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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조증을 호소하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할 거다. 의사를 찾아가라. 술을 마시지 말아라. 사람과의 접촉면을 줄여라. 잘 안 되겠지만 혼자서 빈둥대라. 울증 환자에겐 이런 조언을 할 거다. 의사를 찾아가라. 아깝더라도 업무량을 줄여라. 산책하라. 스스로 먹을 음식을 천천히 준비하라. 조증이든 울증이든 핵심은 이거다. 괴로우면 의사를 찾아가라. (150쪽) 조울병. 병명은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있는지는 잘 몰랐다.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병이라고 하니 조울병 환자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짐작도 했다. 그러다 얼마 전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듣고 한겨레 신문사의 이주현 기자님이 오랫동안 조울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주현 기자님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후 한겨레신문사에 취직해 24년째 기자로 일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다. 이렇게 똑똑하고 사회 생활도 잘 하고 있는 사람이 조울병이라니. 내 머릿속에 있던 조울병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와장창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내 주변 사람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도 조울병이 있거나 조울병의 기미가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주현 기자님의 책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처음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절의 일화로 시작해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 청년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 처음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만 해도 저자는 조울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걸 조울병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가족에게 분노하고 의료진에게 항의했다. 퇴원할 즈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조울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때는 조증에서 벗어나 울증으로 진입할 즈음이었다. 조울병은 이름 그대로 조증과 울증이 공존하는 병이다. 조증일 때는 감정이 고양되고 폭발할 듯한 에너지가 나온다. 저자는 조증의 추진력에 힘입어 회사 옥상 빈터에 정원을 만들고, 한밤중에도 새벽에도 사무실에 출근했다. 남들은 열심히 산다고, 일을 잘한다고 칭찬했지만, 사실 저자는 조증의 사막을 건너고 있었을 뿐이다. 조증일 때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홀딱 반하기도 잘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욕이나 비난도 잘한다. 조증의 파고가 높을수록 울증일 때의 여파가 심하고 또 길게 간다. 조울증은 증상과 패턴에 따라 제1형, 제2형, 급속순환형, 순환기분장애 등으로 나뉜다. 저자는 제1형 양극성장애에 속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1퍼센트의 유병률을 보인다. 원인은 주로 사회문화적 영향보다는 생물학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전자가 있어도 '트리거(trigger)'로 작용하는 사건이나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정에서 받은 상처, 입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 첫사랑의 죽음과 이로 인한 죄책감 등이 조울병을 가속화한 원인이 아닐까 추측한다. 읽는 동안 작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친구도 저자 못지 않게 추진력이 강하고 남들보다 서너 배는 열심히 사는 친구였다. 죽기 전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말을 친구 어머니로부터 얼핏 들었는데, 어쩌면 그 친구가 조울병을 앓지 않았나 싶다. 열심히 사는 것도 병의 증상일 수 있다니 무섭고, 그런 병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도와주지 못해서 친구한테 미안하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 친구가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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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를 읽고 조현병 조울증 등 정신질환에 관한 책들을 연이어 찾아 읽고 있다
* 조울증이라는 건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봐서 낯설지 않았고 단순히 기분이 좋아졌다가 우울해졌다가를 반복한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조울증....이렇게 다이나믹한 병이라니 사람의 몸을 물리적으로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게 가장 놀라웠다
