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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빨강 머리 앤이란? 어렸을 적 난 겁이 많은 아이였다. 내 연령 대의 남자 아이들이 다 보는 드래곤볼도 무서워서 못 봤다. 싸우고 피가 나는 것은 못봤다. 그래서 좋아했던 애니메이션들은 빨강 머리 앤, 모래 요정 바람돌이, 꼬마자동차 붕붕, 호호 아줌마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좋아했다. 특히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은 매번 즐거운 상상으로 어린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었다. 나이가 들어 앤을 잊고 살던 어느 주일날, 교회를 가기 전에 우연히 튼 TV에서 앤과 비슷하게 생긴 꼬마 아이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앤의 어렸을 적을 담은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날 난 교회를 빠졌다. 그리고 그날 난 다시 어린 아이가 되었다. 2.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난 이 책을 알게 되자 구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 애니메이션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나는 앤을 너무 좋아했고, 앤의 어렸을 적은 너무나 사랑스러웠기에. 이 책에 사용된 삽화는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어 그날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3. 내용 앤 셜리는 평범한 교사 부부의 집안에서 태어난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전염병이 셜리 부부를 죽음으로 몰아갔고 앤은 고아가 된다. 그래서 앤은 토머스네 집에서 자라게 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즐거운 상상을 하며 앤은 그 상황을 이겨나간다. 버트 토머스는 술을 마시면 사람이 폭력적으로 변하지만 속은 여리고 착한 사람이다. 토머스는 그래도 앤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었다. 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앤의 상상도 잘 들어준다. 다만 토머스의 딱 하나의 문제점은 술이었다. 그 문제점은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토머스는 술만 마시면 회사를 빠지고, 폭력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자주 회사에서 잘렸다. 술만 안 마시면 회사일도 착실하게 했다. 그래서 토머스를 보며 늘 안타까웠다. 술을 안 마실 때에는 천사인데. 저 놈의 술! 그리고 토머스 부인은 자신만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딸이 시집갈 때도 집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떠난다는 사실에 딸을 맘껏 축복해 주지도 않는다. 물론 가난한 가정이었다는 것, 토머스가 무책임했기에 토머스 부인이 그렇게 되었다는 것에 이해는 되지만 너무 자신'만' 생각한다. 중간에 앤 엄마의 친구가 와서 자신이 키우겠다고 해도 앤이 없으면 자신이 집안일을 모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앤의 생각은 묻지도 않고 거절한다. 자신도 앤에게 좋은 가족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거절한다. 그러면서 앤에게 고마움이나 미안함보다는 다시 앤에게 소리치고 앤을 힘들게 한다. 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토머스는 앤의 힘든 환경을 의미하며, 그 힘든 상황 속에서 이해와 용서를 배우게 하는 인물이고, 수동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토머스 부인은 주체적이고 밝은 앤과는 대조적 인물이다. 두 사람을 통하여 앤의 상황을 계속 독자에게 각인시키는 것 같다. 그래도 앤은 버트 토머스 때문에 힘든 일을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슬프게도 앤을 길러주던 버트 토머스가 중간에 열차사고로 죽게 된다. 처음 이 "안녕, 앤"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을 때도 딱 그 장면이었다. 그런 무책임한 가장이었던 토머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열차사고를 당한다. 겨우 다짐했는데, 좋은 가장이 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고 슬펐다. 토머스 부인은 토머스가 죽자 앤을 기를 형편이 없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혼자 둔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앤을 찾고, 자신을 위해서 앤을 좋은 분이 키우겠다는 것도 거절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무책임하다. 앤 엄마의 친구에게 연락이라도 하는 성의라도 보였으면 좋았으려만 끝까지 자신만 생각한다.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런 쪽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 두 사람의 삶을 보며, 조금만 상황이 더 좋았더라면 앤에게 더 잘 해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 앤은 씩씩하다. 그리고 그 후에도 앤은 계속 힘든 상황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고 상상을 하는 앤의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오기도,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은 딱 빨강 머리 앤의 시작 지점에서 끝이 난다. 4. 이 책의 장점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살아서 생생하게 움직인다. 특히 사랑스러운 앤이 주인공이라 늘 앤의 귀여움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해진다. 세계명작극장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눈으로 볼 수 있고 귀여운 앤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5. 단점 사소한 단점이지만 오탈자가 보인다. 특히 사이시옷 표기에서 오탈자가 자주 보인다. 책에서 오탈자는 어쩔 수 없다. 