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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생명은 은유와 상징이다.산문에서 채워지지 않는 이야기를 시와 운문을 통해서 느낄 수 있고, 시 속의 단어와 문장 사이의 다양한 시선을 읽고 음미하면서, 시낭송을 하게 된다. 나의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 시 구절 구절을 읽게 되면, 그 목소리와 시의 의미는 서로 융합하게 되고, 서로의 가치들을 발견하게 된다. 지극히 우리의 삶에 대해서 깊은 심연의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게 되며, 때로는 가라앉은 의미들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그 틈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시가 가지는 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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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주초의 25년의 산물. 그가 10대부터 40대까지 써 온 시들이 시집으로 묶여졌다. 그를 시인으로 나게한 시 '형성' 첫번째 시이자 시집의 제목이 됐다. 세 줄의 짧은 시에는 사랑과 인생과 나에 대한 고민과 깨달음이 담겨져 있다. 형성 그래 그렇게 변하는 것이 사랑이라 알고 그래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라 알고 그래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 나라는 것을 알지 총 7장으로 나뉘어 담겨진 시집. 그의 25년간의 독백들. 허무하고 담담하게 때론 고요하지만 시니컬하게. 시대가 변한 현대의 시엔 그에 걸맞는 현대의 언어와 유희가 있다. '야쿠르트 엄마' 에서는 가슴이 시리고 '약속' 에서는 애가 탄다. 여정의 장에서는 설렘이 가득하다. 장면들의 연상. 시는 시각적으로 다가와 연상이 되고 설렘이 되고. 마지막 장에서.. 시인은 노래를 하고 싶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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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에는 사람이 없지만 작가를 만나보자…형성 1980 [서평] 『형성 1980 (박주초 시집)』(JC(공연기획자), 작가와비평, 2020. 01.05.)
작가는 학교를 그만두고 건설 회사를 다니던 10대, 다양한 전공으로 뒤섞여 살던 20대, 사업과 예술을 동시에 하고 싶었던 30대 그리고 미약하나마 깨달음을 얻기 시작한 40대 초입까지 지난 25년간 써온 시를 모아 『형성 1980 (박주초 시집)』으로 묶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 배고픈 건 다 배고프고/ 졸린 거는 다 졸리웁다// 마음을 가졌기에/ 보고픈 건 다 보고프고/ 그리운 건 다 그리웁다// 그래서/ 슬픈 것도 다 슬프다// 함께 울자// 그대 왜 슬픈지 알지 못해도/ 슬픈 거는 다 슬프다 - <슬픈 거는 다 슬프다>’ 20p
‘폐쇄공포증 환자는/ 갇힌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갇힌 내가 겪을 실신, 사망 그리고 미치거나 정신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실패는/ 실패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시 시작할 힘과/ 용기가 없을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 <두려움의 본질>’ 26p
![]() 사랑을 아는데 인생 절반을, 사랑하는 데 나머지 절반을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다양한 경험 가운데 삶을 살다보니 나 역시 시를 감상하는 감수성 역시 생겨나고 있다. 경험을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는 시구로 녹아내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었다. 어려운 어휘나 한자어가 쓰이지 않았으며, 신조어 역시 시의성에 맞게 시구에 녹여내면서 마음이 우울한 현대인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시들이 많았다.
