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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왕자 이야기] 고구려 14대 봉상왕은 성질이 괴팍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은 의심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으며 교만하고 사치를 좋아했다고 한다. 왕이 된 후에는 친동생 돌고까지 의심해 사약을 내렸다. 죽은 돌고의 아들 을불 도령은 백성들을 모아 항의했다. 그러자 왕은 부하들을 풀어 을불을 죽이라고 했지만 너무 안타까운 부하중 한 명이 마치 백설공주에게 도망가라고 한것처럼 살려준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후에도 왕은 자기밖에 몰라 흉년이 들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그러자 백성들은 제발 을불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봉상왕의 못된 짓거리를 보다 못한 창조리 정승은 을불을 찾아서 왕의 자리에 앉힌다. 이렇게 등극한 을불왕이 바로 고구려 제 15대 미천왕이다. 왕이 되어 의롭게 정치를 펼쳤고 420년이나 이 땅에 있던 중국의 한사군을 완전히 몰아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세계가 마치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듯 비슷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양심적인 관리]는 고려 시대에 산원동정이라는 벼슬을 사는 노극청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아내와 사이가 좋지만 지방으로 발령이 나 홀로 가게 된다. 그런데 워낙 청령결백해 관비로는 생활이 어려웠다. 그러니 아내역시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지라 넓은 집을 팔아 그 돈으로 빚도 갚고 좁은 집으로 이사간다. 노극청이 와보니 돈을 자기가 살때보다 더 올려받은지라 차액을 돌려주러 갔다. 집을 산 사람은 더 달라고 하는줄 알고 옥신각신하다가 노극청의 말을 듣고는 노극청에게 반하여 형제처럼 지내며 여러모로 더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이것 참 이렇게 청렴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 그 정도 경지에 오르니 온 우주가 그 기운으로 노극청을 반겨주는 듯하다.
고려 시대에 북에서 쳐들어온 거란족을 무찌른 [강감찬 장군]은 신통력이 뛰어나 귀신도 놀라고 호랑이도 겁먹을 정도로 용맹했다고 한다. 첫번째 불칼 이야기를 보니 유머수준이 고수다. 강 장군이 측간에서 뒤를 보는데 하늘에서 불칼(벼락이나 번개)이 와르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떨어지면 백성들이 다칠까봐 볼일 보다가 한 손으로는 바지를 잡고 한 손으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칼을 휙 동쪽 하늘로 집어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불칼이 일본에 떨어져 지진이 나고 산천초목이 불에 탔다네?
두번째 부용못의 개구리 이야기는 강감찬 장군이 황해도 봉산에 원으로 갔을때 이야기다. 백성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니 부용못에 사는 개구리와 맹꽁이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 살수가 없다는 것이다. 강감찬이 부하가 시켜 개구리를 불러다가 말했다. "왕 개구리야. 너는 나를 알겠지?" 그러자 개구리가 안다고 부른 배를 벌떡벌떡 세차게 움직였다고 한다. 백성들이 시끄럽다고 하니 조용하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울때는 죽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개구리는 지금까지 조용해졌다고 한다. 옆에 있던 맹꽁이역시 조용해졌다는 이야기다. 정말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이야기다. 온 천하가 강감찬 장군의 엄청난 기세를 알았다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세번째, 네번째 이야기도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옛날 이야기라고 내가 너무 우습게 봤나? 뒤로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너무 재미있고 유쾌하다. 아~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천년만년 즐겁고 행복하게 살듯하다. 지금 내게 웃음을 선사했듯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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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21페이지, 21줄, 23자.
전래동화집으로 되어 있고 25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짧게는 2페이지에서 길게는 29페이지짜리로 다양합니다. 앞에 엮은이가 말하기를 떠돌다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와서 풀어서 쓴 것이라고 했습니다. 절반 정도는 어디선가 본 내용입니다. 아지발도 이야기는 최근에 [시골무사 이성계]를 통해 좀더 길게 본 것이고요. 절반 정도가 아니라 더 되겠지만 기억력 감퇴로 잊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유사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을 텐데 이것들이 선택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이면 책을 수 만 권을 쓸 수 있겠네요. 아, 비꼬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제1부 인물에 관한 이야기
제2부 자연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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