나는 의미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오탈자를 크게 신경은 안쓰는데 이름에서도 오탈자가 간혹, 아주 가끔 보인다. 제랄드, 제럴드. 사실 이름이고, 소리를 적은 것이기에 그게 그것이지만 아쉽다. 이름을 통일하지 않으면 이런 오탈자는 확 보이는 오탈자가 되기 때문이다. 6.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앤을 쓸 때는 끝에 'e'를 붙어야 해요." 앤의 이름을 영어로 쓰면 Ann이 아니다. 꼭 끝에 e를 붙여서 Anne이라고 써야 한다. Anne이 자신을 소개할 때 이 말을 하는 장면은 정말 귀엽다. 7. 누구에게 추천하면 좋을까? 이 책은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은 아주 작은 사랑스러운 아이가 자신을 초대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앤이라는 아주 작은 빨강 머리의 아이가 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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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을 아마 수십 번쯤 읽었을 것이다. 책에 빠져 지내는 최근에 더 많이 읽게 되었는데, 나는 오래전에도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였다. 다양한 판본으로 구매하고 찾아 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더모던 판이 좋은 이유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원화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앤이 나오는 원화를 함께 보는 즐거움이 커 읽기 전에 그림 전체를 훑어 보고, 읽으면서 그림을 다시 훑어 본다. 나이가 들었는지 『빨강 머리 앤』을 읽을 때마다 울게 된다. 『안녕, 앤』도 마찬가지였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애써 행복해지려는 앤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 『빨강 머리 앤』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던 해, 우리나라에서도 앤의 어린시절이 담긴 이야기가 버지 윌슨에 의해 탄생되었고, 앤 탄생 공식 100주년 기념작으로 선정 된 작품이 바로 이 책 『안녕, 앤』이다. 나는 2008년에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라는 세종서적 판본으로 읽어 내용을 다 안다고 여겼으나 다시 읽어보니 세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아 새로웠다. 어떠한 곤란한 상황이 와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던 마음 속에 행복해지려는 희망을 품었던 앤은 우리가 아는 앤 그대로였다.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고 활기에 찬 앤이었다. ![]() 앤(Anne)은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엄마 버사와 역시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아빠 월터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사와 월터에세 앤은 기쁨이었다. 하지만 유행이던 열병으로 엄마와 아빠가 죽고 3개월만에 앤은 토머스 부인의 양녀로 들어가게 되었다. 토머스 부인은 앤의 엄마가 죽기 전 일을 도왔던 관계로 버사의 다정함과 앤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하지만 삶은 때로 그 사랑마저도 차게 식는 경우가 있다. 남편 토마스 씨가 술을 마시면 토마스 부인을 때렸고 며칠이고 술을 마셔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남편에 대한 애정도, 앤에 대한 다정함도 잊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었고 남편 대신 일을 다니느라 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아이인 앤은 토마스 부부 집에서 더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을 도와야 했다. 다만 토마스 부부의 큰 딸 일라이저가 앤을 누구보다도 아꼈고 사랑했다. 앤은 일라이저가 결혼으로 집을 떠나자 매우 슬펐다. 그런 마음들을 엄마가 책장으로 사용했던 찬장 유리문에 비친 소녀를 보고 그게 자기 모습인줄 알면서도 케이트 모리스라는 이름을 붙여 마음의 친구로 삼았다.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케이트에게 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앤은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찾아온 사람에게 특히 고마움을 느꼈다. 드디어 학교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알파벳을 배우고 단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 학교에 가는 것을 다른 어느 것보다 즐거워했다. 영특하고 하나를 알려주면 다른 여러 개를 알려고 하는 앤 때문에 가르치는 교사는 매우 기뻐할 수밖에 없다. 토머스 부인이 심부름을 보내 눈길을 헤치고 달걀을 사러 존슨 아저씨한테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존슨 아저씨는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은 앤에게 매주 단어 다섯 개 씩을 준비하여 가르친다. 앤은 단어들을 배우면 그걸 기억하고 사용했다. 앤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주 고급스러워 그 말을 듣는 어른들은 앤의 영특함을 사랑했다. 이러한 것은 토머스 씨가 사고로 죽고 해먼드 부인 집으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해먼드 부인에게 학교를 다니는 것은 의무사항이라며 우기는 모습 또한 그렇다. 해먼드 씨의 심장이 고장나 죽고 여덟 명의 아이들이 가족들에게 나뉘고 어느 누구도 앤을 데려가려고 하지 않아 결국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앤은 고아로 살아온 평생 동안 가장 두려워했던 게 고아원으로 보내지는 것이었다. 앤이 느꼈을 그 두려움과 절망 때문에 또 울었다. 고아원에서 스펜서 부인에 의해 커스버트 남매에게로 입양되는 줄 알면서도 슬펐다. 어린 앤을 사랑했던 제시 아줌마, 앤의 영특함을 사랑해 학교에 갈 수 없는 토머스 씨 집으로 찾아와 앤을 가르쳤던 헨더슨 선생님과 존슨 아저씨는 왜 앤을 입양하지 않았을까. 내가 그 입장이라면 앤을 입양했을까. 