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몰입감이 높았다. 이야기 사이 사이 마음을 울리는 구절들이 많았다. 피뢰침으로 구매하게 된 책이지만 바람이 분다리는 이야기가 가장 여운이 남는다.하나는 뿌리로 불상과 사원을 부수는 일이요. 또 하나는 그 뿌리로 사원과 불상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도록 버텨 주는 일이라네. 당신이 도망칠 좋은 구실이 되었던 건 아니었나. 당신이 내뱉은 말들은 그녀가 휘두른 과도보다 더 위험한 건 아니었을까. 과연 누가 나무이고 누가 부처인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증오하며 그 사람을 증오 하는 자신을 증오하며 증오하면서도 증오한다고 말 하지 못하는 실 없음을 증오하며 나는 아주 오래도록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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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지나치게 운수가 좋지 않았던 한 남자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평생 일어날까 말까 싶은 일들이 그의 하루종일 펼쳐진 것이다. 먼저 아침에 면도를 하는데 면도기가 부러졌고, 바쁜 아침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났고, 그 와중에 엘리베이터에 낀 사람을 목격했는데 그를 구해낼 힘도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경비실에 들러 119에 신고하기로 한다. (재미있게도 이 때는 핸드폰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경비아저씨가 없어서 신고하지 못했고, 버스에 탔는데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고, 갑자기 버스가 덤프트럭에게 치여 사고를 당했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회사에 출근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수난은 계속된다.(그의 수난은 이제 그만 나열하도록 하자) 재미있는 것은 남자가 이런 과정 속에서도 엘리베이터에 끼어있던 누군가를 계속해서 걱정한다는 점이다. 소설의 마지막까지도 남자의 불운은 계속되지만 결국 엘리베이터에 낀 사람은 누구인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내지 못한 채 소설은 끝이 난다. 이쯤되면 나도 너무 궁금해진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대체 어떻게 됐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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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 예수라는 남자가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죄를 고백하게 만든다. 울고 웃게도 한다. 그건 내가 아내에게 해줄 수 없는 일이다. P.67 그런 것들이 뒤섞여 남자의 뒷모습은 황량했다. 하긴 그러는 내 뒷모습은 얼마나 다를 것인가. 다른 책에서 비상구를 먼저 읽은 적이 있다. 다시 읽고싶어서 찾다가 비상구가 이 책의 단편집안에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서 구매했다. 모든 이야기들이 다 좋았다. 개인적으로 김영하는 장편보다 단편이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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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출간 이후 나온 서적은 문학동네에서 나오지 않고 복복서가라는 출판사에서 새 옷을 갈아입게 되었는데 그간 김영하 작가님의 저서를 순차적으로 출간한다고 합니다. 초판이 나온지는 상당 시간 흘렀지만 김영하 특유의 서늘함이 주욱 제시되어 있어 무더운 여름밤에 읽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 금번 시간 말미에는 각 단편집의 출처, 작가의 생각에 대해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으니 김영하 매니아시라면 해당 내용을 보면 좀 더 소설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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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하게 된 계기는 박정민 배우가 최근에 재밌게 읽었다는 한마디의 언급이었습니다. 사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이미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만난적이 있었고요. 이 작품은 정말 흥미로운 소재를 빠르고 날카롭게 서술해가며 쉴틈없이 독자를 매료시키는 작품이었습니다. 해당 작가의 초기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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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려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뒤에 있는 설명에는 그런 내용과는 전혀 다르긴 했다. 김영하 작가님의 입문작으로 추천받아 읽었고, 다소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소설이 훌륭하지않다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독특한 느낌.. 입문작으로써 훌륭한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에는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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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배우님이 유튜브에서?? 소싯적에 보셧다는 얘기에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어요 김영하 작가님 작품은 작가님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몬가 은근히 남아요 다음 작품은 어떤 걸 선택할지 고심 중에 있습니다 신작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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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강의를 들으며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영하에 대한 감상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 사회의 부조리나 모순, 그 속에 끼인 개인이 느끼는 억울함과 당혹스러움 등의 감정들을 잘 풀어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집 전체를 읽어 보면서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선정적 소재에 지나치게, 그것도 큰 의 없이 기대었다고 느껴 실망이 컸다. 심오하고 예술적으로 보이고 싶으면서도 대중들의 입맛에도 맞고 싶어, 이목을 끌 만하면서도 충격적인 씬들을 넣으려고 노력한 느낌. 심지어는 어떻게 끝을 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아 섹스신으로 마무리했다고 느껴졌던 작품들도 몇몇 있었다.