‘이제 곧 일어날 누군가에게/ 새로운 아침을 맡기고/ 그보다 두어 시간 더 잠들고 일어나면/ 지난밤 한 켠에 쌓인 추억과/ 그리움에 몇 자 더해/ 시인의 늦은 아침/ 맞이하는 인사로 남겨지기를 - <아침이 온다 中>’ 39p
‘봄// 당신에게서 꽃을 볼 수 없기에/ 산과 들로 다니느라 당신을 외면했었다// 여름// 나의 분주함 때문에 혹은 오고감에 지칠까/ 당신을 외면했었다// 가을// 쓸쓸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외면했었다// 겨울// 사람도 온기도 남지 않은 당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나의 가슴은 당신을 외면했었다// 이제는/ 계절이 무색해지고/ 나의 눈에 작은 바다가 흐름에/ 당신을 불러본다// 어머니.../ 아들입니다 - <바다는 원래 거기 있었다>’ 80p
시인은 윤동주를 특히 좋아하는 듯했다. 윤동주 시와 비슷한 시구가 많았으며 하늘과 자연을 묘사한 부분들이 또한 비슷했다. 위의 시 <바다는 원래 거기 있었다>의 경우 책에 나온 시들 가운데 가장 빠른 흐름으로 한 생을 돌아보게 하였는데,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계절로서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책 마지막 장에는 짧은 문구들로 촌철살인을 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구들이 실려 있었다. ‘내키지 않는 약속만큼/ 체하거나 취하기 쉬운 것도 없다 - <내키지 않는 약속만큼...>’ 97p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사람을 사귀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하다 - <활자에는 사람이 없다>’ 106p
시를 통해 작가가 세상을 보는 느낌과 눈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를 읽는 것이 아닌 작가를 간접적으로 만난 듯했다. 작가가 위에서 말한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사람을 사귀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하다>는 문구와 정반대되는 느낌을 나는 느꼈던 것이다. 책 읽기도 그 작가를 만나는 일이기에 한 사람을 사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느낌은 『형성 1980』 작가의 경우 삶에 대한 내공을 시구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사랑과 지나간 사랑에 대한 회한을 가득 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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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다채롭다. 저자가 밝힌 이 책 시집에 대한 소개글에 저자의 이력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집 '형성 1980'은 학교를 그만두고 건설회사를 다니던 10대, 다양한 전공으로 뒤섞여 살던 20대, 사업과 예술을 동시에 하고 싶었던 30대 그리고 미약하나마 깨달음을 얻기 시작한 40대 초입까지, 지난 25년간 써온 시를 모은 것이다"(4쪽) 2011년 국민일보 새앨범 소개란에 저자가 만든 음악앨범 ‘DrawingJesus'에 대한 소개글이 나온다. "박주초와 정은평, 래퍼 김진표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앨범이다. 힙합 찬양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곡들이 실려 있다.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묵도’, 오늘을 사는 탕자들을 향한 자전적 고백이 피아노와 색소폰 선율에 묻어난 ‘탕자’,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박주초의 목소리로 재해석해 부른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with 예수를 그리는 사람들’, DrawingJesus의 각오가 담긴 ‘출사표’ 등이 있다. 1999년 천호동성결교회에서 시작된 ‘Drawing Jesus(DJ·예수를 그리는 사람들)’는 춤과 노래, 드라마 등을 통해 문화사역을 전개하는 선교단체. 지난해까지 4년 동안 400여회의 사역을 진행하고, 이번에 ‘DrawingJesus’ 1집을 내놓았다(DrawingJesus.co.kr)."-국민일보- 방송극작, 현대교회음악, 선교학 석사,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콘텐츠 기획 제작사 대표, 만능 창작 감독... 대단한 열정과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저자. 과거의 애틋한 사랑에 대한 추억도 "... 내 머리가 아닌 마음이 그댈 가슴에 두라하네요 다신 그런 사랑을 나 못할 테니까" - 그대가 기억나죠-(155쪽)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탐구도 "... 나를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내가 의식한 내 모습 내가 보고 싶은 건 있는 그대로의 나일 뿐인데" - 자화상-(156쪽) 일상의 통찰도 "이해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바꾸게 하는 행위이다"-이해-(102쪽) 사회에 대한 참여적 의식도 "... 나라가 나라가 아닌 줄 모르고 거짓이 거짓인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 ... 뭐라도 해야 한다는 절규 앞에 결국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내 차례입니다 잊혀지는 게 이제는 익숙합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망각으로 과거를 잊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내 차례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우리 자식들의 차례입니다"-다음은 내 차례입니다-(92쪽) 모정에 대한 감사함도 "... 나는 비싸서 목 먹어. 아들 갖다 줘. 아들 술 마시고 들어오면 이게 좋거든. 인사하고 돌아서 걷는데 왜 눈물이 났을까? 전대의대 앞 교차로 잎이 넓어 해를 가리기 적당한 가로수 아래 우리가 아줌마라 부르는 엄마가 거기 있었다"-야쿠르트 엄마-(78쪽) 저자의 따뜻한 심성과 사람 사회 사랑을 그리는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25년간을 써 왔고, 그 중에 고르고 골라 세상에 내놓았을 저자의 깊은 속살을 너무 쉽게 읽어 넘기는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 모든 방면에서의 발전과 건투를 빈다. 너무 어려운 단어도 없고 너무 어려운 은유도 없고 술술 잘 읽히는 시집 읽는 재미를 주는 책에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