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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국어 1학기>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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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시영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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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산문시네요. 이런 형태의 시가 국어교과서에는 한 학기에 한 편 정도씩 실려 있지요.
나는 학창 시절에 산문시를 보면서 당혹스러웠답니다. 소설처럼 어떤 이야기가 확실히 보이는 것도 아니고, 시처럼 짤막하면서도 운율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시도 아니고 산문도 아닌 산문시는 내게는 난해한 형식이었지요.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산문시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소설같은 사연이 선명히 보이면서 시의 운율도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요. 올해 나는 뜻 깊은 세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대학 동기로 우정을 이어오는 두 벗의 딸이 결혼을 했고, 동료 교사의 딸로 내가 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던 아이가 결혼을 했답니다. 그 아이들이 벗들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설 때 마치 내가 딸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서는 듯한 마음에 가슴이 찡했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그 때의 마음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러면서 이렇게 바꾸어 보았답니다. 평생의 반려가 될 그이가 손이 내밀자 어린 소녀는 아빠 손을 더욱 꼭 그런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활홀한 무지개의 터널 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아빠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딸아. 이제부터는 더 멋진 너의 삶을 가꿔야 된단다. 아빠는 곱게 자란 딸을 보면서 몸을 한 번 돌리고는 이불처럼 포근한 미소를 주면서 아득히 멀어지는 딸을 향해 기쁘면서도 안쓰러운 눈물을 보이는 엄마에게로 조용히 돌아섰습니다. 관심을 갖고 시를 자꾸 읽으면 사연이 보이면서 운율이 떠오른답니다. 그런 것을 문리가 튼다고 하던가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고 하지요. 알은 새의 세계이고,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고, 헤세는 데미안에서 설파했습니다. 내게 배운 학생들이, 아니 우리나라의 모든 젊은이들이 글을 통해서 문학뿐만 아니라 삶을 깨달으면서 꿈을 향해 힘껏 날 수 있도록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빌어 봅니다.
* 이시영(1949~ ) : 전남 구례에서 태어남.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함.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시집으로 <만월>, <바람 속으로>, <무늬>, <사이>, <은빛호각>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인 <좋은책 국어 1학기>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우선 내가 이 시에 대해서 점수를 주자면, 내용은 셋이고, 책상태는 셋이다. 그건 물론, 나의 취향에 대한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시인 이시영의 시는 대부분 짧고, 서정적이다. 그런 것이 그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물론 한계로도 지적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은 두번 읽었을때 빛이나는 시집이라고 할까? 서정시가 아무리 쇠퇴하고 있어도.. 이 시인은 자신만의 서정을 감상에 흐르지 않게 적절하게 절제하고 있다. 또한 그것들은 과거의 기억들과 이어져있어, 서정적이기는 하되, 속되지 않는다고 할까? 그런 시들이다. 이 시를 읽다보면,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 시 한편 한편이 가슴에 무늬를 그리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