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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반공 포스터와 반공 표어 공모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반공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들리지만 당시만 해도 반공 관련 웅변 대회나 포스터 공모, 글짓기 대회가 꾸준히 열릴 정도로 반공 교육이 활발한 시기였다. 당시 나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반공 표어 공모 수상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며칠 간 반공 표어 짓기에 몰두를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이랑 놀지도 않고 집에 돌어와 아끼던 새 공책에 반공 표어를 쓸 정도였다. 창작(?)의 고통을 느끼면서 반공 표어를 썼지만 끝내 완성은 하지 못 했다. 몇 단어 되지 않는 표어 만드는게 그리 쉬운게 아니라는 걸 어린 나이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끼던 새 공책은 빛도 못 보고 헌 공책이 되어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오래 전 인상깊게 읽은 책이 한 권 있다. 박웅현이 쓴 [책은 도끼다]로 독서의 진정한 맛을 내게 알려 준 고마운 책인데 저자가 카피라이터라 더 기억에 남는다. 평소 30초라는 짧은 광고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카피를 만드는 카피라이터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이 "나에게 이원홍은 축복이다"라며 단독 추천한 이원홍의 책을 만났으니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이다. 저자 이원홍은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다르게 생각해서 바르게 만듭니다", "누구에게나 4분 30초의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등 우리에겐 낯익은 유명 광고 카피를 만든 28년차 카피라이터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는 저자 이원홍이 28년간의 카피라이팅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카피를 쓰는 23가지 습관을 정리한 책으로 저자가 서문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욕심, 부끄럽지만 그 욕심 하나로 썼다고 했듯이 카피라이터로 종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카피는 손이 아니라 입, 글이 아니라 말이라며 회의실에서 손이 아니라 입으로 써야 좋은 결과물(카피)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첫 글을 시작하는데 회의 때 상사의 말을 노트에 빠짐없이 적느라고 꿀먹은 벙어리 신세가 될 때가 많은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입으로 쓰는 카피에 대하여), 평온하게 물 위를 헤엄치는 오리의 물 밑에는 끊임없는 발길질이 있듯이 성공한 카피 아래에는 훨씬 많은 실패가 있다면서 저자가 준비했던 카피의 실패로 힘들어할 때 후배들이 찾아와 건네 준 포스트잇과 음료수를 통해 일을 함에 있어 직장 동료의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이야기 하고 있다(한 사람에 대하여).
누군가는 당신을 물로 보지만 우리는 당신을 보물로 봅니다.
직장에 이런 동료 후배들이 있다면 업무가 아무리 힘들어도 직장 생활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내게도 작년에 직장에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응원하며 지지해 준 후배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후배 중 한 사람이 보내 준 아이스크림 쿠폰은 아직 내 폰에 남아 있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물론 쿠폰은 진작에 사용했지만)...
저자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광고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여러 난관으로 화도 나고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경구인 "징징거리자 마라. 화내지 마라. 오직, 이해하라"를 떠올리며 광고주를 만나 기획 의도와 솔직한 의구심을 끝까지 경청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잘 들어야 좋은 카피가 나온다"고(경청에 대하여), 어떤 산책은 모든 책보다 낫다라며 산책을 통해 만난 카피의 신을 이야기하며 산책을 예찬하기도 하는데 모니터도 끄고 휴대폰도 던져 둔 채 오늘밤 산책을 나가리라는 저자의 글에 나 또한 읽던 책을 잠시 덮어둔 채 오늘밤 산책길을 나가고 싶어진다(산책에 대하여). 이렇게 책 중에 책은 산책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은 독서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책등만 읽어도 건질게 있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독서에 대하여).
독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갈망이다. 무엇을 어떻게 썼길래 남의 마음을 터치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그런 갈망이 가진 사람이라면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독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해서 틈틈이 읽고 있는 평범한 독서인의 한 사람으로 가끔 책꽂이에 꽂힌 책에 무심코 손이 갔다가 몰입해서 오랜시간 읽을 때가 있다. 아직 나에겐 책을 읽고 싶은 갈망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만약 책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책꽂이에 꽂힌 책들은 그저 집안 인테리어를 위한 장식품에 불과할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일정에 쫓기며 일을 하거나 프레젠테이션 발표 때문에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책에는 이런 직장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28년차 카피라이터의 경험을 살린 저자의 조언들도 담아내고 있다.
일정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데드라인을 자발적으로 당기라거나 데드라인을 잘게 썰라며 오늘의 일정에 집중해서 오늘을 살라고 조언하고(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 실전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팁을 공유해 준다(프레젠테이션에 대하여).
실전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하게 기억해야할 몇가지 팁 1. 말의 순서만 달라도 감흥이 달라진다. 2. 확신은 말끝에 있다. 3. 불필요한 말은 말 그대로 불필요하다. 4. 스크린을 보지 말고 청중의 눈을 봐라. 5. 리허설을 실전처럼 하라. 6. 듣는 입장에서 할 말을 정리해보라. 7. 두 다리로 똑바로 서라. 8. 나는 전달자이고 전달하려는 내용을 저들은 모른다는 걸 명심하라. 9. 위에 열거한 것들 다 소용없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별로라면.