입양이란게 쉽지 않은줄 알면서도 앤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에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 왜 토마스 부인과 해먼드 부인은 아이들을 그렇게나 많이 낳은 것인지, 그래서 앤을 힘들게 하고 학교에도 못가게 하는 것인지 그들이 미웠다. 하지만 그들은 때로 앤에게 다정하게 대하였고, 가정이라는 것을 알게 주었다.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들을 채울 가방과 자기만의 방이 있었다. 그에 비하여 고아원은 어떤가. 많은 아이들이 방을 같이 써야하고 소중한 물건들을 보관할 공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 혼자 일어나야 한다는 건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에요. 토마스 아주머니, 나도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난 아주머니를 도울 거예요. 하지만 때로는 내가 너무 철들어 버리기 전에 어린애처럼 살아 봤으면 좋겠어요. (101페이지) 누구나 어린시절이 있다. 다만 그 어린시절이 보통의 어린애처럼 부모에게 응석부리고 사랑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앤에게 커스버트 남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비록 지금의 앤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 때지만 말이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건 희망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는 거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강해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 스스로 즐거워했을 뿐 아니라 커스버트 남매에게도 큰 기쁨을 준 앤은 그들에게 어느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었다. '앤을 입양하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 했을까' 하고 마릴라 아주머니가 매슈 오라버니에게 했던 말은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커스버트 남매에게나 앤에게나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이처럼 사랑스러운 앤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앤. 우리는 앤을 바라보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빨강 머리 앤』을 비롯해 앤이 어렸을 적을 말하는 『안녕, 앤』이 사랑받는 이유다. #안녕앤 #빨강머리앤이어렸을적에 #BeforeGreenGables #BEFOREGREENGABLES #ANNE #Anne #빨강머리앤 #버지윌슨 #루시모드몽고메리 #더모던 #책 #책추천 #책리뷰 #소설 #소설추천 #더모던감성클래식 #TV애니메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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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TV에서 방영했던 『빨강 머리 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나의 추억에 자리잡은 몇 안되는 만화 중 하나이다. 꽤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시골마을인 에이번리에 도착한 앤을 마릴라가 받아주기를 간절히 기원하기도 하고, 마릴라의 브로치 분실 사건과 절친인 다이애나에게 술을 먹인 사건에서는 앤의 억울함이 풀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등 앤에게 상당히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에이번리에 대한 낭만적 묘사와 함께 마릴라와 매튜를 비롯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매사에 긍정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앤에 의하여 감정의 변화가 생겨났던 것처럼 나 역시 그러한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빨강 머리 앤』은 잊혀질래야 잊혀질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덕분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원작 『빨강 머리 앤』을 작년에 다시 읽어보며 그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안녕, 앤』을 읽으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배경으로 앤의 이야기를 썼으며, 『빨강 머리 앤』의 이후의 이야기를 여러편 썼다. 처녀 시절을 다룬 『에이번리의 앤』을 비롯하여 대학생, 고등학교 교장, 심지어 앤의 신혼 초기 시절에 대한 내용들을 각각 책으로 썼다. 『빨강 머리 앤』만큼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앤을 사랑하고 기억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처음 『안녕, 앤』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루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앤 셜리의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저자는 루시가 아닌 버지 윌슨이다. 그녀 역시 루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출신의 작가인데, '앤 탄생 100주년 기념작'으로 바로 빨강 머리 앤의 어렸을 적의 이야기를 주제로 이 책을 쓴 것이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가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의 공식 『셜록 홈즈』 작가로 임명된 이후에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로 홈즈의 부활을 알렸던 것처럼 버지 윌슨 역시 루시 M. 