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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의 거짓말을 떠올려 보자. 싱클레어는 못된 짓을 자랑 삼아 떠벌리는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스스로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증명하려고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친 이야기를 꾸며낸다. 싱클레어는 도둑질을 한 적이 없지만 그 ‘사실’은 중요치 않다. 왜냐하면 거짓말 이후 프란츠의 괴롭힘을 당하며 안전한 세계에서 떨어져 나와 어둠의 세계로 끌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싱클레어는 다행스럽게도 갑자기 등장한 데미안의 도움으로 프란츠로부터 벗어난다. 결과적으로 데미안의 등장이 싱클레어에게 긍정적이었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여기서 언급할 내용은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자.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2013.06.24. 시공사)』의 중심인물 ‘페리’는 싱클레어와 달리 거짓말로 인해 불거진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페리 곁에는 그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페리가 캔자스 주립교도소에서 감방을 같이 쓰던 ‘딕’에게 흑인을 때려서 죽였다(p.172)는 무시무시한 거짓말을 한 이유는 혼혈아, 난쟁이라는 콤플렉스와 한 번도 보호 받지 못해서 생긴 마음의 상처를 숨기고 강인한 남자로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페리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학대받으며 성장했는데 교도소에서 만난 ‘윌리제이’만이 그를 이해하고 인정해주었다. 만약 페리가 유일하게 그를 지지해 주었던 윌리제이를 다시 만났다면 페리가 타고난 살인자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확신(p.91)하며 그를 이용해 먹을 궁리만 하는 딕과 함께 홀컴 마을로 향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깊은 한숨이 나왔다. 클러터 부부와 딸 낸시 그리고 아들 케니언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자를 뒤쫓았던 수사관 앨빈 듀이는 페리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진짜 살인자가 스미스라고 해도, 듀이는 그에게는 다른 감정을 갖고 있었다. 스미스는 추방당한 동물, 상처 입고 돌아다니는 짐승의 오라를 가지고 있어 형사는 그를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p.515)
『인 콜드 블러드』는 캔자스 시의 작은 마을 홀컴에서 일가족 네 명이 엽총으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을 그렸다. 1부는 ‘그들이 살아 있던 마지막 날’을 보여주는데 그날이 마지막 날이 되리라는 것을 모르고(p.28)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클러터 가족을 바라보는 게 힘들었다. 명확한 동기도 단서도 없는 복잡한 사건(p.127)으로 오리무중에 빠질 뻔했지만 사건의 실마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딕과 감방을 같이 썼던 ‘플로이드 웰스’는 열아홉 살에 클러터 씨 농장에서 일꾼으로 일한 적이 있는 인물로 딕에게 클러터 씨가 부자라고 했다는 것이다. 딕은 웰스에게 페리랑 거기로 가서 그 집을 턴 다음 증인을 모두 죽여 버릴 거라고 말했(p.249)다고 수사관들에게 고백했다. 페리가 수사관에게 실토한 사건의 전말도 웰스의 증언과 다르지 않다. 딕이 페리에게 말한 계획은 금고를 털자는 거였(p.356)다. 클러터 씨는 왕족처럼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습관으로 유명(p.78)하다는 걸 딕은 몰랐고, 그들이 클러터 집에서 가지고 나온 돈은 40에서 50달러 정도(p.376)에 불과했다.
홀컴 마을 사람들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 중에서 클러터 가족만큼 살해당할 가능성이 적은 사람들도 없었다(p.135)고 입을 모았다. 홀컴 마을 사람들은 마음씨 좋은 이웃,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으니 이보다 비극은 없겠지만 그들에게 닥친 가장 끔찍한 점은 얼굴을 볼 때마다 이웃끼리 의심하게 되었다는(p.114) 것. 열쇠로 문을 잠그는 일이 없던 홀컴 마을은 클러터 가족의 죽음 이후 자물쇠랑 빗장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작가 김영하가 추천한 책이어서 관심이 갔지만 『인 콜드 블러드』를 구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실제 살인사건을 다룬 논픽션소설이었기 때문이다. 트루먼 커포티가 하퍼 리와 함께 실제 살인사건을 수년간 조사한 뒤 재구성한 기록물이라는 설명은 관심의 크기를 증폭시켰다. 『인 콜드 블러드』는 어디까지 진실인지 논란도 있었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하니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클러터 가족이 보낸 마지막 시간은 고통스럽게 다가왔고 남겨진 가족들과 홀컴 마을 사람들이 입은 상처도 마음이 쓰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안쓰러웠던 인물은 페리 스미스다. 만약에 어린 페리를 한 번이라도 안아주고 토닥여준 어른이 있었다면, 아니 성장한 후에 만난 아버지가 페리를 문밖으로 내쫓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페리가 단 한 번이라도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면, 그랬다면 그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만약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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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티가 실제 살인사건을 직접 조사해 쓴 이 소설은 소설이면서도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취해 사건의 주요 인물들과 사건의 추이를 디테일하게 묘사(이걸 얼마나 잘해냈는지 작가의 재능의 무서움을 느꼈다)하고 있다. 소설의 문학성과 깊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커포티 말마따나 그가 묘사한 모든 게 팩트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작품은 단순 소설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 소설의 내용이 100% 사실이라는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위성이 논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작품을 읽고 나서는 커포티의 주장이 난 그냥 받아들여졌다. 작품 속에서 커포티가 묘사하고 있는 인물들의 특징이 너무나 자세하고 개인적이고 사소하면서도,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무의식까지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그가 도달한 깊이가 너무나 깊기 때문에, 설사 그의 주장이 과장이더라도 그가 그렇게 말한 게 납득이 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무서웠다. 커포티가 가진 작가로서의 재능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가질 않는다. 경이로운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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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재구성한 논픽션(뒷부분에 옮긴이의 말이 있습니다)이었습니다. 