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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망한 이유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사화를 빼놓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의 4대 사화는 인재풀을 대폭 고갈시키고, 문화적 정체를 넘어 쇠퇴를 부른 참극이었다. 가령 희대의 폭군 연산군 시절에 일어난 갑자사화 때 죽어나간 걸출한 인재들이 한둘이 아니다. '세계 3대 중국 여행기'의 하나로 꼽히는《표해록》의 저자 최부(1454-1504) 역시 갑자사화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친 엘리트 선비였다.
1488년 부친상을 당해 제주도에서 고향 나주를 향해 출항했다가 중국 강남에 표류한 최부가 육개월간 항주와 소주 등의 강남 지역을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한 책이 바로 《표해록》이다. 당시 조선의 해외여행은 크게 공적인 여행과 우발적 여행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공적인 여행은 연행사와 통신사가 대표적이고, 우발적인 여행은 전쟁포로나 공녀, 풍랑에 의한 표류, 경제적 이유에 따른 이향 등을 포함한다. 최부의 중국 여행은 제주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명나라 남쪽 땅을 밟게 된 우발적인 시련과 고난의 드라마였다.
"최부의《표해록》은 특히 중국사 연구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책이야. 명나라 때의 왜구 문제, 해안 방어 시스템, 대운하 등의 교통로, 강남 지역의 경제 상황, 중국 사람들의 사고방식 등 명나라 역사에 대해 많은 자료를 제공해 주지. 그래서 최부의 《표해록》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께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평가하는 학자도 있어."(9쪽)
조선 성종 때의 엘리트 관료 출신인 최부는 1488년 윤1월 3일 제주도를 출발해서 그해 6월 4일 압록강을 건너 조선으로 귀국하는 날까지 150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날짜순으로 일정을 기록한다. 해상에서 폭풍우를 만나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일, 해적들에게 봉변을 당한 일, 절강성 연해에서 왜구로 오인돼 조선의 관리임을 입증하느라 식겁했던 일, 운하와 육로를 거쳐 북경으로 상경하는 중에 보고 들은 것, 북경에서 황제 효종을 알현하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 등을 일기의 형식으로 남겼다.
최부 일행 43명 전원이 단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최부의 강인한 리더쉽 덕분일 것이다. 명나라 강남에 간 최부가 수차의 제작법을 배워와 조선에 그대로 구현한 점을 고려하면, 최부는 이른바 이용후생학파의 선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조선왕조실록》은 최부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최부는 공평하고 청렴하고 정직했다. 경전과 역사에 밝고 글을 잘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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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남긴 메모들이 모여 기록이 되었고 역사로 남았다. 심지어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평가받고 있다. 바다에 표류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장장 150일 동안 떠돌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메모한 자료들이 세계적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더구나 당시 생활상을 엿보고 연구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기록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본다.
우여곡절 끝에 명나라 남쪽 지역에서 북경을 거쳐 조선으로 돌아온 최부는 조선인 최초의 명나라 남부를 방문한 사람이 되었다. 공식적인 사신단을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명나라에 있다가 돌아온 최부는 당시 임금이었던 성종에게 보고서를 올려야 했다. 어찌 보면 결과보고서 형식을 취한 공식적인 문서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임금에게 보고드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던 것이 필담으로 나눈 메모지였다.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메모는 그렇지 않다.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표해록이 오늘날까지 전해 오게 된 이유다. 왕께 공식적으로 보고 드린 공식문서였기에 가능했다.
표해록을 기록한 최부는 남다른 기록 정신이 있었다. 명나라의 여러 도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보고 느낀 것들을 중국 역사와 함께 병행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평소에 꾸준히 독서를 해 결과다. 중국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닌 역사적 가치로 환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보다 더 중국 역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 관리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습관이 위기 때 나타나는 법이다. 독서는 글의 수준을 높인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독서만큼 정직한 결과가 없다.
