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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마루 위 고양이를 생각나게 했던, 마치 전래 동화같은 느낌의 이야기, 등장 캐릭터가 동물들인 소설이다. 뭔가 주제나 스토리 자체가 은근히 무겁고 진지한 느낌이다.
인간으로부터 심리적 슬픔은 물론 신체적 아픔을 겪은 동물들이 인간에 대한 복수의 마음을 다지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모든 인간에 대한 심판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을 뿐더러 인간처럼 똑같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특히나 생떼 같은 새끼들을 인간의 손에 무참히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어미 고양이 방울이의 마지막 뒷모습, 성치 않은 몸으로 비틀비틀 떠나가는 그 뒷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눈물을 자아나게 했다.
새복 역시 주인으로부터 버림 받고 다른 인간들과 연모해 무차별 폭력으로 인간들의 목구멍으로 넘어갈 뻔 한, 죽음의 목전에서 탈출하여 방울에게 간호 받아 그나마 살아났지만 그 역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모습에서 얼마나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들로 인해 고통 받고 살아가나,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들의 희생양으로 얼마나 더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씁쓸함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안 좋았다.
인간들이 지구별에 자행하는 악한 짓들과 이기심으로 인해 인간 이전의 역사부터 살아오던 동식물들이 인간을 어떤 생각으로 보고 있을지 면목이 없을 지경이다.
같은 인간마저 인권 유린을 하는 인간들은 자연 훼손, 동물 학대 등은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다. 생명 존중이라는 말을 계속 한다 해도 어떤 것에든 존중할 줄 모르는 인간들에게는 도통 씨알도 안 먹힌다.
공존하는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인지, 이기심을 버리고 주변을 좀 둘러보라고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냐고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역지사지의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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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주인공인 동물소설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던 책이었어요. 철저히 동물의 처지에서 인간을 고발하는 동물문학이라고 해서 어떤 이야기인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일러스트가 넘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니 마음이 왠지 무거워지는 내용이었어요.
이 책의 등장동물들 소개도 있어서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더라구요. 진돗개 새복은 개장수에게 팔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출하고, 암고양이 방울은 새끼들이 기름 가마에 던져져 죽는 모습을 보고 저항하다가 결국 집을 나오게 되네요. 새복과 방울이 함께 빈집에 살게 되고 인간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상처를 입은 동물들이 등장해서 인간에 대한 복수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려하네요.
프롤로그부터 인간의 잔혹성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게다가 동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동물들이 인간들을 바라보는 입장을 보니 참 할 말이 없더라구요. "인간의 해악이 가뭄보다 심하고 그 죄행이 곰팡이 보다 많다고 해서 우리가 짐승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린 목숨을 냉동실에 버리다니! 인간이라면 쉽게 하겠지만 이건 짐승이 할 짓이 아니잖은가.' 근데...인간의 입장에서 아니라고 말해야하는데 책 내용도 그렇고 실제로 동물들 학대 사건들도 그렇고 동물들의 말이 틀렸다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 인간에게 고통당하고 학대당하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새워서 동물들의 입장에서 인간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책이라서 읽으면서 인간들의 잔혹함에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인간들이 동물들을 학대하고 살상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동물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거든요. 마지막에 새복이가 떠나면서 "더는·····더는 인간들하고 엮이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 ·······짐승처럼 사는 인간들 보기도 역겹고, 그런 인간들을 따라 하는 짐승들 역시 꼴사납긴 마찬가지고..." 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와 닿는지... 동물이나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잔혹성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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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동물 개 : 새복(진돗개로 새벽이라고도 불림, 동물사회의 좌장으로 추대됨) 고양이 : 방울(호박줄무늬의 암고양이), 삭(수고양이) 뱀 : 묘산(지하동굴에 사는 공룡의 후손으로 총 여덟마리), 왕별(석장산의 칠점사 우두머리), 칠점(누룩뱀) 쥐 : 쥐 맏형 황종을 비롯해 태주, 고선, 임종, 남려, 청황, 청태 등 칠 형제 까마귀 : 오금 고라니 : 은돌(둘째), 막돌(막내) 올빼미 : 응광, 응섬(응광의 동생으로 군장올빼미), 양샘 청거북 : 장생, 불로 쇠파리 : 번강(전령) 이 소설은 동물소설이다. 소설의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참혹한 살상과 학대가 과장되었을 수도 가공인 것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똑같은 털복숭이 주제에, 그동안 먹이사슬의 정점에 굴림하면서 짐승들에게 저지른 악행이 어떠했었는지는 반문의 여지도 없지 않는가. 그들도 이젠 당차졌다. 인간에게 이렇게 따져 묻는다. '비교형량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인간의 존엄일 뿐이냐! 이 아름다운 녹색별에서 만다라를 수놓은 것이 어찌 너희들의 숨결뿐이겠냐고.' 어미 고양이가 기겁했다. 아궁이가 장작불로 활활 타올랐다. 시뻘겋게 단 가마솥에선 기름 튀는 소리가 얼음장 깨지는 소리로 쩔쩔 갈라졌다. 