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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영문학 전공이긴 하지만 지금은 '라떼'에 비하면 영문학의 인기가 수그러든 것 같다. '라떼'에는 영문학에 대한 어떤 로망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일단 공부해 두면 적어도 영어라도 건지지 않겠냐는 그런 어떤 지극히 나이브한 낭만. 당연한 것이지만 영'문학'이기 때문에 영어로 쓰인 문학 작품들을 공부한다. 때문에 영어에는 물론, 문학에 흥미가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나고 그렇지 않으면 고역 그 자체다. 그리고 영어 실력도 기본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일단 들이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막연한 다짐과 각오로 들어오는 이들이 '라떼'엔 적지 않았었다. 이 책은 이런 점들을 차분히 짚어 주면서 영문학은 그래도 이런 흥미로운 점들이 있으니 공부할만 하다고 넌지시 청유하는 느낌이다. 밀턴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중 하나다. 밀턴이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실낙원>이라는 그의 작품 이름은 들어보았을 분들이 많을텐데 그는 <이혼론>이라는 작품도 썼다. 그게 뭐 대단한 것이냐 할 수 있지만 당대는 1600년대였고 그 때는 불륜이나 성적 불구에 한해서만 이혼이라는 것이 허용되었던 때다. 그런 때에 "부부간의 정신적 불화도 이혼 사유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의 이 작품은 파격 그 자체였던 셈. 이듬해 그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도 인정해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 역시 오늘날에야 당연한 일이지만, 국가의 허락 없이 인쇄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서양사를 통틀어서도 그가 최초였다. 영문학을 공부하면 보다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래서 10대가 아니더라도 영문학은 한번 쯤 관심 가지고 공부하면 세계관이나 인생관에 분명 크고 작은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본다. 아무쪼록 만만치 않은 이 학문을 택한 그리고 택할 여러분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