최부가 함께 한 일행 모두를 무사하게 인솔해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최부의 독서 리더십에서 비롯되었다. 왜구로 오인받고 첩자로 몰렸을 때 그의 상황 판단은 예리했다. 명나라 관료들에게 조선에서 표류되어 온 일행들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했다. 최부가 필담으로 나눈 메모에서 그의 수준 높은 지성을 엿보았을 것이다.
자고로 리더는 책과 함께해야 한다. 책을 눈에서 떼지 말아야 한다. 위기 때 리더십이 작동된다. 평소에 책을 통해 습득한 감각이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리더의 언어는 수준이 있어야 한다. 어휘력도 남달라야 한다. 긴 말 대신 짧은 어휘가 설득을 대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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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 표해록 강창훈 글 / 허현경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출판
<표해록>이란 이름을 들어보신 분이 계신가요 저도 아득히 기억 너머 이름을 얼핏 들어본 것 같기만 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한 번도 들여다볼 생각을 못했는데요. 그 <표해록>을 기반으로 재미난 이야기책이 나왔다고 해서 냉큼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표해록>을 읽어보긴 했는데요. 아이가 책이 두껍진 않은데 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직 역사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역사 기반 동화나 소설의 매력은 아직 잘 못 느끼겠나 보더라고요. ;; 엄마는 재미있기만 하더만 ;;
<표해록>을 어디서 들어봤던가 했더니, 풍랑으로 뜻하지 않게 조선에 발을 딛게 된 그 유명한 ‘하멜 표류기’를 소개할 때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를 표류하고 쓴 책도 있다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거죠.
그렇습니다. <표해록>은 최부라는 우리나라 관료가 쓴 중국 기행문인데요. 중국을 자의로 방문한 게 아니라 풍랑을 만나 떠내려간 곳이 중국이었던 거죠.
최부는 업무 차 제주도에 머물던 관료였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급한 마음에 바다와 날씨가 심상치 않은데도 40여 명을 인솔하고 배를 띄웠고, 결국 풍랑을 만나 갖은 고생을 다 한 끝에 중국 육지에 이르게 된 겁니다.
풍랑에 죽을 뻔한 것으로도 모자라 해적도 만나고, 왜군으로 오인받기도 하고 갖은 고생을 한 끝에 중국에 다다른 후엔 필답으로 그간의 오해를 풀고, 걷거나, 운하를 타고 긴긴 여정을 거쳐 비로소 조선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책은 <표해록> 내용들을 중간 중간 소개하면서 작가님이 <표해록>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과 나름의 해석 등을 덧붙여서 설명해주듯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야이기를 들려주듯 잘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어 내용이 그다지 어렵거나 하진 않는데요. 그래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읽어보길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평균적으로는 그래도 초등 고학년 이상 친구들이 보는 게 더 잘 이해가 되고 이야기를 잘 쫓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표해록>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건 왜 견문록이 존댓말로 기록돼 있는 걸까 하는 거였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표해록>은 최부가 조선으로 돌아온 후 성종에게 그간 보고 겪은 일을 보고하기 위해 쓴 기록이라 그랬던 거였더라고요. ^^
최부는 상을 치러야 하는 마음 급한 처지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동하는 과정동안 명나라의 다양한 것들을 상세히 살피고 새로운 문물을 익히려고 많이 노력했던 지혜로운 선비였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저희 아이도 딱 집어 말했던 ‘수차’에 대한 기록입니다. 당대 조선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수차를 많이들 사용하는 걸 보고 중국 사람들에게 끈질기게 물어서 수차의 원리를 파악해와서 결국 조선에 돌아와 수차를 만들어 성종에게 바쳤다고 하니,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지식인의 이런 집요한 노력은 사실 오늘날에도 우리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죠. ^^
제가 아이에게 <표해록>을 조금 어려워도 권해 준 건 나중에 중고등학생이 돼서 책이나 문제집 등에서 <표해록>이란 걸 보게 되더라도 최부, 표해록, 최부 표해록, 명나라 견문록, 명나라 기행문 이런 식으로 그 뜻도 내용도 모르고 달달 외우기보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내용을 접해본 후에 그런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면 외우는 게 아니라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용이 오래 기억이 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사 관련한 책이나 정보들을 많이 접한 편이라 국사 과목을 암기하기보다 이해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던 터라 아이도 나중에 청소년이 돼서도 어린 시절 재미났던 기억의 조각들을 통해 국사 공부가 재미있고 유쾌한 공부가 되길, 암기과목이 아니라 이해 과목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랍니다. 꼭 그런 학습적인 목표만이 아니더라도, 조선 중기 조선과 중국 사람들의 생활상을 접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새롭고 참신한 좋은 경험이 될 테고요. ^^
집 밖은 위험한 올 여름 방학,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두신 가정이라면 이런 흥미로운 역사 동화들도 아이들에게 많이 접하게 해주는 것도 역사 문제집 풀고 전통 역사서 읽히는 것 못지않게 좋은 추억과 행복한 배경지식을 쌓아줄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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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표해록>이란 책에 대해 몰랐답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께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평가받고 있다는 <표해록>인데, <동방견문록>에 대해선 익히 많이 들어왔고, 그 내용 역시 서적을 통해 여러 차례 접했는데, 정작 우리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표해록>에 대해선 몰랐다는 부끄러움이 이 책을 접하며 먼저 들었습니다.