몽곰리 협회와 캐나다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아 앤 셜리의 어린 시절을 다룬 『안녕, 앤』을 쓴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버지 윌슨이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원작의 이전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루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강 머리 앤』의 이후를 다룬 작품을 여러차례 발표했지만, 정작 그 이전의 이야기는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지 윌슨의 시도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작에 이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쓰는 것과 그 이전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무게감에 있어서 결코 같지 않다. 이후의 이야기는 원작으로부터 다양하게 쓰여질 수 있지만, 원작으로 흘러가는 이전의 이야기는 하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버지 윌슨 스스로 이 작품을 쓰면서 『빨강 머리 앤』의 속편으로 이전의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하여 부담감을 토로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앤의 이야기들을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앤은 분명 어린 시절이 행복하거나 편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브라이트리버 기차역에서 매슈 커스버트를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쾌활하고 낙천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한 아이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 p. 5 中에서 - 원작자의 명성에 누를 끼치게 될까 봐 걱정했던 버지 윌슨은 그럼에도 위와 같은 이유로 앤의 이전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지닌 궁금증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빨강 머리 앤』에는 태어나자마자 열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여러 집을 전전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 일을 하던 고된 이야기와 고아원에 머물렀던 앤의 과거가 짧막하게 언급된다. 이런 점을 보면 우리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앤을 그저 해피엔딩의 주인공으로서만 바라본 것은 아니었는지 되묻게 된다. 따라서 『안녕,앤』을 통하여 그동안 가려져 있던 앤의 과거에 대한 의문을 살펴보며 버지 윌슨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원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초점을 두고 읽어볼 필요가 있다.
"앤은 뭔가 특별한 느낌이에요. 'Ann'이 아니에요. 끝에 'e'가 붙은 앤. 이 아이는 우리의 완벽한 앤이에요." - p. 56 中에서 - 교사 출신인 버사 셜리와 월터 셜리의 존재는 앤 셜리의 기원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앤의 원형처럼 묘사된다. 아버지인 월터의 걺붉은 머리카락과 긴손가락 윗면에 뿌려진 주근깨는 앤의 외모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며 버사가 보여주는 선한 영향력으로 인하여 이웃인 제시 글래든과 가정부인 조애너 토머스가 따뜻함을 느끼는 모습도 훗날 앤이 프린스 에드워드섬의 커스버트 남매의 집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월터가 의사에게 "우린 가족이 없습니다. 앤을 제외하면요. 이 아이가 우리의 세상이에요."라고 말하는 대목은 향후 앤이 겪게 될 불운함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러한 셜리 부부의 앤에 대한 사랑과 기대는 너무나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앤 셜리에게 너무나 일찍 찾아온 비극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이들 부부는 앤이 태어난 다음 석 달만에 열병으로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앤 스스로가 그 비극을 직접 자각하기도 전에 셜리 부부는 앤과 영원한 이별을 해야했기에 초반에 앤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과 마음이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작에서도 그러한 사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생후 3개월만에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앤의 모습을 보면서 앤에 대한 동정심과 함께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앤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몰입하게 된다. 더구나 대단히 슬프고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나 어린 앤에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빨강 머리 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조애너는 문득 깨달았다. 앤을 데려오고 싶었던 것이 사실은 앤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는 것을. 셜리 부부 집에서의 행복했던 짧은 몇 달을 상기시켜 줄 누군가를 원했던 것이다. - p. 93 中에서 - 앤을 거두어 준 인물은 셜리 부부의 가정부 일을 하였던 조애너 토머스였다. 그녀는 셜리 부부의 상냥하고 따뜻한 모습에서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을 느꼈던 인물이었는데, 그들 부부에 대한 보답으로 앤을 자신의 집에 데려간 것이다. 하지만 남편 토머스는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그녀는 홀로 새롭게 태어난 노아를 포함하여 총 7명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조애너의 속마음처럼 그녀는 앤이 커갈수록 자신이 앤을 좋아하거나 월터 부부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그 집에서의 좋은 추억을 상기하기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집안일을 도와줄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앤을 데려온 것이기에 어린 앤에게 고달픈 상황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저자는 어쩔 수 없이 앤의 슬프고 가슴 아픈 상황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앤 주변의 여러 인물들을 통하여 앤이 성장하는 데 다양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도 함께 보여준다. 