저자가 공유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하게 기억해야할 몇가지 팁을 읽다보니 내겐 아직도 흑역사로 남아있는 신입 사원 시절 호기롭게 시작했다 망쳐버린 프레젠테이션 모습이 떠오르지만(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붉어진다)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저자가 공유해 준 실전 프레젠테이션 팁을 명심해야겠다.
평소에 SNS를 하지 않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가입만 해놓은 유령 회원이고 인기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이 올해가 10주년이라는 이야기도 최근에 알았다. 귀찮으리즘이 제일 크겠지만 일부 유명인들을 자살로 몰아넣은 일부 악성 댓글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런데 28년차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SNS를 연습장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 회사 이야기 등 일상의 이야기에서부터 사회 현상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들을 적은 SNS에서의 다양한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SNS라는 공간이 그의 카피라이터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알게 된다(SNS에 대하여).
2013년 4월 23일 페이스북 혼다의 카피는 인생의 모토로까지 삼을 만하다. "열심히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현실에서 빈번히 있는 일이다. 그래도 우린 잠잘 시간 먹는 시간을 줄여 노력해야 한다. 어제까지의 나를 넘어서자!"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는 152쪽의 짧은 분량에 다른 책에 비해 작은 판형의 책이다.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며 장소에 구애없이 틈틈이 읽기에 좋은 책으로 두께는 얇지만 저자가 28년차 카피라이터답게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다. 카피 작법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기대에 맞지 않는 책이지만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태도, 과정, 그 밖에 직장생활에서 도움이 될만한 동료들과의 관계 등 카피라이터가 아니더라도 직장인으로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은 책이라 하겠다. 만약 초등학교 3학년 때 반공 표어 공모에서 수상을 했더라면 그 수상을 계기로 지금 혹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카피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카피라이터가 되었을까?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하다가 이렇게 카피라이터의 풍부한 경험이 담긴 좋은 카피를 쓰는 23가지 습관을 정리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며 정신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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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작가 폴 부르제의 말이라고 합니다. 헌데 어떤 말을 누가 했는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그 말이 내 마음을 어떻게 흔드냐가 더 중요하지 싶습니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을 흔든 것은 그 어떤 말보다도 폴 부르제가 했다는 저 말입니다.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말임에도 마치 이 책에서 처음 읽어본 것 마냥 마음속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28년차 카피라이터가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카피를 쓰는 23가지 습관에 대해서 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수많은 명 카피를 뽑아냈고 신입사원시절부터 광고업계에 종사하여 지금은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으니 누구보다도 카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가 광고카피만 카피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다 카피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 그리고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카피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나 마케팅과 같이 연관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광고라는 연관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어떤 일인가를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자는 일은 항상 어렵지만 잘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의 생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배우는 사람에겐 항상 어렵고, 또 누구나가 남보다 잘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일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일을 잘하기 위해 저자는 몰입, 경청, 표현, 예측, 디테일, 독서, 집중력과 호기심 등 23가지 습관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습관들은 어찌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물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습관이 주는 의미가 다소 바뀔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내용은 우리가 학교 다닐 때부터 수없이 들어온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일을 잘하는 사람은 저자의 말처럼 항상 소수이지요. 우리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 까닭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유를 폴 부르제의 말에서 찾고 싶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글을 읽는 순간 마음에 파문이 일었던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핑계와 자기합리화는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말이란 생각과 함께요. 저 또한 많은 시간들을 사는 대로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틈틈이 생각을 먼저 하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사실 생각하는 대로 산다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어쩌면 매 순간을 그렇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매사에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일뿐만이 아니라 일상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먼저 나간 말들로 인해 오해를 사게 되고 때로는 자책에 시달리곤 합니다. 더욱이 일상생활이 아니라 일이라면 그 결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그저 그런 성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과 엮이는 일과는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스스로 하는 일 또한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작고 얇은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생각은 한없이 많아집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는데 폴 부르제의 말 한마디를 만나면서 나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닐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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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카피는 광고다. 광고는 카피로 이루어진다. 카피가 어떻게 태어나는가? 어떤 카피가 좋은 것인가? 카피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져볼 수 있다. 그 대답을 이 책은 드려주고 있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고 말한다. 상대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카피다’는 뜻이다. 즉 카피는 상대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다. 이런 카피의 여러 특징들을 세세히 얘기해 준다.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내용과 생각
카피는 역설에 많이 닿아 있다. 쓰고자 하는 자의 실패와 쓰지 않고 말하는 자의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마주 한다. 카피가 짧은 글로 시청하는 자의 마음을 눌러 붙어 늘 떠오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에 이런 흐름이 통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카피의 씨는 글이 아니라 말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사람을 향해 나의 카피 아이디어를 던져야 한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 그런 다음 그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 카피의 생명은 상대를 설득하는데 있다. 상대를 공감의 장으로 끌어내지 못하면 죽은 카피다. 카피의 생명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시청자의 가슴에 각인시키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진드기처럼 써야 한다. 한 번 박은 진드기 머리는 돌아 나오지를 않는다. 카피가 가야 하는 길이다.
