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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맥닐은 '전염병의 세계사'에서 인간의 삶은 병원균이라는 미시기생과 다른 집단의 인간인 거시기생 사이에서 불안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숙주인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을 일으켜 짧은 시간내에 죽으면 미시기생생물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병원균과 숙주인간 사이에 안정괸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다. 즉, 인간이 이겨낼 만큼 적당히 병원균이 감염되어 인간도 살고 병원균도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거시기생생물도 피수탈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기생한다. 지나친 경제적 수탈이 농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면 약탈자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에 성공적인 정치권력은 시행착오를 거쳐 수탈자와 농민 간의 균형을 이루었다고 했다. 18세기 조선은 짧았던 호황을 맞는다. 영정조시대 좋은 기후 조건과 농업기술의 발달로 농업생산력이 증대해 인구가 증가하고 국가재정 또한 늘어났다. 하지만 19세기 중엽이 되면서 냉해가 지속되고 가뭄과 홍수가 빈번히 일어나는 위기가 다가왔다. 호황의 시기에 개선되지 못하고 복잡해진 삼정의 운영은 불황이 되자 농민들의 담세능력을 넘어섰다. 인구감소와 줄어든 생산량에 비해 재정규모는 고정되어 농민을 최대한 쥐어짜야하는 비참한 상황이 닭쳤다. 군포와 환곡 그리고 전정이 모여, 삼정이라는 거시기생생물이 되었고 농민의 생명을 쥐가 갉아 먹고 있었다. " 삼정의 폐단은 해결되지 못하고, 관리들의 탐학이 백성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국가 재정도 궁핍하였던 경제적인 문제는 결국 철종 말기가 되면서 전국적인 민란을 발생시켰다. " "임술민란과 19세기 동아시아 민중운동"이라는 격렬하고 거시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이 책은 임술민란 자체에서 시선을 돌려 동시대 민란인 태평천국운동 등 중국와 일본의 민란을 비교하고, 19세기 조세구조와 이에 대한 농민의 대응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기근과 전염병에 죽고 수탈당해 죽는 농민들이 민란을 일으켰다. 통일된 집행부가 없고 전근대적인 유교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어찌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책은 흥분과 격렬함없이 경제구조를 분석한다. 하지만, 학자들이 "운영상의 문제"라고 표현한 한 단어 에 얼마나 많은 농민들의 피가 섞여 있을까? 책에 나오는 단어 하나 문장하나가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 토지개혁없고 조세개혁없이 기생에 성공한 조선말의 거시기생생물들은 숙주들이 다 죽어 가자 일본으로 부터 새로운 수탈구조기술을 도입해 기생을 유지한다. * 21세기 대한민국은 19세기 만큼이나 수탈적인 거시기생생물을 껴 안고 사는게 아닐까?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가 유지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