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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의 많은 남자아이들이 마초에 빠지는 시기가 있다. 바로 삼국지를 읽을 때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고 그 중에 상당수가 잠깐 이나마 삼국지 매니아가 된다. 그래서 그들을 겨냥한 다양한 저자들의 역,편역,해설 삼국지가 있고, 영화,드라마,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가존재한다. 심지어 반 폭력,국가주의자 장정일도 삼국지 책을 한 권 냈다. 삼국지 매니아들은 매니아 답게 삼국지의 등장 인물과 사건을 줄줄 꿰고 있다. 대다한 사람들이고 대단한 책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가 읽는 "삼국지"는 진수의 [삼국지]를 명나라 나관중이 "삼국지 통속연의"라는 역사소설로 만든 작품이 원전이다. 오늘날 역사소설이 그렇듯이 나관중의 "삼국지"도 역사적 진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책 [삼국지 동이전의 세계는] 이 세상 모든 삼국지의 최종 원전인 진수의 [삼국지]를 연구한 책이다. (물론 진수도 다른 책을 참고했지만)그 중에서도 우리의 촛점은 [동이전] 즉, 3세기 한반도,만주 일대에 거주했던 민족들의 이야기이다. 불행히도 진수의 [삼국지 동이전]이 없다면 한반도의 고대사 부분이 구멍이 크게 뚤리게 된다. 3세기 전후 한반도를 실제로 답사한 후 저술한 것인지, 여러 정보를 책상에서 편집한 책인지 의문은 들지만 3세기[동이]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대의 유일한 책이라는 우월성은 변함 없다.
하지만 [삼국지 동이전]이 우리의 삼국사기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일천 년 후에 쓰여진 우리책이 보다 사실적이냐? 아니면 동시대에 쓰여진 중국의 보고서가 더 사실적이냐? 많은 논쟁이 있고, 다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천년 후에 한반도에 살고 있는 어느 인류집단이 2013년의 역사를 고증할 때 지금부터 일천년 후에 쓰여진 한반도 내의 역사책을 사실이라고 여길까? 아니면 2013년 미국에서 쓰여진 세계사책에 실려 있는 한국의 이야기를 신뢰 할까? 이천년 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고고학적 유물이 가르키는 증거 탓에 삼국사기 보다는 삼국지를 더 신뢰하는 입장이다. (물론 주류학계에서)
얼마전에 삼국사기의 신뢰성을 강조하는 책 몇 권 읽었는데 이 책은 [삼국지]연구자들의 책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삼국사기의 신뢰성을 흔든다. 고대사는 이래 저래 어렵다. 아무튼 역사를 제대로 길이 길이 보존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