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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을 처음 접한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그리고 이책은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이다. 보통은 이 책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한 번 본 사람들은 너무나 좋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만약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계시다면 정말로 추천하고 싶다. 글쓴이가 직접 그린 그림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그에 못지 않게 내용도 아기자기한 여러가지 모험들이다. 이 책은 어느 마법사의 모자를 줍게 되면서 일어나는 모험들인데, 각각의 이야기들이 개별적이면서도 마법사의 모자로 연결되어있다. 무민 시리즈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창비에서는 이 한권만 번역되었고 나머지 시리즈는 한길사에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창비쪽이 번역이 좋은 것 같다. 이 책만큼이라도 창비것으로.. [인상깊은구절] 높이 떠오른 아침 해 때문에 무민트롤과 스너프킨은 눈이 부셨습니다.흐르는 강물 위에 다리를 늘어뜨린 채 흔들거리며 앉아 있으려니까 몹시 행복하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늘 그 강에서 온갖 모험을 즐기다가 새로운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오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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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귀신과 달리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존재이다. 이들은 동굴이나 오래된 폐가, 옛 성, 큰 고목 등에 살고 밤에 나와 활동한다. 초인적인 힘을 지니고 있어서 도깨비 방망이로 돈과 보물을 내놓기도 하고 황소를 지붕에 올리기도 한다. 심술궂고 괴팍하여 사람이 하는 일을 해코지하거나 혼내주기도 하는 반면 못된 놈을 골탕 먹이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친근성도 보여준다. 확실히 귀산과 역할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옛이야기의 주요 소재가 되거니와 어린이 책에도 주인공으로 나오게 된다. 이 책은 토베 얀손이 꾸며 낸 핀란드 도깨비, 무민들의 모험 이야기이다. 무민은 배를 쑥 내밀고 커다란 코와 재미있게 생긴 꼬리가 달려 있다. 온통 둥글둥글하고 뚱뚱한 생김새가 하마 같기도 하지만 귀엽고 다정한 느낌을 준다. 함께 어울려 놀다 보면 동물인지 사람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러한 특성은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다. 게다가 배불리 실컷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며 마음이 내키는 대로 흥 나는 대로 즐기는 성격이다. 천상 어린이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늘 그 강에서 온갖 모험을 즐기다가 새로운 친구들을 데려오곤 했습니다. 무민트롤의 엄마 아빠는 언제나 새로운 친구들을 반기면서 침대를 하나 더 마련해 주고 부엌의 식탁 위에도 이파리 하나를 더 놓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무민트롤네 집은 늘 붐비는 편이었습니다. 모두들 제각기 좋아하는 자리를 차지할 뿐 결코 다음날을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종종 엉뚱한 말썽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라도 심심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경우는 생기지 않으니까 그만하면 제법 괜찮은 셈이지요. (11-12쪽)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하는 무민들이 요술 모자를 산꼭대기에서 주운 것은 즐거운 사건이다. 요술 모자는 내용물을 바꾸는 성질이 있다. 달걀 껍데기를 말랑말랑하고 몽실몽실하게 부풀려 구름송이로 만든다. 무민들이 구름송이들을 타고 놀지 않을 수 없다. 모자를 뒤집어 쓴 무민트롤을 괴상한 모습으로 바꾸기도 한다. 이러한 요술 모자 덕분에 무민들은 한동안 즐겁다. 요술 모자를 갖고 지낼 수 없자 무민들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외로운 섬’으로 소풍을 간다. 거기서 온갖 모험을 하고 폭풍을 만나기도 한다. 끊임없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무민들은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하는 개구쟁이 어린이들을 꼭 닮았다. 그렇기에 무민들을 토베 얀손이 만들어 낸 도깨비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무민들의 특징은 우리 민족의 도깨비와도 닮았다. 우리의 도깨비들 또한 천진한 개구쟁이 같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무민 골짜기의 즐거운 모험담을 읽으며 아쉬운 것도 있다. 오랫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 여전히 교정이 안 된 부분(물고리, 133쪽)이 있고 교열도 서툴기 때문이다. |
| 앞서 리뷰를 달아주신 분처럼, 내가 창비아동문고의 '요술모자와 무민들'을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86년도였으니 꽤 오래된 편이다. 시립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고 난 뒤 집으로 와서 잠자리에 누웠을 때,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도는 무민들의 모습과 모험들 덕분에 잠을 설치고서는 다음날 바로 서점에 가서 주문을 했었다. 일주일 뒤에야 내 손에 들어온 1500원짜리 작은 문고판이 가져다 줬던 그 기쁨이란!! 겨울잠에서 깨어난 무민트롤과 스니프가 주워온 요술모자 덕분에 무민마을은 떠들썩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모자 안에 들어간 것은 뭐든지 이상한 것으로 바꿔버리는 모자 덕분에, 무민트롤은 괴물로, 개미지옥은 고슴도치로, 오얏열매는 열대덩굴로 바뀌는 등의 대소동을 겪는 것이다. 토베 얀손 선생님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더불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귀여운 캐릭터들은 아마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임에 틀림없다고 장담한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인물인 스너프킨, 필통에 직접 그려서 다녔던 헤물렌, 어린 내 맘을 찡하게 만들었던 무민트롤과 스너프킨의 우정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나의 동심을 즐겁게 물들여줬던 그 손때묻은 문고판은 지금 집 어디에 숨겨져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