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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 - 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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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대학 시절에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될 때가 많았다. 수험생 시절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에도 책을 읽었는데,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대학 시절에는 딱히 책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학 도서관에 그토록 책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독서의 즐거움을 망각한 나에게 세계문학은 다시금 그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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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대학 시절에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될 때가 많았다. 수험생 시절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에도 책을 읽었는데,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대학 시절에는 딱히 책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학 도서관에 그토록 책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독서의 즐거움을 망각한 나에게 세계문학은 다시금 그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존재가 되었다. 2013년에 읽었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으로 각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작품들에 심취하게 되었다. 더불어 역사와 예술, 철학과 같은 인문학과 같은 예전에 즐겨 읽던 책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 확장시킬 수 있었으니 세계문학은 나와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셈이었다. 그런 나에게 『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지금까지 읽었던 세계문학에 대한 내용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하여 읽게 되었다.

 

 어느 분야에든 고전 또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있다.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세계문학에서 고전에는 어떤 작품들이 포함될 수 있을까? 출간 시기를 기준으로 해야 할까 아니면 작가의 인지도를 따라서 분류해야 할까? 현재 국어교사인 저자로서는 다양한 세계문학 작품 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어볼 고전의 선정 단계에서부터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고민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고민 끝에 만들어진 세계문학 작품의 선정 기준은 선정자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 저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조건을 도출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접근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과연 학생들이, 아니 적어도 교사 스스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오늘날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지를 고려한 작품들을 골라내기로 했다.

 - p. 6 中에서 -

 

 『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에는 저자의 기준에 의하여 선정된 12개의 세계문학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의 관점에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다.

 ◆ 읽은 책 : 『미하엘 콜하스』, 『게 가공선』, 『시련』

 ◆ 읽다가 잠시 멈춘 책 : 『나사의 회전』, 『백년의 고독』

 ◆ 읽어보지 못한 책 :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미국의 아들』, 『젤트빌라 사람들』, 『거미 여인의 키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한 톨의 밀알』, 『빼앗긴 자들』

 앞서 세계문학을 즐겨 읽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 책에는 미처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솔직히 내가 그동안 읽었던 세계문학의 기준은 아무래도 잘 모르는 분야이다보니 인지도가 높은 작가, 예를 들면 헤르만 헤세, 셰익스피어, 톨스토이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무래도 저자가 선정한 두 번째 기준에 부합되는 작품 위주로 선정되어 있다보니 내가 읽었거나 관심이 있던 목록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다면 이 책은 누군가 이미 읽은 책 또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하여 어떤 내용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근본적으로 이 책은 현재 교사인 저자가 학생들과 함께 선정한 세계문학 작품을 읽고 각 작품마다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야 하며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종의 세계문학 작품에 대한 독서 토론의 주제와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하여 이미 읽었던 작품은 다시금 그러한 주제에 맞게 돌아보게 되며,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은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령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와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책으로도 읽었으며 동시에 매즈 미켈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보기까지 했다. (참고로 매즈 미켈슨은 『007 카지노 로열』(2006)에서 악역으로 등장하였으며, 이후 『더 헌트』, 『로그 원』을 비롯하여 영화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인물이다.) 솔직히 책으로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귀족의 불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주제와는 달리 내내 잔잔한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결말 부분에서는 고구마를 먹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귀족의 부당한 처사로 인하여 초반에는 법적 테두리 범위에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를 잃은 다음에 하인들을 이끌고 귀족에 대한 반기를 들며 기세를 떨치지만 결말에서는 다시 그 법적인 체제에 순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결말은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미하엘 콜하스』에 대하여 독서 토론을 하게 된다면 누구라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주제는 바로 불의에 항거한 폭력을 수반한 반란이 과연 용인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주제를 언급하는데,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주제에 대한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대부분 '안된다'라는 것이다. 사람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내린 상황에서는 당연한 답변이며, 미하엘 콜하스의 배경이 중세이지만 그 시기에도 분명 법은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읽어보면 미하엘 콜하스는 꾸준히 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였고, 심지어 그의 아내는 높은 사람에게 법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하였기 때문에 미하엘 콜하스의 반란은 오히려 정당한 것으로 여겨질 여지가 있지 않은가?

 

 제가 말하는 추방당한 자란, 콜하스는 종주먹을 불끈 쥐며 대답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를 뜻합니다. 저는 그 보호를 받아야만 평화롭게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습니다. 그 보호를 믿었기에 모은 재산을 다 들고 이 사회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런 보호를 해주지 않는 것은 저를 황야의 야수들에게 쫓아내는 것입니다.