* 저자의 조카분은 첫 생이 아니신 거 같고 이런 말을 보태도 될 지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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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진작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닿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경험기를 읽으면서 저자의 용기와 솔직함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있기를 고대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더 많아질 수 있고, 의료에 대한 신뢰도도 더 나아지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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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조울병을 앓고 있는 작가님이 쓰신 에세이다. 사실 원래 에세이 류의 책을 잘 구입하는 편은 아닌데 평소에 조울병이나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작가님을 응원하게 되었고, 조울병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주셔서 병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책이었다. 편집도 깔끔하고 책도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
| 시작부터 남다르다. 손이 결박된 채 입원하는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자는 이십년전 조울과 조우한 후 몇 차례 계곡과 산을 넘었다. 사막도 건넜다. 그런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그녀는 한겨례 신문 기자다. 기자답게 기본적인 문체와 필력이 좋다. 담담해서 좋다. 결국 그녀가 조울의 사막을 건널 수 있었던 것은 함께라는 부사였던 것 같다. 그녀를 평상시처럼 대해준 직장동료들 친구들 가족들...희망은 내용보다는 함께라는 형식에 있는 듯 하다. 조울증이라는 개인의 경험을 조울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로 옮긴 책. 그래서 사적이면서 공적인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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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는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되었다. 사실 나는 병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아직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과연 우리가 배웠던 지식들이 분명히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좀더 나아가 현실에 반영한 지식을 배운다면 좀 더 낳은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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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심줄처럼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와 유약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각자 다른 별도의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강함과 약함과는 별도로, 아픔을 견딘 사람이라면 배추적의 깊은 맛을 알 것이며, 또 기꺼이 배추적을 부쳐 다른 아파하는 이웃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트레스 취약성이 아주 심한, 소위 유리멘탈인 사람이라서 저자의 한마디마다 너무 공감이 되었고, 힘을 주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여러 시행착오들, 인간관계에서 미숙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부분들, 현명하지 못했던 선택의 순간들이 자주 찾아와 나를 괴롭혔다. 그럴 때는 어김없이 슬퍼졌고, 무기력했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면 밝고 명랑하고, 에너지가 아주 많은 그런 사람이 되곤 했다. 모임을 많이 가지고,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경쟁적이며 성취지향적인 20대 건강한 열정적인 청년의 모습이 되었다. 난 책을 읽고서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어쩌면 스트레스에 너무 취약하고, 긴장 고조로 사는 나, 화나면 공격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모습과 교차하여 가끔씩은 잿빛의 얼굴을 하고 우울을 뿜어내는 내가 보였다. 보편적인 감정의 리듬 상태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이상징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 때 우울증, 21살 중도휴학, 현재 과도한 기분 시소(난 단지 직장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만 생각해왔음)를 겪어왔다. "당시 곁에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있었다면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 따라가기 힘든 과목을 과감히 포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밝힌 뒤 별 죄책감 없이 혼자 있을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저자 삐삐언니가 해주는 조언들이 내게 현실적인 조언이고, 감사했다. 지금 겨우겨우 해내는 직장 일 이외에 내가 잡고 있는 것들, 공허함을 달래려 치는 자격증시험, 이대로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기 싫어서 억지스레 부풀린 자아로 알아보고 준비하려는 대학원, 내가 할 수 있는 정신적 역량을 초과하여 나를 갉아먹고 있는 게 아닐까? 책을 읽고 나한테 생활적인 면에서 부담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조정해 나갔다. 그리고 자책의 짐과 과거의 상처로 자유하고자 한다. 아픔을 겪은 자가 아픈 자를 위로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삐삐언니를 떠올리며 가볍게, 희망을 기대하며 한발짝을 내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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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을 진단받은 내담자를 상담하면서 마주했던 실질적인 모습들을 자세히 그려 놓아서 조금은 막연했던 부분들이 명확해졌다. [우리는 돈을 내고 운다] 챕터가 가장 좋았는데 의사와 환자사이에 신뢰가 잘 보였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떠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보이기도 했다. 