토머스 부부의 장녀인 일라이저는 앤을 잘 보살펴 주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아치볼드 부인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앤을 응원하였으며, 존슨과 헨더슨 선생은 앤에게 단어를 포함하여 글을 가르치고 책을 읽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래서, 앤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점점 『빨강 머리 앤』에서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찬장의 유리문 뒤에서 나타나는 환상의 친구를 '케이티 모리스'로,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를 '비올레타'라고 부르며 자신의 힘겨운 일상을 그들과의 대화(엄밀히 말한다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하여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록 앤이 어렸지만, 이 작품에서도 앤은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부모님인 셜리 부부와 마찬가지로 그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육아와 가정을 꾸리는 문제로 앤에게 많은 일을 시키는 조애너와 해먼드 부인은 앤의 그러한 선한 영향력을 애써 외면하는 인물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조애너의 남편 토머스는 앤의 그러한 선한 영향력에서 갈팡질팡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 적어도 버트는 힘든 현실 속에서 앤의 상상력을 아예 무시하는 조애너와 해먼드와는 달리 앤에게 그것을 배우려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현실에서 앤을 보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이들과 같지 않을까? "그런 척한다는 거, 그것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해 줄래? 시작은 어떻게 하는 건데?" (중략) "나는 그게 잘 안 되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부터 생각해봐야겠구나. 어디 보자..." - p. 155 中에서 -
하지만 앤의 매력은 역시나 그녀의 선한 영향력이 사람들의 감정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부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로부터 배신을 받아 달걀 장수로 혼자만의 삶을 살던 존슨을 다시 원래의 삶으로 되돌리는 부분이라든지 헨더슨 선생에게 가르치는 즐거움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모습, 아치볼드 부인과 해거티 양의 동정심을 자극하는 모습은 거기에 해당된다. 또한 앤이 해먼드 부부에게 입양되어 그곳에서 만난 맥도걸 선생과의 에피소드는 그리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더욱 인상적이다. 맥도걸 선생이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사진을 앤에게 보여주고, 앤은 그 섬을 동경한 나머지 사진 중 하나를 몰래 가져오게 된다. 맥도걸 선생은 나중에 앤이 그 사진을 가져간 것을 알고 앤이 고아원으로 다시 떠나게 된 날, 오히려 다른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서 앤에게 선물로 준다. 나름 어른으로서 배려를 했다고 앤을 떠나보내는 순간 맥도걸 선생은 자신의 주머니에 앤이 몰래 되돌려 준 사진이 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맥도걸 선생은 앤이 해먼드 부부의 집에서 아이로서는 너무나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너무나 순수한 앤의 모습에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이다. 사랑의 마음과 도덕적 의무 사이에서 전쟁을 벌이던 이 서른다섯 살의 남자는 엉엉 울어 버렸다. - p. 535 中에서 -
하지만 때로는 내가 너무 철들어 버리기 전에 어린애처럼 살아 봤으면 좋겠어요. - p. 401 中에서 - 힘겹고 슬픈 상황 속에서도 과연 아이라고 의심될 정도로 긍정적이고 밝았던 앤 셜리의 이러한 바램은 이 작품이 『빨강 머리 앤』에 비하여 상당히 슬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읽기도 전에 그 결과를 알고 있다면 김이 새기 마련인데, 『안녕, 앤』은 오히려 이후 앤 셜리가 커스버트 남매를 만나서 점점 행복에 가까운 삶으로 나아가는 것을 알기에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그래도 끝까지 읽게 되는 것 같다. 결국 고아원에 보내지지만, 거기에서 앤은 스펜서 부인을 만나서 맥도걸 선생의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가게 된다. 아마 『빨강 머리 앤』을 읽지 않았더라면 또 앤이 어떤 고생을 하게 될지 걱정부터 앞서겠지만, 오히려 그 결과를 알기에 스펜서 부인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안도를 하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빨강 머리 앤』의 후속작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전의 이야기를 다룬 『안녕, 앤』은 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원작에 등장하는 앤의 이전 상황에 대한 그 짧은 내용을 바탕으로 무려 원작보다 더 많은 분량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부분이라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에서의 앤의 됨됨이는 물론 이야기의 흐름과 이질감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태어나면서부터 고난과 시련을 겪은 앤이 이제 본격적인 행복을 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안녕, 앤』은 그 자체로서도 훌륭하지만 동시에 『빨강 머리 앤』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니 '앤 탄생 100주년 공식 기념작'이자 '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공인받는 것은 결코 과찬이 아니리라.