광고인의 생명은 잘 듣는 것이다. 잘 듣지 않고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사실에 기반 하지 못하는 의견이 설득력이 있을 수가 없다. 내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는 사람의 이야기를 누가 성실하게 들어주게 될 것인가? 광고에서 크게 경계로 삼아야 할 말이다. 카피라이트의 생명이 경탄에 있다고 말한다. 당신은 놀랄 줄을 아는가? 라고 묻고 있다. 놀라움, 그것이 하나의 능력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놀라움을 찾아내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카피라이트는 모름지기 그런 놀라움과 함께해야 한다. 그것이 생명이 되기 때문이다. 광고업계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늘 생명수를 마시면서 살아가는 공간이다. 자양분에 해당하는 생명수가 철철 넘치지 않으면 언제고 이별을 통보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나를 인상적으로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그것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 같은 카피를 가져야 한다. 카피는 그 사람을 드러내는 구실을 한다. 한 편의 잘된 카피는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책 많이 읽은 나쁜 사람들이 책의 권위를 나쁘게 쓴다. 책은 저자가 가진 노하우와 사상의 집약체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친구들이 그 속에 든 것을 자기과시의 재료로 삼거나 제 말인 양 쓴다. 이런 자들은 바른 커피라이트가 될 수 없다. 그렇게 책을 운용할 것 같으면 오히려 조용히 사색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카피에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계산적이란 말을 들으면 인정머리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계산>이란 말이 일을 얼마나 유용하게 만드는지 우리는 안다. 광고 카피란 결국 타깃을 예측해서 화자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하거나 호감과 긍정의 방향으로 전환을 유도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살핌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계산은 바른 계획을 낳는다. 카피는 연애편지다. 결국 이 브랜드와 제품을 사랑해달라는 말이다. 연애는 테크닉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진심이 들어가야 하고, 상대를 잘 인지해야 한다. 연애에 정답은 없다. 묵묵히 사랑을 표현해 나가는 길뿐이다.
책을 읽지 않고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독서 없이 성장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에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해나가는데 독서가 필수적이다. 타인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공감하도록 만들고 제품의 필요를 자극하도록 만드는 의도된 글쓰기가 카피라이터의 업무라면 어떤 형태로든 타인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은 필요하다. 그것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게 독서다. 모든 아이디어는 연역하게 태어난다. 완성되기까지는 사소한 훼손의 시도에도 쉽게 죽어버린다. 그래서 무척 예민해 진다. 그래서 밴댕이가 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머물러 있어선 곤란하다. 즉 작은 일에 집착하게 되어서는 곤란하단 말이다. 인생은 길다. 커리어도 길게 봐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평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의 루틴을 단단히 붙잡고 있으면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도 대범해 질 수 있다.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는 건 성취를 위해서도, 내면의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습관이다.
프로젝트를 한번 같이 해보면 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얼마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지, 시간 약속은 잘 지키는 사람인지, 먼저 돌파하면서 동료를 돕고자 하는 사람인지, 결정을 정리를 자기 몫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 일만 저지르는 사람인지 잘 드러난다. 같은 목적으로 함께 모여 있지만 사람들의 성격이 다 다르다. 그런데 그 일에 어찌되었던 스스로 선택을 하고 있다. 윗사람이 그렇게 하고자 했는데, 기획이 대표이사가 광고주가 그렇게 하자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웃기지 말라고 한다. 많은 순간 스스로 선택해서 참여하고 있다고 자신을 잘 돌아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쏜 화살이 과녁에 적중하지 못했는데, 바람을 탓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카피가 그렇다.
오늘의 일정에 집중에서 산다. 이렇게 살다보면 인생을 멀리 계획하지 못해 생기는 필연적인 약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할 경우는 별로 없게 된다. 오늘 할 일은 오늘 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오늘이 모여 인생이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부터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모르는 시절이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지금이 모르는 그때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시비의 지적이 옳다고 해서 단박에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시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인에게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웃음을 주는 것,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 등이 중요하다. 거울을 본다. 미간에 주름이 많다. 시비에 집착하고 틀렸음을 지적하느라 생긴 주름임이 틀림없다. 웃어 본다. 주름이 조금 약화된다.
카피라이터는 곧 커뮤니케이터이고, 커뮤니케이터의 승패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갈린다. 좋은 카피라이터는 좋은 프레젠터일 수밖에 없다. 즉 프레젠테이션을 못하는 좋은 카피라이터란 허황된 생각 속에서나 가능하다. 그러므로 좋은 카피라이터는 늘 프레젠테이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천 프레젠테이션에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공유해 본다.
이는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에 적용될 수 있는 실천 사항들이다.
평소에 잘해야 위기 때 잘 할 수 있다. 축구 경기에서 골이 나는 순간이 따로 없다. 시작하자 바로 날 수도 있고, 중간에, 나머지 시간에 날 수도 있다. 언제나 경계를 하고 성실하게 일에 임해야 함을 말한다. 우리들의 삶도 어느 순간에 대박이 날 수도 있다. 카피라이터는 더욱 그렇다. 늘 하던 일에서 순간적으로 느낌을 잡을 수도 있다.
