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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사진을 찍을까 (강남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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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사진을 찍을까어린이가 읽는 사진책 5 : 에드몽드 세샹, 《강남콩》(분도출판사,1984)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어른이 어린이와 푸름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학교 어린이나 푸름이가 학교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을 사진으로 찍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이든 중학교이든 고등학교이든, 또 대학교이든 대안학교이든 어느 학교에서든 학교 선생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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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사진을 찍을까
어린이가 읽는 사진책 5 : 에드몽드 세샹, 《강남콩》(분도출판사,1984)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어른이 어린이와 푸름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학교 어린이나 푸름이가 학교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을 사진으로 찍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이든 중학교이든 고등학교이든, 또 대학교이든 대안학교이든 어느 학교에서든 학교 선생님이나 어른이 학생인 어린이나 푸름이를 사진으로 찍을 뿐입니다.


  거의 언제나 한쪽이 다른 한쪽을 찍습니다. 거의 늘 한쪽이 다른 한쪽을 가르칩니다. 거의 노상 한쪽이 다른 한쪽을 살펴봅니다.


  사진기를 손에 쥔 어른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어떤 이야기를 엮고 싶을까요. 사진기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은 어떠한 꿈과 사랑을 사진 한 장에 싣고 싶을까요.


  글을 쓰는 어른은, 그림을 그리는 어른은, 노래를 부르는 어른은, 밥을 짓는 어른은, 아이들 입는 옷을 만드는 어른은, 저마다 어떠한 꿈을 꾸고 어떠한 사랑을 담을까요.


  아이들이 먹는 과자를 만드는 공장 일꾼인 어른은 이 과자를 먹을 아이들이 어떠한 먹을거리를 아끼면서 어떠한 삶을 사랑하기를 바랄까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세우고 교과서를 마련하는 어른은 초·중·고등학교 열두 해 동안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일놀이를 누리는 슬기로운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라거나 꾀할까 궁금합니다.


  사진으로 일구는 이야기란 무엇일까요. 아이들 웃는 얼굴을 사진으로 담는다면, 이 웃음 어린 사진 하나는 어떤 이야기를 빚을까요. 아이들 슬픈 얼굴을 사진으로 옮긴다면, 이 눈물 서린 사진 하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조그마한 사진책 《강남콩》(분도출판사,1984)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사진책 《강남콩》은 에드몽드 세샹 님이 ‘연출해서 엮은’ 이야기입니다. 햇볕 한 줌 제대로 들지 않는 작고 가난한 살림을 마지막으로 꾸리는 할머니가 강낭콩 씨앗 하나를 심어 돌보며 누리는 사랑을 찬찬히 보여주는 사진 이야기입니다. 강낭콩이든 배추이든 상추이든, 작은 꽃그릇에 씨앗 하나 심어 돌보는 사람은 퍽 많습니다. 어디에서나 어렵잖이 마주할 만한 모습입니다. 따로 ‘연출해서 엮지’ 않아도 얼마든지 얻을 만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쟁이 스스로 콩씨 하나 심으며 날마다 들여다보면, 또, 사진쟁이 스스로 가난한 골목집 할머니와 사귀거나 함께 지내면서 날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더없이 살가우며 참으로 포근한 사진책 하나 태어날 만하리라 느껴요.


  사진책 《강남콩》은 연출해서 엮은 사진이기 때문에 어떤 줄거리 하나 산뜻하게 보여줍니다. 사진책 《강남콩》은 연출해서 엮은 사진인 탓에 할머니가 콩씨 하나 갈무리해서 심는 삶에 감도는 사랑을 ‘할머니 목소리로 들을’ 수는 없어요. 곧, 사진을 찍은 사람 목소리는 찬찬히 듣지만, 사진으로 찍힌 사람 목소리는 하나도 들을 수 없습니다. 사진책 《강남콩》에 나오는 할머니는 그저 배우요 연기자요 모델이기만 합니다.


  나는 《강남콩》이 아쉽거나 모자라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저, 이 사진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즐기다가 문득 한 가지가 떠오를 뿐입니다. 어른들이 찍는 아이들 사진이란 얼마나 ‘아이 삶’을 아이 눈높이와 마음결과 꿈길에 따라 보여준다 할 만할까요. 어른들이 담는 아이들 사진이란 어느 만큼 ‘아이 이야기’를 아이 키높이와 마음밭과 사랑길에 따라 들려준다 할 만할까요.