아!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품에 있어야 할 새끼들이 사내의 손에 들려져 있다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눈에선 불이 났다. 무작정 뛰었다. 사내의 손을 물어뜯었다. 가마솥은 들기름으로 펄펄 끓고 있었다. 늙은이가 가마솥 안으로 새끼를 널름 집어 던졌다. 연이어 사내놈의 손에 잡혀있던 나머지 새끼들도 펄펄 끓는 기름 가마에 던져졌다. 어미도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 몸부림도 어느 순간 조용해졌다. 물 한동이를 받쳐 든 사내가 솥뚜껑을 열자 역한 누린내가 진동했다. 어미 고양이는 더는 볼 수 없던지 피를 토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증살, 그 참혹한 기억 p12~14 동물의 세계에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고 나름의 규율이 있었다. 식이불살. 배가 고파 잡아먹을 수는 있으나 재미 삼아 죽이지는 않는다. 고양이가 쥐를 잡을려고할때 쥐가 인간의 총에 맞아 죽은 고리니의 장례식에 가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참석할수있게 부탁한다. 고양이도 같이 동행하게되면서 고양이와 쥐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장례를 다 치루고 헤어질려고 할때 방울이가 황종을 세우면서 억울하고 참혹한 죽음을 어떻게 해서든 앙갚음은 해줘야 하겠는데 그럴 요령이나 방법은 없고 그렇다고 그냥 보내자니 벗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설득해서 방울이의 거쳐에서 복수에 대해 의논하게 된다. 황종일가는 본인들의 터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무분별하게 뿌린 농약으로 눈이 실명하였고, 새복이는 7년을 함께한 주인이 개장수에게 팔아버리면서 개장수에 갖은 고처를 당하면서 겨우 목숨만 부지하여 살아있었다. 방울이는 세마리 새끼를 눈앞에서 허망하게 보낸 어미였다. 이렇게 인간들에게 살상과 학대당한 동물들이 모여서 인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본인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복수를 생각한다.
일러스트를 보면 너무 귀여운 책이지만 무거운 주제이다.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동물 학대를 많이 다루었지만 처벌은 아주 가볍다. 내가 기억하는 내용은 강아지 공장, 오토바이에 강아지를 끌고 다닌 사건, 고양이를 괴롭힌 아이들, 동물 구조했다고 거짓방송을 한 크리에이터. 잠깐 관심을 가지면 이런사건사고는 너무 비일비재하다. 말을 못한다고 해서 작은생명을 함부로 다루어도 괜찮은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번 더 동물과 자연에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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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산문답 문상오
진득하게 앉아서 소설을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몇 번 읽어볼까 시도는 했으나, 몇 장 읽고 덮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영어 essay를 쓸 때, 원어민 교수님들은 늘 첫 단락의 ‘hook’을 강조하시는데, 그동안 읽은 소설에는 그런 ‘hook’이나 이 책을 읽어야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꺼내든 한국 작가의 소설은 달랐다. 소재부터가 달랐고, 캐릭터부터가 달랐으며, 시작이 달랐다. 누구든 이 책의 첫 장을 읽는다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등장동물. 등장동물이라고 써놓은 게 왠지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소개해주는 것은,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제격이다. 수시로 앞을 넘기더라도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으니까.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주인에게 버림받고 인간에 의해 죽을 뻔한 개, 새끼들을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잃은 고양이 등 인간에 의해 다치고 상처받은 여러 동물들이 모여 인간에 대한 복수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책 곳곳에서 인간을 위한 행동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동물들은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오는지 등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실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읽었던 동물이 나오는 책들은 주로 동물을 의인화하여 현실을 풍자한 소설이었다면, 이 책은 조금 더 동물의 관점에서 동물들이 느끼는 고통과 아픔을 드러낸다. 프롤로그에서는 고양이 '방울'이 자신의 새끼들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증살, 그 참혹한 기억. 강렬한 제목만큼 강렬한 내용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프롤로그를 읽으면 누구나 책을 끝까지 읽고픈 마음이 들 것이다. 또, 동물들의 대화에는 사투리가 나와서 처음에는 책을 읽다가도 멈칫 했는데,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읽으려고 하니 술술 잘 읽혔다. 오히려 생동감이 있었달까? 아무튼 나에겐 무지 새롭고 인상적인 책이었다. 오랜만에 얼른 결말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더는... 더는 인간들하고 엮이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 … 먼 옛날 조상들이 그랬듯이, 대지의 숨결을 따라 바람이 가자는 대로 그냥 떠돌고 싶네. 짐승처럼 사는 인간들 보기도 역겹고.” -책 「묘산문답」 中
인간에게 지쳐버린 동물이 정말로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지의 숨결을 따라 바람이 가자는 대로 떠도는 것. 책을 읽다보니 이런 동물에게 공감하며, 그들의 길을 응원해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계획을 한 건 회사였겠지. 허가를 내주고 감독을 한 건 정부였을 테고. 굴착기를 들이대고 화약을 설치한 건설업자에, 살충제를 뿌려대고 온갖 장비로 생태계를 교란한 인간들.” -책 「묘산문답」 中
동물들은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누구에게 복수할지 정한다. 그런데, 특정 인물을 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골프장을 짓기로 계획한 회사, 개발을 허가해준 정부, 대지를 파괴하고 화약을 설치한 건설업자, 단정한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잔디를 깎고 살충제를 뿌린 인간. 과연 이중에 누가 죄인일까? 동물들은 누구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