광고는 푸른색이다. 청춘의 일이다. 광고는 젊은 비즈니스다. 카피는 노회한 것이 되면 곤란하다. 일관성도 중요하겠지만 톡톡 튀는 요인이 광고의 핵심을 이룬다. 광고라는 것은 시청자의 가슴에 다가가야 한다. 그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이 카피라이터들이다. 카피라이터는 호기심이 필요조건이라면 토론 능력은 유능한 자가 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한다. 그만큼 소통과 검증이 중요하다는 말일 게다. 아이디어 논의 과정 중 설득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질문 하나 던져졌다고 표정이 온통 짜증으로 일그러지는 회의실이 된다면 좋은 팀이 아니다. 반론과 수용이 물처럼 흘러 다녀야 좋은 팀이 된다. 공부를 잘 하는 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 있는데 비판과 냉소 터무니없는 자존심 같은 것들이다. 남들을 비판하는데 그 똑똑함을 다 소비하면 어떡하나? 정작 문제해결에는 별반 기여도 없이 말이다. 그런 자들에게 별다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을 듯하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였다. 그들은 겸손한 열정, 집요한 긍정의 소유자였다. 카피라이터라는 게 날씨 같다. 나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정리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카피에 대해서 안다. 광고의 성격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고,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 자세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얘기요. 우리들의 삶의 내용이다. 우리들의 삶이 카피처럼 된다면 우리는 풍요와 안정이라는, 경이와 성취라는 삶을 만날 수 있게 될 게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우리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남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삶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는 글이다. 우리 ‘카피’처럼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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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만났을때 응? 책이 엄청 얇고 작다. 이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 하고 궁금했다. 카피라는게 정확하게 뭘까? 인터넷사전에 검색을 해보니까 카피란 광고용어로 광고원고를 가르킨다고 나와있다. 하루에도 수 많은 광고를 알게 모르게 만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카피를 쓰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일까? 저런 문구를 쓰려면 어떤 삶을 삶아야 할까? 생각했던적이 아주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이원홍, 현재 농심기획 대표이사이며 우리가 많이 들어본 카피를 많이썼는데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삼성)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 (인터파크) 오정이 없는 짬뽕이 짬뽕이니? (오징어짬뽕) 다르세 생각해서 바르게 만듭니다 (풀무원) 위에 적은 것은 몇개만 적어본 것이고 저자는 28년차 유명한 카피라이터이다.
목차가 정말 깔끔하게 되어있었다. 정말 필요한것들만 알차게 들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어려우면 읽다보면 지칠때도있는데 이 책은 정말 쉽게 읽었다. 사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분야도 아니었는데 읽다보니 단순히 카피뿐만아니라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조금 더 성장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장에세이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그 사람을 향해 나의 카피 아이디어를 던져야 한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설등해야 한다. 그런 다음 그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 그가 바로 당신의 지니고, 그가 바로 카피의 신이다. p.21 저자가 브랜드 광고를 만들 때 스스로 한없이 처량하고 쓸모없이 보여 견디가 힘들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같이 시안을 준비했던 후배들이 찾아왔고 씩 웃으며 포스티잇이 붙은 음료수 하나를 건넨다. 그 음료수에는 '누군가는 당신을 물로보지만 우리는 당신을 보물로 봅니다'라고 써있다고 한다. 숱한 실패의 과정을 견디고, 더 나은 다음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존재, 아무리 핸드폰속 전화번호부에 저장된사람이 많다고해도, 인스타 팔로우가 몇쳔명이라고 해도 포스트잇을 건네며 씩 웃는 한사람이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존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사람에게 저런 한사람의 존재가 되고싶다. 더 나아갈수있도록 힘을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사람. 참 멋지지 않은가. 좋은 카피를 쓰고 싶은가 ? 우선, 사실과 상황을 냉정하게 이해하자. 그러려면 잘 들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말을, 소비자의 목소리를, 회의실 동료들의 견해를. 그래서 쨍하게 이해했을 때 , 그때! 써라. p.31 잘 듣지 않고서 이해할 수 있을까? 잘 듣는것이 정말 중요한것같다. 일상의 관계에서도 자기말만하고 내 이야기는 듣지 않으려는 사람과는 오래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않을 뿐더러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고 싶지않다. 그런것처럼 세상은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없다. 자기의 말만 맞는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은데 그때마다 정말 속이 터질것같다. 잘 듣지 않고서 잘 이해한다는건 정말 불가능 한 일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산책만한 '책'이 없다. 산책은 굳이 멀리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일 필요는 없다 그렇게 걷다보면 교교한 달빛 아래 미숙하고 욕심 많은 내가 보인다. 그리고 들린다. 못난 나를 이 세상 유일한 존재로서 응원해주는 우주의 뭉클한 박수 소리가. p.46 어떤 산책은 모든 책보다 낫다.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조금 우울할때 산책만한 책이없다. 