나주 사람으로서 성종 시대 “제주 3읍 추쇄경차관”이란 관직에 임명되어 제주에서 지내던 최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상을 치르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만 배가 표류되면서 중국 동남쪽 해안에 도착하게 되고, 항주, 소주, 북경을 거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 최부, 그가 제주를 떠나면서부터 표류한 일들, 그리고 중국에서 겪었던 것들을 정리한 중국여행기가 바로 <표해록>입니다.
물론, <표해록>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고, 저자가 그 가운데 뽑은 내용과 이에 대한 설명 등으로 이루어진 책이 바로 이 책 『표해록: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입니다.
조선을 떠나 표류하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육지에 닿았지만, 그곳 중국 관리들에게 당한 엄한 일들, 그런 모든 과정들을 거쳐 조선 관리임이 증명되고, 북경까지 이르러 황제를 알현한 일 등, 이런 과정이 마치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답답하리만치 원리원칙을 지키려는 최부의 모습이 때론 답답하고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원칙을 지키려는 그 모습이 멋스럽기도 했답니다. 부모의 상에 대해 그토록 크게 생각하던 당시대의 모습에서 배울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에 매달려 사람을 평가하고 정죄하는 모습은 솔직히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답답한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표해록>을 통해, 당시 중국 뿐 아니라 조선의 모습이나 상태를 발견할 수 있음도 이 책이 주는 귀한 선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표해록>이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내용도 어렴풋 알게 됨이 수확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동방견문록> 뿐 아니라, 우리의 자랑스러운 <표해록>이란 중국 여행기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좋은 책임에 분명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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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은 조선 시대 최부라는 사람이 중국을 다녀와 임금에게 바친 보고서라고 한다 최부는 조선의 사대부이자 조정 관료였다 제주로 출장을 갔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나주로 가려고 배를 탔는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 육지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그곳은 조선 땅이 아니라 명나라 땅이었다 최부는 다행히도 조선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되는데 그 과정을 작성한 일기 형식의 글이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아이와 중국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고전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표해록을 그대로 수록한 것이 아니라 표해록에 있는 내용을 적고 그에 관한 설명을 자세히 해놓아서 기초지식이 없는 초등 2학년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부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시대에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 설명을 해주고 표해록의 일부분을 소개하는 식이다 말하는 형식으로 되있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듯 아이들이 더 쉽게 읽는 거 같다 나주로 돌아가려던 배는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서 표류하다 육지에 도착하는데 그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이었다 중국에선 최부를 일본인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최부의 상세한 설명에 왜구가 아닌 조선인이라는 걸 믿어주고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최부는 명나라의 수도인 북경을 지나 조선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150일간 중국의 이곳저곳을 보고 중국인들과 만난다 자신이 그동안 중국에 대해 책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보고 우리나라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여러 차이점을 느끼는데 최부가 중국에서 느낀 새로움과 신기함이 그대로 전해져서 흥미진진 아주 재미있다 명나라 황제를 만나고 병을 얻어 치료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돌아온 후의 얘기도 책에 나온다 51세의 나이로 머리를 잘리는 참형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원문과 함께 쉬운 해설이 더해져 고전을 읽는 재미를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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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받아도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요즘이다. 최부가 들려주는 중국여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표해록'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부제가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이다. 