내가 앤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수십 년 전 어린 시절에 앤을 만났기 때문에 앤을 읽는다는 것은 그 시절의 추억도 고스란히 소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안타깝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힘든 와중에도 분명 즐거운 추억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나에게 앤은 그러한 망각 속에서도 여전히 과거의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앤 셜리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또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Ann'이 아니라 끝에 'e'를 붙여 'Anne'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설명하는 앤을 보면서 나 역시 앤이 그토록 강조한 'e'를 붙여서 나만의 'Anne'으로 기억하고 싶다. 바로 '영원'을 뜻하는 'e' 를 이름 앞에 붙여 나만의 'Eternal Anne'(영원한 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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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삶의 순간 순간 튀어나와서 웃음짓게도 하고, 안타깝게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앤이다. 어린 시절 읽었지만 어른이 되어 만난 앤은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어린 아이가 어쩜 저렇게 강할까? 어떻게 저렇게 긍적적이고 밝을 수 있을까? 그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빨강 머리 앤>에서 만난 앤은 정말 상상력도 풍부하고 힘이 넘치는 아이지만 초록지붕 집에 오기 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다. 짐작으로만 알 수 있었던 앤의 삶을 이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앤은 월터 셜리와 버사 셜리의 딸로 태어났다. 둘은 선생님이었지만 버사는 결혼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너무나도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였다. 친척도 하나 없이 세상에 둘 뿐인 그들은 앤을 바라보면서 숨막힐듯한 사랑을 느꼈다.
"우리가 생각했던 이름은 네 개였어요. 진, 재닛, 도로시, 그리고 앤. 우리 아이를 보면서 차례롤 이름을 불러 봤는데 다 어울리지 않았어요. 앤만 빼고. 앤은 뭔가 특별한 느낌이에요. 'Ann'이 아니에요. 끝에 'e'가 꼭 붙는 앤. 이 아이는 우리의 완벽한 앤이에요."-p 57
이렇듯 완벽하게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었던 아이 앤이 생후 3개월이 되었을때 그들은 유행하던 열병으로 며칠 간격을 두고 죽어버렸다. 앤은 버사 셜리가 임신 중에 일을 도와주러 왔던 토머스 부인이 데리고 갔다. 열다섯 살인 딸 일라이저가 앤을 자기 아이인양 사랑으로 대했다. 그런 일라이저가 결혼을 하면서 떠난 이후 앤이 그 집에 들어가고 태어난 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을 도왔다. 겨우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앤은 기저귀를 빨고, 청소를 하고, 밥을 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토머스씨가 사고로 죽고 앤이 가게 된 곳은 해먼드 부인의 집이었다. 아홉 살이 된 앤은 그 곳에서는 여덟 명의 아이를 보살피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해먼드 부인은 아이를 낳은 후 너무 지쳐있었고, 가족을 책임지던 해먼드 씨도 갑작스럽게 심장 마비로 죽게 되면서 그토록 싫어하던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다. 고아원에서 4개월을 보냈을때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스펜서 부인이 왔고, 커스버트 집안의 양녀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앤은 드디어 마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또 기차를 타는 머나먼 여정을 끝내고 브라이트리버 역에 도착했다.
어린 아이가 해내기에는 정말 힘든 일들을 겪었다. 하지만, 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라이저는 앤이 두살 무렵에는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었고, 단어들도 가르쳐주었다. 바위랑 꽃들, 강아지와 새들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달걀을 파는 사람이었던 존슨 할아버지 (알고보니 28살) 는 만날 때마다 단어를 가르쳐주었다. 헨더슨 선생님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찾아와서 수학도 가르쳐주고, 책도 읽어주고, 예쁜 그림들도 보여주었다. 아치볼드 부인은 따뜻한 차와 쿠키를 주었고, 머리 리본도 선물을 주기도 하면서 앤을 챙겼다. 해먼드 부인 집에 있을 때는 산파였던 해거티 할머니가 앤의 말벗이 되어주었다. 맥도걸 선생님은 프린스에드워드섬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었다. 또, 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은 상상 속의 친구들이었다. 일라이저가 떠나고 슬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때 책장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다.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었던 앤은 '케이티 모리스'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면 그녀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유일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이었다. 두번 째 친구는 해먼드 부인 집에 있을 때 사귄 메아리 친구 '비올레타'였다.
