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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커버데일.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보컬이다. 로버트 플랜트의 2012년 공연에서 느꼈던 원숙미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또 다른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2013년이면 데뷔 후 거의 40년이 되어가는 건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걸까.. 어떻게 그 나이에 샤우팅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공연 실황 앨범인 만큼 음악 자체, 구성도 좋다. 한 공연을 죽 녹음한 건 아니고 여러 공연에서 연주한 곡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수 십년, 십 수년 전 노래들 임에도 촌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고 연주 자체도 매끈, 깔끔하기 그지 없다. 보컬을 중심으로 한 밴드 특성상 세션 멤버들을 바꾸는 와중에서 연주 실력이 꾸준히 유지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요즘 두 개의 곡에 꽂혀 있는데, 하나는 상당히 최신(?) 곡인 Love will set you free다. 단순한 비트와 코드의 조합만 가지고도 귀에도 잘 감기고 듣기도 지루하지 않은 곡이 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 시원시원한 보컬과 조금의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기타 애드립은 몸을 근질거리게 하는데, 5분여의 연주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지는 곡이다. 드럼, 베이스는 말 할 것도 없고 두 개의 리드 기타가 번갈아 가면서 애드립을 쳐 대기 때문에 집중해 듣는 매력도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예전에 스튜디오 버전으로 들었을 때 큰 감흥이 없었던 Ain’t no love in the heart of the city다. 이 역시 단순하고 반복적인 가사와 멜로디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곡인데, 오히려 그 단순함이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는 데 장점이 되는 곡이다. 딱히 공연을 위한 편곡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완전 다른 곡처럼 느껴진다. 중간중간 질러대는 단발마 같은 보컬도 좋고, 연주를 자제하며 관객과 함께 전개하는 부분에서 이 곡의 단순함이 큰 장점으로 바뀐다. 그리고... 연주 없는 떼 창이 끝나고 기습적으로 강렬하게 등장하는 기타 리프는 정말… 블루스에 기반한 락 음악에서 살짝 빗겨간 메탈 시대의 향수에 빠지고 싶다면 강추하고픈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