어떤 여행이었기에 뜻밖의 여행이라고 할까? 표지를 보면 여행로가 꾸불꾸불하고, 당황해하는 표정의 최부가 보인다. 표지만으로도 평탄하지 않았던 여행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최부는 1487년 9월 17일 '제주 3읍 추쇄경차관'이라는 관직에 임명되어 제주에서 범죄자 잡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1488년 1월 고향 전라남도 나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나주로 상을 치르러 가기 위해 떠나면서 표해록은 시작된다. 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표류하다 도착한 중국땅에서 조선으로 돌아오기 까지의 겪은 사건과 생각을 기록한 책이 <표해록>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중국을 보며 자신이 책으로 알고 있었던 모습과 어떤 점이 다른지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신들도 가보지 못한 중국의 미지의 땅인 강남의 기록은 그 당시에도, 후대에도 의미있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부친상을 치르러 가야하는 최부를 붙잡아 표해록을 완성하고 가라고 한 성종도 강남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것으로 추측된다. 최부 일행은 1488년 윤1월 3일 제주도를 출발해서 그해 6월 4일 의주에 도착했다. 150일 동안의 여행이 되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었지만 그 여행을 통해 중국에 관한 기록을 남길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고 모두가 조선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최부의 리더쉽을 높이 인정해 줄 수 있을것 같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매일의 일을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언문으로 대화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맡은 책임과 의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충성을 다했던 최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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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러한 책이 있었다니.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라고도 평가받는 표해록을 왜 잘 모르고 있었을까. 아이와 이 책을 보며 유명한 하멜 표류기에 버금가는 최부의 중국 표류기에 빠지게 되었다. 조선의 성종 시대. 제주에서 관직을 하고 있던 최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향 전라남도 나주로 향하기 위해 배를 탄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풍랑을 전라도가 아닌 중국의 남부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과정은 과연 쉬웠을까. 바다에서 풍랑을 만났을때부터 중국 관리들에게 조선인이라는 것을 증명할때까지의 과정은 과연 저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놀라울 정도이다. 그러한 어려움을 거치고 나서 드디어 북경의 중국 황제를 만나고 고국으로 돌아오기 까지의 과정에서 묘사하는 중국의 여러 풍경들. 대운하를 타고 그 어떤 조선인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중국 남부에서 북부까지의 여정. 중국사를 전공한 저자는 표해록의 원문에서 현대의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만한 내용만을 간추려 자신의 해설과 같이 이 책을 구성했다. 이러한 구성은 표해록의 내용을 더욱 이해하기 싶게 도와준다. 중국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면도 있지만, 최부의 행동을 통해 당시 조선 시대의 사대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흥미도 얻을 수 있는 책. 부모의 3년상에 대한 태도와 같은 유교문화, 중국에 대한 조선의 인식 등. 우리나라의 알려지지 않은 이러한 고전을 아이와 읽으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해나갈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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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이라는 부제에서, 어릴 적 떠났던 배낭여행이 생각난다. 매일 매일,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던 하루 하루! '500년 전의 선비 최부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나주로 가려했던 최부는 풍랑을 만나 중국 강남지역에 닿는다. 최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중국 땅에서 몇번의 죽을 고비를 거치며 근 5달만에야 조선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여정에서의 보고 들었던 중국의 풍습, 지리,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를 성종에게 바친 것이 바로 이 표해록이다. 최부의 이 표해록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일본 승려 엔니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꼐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평가하는 학자도 있을만큼 (p.9) 당시의 중국에 관한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한다.