나는 걷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걸을 때 느끼는 모든 순간순간이 참 좋다. 예쁜길이라면 예쁜길이라서 좋고 익숙한곳은 익숙한대로 좋다. 새로운 것을 보는것도 좋고 익숙한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좋다. 걷는것 정말 매력이 있는것같다. 저자는 산책을 하던 중 카피의 신을 만났다. 지나가는 아이의 한마디에 눈이 번쩍! 저자는 오늘도 기쁘게 혹은 아프게 만날 카피의 신을 기대하며 산책을 나선다. 날이 많이 추워져 밤산책은 힘든 요즘. 산책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여름 밤 그 냄새가 그립다. 독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 갈망이다. 무엇을 어떻게 썼길래 남의 마음을 터치 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 궁금해하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그런 갈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지 않으려야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p.71 책등이 끌리는 그런 책이 있다. 책 제목만 봐도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 나는 그 책을 읽고싶은 갈망이있나보다. 그래서 그 갈망을 가지고 읽지 않을 수 없어서 읽나보다. 책이 좋은 이유는 책장을 넘기는 느낌도 좋고 책 냄새도 좋지만 그 속에 빠지는게 참 재미있다. 영화는 화면에 책은 글자속에 빠지는 그런 재미, 영화는 눈에 보이는것이지만 책은 상상까지하면서 읽게되는 그 부분이 참 좋다. 회사를 다닐때 일이 없어 한가할때면 종종 책을 읽었다. 같이 일하던 주임이 " oo씨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공감을 참 잘하고 이해를 잘해. oo씨가 자주 쓰는 말이 뭔지 알아? 그럴수도있지. 이 말이야" 라고 이야기를 해준적이있다. 나도 모르게 자주쓰는 단어가 그럴수도있지라니 조금 놀랐다. 근데 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로 이야기를 시작했을까? 나는 독서를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한뼘이라도 넓어진걸까? 협업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 조금 더 알수 있게된건가? 확실히 책을 읽으면서 뾰족했던 내 마음이 조금은 둥글게 둥글게 변하고 있구나 생각은 했었지만 남에게 직접 들으니 뭔가 좀 뿌듯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독서로 삶에 대한 더 나은 태도로 나아가고 있나보다. 화가 난다는 건 감정의 문제지만, 화를 낸다는 건 판단의 문제. p.136 저자는 sns를 훌륭한 연습장이 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인스타며 페이스북이며 여기저기 글을 남기는것을 좋아했지만 인스타도 지우고 페이스북도 탈퇴했다. 그때는 좋게만 보이는 삶이 싫어서 그랬던 삐뚤어진 마음때문인것같다. 전화번호부가 연결되면서 자동으로 친구를 추천해주고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내 글을 보고 말을 옮기는것을 보면서 아무도 모르는곳에다가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중에 만난게 바로 예스블로그였다. 정말 우연히 찾아오게 된 이곳은 학연,지연,아무도없다. 물론 누군가 내 리뷰를 보고 나인줄 알고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어느곳보다 참 자유로운곳이다. 또 책 리뷰를 통해서 내 마음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sns처럼 내 진실 된 리뷰가 쌓이다보면 좋은 연습장이 되겠지.
카피라이터에 대한 이야기만 한가득 쓰여있는줄 알았던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좋았다. 얇은 책 속에 문장 하나하나가 참 가슴에 남았다. 카피라이터의 일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내 자리에서, 내가 하는 모든일 가운데서 내가 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한 가득 담겨있었다. 내 삶을 응원하고있다. 그 응원이 참 소소하지만 특별해서 좋았다. 자신의 이야기가 내 삶에서 알뜰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속에서 따뜻함이 묻어났다. 내 삶의 모든 순간에도 카피의 신이 존재한다. 그 카피의 신을 지나치지말고 카피의 신을 만나면 예쁘게 웃어봐야지.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있다고 나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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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에 확 와닿은 책, 남의 마음을 흔드는 비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 책, 그리고, 주저없이 장바구니로 직행한 책... 이 책에 대한 첫 인상은 예쁜 시집 한 권이었습니다. 아담한 크기로 손에 착 감기는 그 얇고 가벼운 느낌이 참 좋습니다. 저 맑고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말입니다.
이.원.홍... "광고 카피만 카피랴,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고 주장하는 28년차 카피라이터가 좋은습관연구소의 습관시리즈 다섯 번째로 펴낸 책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은 실천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만이 진짜!!! 습관은 반드시 실천할 때 만들어 집니다.
처음 시작은... 저자의 좋은 글귀를 포스트잇에 정리해서 책 한켠에 붙인 것이었습니다. 결국 책 한 권을 다 그런 방식으로 읽게 만든 책, 마치 시집 한 권을 필사하듯이 정성을 다하게 만든 책, 그.래.서, 나의 손때가 묻고, 눈길이 머물고, 애정이 듬뿍 담겨 책장에 꽂아 둘 짬 없는 책...
이 책에는 좋은 카피를 쓰는 23개의 습관이 빼곡이 담겨져 있습니다.
매일같이 기획회의를 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직원들의 신선한 생각을 쥐어짜내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저자의 능력이 부럽기만 합니다.
[몰입에 대하여] 저자의 경험과 지식이 멋드러지게 버무러져 탄생한 글의 제목인 [진드기처럼 쓰자]!!! 정말 강력한 임팩트가 느껴집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팍팍 꽂아줍니다.
[나를 표현하는 구체적인 사물]로 계란후라이, 써니사이드업이라고 말하며, 거기에 얽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황금빛 출렁이는 밀밭만 보면 금빛 머리카락의 어린왕자를 떠올리 듯, 다른 사람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생각나게 만드는 그 무엇!!! 올 가을이 끝나기 전에 꼭 찾고 싶습니다.
