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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이면들.《솔로몬의 위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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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 등줄기에 축축하게 젖어가는 땀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며 온 몸을 적실 때 즈음 한줄기 돋아난 소름이 땀을 역행하며 번져 간다.  거꾸로 역류하는 소름 줄기의 공포처럼 푹푹 찌는 폭염에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열대야의 밤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소설이 주는 반전은 놀라웠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에 더 가깝다.사춘기 성장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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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 등줄기에 축축하게 젖어가는 땀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며 온 몸을 적실 때 즈음 한줄기 돋아난 소름이 땀을 역행하며 번져 간다.  거꾸로 역류하는 소름 줄기의 공포처럼 푹푹 찌는 폭염에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열대야의 밤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소설이 주는 반전은 놀라웠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에 더 가깝다.사춘기 성장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깊숙히 바라보게 하는 작가의 시선과 교차하여 '교내재판'이라는 전대미문의 설정안에서  사회와 학교, 부모간의 모든 갈등안에서 자신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의식이 과도하고, 끊임없이 주위와 부딪히고, 마음은 우월감과 콤플렉스가 뒤섞여 불안정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그 시기를 빠져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가 있었다. 한사람만을 해바라기 하는 습성을 가졌기에 내 중학교 시절 친구는 오로지 그 친구 하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디 어린 유치함에 웃음이 나지만 그땐 무엇보다 소중하고 사랑하였다고 자부할 정도의 우정이었다. 그 친구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았던 조숙함과  철부지 같던 나와는 다른 진지한 눈빛들을 나는 가장 좋아했었다. 그날도 비가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내렸다. 이십 오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여전히 창밖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그날 내리는 비는 무섭다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그 비가 친구의 마음에 용기의 불씨를 지폈는지는 모르지만,  자율학습 시간 , 빗소리만 요란했을 때  받은 편지에는 몇 해전 집으로 가는 길에 성폭행을 당한 일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의 감정들을 검은 글씨로 토해내고 있었다.  그 친구를 괴롭혔던 존재는 아마도 소설속에 겐이치와 다쿠야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존재 ‘얼굴을 달라며 위협하고 탐욕스럽게 매달리는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열 넷의 나이에는 자의식만 강할 뿐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타인의 고통은 짐작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바보같았다. 어설픈 위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내게 어설픈 위로를 받은 친구는 이후 나를 떠났다. 내 등에는 자신의 비밀을 친구들에게 말할까봐 불안해하는 눈빛이 화살처럼 날아와 박히곤 하였다. 

 

 

소설은 한 아이의 죽음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소설의 본질은  한 아이의 죽음의 이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병약하여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였던 아이는 ‘남들과 공존하지 못하는, 항상 자신이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는 자의식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였다. 아이는 타인과 더욱 더 고립되어 갔고 더욱 고독한 존재가 되며 서서히 비틀어져 갔다. 물론 그런 점이 부모의 눈에는 더 특별한 아이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런 특별한 아이 앞에 나타난 한 아이 ‘ 불행한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고, 양부모에서 자라고, 자신에 비해 여러 가지 평범하지 못할 뿐아니라 괴로운 인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간바라를 만났을 때, 다쿠야는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자라온 자신도 불행하거늘 살인자의 자식인 간바라가  ‘ 어떻게 태연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지, 그 불행에 어떻게 무릎을 끓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이 세상의 불합리를 견뎌낼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쿠야는 크리스마스 이브,  간바라에게 ‘자살’이라는 게임을 제안하였고  여전히 세상이 불합리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자살하기로 한다. 다쿠야는 그렇게 스스로를 죽음이라는 사슬에 옭아매었던 것이다.

 