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혼자이면서 혼자가 될 수 없었던 앤은 2마일 떨어져 있는 멀리 있는 학교를 다닐때나 존슨씨에게 달걀을 사러가는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시간동안은 아이들에게서, 집안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눈길을 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력을 한 없이 키울 수 있었다.
"앤, 내 말 잘 들어라. 뭔가를 상상하는 건 못된게 아니야. 아주 좋은 거야. 그게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쓰고,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거야. 그건 어떤 '척한다는'뜻이야. 그대로 계속 하렴, 토머스 부인이 짜증을 내더라도 절대로 그만두지 마라. 그것이 자주 너를 슬픔의 심연에서 구출해 줄 거야."-p 230
토마스 아주머니가 꿈꾸는 것을 아주 못됐다고 생각한다는 앤의 말에 존슨씨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앤은 새로운 단어를 익히는 것을 좋아했는데,"'구출'은 뭐고, '심연'은 뭐예요? " 라고 묻는 앤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학교에 가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도 뛰어나고, 상상력도 풍부한 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11살 아이의 인생 이야기라고는 믿기 어려운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분명 그 안에는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앤에게 기쁨이 되는 순간들도 많았다. 앤은 나쁜 것들 보다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더 오래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였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는 아이였다. 앤은 '이제까지의 불확실했던 긴 여정이 끝나고, 앞으로는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리라는 조용한 확신'을 가지고 브라이트리버 역에 도착했다. 앤이 매슈, 마릴라와 함께 어떤 시간들을 보내게 될지 알고 있기에 마음이 놓였다.
"앤, 화이팅 !!! 너의 확신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거야! "
이 책의 존재는 <빨강 머리 앤>이 얼마나 오랜시간 동안 전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왔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었다. <빨강머리 앤>의 속편 '앤 셜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써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저자 '버지 윌슨'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명성, 앤을 연구하는 학계 사람들, 앤을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졌다고 했다. 하지만, 앤에 대한 호기심이 그런 두려움을 이겼고, 큰 용기를 내준 덕분에 브라이트리버 역에서 매슈를 만나 초록 지붕 집으로 가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랑스러운 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빨강 머리 앤>으로 만나는 앤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안녕, 앤>을 만나고 나면 더더욱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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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41살에 혈액암환자입니다.어릴적 외동딸이였지만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행복하지않았습니다.전 그럴때면 앤처럼 상상을 했어요.즐거운척 행복하다 난행복한 아이다라고 말이에요.티비에서 보여주는 빨간머리앤은 한번도 빠지지않고 다봤어요.그런데 세상에 그린게이블즈 이전에 앤을 보게되다니 이런기회를 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앤이 그린게이블즈에서 다시고아원으로 가게되는 길에서 마릴라에게 고백했듯이 앤도 아주힘들었다는걸 그렇지만 희망을 놓지않았던것도 알게됐지요.비록 지금까지8년을 아파오고있지만 저역시 희망을 놓고싶지않습니다.전에 어떤 슬픔을 겪었던 마음은 아팠지만 잘이겨내고 밝게웃는 앤을 보며 잘하고있어 전에도지금도 앞으로도 응원하고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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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앤"은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기 전에 생을 어떻게 시작했나가 나오는 책이다. 버지윌슨은 남편의 책집필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증을 거쳐서 책을 완성해낸다. 100년전 어떻게 여자들은 유행하는 드레스를 걸쳤나를 그대로 고증해냈는데, 특히 스펜서부인의 인도로 떠나올때의 모습은 굉장히 우아하고 신중한 미소를 보면 알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윌터셜리와 영어를 가르치는 버샤 셜리사이에서 태어난 앤은 전염병으로 3개월만에 부모님이 돌아가신다. 그간 봐주러 왔던 토마스 부인에게 입양된 앤은 그 집에서 애들을 돌보면서 기거를 한다. 