상담사로서 상담사와 내담자와의 관계가 보여서 가장 공감이 잘 되었다. 상담사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병원에 가라고 권유를 하는데, 그 전에 상담을 받는 부분을 거쳤으면 더 좋았을뻔했다. 상담사로서 그 과정이 누구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감성적으로 느껴져 끌림을 받고 구매하게 된 이 책은 조울증 환자의 에세이다. 흔히들 우울증은 많이 듣고 알지만 조울증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다. 조금 더 안다면 기분이 오라가락 하는것 아니냐고들 단순히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조울증을 겪고 그것에서 나아가는 감정에 대해 담담히 과장없이 얘기해준다. 친구의 조울증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조울증에 대해 더 친숙히 알고 싶다면 읽어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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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판에서 나온 책들은 분량이 작아도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믿고 보는 편이다. 한겨레 책은 문학상을 받은 소설들을 자주 찾아 읽었는데 요즈음은 에세이가 잘 나가서인지 한겨레 신간에도 에세이들이 많다. 에세이는 소설의 허구와는 결이 다르다. 에세이 작가들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글로 녹이고 특별한 미사어구 없이 담백하고 솔직하게 쓰고 있어 읽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 담담함이 때론 감동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에세이 안에도 분명한 주제와 스토리 라인을 요구해서 글을 써야 하는 작가들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 이 정도 사연 가지고는 절대 먹히지 않아 ' 편집장 책상 위에는 올라가보지도 못할 무수한 원고들이 잠잠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려질걸 상상하면 '에세이를 한번 써 볼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무모함으로 탈바꿈해 내 뒤통수를 친다. 이젠 에세이도 웬만한 사연과 글발 가지고는 씨알도 안 먹히는 시절이 되었으니.. 누가 이 순수 영역 장르를 무한 경쟁의 도구로 만들었을까? 여고 시절 여학생들의 워너비, 엑기스 문장을 노트 한 바닥 분량 정도로 옮겨서 책 받침으로 만들어 끼고 다니던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같은 수필들 - 소녀 감성에 글발 조금 얹으면 쓸 수 있던 글이 유행하던 시절이 조금은 그리워진다. 어쨌든 이 책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는 십 여년이 넓게 조울증을 치열하게 앓고 지금은 병을 관리(?)하며 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다. 작가는 한겨레 신문사 기자로 재직중이다. 한겨레 기자가 한겨레 출판에 에세이를 썼다고 지들끼리 다해먹네 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욕하기엔 책 내용이 단순하진 않다. 아마 - 순전히 내 생각이다. 이 책은 '떡볶이가 먹고 싶어'를 의식한 지극히 한겨레적인 출판물 같다. 조울증, 얼핏 들어도 무서운 병이다. 책을 읽으며 게으르고 유희하며 긴장감 1도 없는 책읽는 아줌마와 서울대씩이나 나와서 한겨레에 들어간 열혈 여기자 ( 작가는 74년 생으로 나보다 세 살 어리다. 연배로 따지면 나와 동시대를 살았으니 비교 가능하다 ) 중 누가 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작가의 글에선 문장 구석구석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같은 소재라도 나 같으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텐데 좀 더 서정적으로 표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랄까? 역시 리얼리즘 기자적 글발이 묻어있다. 작가는 조울증으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기자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며 대학원까지 다닌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지병을 공부하고 관련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메모하고 여행을 다니고, 2001년에 발병한 그 날 부터 20여년을 병과 함께 생활하고 살며 살아온 시간을 책에 담아냈다. 압축적으로 썼지만 세월 곳곳에 묻어나는 삶의 의지와 역동성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작가는 조울증은 생물학적인 병이며 약물로 치료하고 좋은 주치의를 찾아서 상담하며 병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의문을 품으며 책을 읽은 내 결론은 조울증은 아무나 걸리는 건 아니라는 거 적어도 나 처럼 게으른 유형과는 거리가 있는 병이라는,, 어쩌면 내겐 조울증보다는 신경성 위염의 확률이 더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작가의 책을 읽고 나니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등 정신 질환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든다. 고맙게도 작가는 책 속에 자신이 읽은 조울증 관련서들을 여러 권 소개해 놓고 있다. 조울증 나는 아니어도 이 무한 경쟁 시대에 주변의 누군가에게 다가올 수 있는 흔한 병이 되었다.그런 의미에서 관련책들도 틈나는 대로 찾아서 함 읽어봐야겠다. 여하튼 이 책 집으면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초입부분의 임펙트는 마치 세라워터스의 ' 핑거스미스'를 연상시킬정도로 강렬했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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