원래 표해록은 바다에 표류했던 때부터 한양으로 돌아오기까지 매일 매일 보고 듣고 일어났던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던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하여 읽기가 쉬웠다. 지도를 통해 최부가 이동 경로를 거쳤는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부는 북경에서도 남쪽인 강남지역을 돌아 조선에 돌아오게 됐는데, 당시 조선 사신도 강남지역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쨌든간 중국의 강남지역을 기행한 최부를 당시의 사신들이 부러워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또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과학기술문화의 면에서 발달해 있었기 때문에 최부는 힘들고 고달픈 여정 가운데에서도 매일 매일이 새로웠을 것이다. 수차제작법을 배워서 조선에 돌아온지 한달만에 수차를 만들어 보급했다는 부분에서 조선의 입장에서는 최부의 여정이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또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기회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가장 놀랍고 기쁜 소식은 최부 일행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전원 무사 귀국 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한편의 소설과도 같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중요한 고서이지만 원문으로 읽기에는 어려울 이 책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각색한 유익한 책이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표해록을 처음 알게 됐고, 기회가 되면 전문을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단 마음이 들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 중에도 표해록을 읽은 분은 드물 것 같다. 먼저 읽어보시고 아이들에게 추천하시기를 추천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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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열하일기에 이어 고전읽기를 다시 시도해 보았다. 이번에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어린 친구들을 위한 책이라는데 고전에 대해 잘 모르는 터라 마냥 쉽지는 않았다. 아이들과 같은 수준이라 더 비슷하게 느껴질런지도...ㅎ 아무튼 이번 책도 원문이 궁금해질만큼 좋은 책이고 재미난 책이었다. 표해록은 조선시대 제주로 파견이 되어 나랏일을 하던 최부가 쓴 글이다. 여행을 하며 적은 글이 아닌 바다에서 표류하여 중국으로 가게 됐고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중국에 대해 적은 글이다. 최부는 제주에서 일을 하던 중 고향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바닷길을 나섰다가 풍랑에 좌초되어 바다에서 헤매이게 되었다. 그러다 육지에 겨우 도착을 했는데 조선이 아닌 중국 명나라 동남쪽 해안이었고 그곳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의 작가가 말하길 바다에서 표류한 내용보다 중국을 지나오며 겪었던 일들과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큰 덕분에 '중국여행기'라는 제목도 어울릴 것 같다 말했지만 그 길 역시도 장례를 치르고 자식 된 도리를 다 하기 위해 상복을 입고 떠난 길이었고 내가 느끼기에도 하루 하루가 괴롭고 힘듦의 연속으로 느껴져 나는 표해록이란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어떤 상황에서는 현명하게 굴었다가 어떤 때에는 유교 경전과 교리등을 따지며 답답하게 굴어 작가 선생님이 짚어 주지 않았어도 글을 읽는 내내 최부가 어떤 인물인지 당최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내 기억의 저끝 아주 어렸을 적에 뵌 적이 있던 할머니의 아버지...그러니까 내겐 아주 무서운 호랑이 할아버지로 기억되는 분에게서 느꼈던 선비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왠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말이 안 통해 고생을 하면 어쩌나 했지만 같은 글을 쓰던 시대라 글로라도 말이 통해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꾸 조선 사람인 것을 확인하려는 중국인들이 나중에는 미워지려고 했는데 왜구인지를 가려내기 위해 그랬다는 말에서 그 당시에도 그 사람들은 여전(?)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살짝 미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북경에 도착해 황제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에서 중국의 모습을 기록했다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살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 고생을 하고 몸이 아팠는데 글을 쓸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다. 공부하며 배웠던 중국에 대한 것들도 돌아온 길에 실제 눈으로 확인을 하며 묻고 보고 확인하는 모습에서도 배움에 대한 애착이 저렇게 깊을 수가 있나 싶어 놀랬지만 지금처럼 궁금한 것들을 손가락 하나로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최부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그러면서 또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를 해 본다. 선생님이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시듯이 줄줄 읽히는 쉽게 풀이가 된 고전이야기였다. 아이도 조금씩 나눠서 읽고 어렵거나 잘 모르는 말들은 조금만 도와 준다면 충분히 좋은 읽을거리인거 같아 얼른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초등 고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