 시 자체는 봄이나 여름과 관련된 제재들도 있다. 그래도, 내년 봄과 지난 여름을 생각한다면, 괜찮을 것이고, 가을 혹은 비를 제재로 한 이야기는 오늘처럼 스산한 날은 그 속에서 안도와 희망을 길어올리게 한다. 자주 변하는 날씨에 농작물 값이 떨어져서 그냥 트랙터로 갈아엎는다는 이야기, 사는 것은 편해졌는데, 살기에는 더 바쁘고 힘든 나날이 계속되는 시기. 그렇다면,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 때 수녀님이 말씀하시는 곱고 아름다운 작음을 만나보면 마음이 울렁인다. 마치 기대감에 들떠 밤잠 못이루던 그 때처럼...그 때가 사람마다 다르다 해도 그 느낌만은 비슷할테니까.
누구나 상처가 있다. 수녀님이라고 없으셨을까? 수필집에서는 가끔...'수녀님도 사람이구나!'싶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마음이 나에게 상처가 될 때, 그냥 무심할 수 없기에. 그런데, 그 정도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약하다는 것. 수련덕분이실까?^^ 그런데, 시는 수녀님의 상처 혹은 아픈 기억들이 흔적조차 없어져 나에게 다가와 희망이 되고 삶의 자세가 된다. 조금만 덜 욱! 하자...이렇게! 그리고, 정성껏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
|
봄과 같은 사람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이해인 |
|
낡은 구두,몽당연필, 환한 웃음, 햇살이 비치는 깨끗하고 작은 방. 이해인 수녀시인을 떠올리면 따라서 떠오르는 것들이다. 욕심을, 자기의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가야 하는 수도자의 삶, 일반의 세속인인 나로서는 구체적인 공감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의 글을 읽을 때면 소녀같은 감성과 주변상황을 늘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생활자세가 나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의 시에서 쓰인 대로 그것은 헝겊주머니나 헝겊가방처럼 오랜 친구처럼 늘 편안하고 (헝겊 주머니)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바닥이 나지 않는 선물의 집(선물의 집). 주변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별, 장독대, 산책, 음악, 대청소 등의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단편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이토록 수 많은 감사의 대상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게 온통 나의 감사의 주제가 될 수 있음이 행복하도록 해 주는 글이다. [인상깊은구절] 나의 시쓰기 법 1. 쓰기전에 먼저 오래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할 것 2. 다른 이들의 좋은 글들을 많이 읽고, 새겨 읽을 것 3. 어떤 사물에 대해 바르게 묘사할 수 있게 우리말 공부를 충실히 할 것 4. 떠오른 생각들을 일단 메모한 다음 두고두고 발전시켜 나갈 것 5. 늘 진보하고 겸허한 태도로 글을쓰며 다른 이의 평가도 받아들이되 너무 메이지는 말 것 6. 어떤 글에서든 다른 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어설픈 추측을 피할 것 |
|
봄바람도 각각의 맛이 있다는 시인의 표현대로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봄바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집이다. 어렵지 않은 용어와 표현으로 느껴오는 느낌 그대로를 거칠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시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봄을 맞아(날씨는 여름을 향하고 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시집이다. 더욱이 신앙인의 관점에서 썼지만 종교적인 언어의 사용을 자제하면서도 절대자를 향한 마음을 은은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도 아니면서 '언제 내가 이런 걸 썼지?' 할 만큼 문득 처음인 듯 새롭고 반가운 구절들도 많았습니다.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벗에게 띄우는 한 편의 시, 한 장의 엽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이 글들이 고운 새처럼 독자들의 가슴속으로 날아가 기쁨과 희망의 깃을 치는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인상깊은구절]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거무튀튀한 줄기에서 저마다 아기 젖살처럼 투명하고도 마알간 꽃망울을 터뜨리는 초봄은 말 그대로 경이의 순간.시인은 개화에서 신록으로 넘어가는 이즈음의 나무들에서 인생과 운명의 섭리를 읽는다. ‘꽃이 지고 나면/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잎 가장자리 모양도/잎맥의 모양도/꽃보다 아름다운/시가 되어 살아온다…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마주나기잎/어긋나기잎/돌려나기잎/무리지어나기잎//내가 사랑한 사람들의/서로 다른 운명이/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잎사귀 명상). |