 - p. 75 中에서 -

 미하엘 콜하스가 존경해 마지않던 마르틴 루터와의 대화에서 법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처지에 대한 내용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 세월호 사건이나 가습기 세정제로 인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을 때 국가의 역할을 떠올려보면 중세의 콜하스의 항변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부분이야말로 『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며 작가의 작품 선정에 대한 고민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동안 문학을 이야기로만 이해하려던 나의 독서에 조금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미하엘 콜하스』가 꽤 답답한 결말로 고구마를 먹다가 목에 걸린 느낌이지만, 투쟁을 통한 정당한 절차 회복이라는 주제를 이해하게 된다면 이 작품은 달리 느껴졌을 것이다. 또한 이들 작품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이들』은 언뜻 『시계 태엽 오렌지』와 같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 묘사로 인하여 쉽게 다가가기 힘든 작품이지만, 흑인 출신의 비거의 행보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 작품에 담긴 의미가 시대를 관통하여 우리와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흑인이기에 평소 차별과 멸시를 받던 비거가 범죄에 가담하여 살인을 저지르면서 그것을 스스로 정당화하면서 반복하는 과정은 '흑인'으로서 사회적 차별을 받는 희생자의 위치에 있었지만, '남성'으로서 오히려 억압의 주체로 행동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극적인 이야기로만 보기는 어렵다.

 

 기존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같은 소설들이 흑인이 받던 차별과 사회적인 모순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미국의 아이들』차별받고 있는 이의 내면에 담긴 또 다른 차별을 폭로하면서 사회적 억압과 이에 대한 해방이 일방적인 관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복합적인 모순을 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저자의 지적은 역시나 세계문학에 담긴 다양한 의미에 대하여 생각이 필요함을 공감하게 한다. 그리고, 앞서 『미하엘 콜하스』를 통하여 언급했던 것처럼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공산주의자에 대한 미국의 레드 컴플렉스 역시 간단하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기득권과 보수를 자처하던 (그러나 절대 보수가 아닌) 세력들이 그들의 반대자나 걸림돌이 되는 세력을 간단하게 '빨갱이'로 몰아가면서 사회의 분열과 위기 의식을 조장한 한국의 상황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보면 저자는 세계문학을 통하여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내용들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고트프리트 켈러의 『젤트빌라 사람들』이라는 낯선 작품에 포함된 여러 단편들은 자본주의 등장에 따른 인간성의 몰락과 사회 관계의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오늘날 물질 추구가 최선이 되어버린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으며,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인간의 물질에 대한 거대한 욕망을, 그리고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비참한 근로자의 현실을 경쟁과 이데올로기, 인간으로서의 저항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이들 세계문학 작품이 결코 오늘날의 현실과 유리되어 있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는 각 작품들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좀 더 확장한다면 책을 읽는 이유를 단순히 재미와 자기만족이라는 답변이 쉽게 먹혀들지 않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과거 문학이라 하면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재미가 주된 이유였지만, 몇 가지 주안점을 두고 읽는다면 그 안에 담긴 더 깊은 의미를 이끌어내면서 동시에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문학의 배경이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현재와 상당히 멀게 느껴지지만, 관점과 주제의식에 따라 그 내용이 오늘날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면 앞으로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분명 바뀌게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7 2020.08.17. 신고 공감 1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세계 문학 읽기는' 타자에 대한 관심'이다.
"세계 문학 읽기는' 타자에 대한 관심'이다." 내용보기
《세계문학 속에 숨은 보물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경험들을한 편씩 소개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목표다.》   지은이 김지운은 13년차 국어 선생님으로 국어 교과에 ‘고전’ 과목이 신설된 후 ‘널리 알려진 작품 말고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을까’하는 고민 끝에 세계 각국의 문학사와 다양한 소속을 읽어나가며 그 가운데 학생들과 함께 읽고 얘기 나눌 만한 보석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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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속에 숨은 보물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경험들을

한 편씩 소개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목표다.

 

  지은이 김지운은 13년차 국어 선생님으로 국어 교과에 고전과목이 신설된 후 널리 알려진 작품 말고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을까하는 고민 끝에 세계 각국의 문학사와 다양한 소속을 읽어나가며 그 가운데 학생들과 함께 읽고 얘기 나눌 만한 보석 같은 작품들을 찾아냈다. 이 책에는 영미,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근대 장편소설 12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1-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1883, 프랑스)

  실제 프랑스 파리의 한 백화점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로 백화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점점 몰락해 가는 소상인들의 모습과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점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오늘날 대형마트와 소상인들의 갈등 양상, 경쟁 구도가 낳은 노동환경 문제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기에 학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소설의 결말부는, 19세기 파리의심장부를 치밀하게 묘사해 왔던 소설의 치열함을 무색할 정도로 남녀 간의 사랑이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제시되어 있기에 이 소설의 결말이 자신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다.

