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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갖게 되면서부터 언젠가 아이와 나란히 앉아 아무 책이나 집어들고 나는 내 책을, 아이는 제 책을 각자 읽는 햇살 어린 오후의 거실을 상상해왔다. 하지만 이미 아이가 여섯 살, 네 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전 내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지는 않는다. 물론, 아직 한글도 못 읽으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그냥 아빠와 책 읽는 시간이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책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러다보면 한글을 깨쳤을 때 자발적으로 책읽기를 즐기게 되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다.(혼자서 책을 읽으면 부모를 좀 덜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는 불순한 의도도 함께 고백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막연히' 내가 책을 읽어주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망설임없이 구입하고 말았다. 이 책은 사실 어려운 이론을 다루고 있지 않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독자로서의 유형을 구분하고 그에 맞는 지도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 ![]() 우리집 아이들은 이미 지나버린 영아기 독서와 관련된 내용을 훌훌 지나 유아기 독서에 관한 내용을 유의해서 읽었고 눈에 띌 만한 이야기들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 '유아의 마음은 유연하고 방대하며 너그러우므로 균형 잡힌 배역이 나오는 책을 많이 읽어주세요.(중략) 여러분은 책을 읽어주며, 아이가 다양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도와줍니다.' - '잠자기 전 독서는 부모에게는 매우 친숙하고 일상적인 일과이며, 매일 독서 시간을 보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중략) 그림책 한 권 또는 두세 권을 읽을 시간을 꼭 확보하세요. 평온하게 잠자리에 드는 장면으로 끝나는 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세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멋진 방법이지요.' - '소리내어 읽기 위한 꿀팁 :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가장 편안한 독서 자세로 읽기, 책 제목과 저자 및 그림 작가의 이름으로 시작하며 '어떤 내용이 나올까?'라고 물어보기, 아이가 자꾸 끼어드는 건 관심이 있다는 표시이므로 아이의 질문에 집중해주기, 아이가 직접 속도에 맞추어 책장을 넘기게 하기, 조금 더 천천히 읽고 리듬감 있게 텍스트 즐기기, 집중하지 않는 것 같으면 어떤 그림을 보고 있는지 묻고 그것을 설명해달라고 해보기, 그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해 보기.' 요즘 큰아이가 눈에 인지되는 글자가 조금씩 늘어나는지 간판이나 물건 포장에서 몇 글자씩 읽곤 한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부모의 태도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읽혔다. "우와!! 네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거 너도 알고 있니?"라는 말로 아이가 스스로를 독자로 볼 수 있게 인식시켜주면서 독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도록 도와야 한다. 독서를 자신이 하는 일, 자주 그리고 반사적으로 선택하는 활동으로 인식하며 여행을 갈 때도 자연스레 어떤 책을 챙길지 아이에게 물어주는 등의 행동이 독서를 일상 속에 위치시킬 수 있다는 팁도 함께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통계는 집에 책이 몇 권이나 있냐는 것'이라는데 그런 측면에서 거실 벽면 두 개가 책으로 가득 차 있고, 엄마 아빠의 작업 공간이 따로 있는 우리집은 물적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또 아이들이 시각적 자극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 '눈길을 끄는 자연 사진, 예술 작품, 만화, 풍경 및 여행 장면이 담긴 유혹적인 책이 방 안 탁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면 아이의 세상이 광범위하게 확장될 수 있다'는 멋진 청사진도 그려진다. 오늘 저녁엔 몇 권 있는 여행과 캠핑 잡지들을 거실 탁자 위로 흩어놔야겠다. 책과 특별한 날의 기억을 연관시켜 주는 방법도 배웠다. 요즘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생일이 되면 같은 반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 꾸러미, 양말 등을 담은 작은 선물을 돌리는 게 유행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난 떠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형제도 많지 않고 학교도 갔다 왔다 하는 이 혼란한 시대에 나눔의 연습을 시켜줄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이때, 먹고 없어지고 마는 먹거리 대신 우리 아이가 읽은 책이나 중고 서점에서 산 그림책을 각기 선물하는 게 서로에게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 일이될지 이 책의 제안을 통해 상상해볼 수 있었다. <하루 10분 책 육아>라는 책을 몇 년 전에 읽고나서 '하루에 10분이면 된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거의 매일 아이들 둘을 눕혀놓고 책을 읽어주고 있다. <마법의 소라껍데기>라는 책을 읽고 마지막 장면에 이어 아이 둘과 내가 상상 속의 바다로 함께 낚시를 떠나는 이야기를 서로 이어가며 꾸며냈던 그 즐거운 상상의 경험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실 책을 많이 읽어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솔직하게 갖고 있지만, 독서와 성적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고, 또 성적이 중요한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는 생각이 스민다. 더구나, 앨버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도 말이 늦게 틔었고, 심지어는 우리집 아이의 친모께서도 다섯 살이 넘어서야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 친모의 현재 직업은 국어교사이고,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했으니 지금 우리 아이들이 책을 잘 읽고 못 읽고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다만, 우리 아이들의 아빠가 그러했듯, 책읽기 자체를 즐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를 통해 속 깊은 인간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책이, 그들의 생이 절름발이같을 때 무너지지 않을 지팡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뜻하지 않은 병으로 쓰러질 때 그 병을 쉬이 지나칠 수 있게 해주는 미리 맞는 예방주사같은 존재였으면 좋겠다. ![]() 지금 당장 이 책에 나온 목록들을 사러 갈 건 아니지만, 오늘 저녁 갈라진 목소리와 지친 몸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잠자리 곁에 누워 그림책 두세 권은 꼭 함께 읽고 재우겠다는 마음은 굳게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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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한 시간이 참 길어요. 아이를 낳고 더 몰입한 것 같아요. 유아기에는 참 쉬웠던 책육아~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니 점점 더 어렵네요. 좋아하는 책과 읽었으면 하는 책 사이의 갈등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시기였는데, 뭔가 해결점을 찾은 느낌이라 참 마음이 좋아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함께하는 책육아를 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특히 해리포터 이야기에서 극한 공감~ 왜 나는 아이가 해리포터를 읽었으면 했는가~ 라는 본질적인 생각에 깊게 빠진 시간이였어요.
해리포터가 아니여도 좋은책은 참 많아요.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 좋은 책을 선정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책육아를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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