1. <흡혈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 보편적인 서술처럼 줄줄이 서술한다기보다는 여자의 편지를 각색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흔히 괴물, 가해자로 생각하기 쉬운 흡혈귀가 도리어 이혼으로 버림을 받는 존재, ‘흡혈의 자유’를 헌납당하고 ‘생존의 굴욕’만 남게 된 일종의 피해자로 그려진 보편적 구도의 전도도 좋았다. 소설집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손에 꼽히게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2. <사진관 살인사건> 굳이 평을 따지자면 중간쯤이랄까. ‘사진’이라는 소재와 살인이라는 자극적이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사건을 섞어 이 작품만의 특이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면서도 짐작은 하도록 해 주는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 나의 직업이 형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형사 주인공의 생각 프로세스도 설득력 있게 잘 그려낸 것 같다.
3.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위의 총평에 보다 자세히 썼다.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느낄 법한 부조리함이나 모순을 정말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는 작품. 읽는 내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다 읽고 나서도 답답한 감정이 가시지 않은 것을 보면 정말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4. <당신의 나무> 이미지와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 정말 좋았다. 사원의 정경, 후덥지근한 공기, 나무의 모습 등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심상들을 적절히 잘 활용해서 정말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던 것 같다. 조금 미적미적한 감이 있을지 몰라도, 작품의 결말도 작품에 잘 맞았고 말이다. ‘당신’이라는 2인칭의 서술 방식 역시 흥미로웠는데, 명백히 나의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나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는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까운 사람 중에 심리학자가 있는지라 작품을 읽으며 조금 걸리는 서술들이 꽤 있었지만- 주인공의 캐릭터성의 일부로 생각하고 넘기는 것이 옳은 듯.
5. <피뢰침> 용두사미의 인상이 강했던 소설. 처음 번개에 대한 내용이나 신비로운 동호회, 번개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전부 강렬하고 좋았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주인공이 J와 키스를 나누었던 것이나, 주인공이 그림을 그리며 끝나는 결말, ‘멋진 그림이 될 것만 같다.’라는 마지막 대사는 클리셰적이랄까, 어떻게 끝맺어야 좋을지 몰라 적당히 완결감 있어 보이게 마무리해 놨다는 인상이 컸다. 소재는 좋았지만 결말이 아쉬웠던 소설.
6. <비상구> 최악, 최악, 최악. 저자가 의도한 것은 비행 청소년들의 우애나 최소한의 휴머니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이지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들의 말투는 유치하기 짝이 없었고- 저자가 정말 그런 식의 생활을 겪어 보기는 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 마치 올바르게 자라 온 교사가 ‘비행 청소년들의 말투와 생활과 사고방식은 이럴 거야.’라고 생각해서 멋대로 써내려간 유치찬란한 캐리커처 같은 기분. 인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성행위에 관한 생각을 하거나 성행위를 하는데 소설 전체와 결부해 봤을 때 그 의미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자극적임을 위해 자극적임 같은 느낌. 인물들의 말투는 리얼하지도 않은 욕설과 은어로 가득하고 인물들의 사고 과정은 일차원적으로만 그려진다. 정말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었다면 적어도 이것보다는 인물들의 생각 프로세스나 백스토리에 신경을 더 썼어야 옳고, 주인공들의 정신연령이 다섯 살쯤 되어 보이도록 이렇게 그려내서는 안 되었다.
7. <고압선> 생활인이 겪을 만한 고민들을 판타지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서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느꼈다. ‘사랑을 하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의 원리 자체가 잘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라진다’는 소재가 소설 전체와 연관 지어 잘 사용되었다고 생각했고, 미적거리는 듯한 결말도 소설의 흐름과 잘 이어진다고 느꼈다. 특유의 성적인 표현들은 여전히 거부감이 좀 느껴지기는 했지만...... 다만 ‘그런 날들이 계속, 계속되었다. 바로 오늘까지.’의 마지막 문장은 차라리 없는 것이 결말의 완결성에 더 기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내 개인적인 취향 때문인 것 같기도.
8. <바람이 분다> 미적거리는 일상을 기록했다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불법 시디를 복제해서 파는 것이 소시민적 일상이라고 하기는 물론 어려운 감이 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장 격정적인 순간은 주인공이 경찰에게 발각당해 연행되어 갈 때뿐이고, 소설 속의 많은 부분들은 기다림의 순간에 멈추어 있다. 주인공이 직접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킬라만자로나 세계여행이나 바람의 이미지들이 소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바람이 분다.’의 구절과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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