 

2-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1989, 영국)

문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유령 이야기중 하나로 유령의 존재를 놓고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제목이 가진 의미는 나사를 조이면 조일수록 심장이 쫄깃거리는 긴장감이 도해진다는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서술을 거부한 채 주인공인 가정교사의 심리 상태를 기반으로 한 모호하고 애매한 서술로 사건을 전개해 나거는 의식의 흐름기법을 사용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혼란은 사실 1인칭 시점이라는 작품의 시점이 빚어낸 것이다. 이 책은 뚜렷한 쟁점(누가 미쳤나? 혹은 귀신이 있나 없나?)이 확 들어오는 작품으로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함으러써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존재함을 이해하고, 동시에 타인의 독서 결과를 공유하여 책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심하하게 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3-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1810, 독일)

말 장수인 주인공 미하엘 콜하스는 나름 정평이 나 있는 장사치였으나 우연이 어떤 싸움에 휘말리며 자신에게 부당한 폭력을 행사했던 권력자들과 싸움을 벌이며 자신의 삶 자체를 온전히 바꿔버린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이야기는 체제 안에서 하나도 아쉬울 것 없이 체제가 주는 이익을 충분히 누리며 살아가던 한 인물이 우연한 계기로 권력에 의해 부당한 모습을 받게 되는 모습이 얼핏 영화 변호인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민중들의 삶과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작품에 표현한다. ‘폭력을 동원한 저항은 옳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은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글고 쓰기에 좋은 주제이다.

 

4-리처드 라이트의 미국 아이들(1940, 미국)

기존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기에는 부적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지만 그런 장면들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프이자 주인공의 삶이 폭력이라는 문제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오늘날 한국 10대들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 작품을 다루었다.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의 단선적인 대립구도 대신에 이를 둘러싼 복합적인 인종적 ? 성적 ? 이념적 대립 구도를 입체적으로 구축해 내고 있다. 숨 막히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갈등 양상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오늘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5-고트프리트 켈러의 젤트빌라 사람들(스위스)

고프트 켈러는 낭만성보다는 사실성에 충실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며 사실주의 경향의 작가로 분류되고 있다. 농경사회의 평화가 사라지고 고리대금업이 횡행하며 실업의 공포가 생존하고 있는 비정한 공간이 바로 젤트빌라다. 자본주의 체제로 이행하는 당시 사회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무한 경쟁을 일종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경쟁의 승자에게 모든 대가를 돌려주는 것이 정당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습의 보여주지만 눈살을 찌푸려가면서 읽는 게 아닌 연민과 동정 어린 웃음을 짓게 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6-마누엘 푸익의 거미 여인의 키스(1976, 아르헨티나)

라틴아메리카 소설, 형식적인 측면에서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벗어난 독특한 작품, 영화의 내용이 작품 속에 많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약간 다르다. 성소수자인 몰리나와 열혈 혁명분자인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처음엔 서로 평행선을 달리다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육체적 관계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 진다. 이 이야기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이리저리 갈라서게 만드는 편견과 오해의 틀을 일단 내려놓고 사람들 사이의 근본적 화해를 노래하고, 꿈꾸는 작품이다. ‘감옥이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와 편견 없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생각해볼 수 있다.

 

7-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1967, 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역사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과 같은 소설이며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기에 이 작품을 선정했다. 황당한 장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 차 있는 소설이나 라틴아메리카가 거쳐온 영욕의 역사를 그대로 증언해 줄 것이다. 복잡한 가계도와 비슷한 이름들 속에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과 같은 성격적 특질을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는 것, 이것이 부엔디아 가문 사람들의 특이한 명명법이다. 가문을 둘러싼 시공간이 아무리 변화 ?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이름을 가진 같은 성격 유형의 후손들은 결국 비슷한 궤적의 운명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근친혼이라는 설정이 소설의 시작과 끝에 자리잡은 이유는 외부 문명과의 족외혼적 결혼을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그것에 실패하고 결국 비극적 운명처럼 자신과의 만남을 다시 시도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적 ? 사회적 ? 문화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8-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1966, 영국)

이 작품은 제인 에어속 등장인물인 버사 메이슨을 주인공으로 새롭게 써 내려간 작품이다. 로체스터의 부인인 광인 버스 메이슨은 제인 에어의 삶에 강력한 장애물로 등장하지만,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통해 이 인물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며,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고자 했다. 제인 에어와 버사 메이슨은 주변 상항으로 인해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지만, 당시 여성들을 속박하던 질곡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며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라고도 볼 수 있다. 로체스터로 상징되는 가부장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럽고 주체적인 삶을 갈망하던 두 여성은, 누런 벽지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서로를 마주 볼 때 진정한 해방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9-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1929, 일본)