|
시집을 펼쳐든다.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슬픔,분노,후회 따위가 밀려올때 나는 시를 찾는다. 시들 시들해진 마음과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털썩 시 앞에 주저앉는다. 더 이상 활자가 들어 올 틈 없는, 빼곡한 우울 사이로 짤막 짤막한 문장들이 물처럼 스며온다. 소설처럼 쫄깃한 위기와 절정이 없는, 무엇하나 첨가 되지 않은 날 것의 문장들이 담백하고도 소소하게 펼쳐진다. 뜬 구름 잡는 듯 난해한 시들도 있고,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알듯 말듯하게 아리쏭한 시들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꼭 맞는 시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 화려한 수식어구 없이도 단어 하나 하나가 있는 그대로 오롯이 돋아나 소박하게 어우러진다. 가끔은 장미 꽃밭처럼 울긋불긋 화려한 시들 사이를 거닐며 문장 하나 둘 꿔오는 재미를 맛보기도 하지만, 내가 맘 붙이고 쉬고 싶은 꽃밭은 안개꽃처럼 소복소복 피어난 시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수시로 드나든다. 시와 동시 사이를 아슬 아슬 넘나들며 순진무구함과 인생을 한데 풀어놓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영롱한 멋이 있다. 살다보면 감성은 닳고, 감동은 낙엽처럼 바스라져 고단한 인생사에 파르르 떠는 앙상한 나무가 되기 마련인데, 수녀님은 이제 막 돋아나는 잎사귀처럼 싱그럽기만 하다. 내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는 언제나 낭만이라는 반짝임을 더해 세상을 바라본다. 덕분에 내가 본 하늘보다 더 새파란 하늘, 곱게 물들어가던 해질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나 자신도 몰랐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커피 한잔 값이지만 시로 달궈진 마음은 하루, 한 주, 한 달을 넘어 따뜻해진다.
|
|
저는 시와는 아주 거리가 먼사람으로 시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껴본 기억이 거의 없는 사람중의 한사람입니다. 우연히 보게된 수녀님의 글속에서, 그동안 무심히 흘려 버렸던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새삼스레 눈뜨게 되었고, 친구에 대한 우정들을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고 조용하지만 무미건조한 일생 생활에 단비와도 같은 아름다운 말씀으로 "그래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거야!" 라는 희망을 갖게 해준 책으로 많은분들과 이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숲의 속삭임, 어두움 뚫고 빼곰히 고개 내민 눈부신 햇살, 홀로 있기에 외
로워 보이지만 많은 이들의 보살핌으로 결코 외롭지 않을 샛별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고요한
호수의 풍경, 또 그런 아름다움을 표현 할 수 있는 싱싱하고 명랑한 언어들, 아름다운 마음을 간
직하고, 또 베풀고 살아 가고 있는 따스한 사람들,....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는 세상이죠. 하지만, 그런 아름다움이 우리에
게 넘 가깝게 존재하기에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소중함을 모르며 지나쳐 버리나 봅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인색함으로 갇혀 있는 아름다움이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써 오는 아름다움과 조용히 홀로 있을 때 잔잔히 스며 오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맘속에 담아 놓을 튼튼한 바구니를 저는 아직 만들지 못했나봅니다. 한번 흘러가 버리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흐르는 강물처럼 그 소중한 시간들을 놓쳐 버리기만 하니 말입니다. 부질없는 근심 걱정과 미련으로 내 삶을 지치게 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질리게도 따라 다니는 망상들로 가득 차 있는 우울한 나의 현실!
