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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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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시집을 읽은 느낌. 암환자가 쓴 책인데 우울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그렇다고해서 현실도피(죽음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여행에세이지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죽 늘어논 것이 아니면서도 '내가 이렇게 힘들었지만 이겨냈다'는 식의 자아도취 성격도 아니었다. 두께가 좀 있지만 여백이 여유롭다. 술술 읽히고 몰입감도 상당하다.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철학적이면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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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시집을 읽은 느낌. 암환자가 쓴 책인데 우울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그렇다고해서 현실도피(죽음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여행에세이지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죽 늘어논 것이 아니면서도 '내가 이렇게 힘들었지만 이겨냈다'는 식의 자아도취 성격도 아니었다. 두께가 좀 있지만 여백이 여유롭다. 술술 읽히고 몰입감도 상당하다.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철학적이면서 감성적인, 여러모로 신기한 책.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친구에게도 선물하려고한다. 좋은 책이다.
f******3 2020.08.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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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세번 꺾여도 다시 일어나겠다.
"관절이 세번 꺾여도 다시 일어나겠다." 내용보기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더군다나 암에 걸리면 아무리 초기라 해도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못할 거다. 암환자가 살아가는 과정은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느린 자살'일 수도 있다. 수술은 기본이고 독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수많은 약물 때문에 손발톱이 빠지고 피부가 누레지고 항상 가발을 쓰고 다닐 정도의 탈모로 고통받는 모습은 우리에게 전
"관절이 세번 꺾여도 다시 일어나겠다." 내용보기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더군다나 암에 걸리면 아무리 초기라 해도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못할 거다. 암환자가 살아가는 과정은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느린 자살'일 수도 있다. 수술은 기본이고 독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수많은 약물 때문에 손발톱이 빠지고 피부가 누레지고 항상 가발을 쓰고 다닐 정도의 탈모로 고통받는 모습은 우리에게 전형적인 '암환자'의 스테레오 타입은 연상시키고, 삶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초반부의 투병생활은 에피님의 구구절절한 고백을 통해 드러내면서 에피님이 가지고 있을 말 못 할 내적-외적 고통과 속사정을 그대로 읽어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주된 얘기는 아니다. 에피님 말대로 남을 함부로, 이 책을 초반부로 단정 지었다면 비극적이거나 희망적인 투병일기로만 여겼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단정 짓기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과 같은 여행기를 담았다.
속초와 제주도에서는 에피님이 암환자로서 불안정한 모습과 본래 에피님이 가진 매력이 둘 다 비추는 모습이었다. 암환자로서의 고민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두 번의 여행으로 에피님은 원동력을 얻은 것일까? 일본 도쿄에서 일본 생활을 돌아보고 오사카를 기점으로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라오스,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 방콕,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런던, 홍콩에서 보여준 에피님의 모습은 평소 에피님의 자화상, 에피님의 엉뚱하고 쾌활한 매력이었다. 에피님이 이 책에서 보여준 교양(중간중간 데미안, 성경, 가우디 등을 인용한 구절이 인상 깊었다.)이나 여행을 다녔을 때 일화, 기행, 보여준 시선과 느낌은 정말 행복한 여행 그 자체이다. 잠깐이나마 암환자라는 프레임으로 두고 처음 봤을 때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시선으로 본 나 자신을 반성하고, 에피님께 사죄드립니다. 어서 빨리 멕시코에서 데칼라로 축배를 들 날이 오기를 빕니다.
o******a 2020.12.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