이 작품은 1920년대 노동 현장의 비참함과 노동자들의 저항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비참한 노동환경 속에서 죽어가던 게 가공 노동자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작품은 1920년대의 현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도 작품의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명확하게 포착해 낸 작가의 통찰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00년대 초반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흘렸던 피 ? ? 눈물의 흔적을 이해하고 오늘날까지 그들의 삶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게 가공선은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10-아서 밀러의 시련(1953, 미국)

아서 밀러의 시련은 미국 초기 이주 시대에 악명 높은 사건들 중 하나인 세일럼 마녀재판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을 거의 그대로 작품 속에 등장시키고 있으며, 몇 가지 설정을 변경한 것을 제외하고는 실제 사건의 맥락에 가깝게 서술되어 있다. ‘세일럼이라는 이름은 맹목적인 신앙이 빚어낸 비극적 참사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미국 역사에 또렷이 새겨지게 된다. 이 시기 마녀사냥은 공동체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념적 경직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면서도 단순한 종교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 사적이익 ? 질투와 증오 ? 경제적 문제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을 한 사건들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마녀로 몰아가고, 한 인간의 삶을 망치는 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 살벌한 SNS 세일럼 속 시련의 시대를 건너가는 힘은 바로 더 무겁게를 이치며 진실의 무게를 견뎌나가는 사람들의 존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1-응구기 아 티옹오의 한 톨의 밀알(1967, 케냐)

이 소설은 케냐가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한 시기, 정확히 말하자면 케냐 독립일인 19631212일 나흘 전부터 당일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뭄비라는 여자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인물들의 선과 악이라는 단순 이분법에서 벗어나, 식민 지배로 공통받는 케냐인들의 목소리와 함께 반대편의 목소리까지도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 식민시절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죄과를 온전히 상징하는 인물인 무고의 고백과 처벌이 진정한 번제이며 한 시대를 끝내기 위해 우리에게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이 필요했듯이. 케냐인들에게는 한 톨의 밀알의 무고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 톨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싹을 틔워야 많은 열매를 맺듯이,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 희생된 사람들이 있었기에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한 미래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목은 암시하고 있다.

 

12-어슐러 K. 르 귄의 빼앗긴 자들(1974, 미국)

어슐러 K. 르 귄의 빼앗긴 자들SF소설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상상의 날개와 현실을 돌아보는 진지한 태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아나레스우라스라는 두 개의 행성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지구와 달같이 가까이 붙어 있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적대적이며 서로의 교류가 없이 살아가고 있다. 아나레스인들은 아나키스트라고 말하며 일체의 정치권력이나 공공적 강제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내세운다. 주인공 쉐벡은 이런 아나레스 내부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에 대한 가치를 점점 부정하게 되고 사회적 의문만이 가득한 사회로 변해가며 모순들이 생겨나자 문제의식이 커졌고, 경계선 너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우라스로 넘어갔다. 하지만 인간을 경제적 가치로 평가하며 철저히 계급적으로 차별하고, 여성을 모든 권력을 쥐고 뒤흔드는 남성의 뒤편에 서 있는 장식품으로만 취급하고, 여러 개의 국가로 갈라진 채 국가주의에 사로잡혀 광기 어린 전쟁을 반복하고 있는 우라스에도 곧 실망하고 만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거부하고 떠나온 아나레스의 이상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항운동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르 권은 빼앗긴 자들을 통해 작품 속 우라스처럼 풍요로운 자원을 누리며 욕망으로 가득 찬 현재 지구인들에게 경고를 던지면서, 아직도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통일이 된 이후의 두 집단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해볼 수 있다.

 

p.341


p.343

이처럼 책 읽기와 관련된 수업 방법 등이 12편의 책에 맞게 잘 제시되어 있고 부록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이 나와 있어서 책을 읽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이런 수업들을 해보지 않아 책을 읽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선생님이나 학생들 그리고 부모도 다 함께 이 자료들을 활용하면 몇 년에 걸친 작가님의 독서 수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왜 세계문학을 읽자고 제안을 하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세계문학을 읽자라고 제안하는 이유는 타자에 대한 관심이라 설명할 수 있다. 방과후 수업을 통해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여러 국가의 소설들을 조금이나마 살펴보면서 산업화, 전쟁, 식민지, 사회적 격변, 문화적 단절, 차별, 빈곤 등 조금씩 다른 얼굴들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맞닿아 있는 다양한 양상의 고민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맞서 삶을 용감하게 개척했던 다양한 인물들 또한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문학속에서 그들이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를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문학이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타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고 한다면, 이와 같은 경험들은 문학 읽기의 근본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p.336~337)