논픽션 소설 장르를 개척한 책이군요. 길게 느껴지는 독서였습니다. 카포티에 대한 영화 두 편이 몹시 궁금합니다. 이 책을 읽다가 '티파니에서 아침을'영화에 원작이 있고, 원작자가 이 책 '인 콜드 블러드'의 작가인 트루먼 카포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를 잘 봤는데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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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출판사에서 2013.06.24.출간된 트루먼 카포티 저 박현주,박현주 역의 인 콜드 블러드 리뷰입니다. 궁금했던 작품이었는데 재미있네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내용에 빠져가며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리뷰입니다. 실제 범죄를 다룬 논픽션의 고전이라고 하여 구입했습니다. 저널리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데, 그 평에 걸맞게 집요하게 사건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
| 논픽션의 명작 인 콜드 블러드 입니다. 제목부터 냉혈한 이란 뜻처럼 일가족 살인마에 대한 그의 얘기입니다. 인터뷰을 한 내용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내용인데 그 살인범의 어려웠고 교감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못한데다 가난해서 트럭을 타고 여기저기 다녔단 이야기들등 여러 얘기도 나옵니다. 그를 인터뷰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나는 앞문으로 나왔고 그는 뒷문으로 나왔단 구절이 가장 가장 큰 핵심으로 다가옵니다. 어려웠든 가난했든 남을 해친 사람에게 연민이란 감정보다 어떤 살인범에 대한 기록이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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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 어느샌가 추리소설 킬러가 되어버린 내가, 추천받은 비소설 중 하나였다. 책을 받고나서야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가 임을 알게되고 몇장 넘기지 않았을때 실화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알게 되었다. 또 몇장 넘기니 기존 추리소설과는 달리 범인을 밝히고 시작한다... !! -_-;; '어라? 거의 500페이지를 넘는 책인데 이런식이면 뒷이야기가 덜 궁금하잖아!!' 했던 내 생각은 오산이었다. 쑥쑥 넘어가는 페이지... 6년간에 기나긴 조사 끝에 쓰여진 책이지만, 현재는 이 논픽션의 진실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내용상에서도 범인은 둘인건 확실하지만 누가 누굴 죽인건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증인들의 인터뷰도 어쩌면 작가의 의도가 투영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부인할 수도 없을것 같다. 커포티는 마지막까지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런점에서 진정한 '논픽션이란 무엇인가?' 또 더 나아가 '픽션과 논픽션의 간극이 그렇게 중요한가?'하는 의문이 든다. 이 작품을 읽은 후, 내 대답은 '적어도 이 작품속에서는 논픽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이유가 있는 범죄나 살인을 다루는 타 작품들에 비해 이 작품은 죽임을 당할 아무런 이유나 관련성이 없는 사람들이 타살당함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순간의 악이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범인이 밝혀지거나 체포되어 끝나는 작품들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사형을 선고받고 사형시행일까지의 과정을 굉장히 법률적으로 서사하고 있으며 사형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답이 없는 논란인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짚어보게한다. 이 두가지만을 봐도 논픽션의 진실여부는 이 작품에서는 중요해 보이지 않으며 그런 논란을 덮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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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떤 책을 읽다가 저자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 책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ㅜㅜ 이 책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작가의 감정이 과잉되어 있다고 비판하는데 나의 느낌은 오히려 반대였다 '인 콜드 블러드' 라는 제목은 물론 살인자들에게 어울리는 형용사겠지만 나는 왠지 이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이 형용사를 느꼈다 아무 죄도 없이 가족이 몰살당했는데 그 시작이나 과정을 너무도 냉정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선량한 가족들 이야기를 짧게 묘사한데 반해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의 여러 사정을 길게 서술함으로써 도대체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케 한다 물론 논픽션이라 사건발생이 시작시점이 되겠지만 글을 다 읽고 난 후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ㅜㅜ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읽을때까지 작가에 대한 판단은 일단 유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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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카포티는 1959년 11월 <뉴욕 타임스>에서 한 사건 기사를 발견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하퍼 리 (그러니까 《앵무새 죽이기》의 바로 그 작가) 와 함께 사건과 관련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6년여의 시간이 걸려 조사를 한 다음 트루먼 카포티는 《뉴요커》에 4회에 걸쳐 이 논픽션을 분재한다. 그리고 이어서 《인 콜드 블러드》라는 논픽션 소설의 형태로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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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모소설가의 추천을 받고 기대를 많이하고 구입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책도 두꺼운데 읽기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서술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요새 유행하는 명쾌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내용에 익숙해진 탓인지 제가 인내력이 없는 탓인지 모르겠네요. 사건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웬지 가해자에게 동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해자가 아니라.. 그점이 좀 묘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