[경청에 대하여] 오직, 이해하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밥값에 대하여] 내가 주관이 아니라 단순히 참가만 하는 데 의의를 두는 회의에 참석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인 자세로 묻어가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인지라, 이 대목에서 꽤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본인의 타고난 성향이 내성적, 소극적이라 할 지라도 회의를 구할 사람은 단 한 사람, 바로 나!!! 답변에 책임을 진 화자라는 태도로 지금까지 내가 배우고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서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밥값은 해야 한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정답은 없는 거잖아, 잘 모르겠다....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문재 시인의 [어떤 경우]라는 시를 빌어 마무리 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상황에 따라서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우가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나 한테 결정권이 있지만 책임 소재 때문에 주저하며 잘 모르겠다라고 한 적도 있고, 최종 계획을 무리 해야 하는 데도 최종 결재권자님께서 잘 모르겠다고 눈만 꿈뻑꿈뻑할 때는 정말이지 어이상실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시시비비에 대하여] 저자의 일화에 나오는 안경원 사장님... 나 역시 차가운 표정과 함께 할 말은 해야겠다는 태도로시비에 집착하는 인간인지라, 시비에 집착하고 틀렸음을 지적하느라 문제 해결의 동력을 잃는 어리석음에 빠질 것에 대한 경계로 그 안경원 사장님을 기억하렵니다.
글 속에서 권하는 노래를 찾아보니 2000년도에 발표된 윤상의 노래 [사랑이란] 가사 중 일부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가을 밤 감미로운 노래 선율과 함께 가슴 속으로 저며드는 노랫말이 정말 압권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몰입하고 궁금해서 찾아 보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노래도 들어보고 나의 영혼에 영향을 주어 나의 태도와 행동이 아름답게 변하면 나만의 것으로 다시 재탄생한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책 중의 책은 산책, 책등만 봐도 건질 게 있다, 이 세상 모든 책은 실용서 아닌 게 없다...
가슴에 새길 인생 카피도 만나고 싶은 욕심 살짝 덧붙여 누군가에게 축복이 되어 줄 수 있을 만큼, 다른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내공의 소유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읽고 또 읽고, 필사하고 또 읽고, 하루에 몇 번이고 펼쳐 보는 책... 바로 이원홍의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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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 마지막 책으로 선정된 작고 이쁜 디자인의 책. 카피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기에는 충분한 크기다. 상업적이며, 소비적인 카피가 어떻게 마음을 흔드는 것일까? 기억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카피를 생각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함으로 책을 펼친다.
저자 시 원흥은 “광고 카피만 카피랴.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고 주장하는 28년 차 카피라이터다. 고려대 불문학과를 나와 제일 기획 카피라이터로 광고에 입문하여 컴온, 한컴, TBWA에서 크리에티브 담당 임원을 거쳐 현재 농심기획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인상적인 카피로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목소리로 보내는 러브레터,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 오징어 없는 짬뽕이 짬뽕이니? 등이 있다. 책에서는 자신의 행동만이 진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일과 삶이 이어진다. 마음을 흔드는 일상의 말이 카피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실천할 때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말과 글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은 책을 노크한다.
그래서 나는 잘 나갈 때의 겸손보다 일과 인생이 바닥일 때 찌그러지지 않는 품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때 ‘한 사람’이 필요하다. 내 삶에서 가장 바닥일 때 한 사람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 사람을 배워서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의 가치를 보는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느낀 문장이다. 그리고 자주 듣던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시가 생각났다.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이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길게 이어지는 시를 읽으며 생각했던 사람이 그 한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 태도와 진심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놀라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능력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놀라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과 놀랄 만한 대상에게 오차도 심드렁한 사람의 성장 그래프는 시간이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 영화를 보면 유난히 잘 웃고, 크게 공감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진다. 이런 나인데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핀잔을 준다. 보이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오래도록 공감받지 못한 나의 놀람과 알아챔을 비로소 인정받는 느낌이다. 다른 누군가의 인정이 아니더라도 나는 존재 자체로 귀한 사람이다. 그것을 왜 타인의 인정에 맡겨 나를 힘들게 하려는가?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마음은 다른 말을 한다. 부단히 내려놓는 노력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놀라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능력이다. 그 놀라움이 일상에서 능력으로 발휘되지 못하더라도 일상에서 아름다운 말의 카피를 쓰는 습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 더 놀라움을 진심으로 표현해 보자. 자신감을 갖고.
독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갈망이다. 무엇을 어떻게 썼길래 남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 궁금해하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그런 갈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지 않으려야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이 갈망이라 한다. 갈망은 간절히 바란다는 뜻이다. 갈망으로 책을 읽은 적이 있던가? 이 질문과 작가의 답으로 인해 나의 독서를 돌아본다. 나의 독서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남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었는지를 본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함이었던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찾기 위해 책 속으로 들어갔고, 외롭고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책을 찾았던 것 같다. 물론 답을 찾기도 찾지 못하기도, 때로는 더 화가 나기도 했지만 늘 책을 읽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함께 배우며 더 좋은 내가 되고 싶었다. 그 간절함이 비록 현재진행형이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음을 믿는다. 언제쯤 읽어야 한다에서 자유로워 질까? 읽지 않으려야 읽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으면 바라본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였다. 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잘 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겸손한 열정, 집요한 긍정의 소유자였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늘 많은 것들을 망쳐 놓을 때가 있다. 왜를 찾기 전에 이 문장을 보면 그동안의 실패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겸손한 열정, 집요한 긍정을 가진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을 잘하는 것에도 겸손과 열정, 긍정이 필요하고 인간관계에서도 겸손과 긍정이 필요하다. 일 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 좋은 사람들이 일도 잘하는 것이다. 성과 위주로 가는 사회와 사람을 기능으로 대하는 사회에서도 결국에 살아남은 것은 그 사람의 인성이고 선함이다. 당장의 유익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재에 대한 가치와 존중을 소중히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시작이 일상에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리라.
