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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삽화가 많고 글이 적어 불평을 가진 사람이라면, 현재 진행 중인 <베르나르 뷔페전>을 관람하고 오세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은 한 번도 읽어본 적 없지만,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이 들어가서 이 책을 샀습니다. 누군가에겐 글은 상관 없을 정도로 값어치 있는 그림이었지만 누군가에겐 가성비 별로인 책이 될 정도의 그림이라는 게 안타깝네요.. 책 날개에 있는 작가와 삽화가의 간략한 설명 정도는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구성하는 건 글뿐만 아니라 삽화와 디자인입니다. 어떤 위대한 화가와 작가가 함께 완성시킨 작품이라 생각하면 돈 생각은 덜하실 거예요.. 국내 유일하게 베르나르 뷔페가 그린 책인데 이런 우울하고 음침한 내용이라 더 인상깊네요. 돈이 아깝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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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당시 진통제로 받았던 모르핀 대용약물에 중독된 사강이 약물중독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쓴 일기를 묶은 책이다. 안그래도 얇은 책인데 절반 이상이 삽화다. 글자수가 얼마 없다. 이미 그런 걸 알고 샀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더 없어 실망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그녀의 글을 볼 수 있어 반갑다. - P16 다른 존재들, 환희의 순간, 자연이 부여하는 육체적 편안함의 몇몇 순간을 제외하고, 이제 나 자신과의 행복한 관계는 오로지 문학으로만 가능한 것 같다. 그렇게 작가들은 회계사, 산업가, 그 밖의 일 중독자들과 똑 같은 함정에 빠지는 모양이다. 나중에 무슨 무기력한 고독에 빠지려고…. M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여행잡지에 수준 낮은 글을 쓰는 데 집착하는 게 이해가 간다. 품에 안을 사람이 없을 때, 고독이 청탁 받지 않은 일과 동의어가 될 때, 삶은 서글퍼지기 때문이다. P18 글을 쓰는게 참 좋다. 의자에 팔베개를 하고 비스듬히 누워,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담배를 입에 문 건강한 작가의 건방진 자세로 마지막 문장들을 고민하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