일라이저언니는 로저의 요청에 따라 결혼할때, 앤을 데려가지 않기로 한다. 배신감을 느낀 앤은 일라이저를 원망하면서 혼자 운다.집에는 호러스, 에드워드, 해리가 있고, 노아가 다시 태어난다. 사는 내내 노아를 끔찍이도 아꼈던 앤은 토마스 아저씨가 돌아가셨을때, 노아에게 보리스라는 곰인형을 준다. 그 곰인형은 크리스마스에 여자 인형대신 받았던 인형이다. 행복했던 한때가 있었던 앤은 그렇게 토마스 아저씨를 추억한다. 앤의 교사였던 핸더슨 선생님은 블링브룩 사범학교로 들어가서 교사 훈련을 받을 계획이고, 단어를 알려줬던 존슨씨는 다시 고등학교에서 애들은 가르칠 계획이다. 그러니, 여기없어서 결혼식에 참석못한다거나 애를 못 받아낸다는 슬픔에 잠길 필요없다고 일러준다. 토마스씨네에서 해먼드 씨네집으로 온 앤은 2 쌍둥이와 그 위에있는 거티와 엘라를 돌본다. 새로태어난 애들은 또 쌍둥이로 줄리애너와 로더릭이라고 짓는다. 산파 해거티 아줌마로 부터 돌본다는 개념과 자신이 직접 애를 낳는다는 개념을 배운다. 오랜 산파생활로 독신인 그녀는 앤을 처음에 차갑게 대하지만, 입양하고 싶어하나 나이가 많아 앤의 도움을 받을까봐 거절한다. 해먼드 아저씨가 심장병으로 인해 돌아가시자 모두 뿔뿔히 흩어지거나 다른 보호자들에게 나눠진다. 그리고, 앤은 고아원에 오게 되는데, 그곳에서 영리한 머리와 학구열로 인기를 얻지만, 자신을 놀리던 아이들과 친하려 하지 않는다.에드너를 알게 되지만, 그녀의 흉보는 말에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입양아의 특징을 들은 앤은 주말을 온통 일하는데 보낸다. 그리고, 스펜서 아줌마의 선택과 칼라윌양의 추천에 의해서 프린스 에드워드섬의 커스버트 남매에게로 온다. "안녕, 앤"은 "빨간 머리앤"의 속편으로 카나다 몽고메리 협회에 의해서 버즈 윌슨에 의해서 지어졌는데, 우리에게 앤의 탄생과 어릴적을 들을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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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의 프리퀄작품이다. 빨강머리앤의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이야기로 일본에서도 애니매이션화 하였다. 국내에서는 TV방영이 되지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구해볼수 있는만큼 찾아서 보는것도 좋을것같다. 그 애니매이션을 다시 작품과 버무려 나온 이야기. 애니매이션으로 나온것을 원작과 믹싱하는게 더모던의 장기인데 상당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빨강머리앤은 워낙 대작이라 말할 필요가 없을것이고 그사랑스럽고 귀여운 빨강머리소녀 앤의 아기일적 이야기이다. 너무나 착하고 웃음을 짓게하는 아이 앤. 앤의 어릴적이야기에 웃고 울고 또 희망을 갖아본다. 아... 이런딸 하나 있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소장용으로 구매했지만 배송되어 온제품은 실밥이 뜯기고 상태가 안좋았다. 예스24던 더모던이던 검수를 좀 제대로 한다면 더 기분좋게 독서를 할수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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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공식 기념작품, 앤의 어린시절 이야기랍니다. 사실 뭐 엄청 궁금하지는 않았답니다. 저에겐 애번리의 초록집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거든요.
이 책을 쓴 버지윌슨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힘들게 살았던 앤은 어쩜 그리 밝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자랐던걸까요? 작가의 호기심은 곧 저의 호기심이 되었습니다.
앤의 슬픈 운명이 시작되는걸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나도 모르게 또 한번 빠져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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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 머리 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원작인 10권 앤을 다 읽고 소장하고 나서도 계속 찾아 헤매던 어린시절의 앤의 이야기가 나를 잡아 끌었다. 앤은 항상 어린 시절부터 고난이 그리 많았는데도 앤은 어쩜 그리 사랑스러울까요. 읽는 내내 어린 아이가 겪은 일이 너무 마음이 아퍼서 끝까지 간신히 읽었답니다. 앤은 어려운 상황,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자신의 상황이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독려하는 모습에 지금 힘든 나에게 건네주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어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 앤의 어린 시절을 만나게 되어 감사한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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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의 빨강머리앤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책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했습니다. 사은품으로 어린 앤의 모습이 그려진 양장노트까지 주신다니 빨강머리앤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써 구매 안 할수가 없었어요!! 목차를 보면서 대충 어릴때의 앤의 이야기가 상상 되는데읽기 전부터 슬프고 행복하고 기대가 됐어요~ 양장노트는 아까워서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