쿨하다는 건, 관계에서 뜨뜻미지근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다. 제 아쉬움과 억울함을 남에게 어리광 부리지 않고 호방하게 털어내고 갈 길을 가는 모습이 쿨한 것이다. 실력과 책임감 모두 있는 자라야 쿨할 수 있다. 나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존중을 잃지 않아야 쿨할 수 있다. 쿨하다는 것이 미덕처럼 보이는 요즘에 쿨하다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립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결국 쿨할 수 있는 것도 존중이 있어야 하고, 타인까지 존중하려면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실력과 책임감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함을 말하는데 깊이 공감한다. 실력은 있으나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책임감은 있으나 실력은 없는 사람 또한 많기 때문이다. 그럼 실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과 타인을 모두 존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작은 책의 모든 말들이 마음을 흔들어 밑줄을 치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딸이 아들이 부럽고, 궁금해지는 경험을 한다. 일상에서 놀라움의 무기를 가지고 어린아이의 순진한 질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저자를 만난다. 심드렁하게 흘려보낸 일상에 얼마나 많은 놀라움과 감탄이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습관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습관들은 좋은 습관이 아닐 경우가 많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말을 자신의 삶 안에 들여놓는 시도와 습관을 만들고 싶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떤 글들을 써주었던가 기억을 더듬게 만들었다. 치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광고계에서 살아남은 저자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더 잘하게 되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더불어 자녀들과 함께 읽고 나누면 대화가 더 풍성하고 아름다워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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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처럼 광고 카피까지는 아니라도 회사생활을 마케팅과 기획·전략 부서에서만 10년을 넘게 일했다. 수 많은 문서, 미사여구, 남발하고(?) 기획서, 보고서를 양산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 새로운 문구,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 나름 책을 좋아하고 많은 저자들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쓰고, 저자 이원흥님을 "자신에게 축복같은 존재"라는 말을 했다고 한 <책은 도끼다>의 박웅현 님은 익히 알려져서 잘 알고 있었는데(나는 박웅현 저자를 직장인 2년차때 어느 강연에서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이원흥님은 사실 알지 못했다. 나름 스타 카피라이터였다. 하지만 책은 카피 작법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삼성)" - 문득 광고문구는 시대의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이 광고 문구를 써서 삼성 기업 이미지를 광고했다면 과연 그때처럼 먹혔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시기는 우리에게 1등이 절실했다. "장애라는 말이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삼성)" - 사실 이 말도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아재개그 같지만 정말 잘 뽑은 카피 같다.
결국 위의 한 줄 카피로 인해 두 기업은 신생을 벗어나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발돋움 했던 원동력이 됐던 것도 같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모두 다 카피 맞다. 동의한다.
저자는 28년차 카피라이터다. 지금은 관리자라 할 수 있겠다. TBWA 크리에이티브 담당임원을 거쳐 농심기획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니 말이다.
많이들 카피라이터를 '쓰는'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쓰고자 마음먹는 순간, 카피는 결국 쓸 수 없는 것이 돼 버린다고 한다. 역설이다. 인생의 다른 진실들처럼 카피의 진실 또한 역설 위에 있다.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 이말은 정말 역설중 역설이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이 강력한 한 마디는 결국 불가능한 전투를 승리로 전환시켰다.
한가지 저자는 이렇게 맛있는데 언젠가 1등하지 않겠냐며 진라면을 광고하다가 갑자기 누구에게나 4분 30초의 순간이 반드시 온다며 금방 신라면을 광고했다. 아, 미안하지만 이것은 좀...업계의 상도의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것도 불과 몇년 차이다. 이 정도면 전자업계에서 LG와 삼성, 또는 보험업계에서 삼성과 현대해상을 시간차를 두고 광고한 것인데 조금 아니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사실 이 말은 직장생활 모든 곳에 통용되는 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경청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됐다.
책등만 봐도 건질게 있다 이 말은 장서가로 독서하면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나 역시 정말 공감한 말이었다. 책을 꽂아 놓은 서가에서 제목들을 본다. 그러다 한 권을 집어든다. 빠져든다.다시 몇 권 해 본다. 그러면 어느 새 여러 생각과 말들이 내 머리속에서 정리되면서 피가되고 살이 된다. 카피라이터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면 저자는 늘 책 중의 책은 ‘산책’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p.44
이 책은 비록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광고업계 대부의 글답게 피와 살이 되는 생생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어딘가에 두고 온 열정과 호기심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적어도 카피라이터를 위한 독서라면 남들이 다 알고 있는 카뮈가 아닌 새로운 카뮈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러니 무턱대고 남들이 좋다는 책을 펼쳐보기에 앞서 나를 들여다보는 일에 더욱 시간을 쏟을 일이다. ---p.45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가 외국어를 너무 남발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떠올려봤다. 얼마 전 지난 한글날에 다시금 한글을 사랑하고 아껴야 된다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회의실에서 과묵한 건 직무유기야. 도무지 쓸 데라고 하나도 없는 얘기를 눈치도 없이 오래 늘어놓는 통에 회의 분위기까지 망쳐버리는 그런 수다쟁이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야. 관망하는 프로는 없어. ---p.62
카피라이터와 모든 회사생활에 정말 필요한 말이다. 한국사회에서 아직까지는 (창의와 소통을 늘상 주창하는 우리회사도 마찬가지지만) 누군가의 짧은 보고를 듣고, 결국 고위 임원이 줄곧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만인은 실컷 받아적다가 또는 혼나다가 결국 회의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회의문화의 전환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나도 20대 후반, 또는 대리 초년차까지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10년차가 넘는 어느 순간에는 나도 '적자생존'으로 결국 '적는자가 살아남는다'로 말없이 적고 있었다.