이 모두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나약한 저의 모습이랍니다.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하지요. 그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진실로 타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생길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예쁜 구석 하나 없는 볼품 없는 질그릇을 닮은 제 삶을 사랑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같이 찬란한 햇살과, 하늘을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마주 설수 있는 그런날이 오기를... 오늘은 그동안 용기 없음과 게으름으로 인해 어설픈 추억만을 안겨준 가없은 제 삶에게 머리를 조아려 깊은 사과를 해봅니다. 앞날에는 뽀송뽀송한 추억을 선물할 것을 조심스레 약속하며.......
책을 읽고 난 후 제각기 느낌들은 다를것이라 생각하지만,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제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던 아름다운 얘기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반성문과도 같은 저의 생각을 조금 담아보았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
| '이 책은 이미 나와 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집 안에서 가려 뽑은' 시집이다. 예쁜 그림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조금은 고급스러운 시집.. 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좋아한다. 그 분의 시에는 어려운 사상이나 난해한 시어, 복잡한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할 때나 마음이 어수선할 때 읽으면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맑고 투명하며, 순수한 시들.. 분명 수녀님이 오랫동안 신중히 고르고 골랐을 아름다운 시어들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맑고 투명하게, 순수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힘을 지녔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바로 친구이다. 실제로 수녀님은 친구에 관한, 우정에 관한 시들을 많이 쓰셨는데, 영원히 변치 않는, 고운 소녀같은 우정을 나누는 수녀님이 참으로 부럽다. 아마 그것은 수녀님 자신의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리라. 나도 그 시들처럼 '은은'하면서도 '잘 익은'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이 한권의 시집을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 다음과 같은 편지와 함께.. '동무야, 잘 있었니? 내가 슬프고 우울할 때 가장 환한 기쁨과 웃음의 불을 켜서 당겨주던 꽃 튤립을 닮은 나의 동무야' -튤립을 닮은 동무- |
|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흔히 '해맑다'는 말로 표현되곤 한다. 수도자다운 해맑게 정화된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읊어내시는 시들이기에 그럴 것이다.
수녀님 이름을 알아온지 꽤 되었어도 그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해서 받았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책. 지금은 또 다른 이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선물받은 책은 끝까지 지키는 게 신조지만 이 경우엔 좀 다르다. 이 책은 나에게 있는 것보다 다른 이에게 더 쓰임새 있는 책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받는 이에게도 내가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책이었다는 걸 알려준다면 그 의미가 더 있을 것 같다.
나보다는 다른 이에게 더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이런 뜻이다. 나는 신앙에 있어 좀 더 실천주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수녀님의 고고한 글을 읽으면 오히려 분심이 든다. 결코 그분의 신앙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쓰임새가 다르듯 신앙의 방식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글에는 분명 마음에 상처입은 이들을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이 세상의 더럽고 추악한 면을 너무 일찍 알게된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려면 이해인 수녀님의 시처럼 깨끗한 무균질 글이 아니면 안될 것이다. 이들이 수녀님 시를 읽으며 마음에 꽃씨 한 알 한 알을 심게 되길, 기도하는 마음을 키우게 되길 기대해본다. 또 많은 분들이 이 시집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선물하여 꽃씨 봉지가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나도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 후에 다시 그분의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소리내어 읽으며 내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인상깊은구절] 꽃씨를 선물하는 마음 생일을 맞는 이에게 주려고 오늘은 분꽃씨를 따서 고운 봉지에 담아두었다. 우리가 서로 꽃씨를 선물로 주고받고 꽃이 피고 나면 그 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음은 얼마나 아름답고 기쁜 일인지! 지난 봄 선물로 받아 뿌린 나팔꽃씨에서 꽃잎이 비로드처럼 부드러운 붉은 꽃, 보라색 꽃이 끊임없이 피어올라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