 


  여기에 소개된 작가들과 책 중에 알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생소한 작가와 작품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 책들을 읽어보면 작가의 말대로 다양한 문화와 그들이 가진 역사 속에서 공통된 사회문제와 다양한 고민들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에게 맞는 해법은 무엇일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위에서 소개하지 못했지만 각 책이 가지는 의미들에 대해 더 자세히 나와있으며 같이 비교해서 읽으면 좋은 책들과 영화도 소개되어 져서 독서 활동이 심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세계문학을 읽는 이유가 작가의 말처럼 타자에 대한 이해, 공감을 통한 이 사회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닌 타인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는 노력과 나름의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바로 독서인 것이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 내가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만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실행하지 않으면 진정한 독서가 아니듯 타인을 위한 나의 마음을 실행할 수 있는 독서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독서행위를 학생일 때부터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평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김지운 선생님과 같은 분을 학교에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선생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독서의 깊이를 넓혀갔으면 한다. 앞으로 이런 선생님이 현장에 더 많이 계시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개인적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제인에어와 함께 읽어보고, 아서 밀러의 시련도 최대한 빨리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학생인 첫째에겐 아직 여기 나온 책들이 어려워 당장 시도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책들도 첨부된 자료들을 활용해 독서활동에 충분히 사용가능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숨은 보물 같은 책들을 소개해준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6 2020.08.1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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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과 함께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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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3년 차 국어 선생님인 저자가 4년에 걸쳐 10여 차례 방과후 수업 때 했던 세계문학 주제 수업에 대한 경험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좋은 느낌을 주었던 작품들, 즉 세계 문학 속에 숨은 보물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경험을 한 편씩 소개해 나가는 것’이라 밝혔다. ‘세계문학’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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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3년 차 국어 선생님인 저자가 4년에 걸쳐 10여 차례 방과후 수업 때 했던 세계문학 주제 수업에 대한 경험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좋은 느낌을 주었던 작품들, 즉 세계 문학 속에 숨은 보물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경험을 한 편씩 소개해 나가는 것이라 밝혔다. ‘세계문학이라는 말을 들을 때 흔히 떠올리기 쉬운 영미문학을 벗어나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스위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케냐 문학까지 담았다.

 

이 책에서12편의 세계문학을 다루는데,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나사의 회전>, 독일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미하엘 콜하스>, 미국 작가 리처드 라이트미국의 아들>, 스위스 작가 고트프리트 켈러젤트빌라 사람들>,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거미 여인의 키스>,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백년의 고독>, 영국 작가 진 리스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일본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게 가공선>, 미국 작가 아서 밀러시련>,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한 톨의 밀알>, 미국 작가 어슐러 K. 르 귄빼앗긴 자들이다.

 

저자는 왜 세계문학을 다루는가?’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타자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한다. 예전 세대는 세계문학을 자주 접했던 것에 비해 요즘 학생들은 정말 드물다는 것과 함께 가기 힘든 여러 나라의 문학을 읽으며 제대로 된 여행을 하게 된다고 설득한다. 교사라면 학생들이 그런 어려운 작품을 과연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마련인데 저자는 작품을 잘 고르기만 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고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역시 준비하는 교사의 몫이겠다. 그리고 세계문학 작품을 가지고 어떻게 좀 더 흥미롭게 수업 할 수 있을까?’는 이 책의 본문으로 다룬다.

 

우선 16차시의 수업으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1차시: 모둠 편성 및 작품 선정(모둠별 역할 정하기)

2차시: 교사 강의 ? 당시 시대상 및 문학적 특징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3차시: 교사 강의 및 관련 자료 감상

4-11차시: 작품 읽기

12차시: 발표 준비하기

13-16차시: 작품에 대한 발표

 

4명씩 모둠 구성하고 모둠별로 다른 책을 선정하도록 했다. 4명 각각 역할을 정하는데 작가소개, 등장인물 정리, 시대적 배경, 문학적 가치로 발표할 때 맡는 역할이다. 발표 시 자신의 생각을 담을 때는 작품 속 그와 관련된 장면을 반드시 하나 이상 인용하도록 했으며,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길더라도 낭독하고 선정한 이유 말하도록 했다.

 

기본적인 구조는 정해두고 작품마다 활동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거미 여인의 키스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하는 다른 작품을 찾는 활동을 했고, <젤트빌라 사람들에서는 팟캐스트나 오디오클립처럼 오디오 파일을 만들도록 하고, 인종차별을 다룬 미국의 아들에서는 주제탐구 보고서를 쓰게 하였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활동과 사례를 참고하기에 좋다.