  이제는 판이 끊겨 다시 만나기 힘든 사진책 《강남콩》입니다만, 아이들이 이 사진책을 들여다보면 ‘아, 나도 콩씨 심어 콩을 얻어 콩밥 먹은 적 있어요.’ 하고 말하는 아이가 있고, ‘아, 나도 콩씨 심어 기르고 싶어.’ 하고 말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참으로 포근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참말 따사로운 이야기를 꽃피우는 사진책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사진이 보여줄 수 있는 빛그림은 고이거나 멈추지 않거든요. 사진은, 움직이는 사람을 움직이는 결로 보여줍니다. 사진은, 살아가는 사람을 살아가는 결로 드러냅니다. 사진은, 꿈꾸는 사람을 꿈꾸는 결로 빛냅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아이들은 따로 몸짓을 꾸미지 않더라도 사랑스레 보입니다. 사진기를 손에 쥔 나는 아이들과 오래도록 마주하며 지내다가 문득문득 사진기를 살며시 들어 단추를 누릅니다. 하루에 한 장씩 차곡차곡 이야기가 쌓입니다. 콩알 하나 꽃그릇에 심고는 날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결이 사랑스레 찾아듭니다. 사진기를 곁에 둔 나는 콩줄기와 콩꽃과 콩잎이 맑고 푸르게 빛나는 모습을 살갗으로 느끼다가는 슬며시 사진 한 장 얻습니다.


  따순 햇살처럼 내리쬐는 사랑을 담는 사진입니다. 고운 바람처럼 싱그러운 꿈을 옮기는 사진입니다. 좋은 삶처럼 좋은 이야기 샘솟는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사진입니다.
 (4345.4.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h*******e 2014.02.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강낭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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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에서 태어난 에드몽드 세샹은 1950년 영화촬영 기사를 하며 영화 일을 시작했다. 1957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시작했으며 1960년대 후반부터는 다수의 텔레비전 영화를 연출했다. 1960년에 [빨간 풍선]으로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63년에는 [강낭콩](1962)이 칸 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75년에 [L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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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에서 태어난 에드몽드 세샹은 1950년 영화촬영 기사를 하며 영화 일을 시작했다. 1957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시작했으며 1960년대 후반부터는 다수의 텔레비전 영화를 연출했다. 1960년에 [빨간 풍선]으로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63년에는 [강낭콩](1962)이 칸 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75년에 [Les …borgnes sont rois](1974)로 오스카 최우수 단편영화상, 1981년에 [Toine](1980)로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단편영화상 수상하는 등 그의 수많은 영화가 주목을 받았다.

 

 

 