안할 때 잘 해야, 잘 할 때 잘 한다. 호모 루덴스니 워라밸이니 하지만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 풍경을 쓱 일별해보면 모두가 일하고 있다. 아니,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야 진실에 가깝다. 왠지 대놓고 쉬기는 좀 눈치가 보여도 표정만은 진지모드니까.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능력을 말할 때 누구는 순발력이다. 누구는 통찰력이다. 누구는 협업능력이다, 아니다 인문학이라고들 하는데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통찰력이건 인문학이건, 필요할 때 필요한 능력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에서 보면 관건은 집중력이라고 한다. ---p.110 ~ 111
일하지 않을 때 혼자서도 생기발랄한 사람이어야, 일할 때 집중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여러가지 사실 카피라이터 이전에 직장인 28년차 '라떼'형님의 주옥같은 말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카피는 겸손한 열정과 집요한 긍정 사이에서 태어난다."
이 책에는 새겨 들어야 할 좋은 말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 책의 한 가지 비판을 하고 싶다. 우선 이 책은 매우 얇은 편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책값은 다른 일반적 단행본과 큰 차이가 없다. 14,300원이라는 뭔가 싼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비싼 가격이다. 컨텐츠로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솔직히 정독을 하고 드는 느낌은 유명 카피라이터나 요즘 뜨는 유튜버나 말은 한 끝차이라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오늘도 박웅현, 이원흥을 꿈꾸는 많은 예비 광고인이 이 책을 인터넷의 화려한 광고를 보고 구매할 수도 있는데...솔직히 이 정도 컨텐츠면 조금 더 저렴하게 출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한다고 하면서 1) 한 줄 카피로 무언가를 알리고, 무언가를 허락받아야 하는 분들
이라고 썼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 줄 카피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에 접근하는 원론적인 어드바이스를 준다. 회의실에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주장에 내공을 갖추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어느정도는 있다. 박웅현 작가의 추천사가 무색할 만큼 내용이 많지 않다. 리뷰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한 글인데 이런 비판하면 수상시켜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의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건전한 비판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이렇게 써 본다.
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SNS 에 메모해 놓은 좋은 말을 적어놨다. 아, 사실 이런 부분은 SNS 링크 한 줄 주면 더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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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옴으로서 세상은 조금 더 공평해졌다고 해야겠다. 누구나 ‘이원흥’ 같은 사람과 일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는 없지만 이제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므로! 내가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고 싶으면, 탁월하게 잘하는 사람과 일해보면 안다. 회의 한번이면 안다. 이원흥은 말한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일을 논의하는 회의실은 목욕탕 같은 곳이다. 하버드대를 나왔건 서울대를 나왔건, 직급이 높건 낮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을 보는 것처럼 자신의 역량과 자질과 태도가 적날하게 드러나는 곳이 회의실이다.” 세상이 다 만만해보이던 내게 첫 회의에서 나를 각성하게 만든 사람. 그와의 회의시간은 치열한 일이면서 동시에 나를 쑥쑥 성장하게 만든 공부 그 자체였다. 그 구체적인 공부와 치열한 고민의 증거들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다 들어있다. 이원흥 같은 선배가 없는가? 그러면 읽어라! 이원흥 같은 선배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더더욱 읽어라! 이 책은 ‘축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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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카피라이팅에 대한 글은 아니다. 오히려 글을 좀 잘 써보려하는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읽힐만한 책이다. 예를 들어 하루키의 아보카도처럼 이 작가는 계란후라이로 시작하는 어떤 굿바이라는 챕터를 통해 주제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소재로 시작해서 주제에 서서히 접근하는 글쓰기 방식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광고인이어서 그런지 가정통신문의 진정한 수신자인 '아이'에게 통신문을 쓴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곧, 진정한 타겟, 사람들이 글을 관성적으로 쓸 때 때로는 잊는 중요한 존재인 독자를 설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에피소드이다. 그 외에도 프로페셔널로서 일하는 자세라거나 pt에 대한 조언도 어디서 베껴온 것이 아닌 저자가 실제로 살아온 경험이 바탕이 되어 매우 현실적으로 와닿는다(같은 말의 순서라거나, 말끝처리, 듣는입장에서의 정리 등). 전반적으로 일본의 광고관련서적에서 보는 지엽적인...비법서 같은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철학을 이야기하는 거대한 느낌도 아니지만 그 사이의 어떤 마인드, 태도의 층위를 다루고 있다는 면에서 광고 뿐 아니라 글을 쓰고 소통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
| 저자 이원흥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광고의 카피를 만든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쓴 책이라는 말에 관심이 생겼던 차에 지인의 추천까지 더해져서 기대감을 안고 구매했다. 책은 저자의 광고 카피처럼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페이지 수도 150쪽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후루룩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분량은 짧지만 내 머리를 환기시키는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라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