 

수업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집중하기 어려운 온라인 수업에서 늘 다루던 작품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교사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말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l 2020.09.0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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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 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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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덕외고 국어샘이 쓰신 이 책을 보고 '고등학생들은 어떤 작품을 읽을까?' 궁금했어요. 아무래도 외고 아이들이니 작품의 수준이 높겠지. 그래도 내신 스트레스가 심하니까 단편 소설 위주일 거야. 기껏해야 작가랑 작품 소개하고 논술문제 몇 개 던져줬겠지.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펼쳐보고 완전 깜~짝 놀랐어요. 일단 선정한 작품 리스트가 보석 같아요.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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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덕외고 국어샘이 쓰신 이 책을 보고 '고등학생들은 어떤 작품을 읽을까?' 궁금했어요. 아무래도 외고 아이들이니 작품의 수준이 높겠지. 그래도 내신 스트레스가 심하니까 단편 소설 위주일 거야. 기껏해야 작가랑 작품 소개하고 논술문제 몇 개 던져줬겠지.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펼쳐보고 완전 깜~짝 놀랐어요. 일단 선정한 작품 리스트가 보석 같아요.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프랑스)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미국)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미하엘 콜하스> (독일)

-리처든 라이트 <미국의 아들> (미국)

-고트프리트 켈러 <젤트빌라 사람들> (스위스)

-마누엘 푸익 <거미 여인의 키스>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콜롬비아)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영국)

-고바야시 다키지 <게 가공선> (일본)

-아서 밀러 <시련> (미국)

-응구기 와 티옹오 <한 톨의 밀알> (케냐)

-어슐러 K 르귄 <빼앗긴 자들> (미국)

 

12편의 작품 중에 몇 개나 읽으셨어요? 저는 달랑 하나요. (한톨의 밀알. 이거라도 읽어서 다행!)

이 리스트가 그냥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학생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작품, 오늘날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작품, 각 언어권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작품을 기준으로 문학사를 통독해가면서 골라낸 리스트였어요. 정규수업에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어서 방과후 수업을 개설했다고 해요. 방과후 수업 이름은 '세계문학 특수과제 연구'. 이런 학구적인 수업을 개설하는 선생님이나, 들으러오는 학생이나.. 외고니까 가능한 거겠죠? 암튼 2014년에 시작해서 6년간 쌓아온 수업 노하우를 담은 책이예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도 명덕외고 학생이 되어 12번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정성스럽게 수업 준비를 하는 선생님이 있구나, 현대인이 짊어진 난제들이 세계 문학 속에 다 들어있었구나, 낡게만 여겨졌던 고전이 이렇게 우리 삶과 연결될 수 있구나. 감탄이 연이어 나왔어요.

예를 들면, <나사의 회전>의 국내 번역본이 3권이 있어서 학생들이 어떤 책을 사야하냐고 질문하니까 원문이랑 출판사별 번역본 세 편을 비교해서 읽고 답해줘요. (4권 읽은 거 실화임?)

챕터마다 이 책을 고른 이유, 작가 소개, 줄거리 이해, 현대인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 독후활동 사례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현직교사가 쓴 책들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이렇게 유용한 책은 처음인 듯. 독후활동 사례들은 독서수업에 충분히 응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예> 북스타그램 올리기, 팟캐스트 오디오 대본 쓰기, 소설 낭독하기, 주변인물 이야기 재창작하기, 카드뉴스 만들기 등.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a 2020.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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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세계문학 한권도 읽어 본 적이 없어 묘한 도전의식이 꿈틀! 한 학기 한권 세계문학 읽기
"책에 소개된 세계문학 한권도 읽어 본 적이 없어 묘한 도전의식이 꿈틀! 한 학기 한권 세계문학 읽기" 내용보기
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 #휴머니스트 #김지운 #인문학 #세계문학읽기 #세계문학 #한학기한권세계문학읽기 #책그램 #예스24 #예스24리뷰어세계문학, 내 맘속에 있는 거죠?인문학이나 세계문학은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간직한 밤 하늘의 북극성 같은 존재!!!! 언제나 거기서 밝고 환하게 비춰주지만 나만의 별이 될수는 없는.... 표한 감정이 들게 하는데요그래서 제
"책에 소개된 세계문학 한권도 읽어 본 적이 없어 묘한 도전의식이 꿈틀! 한 학기 한권 세계문학 읽기" 내용보기





세계문학, 내 맘속에 있는 거죠?