에드몽드 세샹이라는 이름이 무척 낯설다. 이력을 살펴보니  이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기록을 가진 영화제작자이자 감독이었다. 세샹은 강낭콩을 영화로 만든 후 후일에 책으로 펴내기 위해 사진을 별도로 보관해 두었다고 한다. 그 때의 사진과 함께 책으로 다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성인을 위한 책에 가깝다. 그리고, 그림이 실린게 아니라 사진이 실려있다. 영화의 스틸컷 이라고 하던가. 영화의 한 장면들이 고스란히 책에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흑백과 컬러 사진의 조화가 상당히 독특하다. 물론 주인공인 할머니의 모습또한 꽤나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동안 낡은 건물에서 화려한 핸드백을 만드는 일을 해온 할머니. 그에게 남은 건 낡은 재봉틀과 낡은 집 뿐이었다. 그녀가 평생 만들어온 화려한 핸드백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녀의 삶에 새로운 희망이 찾아온다. 유일한 소일거리중의 하나인 산책 도중에 , 말라 비틀어진 진달래가 심겨져 있는 낡은 화분 하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낡은 화분을 가져와 진달래를 캐서 버린 작은 흙속에 식사 후 남은 강낭콩 한 알을 심는 할머니. 그 후 그녀의 삶에 가장 큰 일과는 강낭콩을 돌보는 일이 되었다. 재봉일을 하는 틈틈히 창가에 놓여진 화분에 물을 주고 해바라기를 시켜주는 할머니. 어느 덧 화분에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죽어있던 화분에서 파란 새싹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린 잎은 어느덧 콩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고 홀로서기가 힘든 콩을 위해 할머니는 튼튼한 지주대를 세워주기 까지 한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콩을 보면서 할머니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마치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강낭콩의 파란 잎은 할머니의 남은 생과도 같은 역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낡은 건물에서 강낭콩이 살아가기에 충분한 햇살을 확보하는 일은 불가능 했다. 무시로 달려드는 비둘기 들의 공격과 윗 층에서 털어대는 낡은 이불에서 쏟아져 내리는 먼지들. 그리고, 작은 창으로 조금 밖에 들어오지 않은 햇살들. 어느덧 강낭콩은 자신의 푸른 모습을 잃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자신의 삶과도 같은 강낭콩을 위해 위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자신의 곁에 두고 보살피기 보다는 강낭콩의 싱그러운 삶을 위해 좀더 넓고 좀더 안락한 곳으로 보내기를 결심한 것이다. 자신이 즐겨 찾는 공원의 한 화단에 아무도 모르게 강낭콩을 심는 할머니. 그 곳에서는 자신의 낡은 집보다 훨씬 더 많은 햇살과 훨씬 더 싱그러운 흙과 공기가 있었다. 이내 자신의 싱그러움을 찿아가는 강낭콩을 보며 할머니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게 된다.  자신의 옆에 두며 소유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위해 좀더 많은 자유를 선택한 할머니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가 같지 않다. 사람들은 질서을 존중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는 아름다움만을 선호한다. 많은 이들에 의해 규정되어진 질서와 규칙에 부합되지 않는 것들은 모두 틈입자가 된다.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어느덧 키가 훌쩍 커버린 강낭콩은 자신들의 세계를 불시에 침범한 틈입자에 불과했다. 그들은 이방인을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다. 할머니는 자신의 소중한 강낭콩이 처절하게 뽑혀져 가는 과정을 숨막히게 쳐다볼 뿐이었다. 그들의 무심한 손 짓 한번에 할머니의 희망과 사랑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또다시 혼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실망하지 않는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좌절이 아니었다. 그녀는 땅에 아무렇게나 내 팽개쳐진 강낭콩을 소중히 갈무리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낡은 집에 강낭콩을 심을 것이다. 그리고 ,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강낭콩을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선택한 삶이다. 그것이 그녀가 바라는 행복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삶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s******2 2011.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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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동화인데 여운이 아주 강하게 남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게 바느질을 하면서 살아가는 노부인이 우연히 버려진 화분을 줍게 됩니다. 예쁜 꽃을 살 여유는 없기에 강낭콩을 심고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내용입니다. 주변의 방해 요소때문에 공원에 몰래 강낭콩 화분을 옮겨심고 매일 바라보는 노부인의 모습에 짠하고 뭉클했어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모든것은 전처럼 새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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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동화인데 여운이 아주 강하게 남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게 바느질을 하면서 살아가는 노부인이 우연히 버려진 화분을 줍게 됩니다. 예쁜 꽃을 살 여유는 없기에 강낭콩을 심고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내용입니다. 주변의 방해 요소때문에 공원에 몰래 강낭콩 화분을 옮겨심고 매일 바라보는 노부인의 모습에 짠하고 뭉클했어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모든것은 전처럼 새로 시작될 것이다.아마도 전보다 더 낫게. 이전은 예행 연습이었다. "라는 대목은 아마 이 책의 주제인 것 같아요. 그림이 아닌 사진 동화책이어서 더 사실적이었어요. 읽어보기를 추천해요(영어스크립트도 있어요!)
d******y 2017.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로운 아주머니에게 유일한 친구
"외로운 아주머니에게 유일한 친구" 내용보기
글조다는 사진이 주가 된,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이가 이런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어서 강낭콩과 친구인 상태를?   모르겠다.     사진과 글이 고독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스러운 내용이 있고     끝에 영어 대본이 실려있다.
"외로운 아주머니에게 유일한 친구" 내용보기

글조다는 사진이 주가 된,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이가 이런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어서 강낭콩과 친구인 상태를?

 

모르겠다.

 

 

사진과 글이 고독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스러운 내용이 있고

 

 

끝에 영어 대본이 실려있다.

g*****l 2008.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