인문학이나 세계문학은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간직한 밤 하늘의 북극성 같은 존재!!!!

언제나 거기서 밝고 환하게 비춰주지만

나만의 별이 될수는 없는....

표한 감정이 들게 하는데요

그래서 제가 항상 로또 일등 당첨되면

모 출판사의 세계문학 전집으로

온 집안 벽을 도배하겠다 노래를 부르잖아요

아직 독서의 내공이 깊지 않아

읽어도 뜻과 감동을 읽지 못 하고

글자만 읽는 수준이라는 게 넘 안타까워요

그런데 한 학기 한권 세계문학 읽기 책이 나왔더라구요

한 학기 한권이라니 아이들 눈높이라 생각하고

덥석 읽어보겠다 했네요


01 거대한 욕망의 창조자, 백화점 -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 백화점 vs 소상인들

3. 백화점, 욕망으로 가득 찬 용광로

4. 사랑은 만병통치약인가?

[활동] 북스타그램

02 혼란스러운 세상, 무엇을 믿을 것인가? -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1. 유령 이야기의 즐거움

2. 번역의 문제 - 나사의 회전? 묘미가 두 배?

3. 유령은 있다

4. 유령은 없다

5. 믿을 수 없는 화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

[활동] 쟁점이 있는 독서 토론

03 소박한 정의, 거대한 투쟁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미하엘 콜하스』

1. 괴테와 카프카 사이, 그 막막한 공백

2. 19세기 독일 한복판에 등장한 장산곶매

3. 동화 속 왕자와 공주는 어디서 온 것일까?

4. 폭력을 동원한 저항은 옳지 않은가?

5. 정당한 절차 회복을 위한 힘겨운 투쟁

6. 19세기 독일에서 만난 또 한 명의 ‘변호인’

[활동] 책과 영화 비교하기

04 억압받는 사람들, 다층적인 목소리 - 리처드 라이트, 『미국의 아들』

1. 너무 센 거 아니오?

2. 첫 번째 살인, 비거는 왜?

3. 두 번째 살인, 비거는 왜?

4. 레드콤플렉스, 그 유구한 역사

5. 과유불급에 대해 말하기

[활동] 주제 탐구 보고서 쓰기

05 사악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 고트프리트 켈러, 『젤트빌라 사람들』

1. 스위스 소설이라고?

2. ‘젤트빌라’는 어떤 곳일까?

3. 돈이 복수를 만든다

4. 사악한 도시에서 웃음 짓기

[활동] 오디오파일 만들기

06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기 - 마누엘 푸익, 『거미 여인의 키스』

1. 동성애를 반대한다?

2. 소설? 희곡? 시나리오?

3. 몰리나와 발렌틴, 두 종류의 피해자들

4. 이탤릭체와 주석, 소설의 방해꾼들

5. 거미 여인의 키스를 받아들이기

[활동]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화해의 의미 찾기

07 ‘백년의 고독’을 함께 듣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1. 『백년의 고독』을 위한 변명

2. 불면증이 전염병이라고?

3.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기

4.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와 시몬 볼리바르

5. 고통스러웠지만 아름다운 순간들

6. 우리는 어쩌면 다 연결되어 있다

[활동] 소설 낭독하기

08 서로를 마주 보다 -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1. 악당들도 할 말이 있다

2. 제인 에어 vs 버사 메이슨

3. 앙투아네트 vs 티아

4. 앙투아네트 vs 로체스터

5. 누런 벽지의 방 안에서 - 앙투아네트 with 제인

[활동] 이야기를 재창작하기

09 피, 땀, 눈물의 연대기 - 고바야시 다키지, 『게 가공선』

1. 사진 한 장으로 바라본 세계

2. 극한 직업의 끝판왕

3. 경쟁과 이데올로기, 지옥으로 가는 길

4. 장례의 의미, 인간으로서의 저항

5. 황당해서 더 슬펐던 결말

6. 여전히 ‘게 가공선’에 타고 있다?

[활동] 카드뉴스 만들기

10 시련의 시대를 건너가기 - 아서 밀러, 『시련』

1. 영화로 먼저 만났던 『시련』

2. 세일럼, 역사의 오점으로 기억된 장소

3. 마녀재판의 실체, 뒤엉킨 실타래를 풀다

4. 또 다른 세일럼들

5. 시련의 시대를 건너가는 『시련』의 방식

[활동] 유튜브 콘텐츠 제작하기

11 달리기의 진정한 의미 - 응구기 와 티옹오, 『한 톨의 밀알』

1. 호텔 르완다 - 아프리카로 우리를 이끌게 된 이름

2. 키히카 - 저항과 죽음의 이름

3. 카란자, 기코뇨 - 갈등과 논란의 이름

4. 무고 - 배신과 고백의 이름

5. 뭄비 - 끈질긴 생명력과 희망의 이름

[활동] 인물 관계도 그리기

12 적대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 어슐러 K. 르 귄, 『빼앗긴 자들』

1. SF소설?

2. 아나레스, 그 오래된 미래

3. 경계인이 만난 아나레스와 우라스

4. 새로운 만남과 질서에 적응하기

[활동] SF 영화 보기

이 책은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석이 어느 정도 가능할 정도로

정말 세심하게 목차의 타이틀을 정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시기 전에

목차를 정말 꼼꼼하게 한번 보시면 좋겠어요

에밀 졸라, 백년의 고독 딱 두권의 고유명사가 친숙하고

나머진 다 첨 보는 책이며 작가들이더라구요

당황하셨쎄요!!!!

책 좀 읽는다는 류씨도 잘 모르는 책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셨다고요?

애들이 대한한건지.. 아님 쌤이 지도를 잘 하신건지..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요


 

책 중간 중간 보이는 녹색줄이

새로운 책으로 넘어가는 챕터의 구분선이예요

작가의 지명도나 책의 내용의 수준때문에

상당히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좀 더 두께감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얇아서 과연 내가 이 책의 내용으로

세계문학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요

순서대로 읽는 것보다

내가 느끼는 호감도나 알고 있는 작가나 작품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 해요

저는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으로 시작해 보았어요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부터 해서

(참 독특하네요 ^^

제가 첫번째 고른 책이 하필 백년의 고독이라니..

작가의 상황과 너무 딱 맞아지지 않나요?)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소개하고

 


책의 내용을 발췌해서 소개할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이나 평론이 소개되었던 글들소개까지...

어쩜 이 짧은 소개글에 이런 깊음을 담을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이 소개되고

그에 대한 문학적, 사회적 평가들과 분석이 이루어지는데요

첨에 이 책의 내용을 눈으로 읽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다시 목차로 가서<백년의 고독>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 보니 소설 낭독하기 였어요

그래서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 책의 내용을 낭독을 해 보니

어머나!! 세상에 글의 내용이 쏙쏙 이해되지 뭐예요

겨우 이 정도 내용에 내가 막 헤매였던 거야? 싶어가지고

그 다음부터는 읽을 때마다

작가가 학생들과 함께 했던 활동들을 먼저 보게 되네요

 


그리고 작품의 사건이나 인물들이

현대 사회의 상황과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지..

우리가 작품을 통해 배워야 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이 부분을 읽다보면 어느새 도서관에서

백년의 고독 책을 검색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속도가 넘 느렸어요 ㅠ..ㅠ

<백년의 고독>부분을 읽다보면 <백년의 고독>이 읽고 싶고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읽고 있으면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읽고 싶고

도서관에 책이 없거나 대출 중이면 또 기다려서라도 읽고 싶고

 


우리가 책 속에서 무심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분석해서

짚어볼 수 있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해요

만약 소개된 책 들 중에 제가 읽어본 책이나 아는 책이 한권이라도 있었다면

이 책을 훨씬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 되기도 해요

사실 라틴쪽 문학이 첨이라 이름도 어렵고

주인공이나 다른 인문들을 구분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딱 정리된 가계도를 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좊아지네요

 


중간 중간 작가의 경험이나

추억에 얹어 작품을 소개하기도 해요

이런 부분들이 확실히 작품이해도가 높네요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며

느꼈던 점들도 정리되어 있어요

선생님의 고민이 이 정도라면 ..

아이들 정말 행복하겠어요

 


우리는 어쩌면 다 연결되어 있다

사실 작품에 대한 내용분석글보다

작가의 주관적 평가가 담긴

이런 부분들이 훨씬 읽기가 편했어요

그나마 엉덩이를 비비적 비비적 거리며 끼워 넣어

구석탱이 겨우 내 자리 하나 마련한 느낌?

 


각 책마다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소개되어 있어요

왜 그런 활동을 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소개되어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쩌면 운이 좋아 한번쯤 읽게 될 수도 있을 세계문학

재미를 붙여 계속 책장을 넘길 수 있을지

아니면 어렵다고 중간에 포기할 지는 개인의 결정이예요

이 책은 그 결정의 순간에 약간의 용기와 기운을 더해 줄 수 있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문학도 한편 쯤 있었다면

그 책이 마중물이 되어 훨씬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한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라고 해서

좀 쉬운 세계문학이라고 생각했던 나만의 착각!

조금 더 내공을 쌓아 한권 한권 다 도전하고 싶네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b****n 2020.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