얼굴도 없이 형체도 없이 새카맣기만 한 불행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한다. 옆에서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죽음을 종용하고 탐욕스럽게 매달려 고통을 주며 통째로 삼키려 하는 '두려움'이라는 존재를 부모를 죽이려 할 때, 겐이치는 만났다. 그 존재를 떨쳐내게 되기까지는 료코의 아이답지 않은 영민함과 친구 고사타의 관심,거기에 스스로 그 존재를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였다. 스스로를 불행이라는 존재에 자신을 던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즐기는 이들은 절대 그 불행의 존재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닭이 먼저인지 닭알이 먼저인지 따지려드는 어리석은 내기와 같이 불행이 데려온 동반자는 스스로의 본질을 잊게 만드는 두려움이란 녀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겐이치가 간바라를 본 순간 다른 세계를 보고 온 동질감을 느끼는 그런 기분을 나 역시도 그때 그 친구에게 느꼈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 친구 역시도 그 불행이라는 녀석을 떼어놓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그리고 몇달 전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다. 폭염이 나의 모든 감정들을 차단시켜 무감각하게 만들었는지 평상시보다 나는 더 냉소적인 생각들로 가득찼다. 다자이 오사무가 죽음에 대해 천착하다가 수십 번의 자살시도 끝에 끝내는 성공하고만 자살에 대해 그는  ‘인간 실격’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불행은 거절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데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치유할 수 없는 생생한 금이 갈 것 같은 공포에 위협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라고 , 겐이치가 느꼈던 그 불행의 그림자, 다쿠야를 따라다녔던 불행, 내 친구를 따라다니던  불행의 그늘, 한 중학생의 자살,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 모든  불행은 자살을 부른다.  내게 고백한 뒤 꼬박 만 일년 뒤 자살한 친구의 소식으로 인해 내 찬란한 시절은 만신창이로 조각나버렸다.  

 

내가 태어난 의미를 찾는 건 나 자신이다. '시시한 인간'인 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찾아낼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 중 나는 겐이치에게서 '나'를 보았다. 무기력하고 평범하다못해 존재감이 없었던 아이 , 그런 겐이치가 '교내재판'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스스로의 불행을 극복하며 내면에 잠들어있던 무언의 자아를 깨우는 모습은 마치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새가 힘겹게 투쟁하여 한 세계를 깨뜨리는’ 모습과도 같은 강건함이 깃들어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었고 누구나 그 시기를 지난다.  《솔로몬의 위증》이 아름다운 것은 사춘기아이들이 한 세계와 투쟁하여 깨뜨려 얻은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남겨져 있던 상흔을 깨뜨려 다시 마주하게 된 죽음의 이면처럼 우리의 세계는 삶의 가면을 깨뜨리면 깨뜨릴수록 그 이면에 더 가까워져 그때야 비로소 내안의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더운 여름, 내 안에 잠들어있던 '나'를 깨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3.08.06. 신고 공감 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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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3》 희망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솔로몬의 위증 3》 희망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내용보기
최근 방영되고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의 초반 에피소드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노란 머리에 공부와는 담을 쌓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명 학교의 문제아인 성빈이라는 여학생이 4층 음악실에서 추락한 같은 반 친구 동희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성빈은 4층 음악실에서 손톱 손질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평소 그녀가 놀리고 괴롭히던 동희가 창문 아래
"《솔로몬의 위증 3》 희망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내용보기

최근 방영되고 있는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의 초반 에피소드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노란 머리에 공부와는 담을 쌓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명 학교의 문제아인 성빈이라는 여학생이 4층 음악실에서 추락한 같은 반 친구 동희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성빈은 4층 음악실에서 손톱 손질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평소 그녀가 놀리고 괴롭히던 동희가 창문 아래로 추락하자 친구들 모두 그녀가 동희를 밀었다고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친구를 왕따 시키고, 괴롭히던 그녀의 평소 행동이, 실제 벌어진 사건의 사실 관계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그녀를 범인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이랬다. 음악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던 동희는, 갑자기 들어온 성빈을 피해 창문에 매달렸고 결국 힘이 빠져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다. 기획사에 캐스팅 된 상황에서 흡연을 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동희는, 평소에 자신을 왕따 시키던 성빈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 성빈은 평소에 다른 학생을 괴롭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고, 동희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의도는 아니었지만 평소 왕따로 인해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생활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떠나 그들을 지켜보던 친구들 또한 일반적으로 문제아를 바라보는 획일화된 시각으로, 평소 행실로 보아 네가 그랬을 거야. 라는 판단을 했을 테고 말이다. 이 경우에 결국 성빈이 그 동안 나쁜 행동을 많이 했으니 당연히 벌을 받은 거라고 봐야 할까? 혹은 원래 남을 괴롭히고 자기 생각만 하는 못된 학생이니 그런 의심 좀 받아도 상관없는 걸까? 어차피 학교에서 내 놓은 문제아니까? 그렇다면 과연, 정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전체 2000페이지가 넘는 솔로몬의 위증 전 3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몇 년 전 모방범을 읽을 때보다 분량 면에서 더 압도적인 느낌이 들어 확인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모방범 3권은 전체 1500페이지 정도로.. 이번 시리즈가 무려 500페이지 분량이 더 많은 것. 그렇다면 책 1권 정도 분량이 더 많다는 거니, 솔로몬의 위증이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단순히 분량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그 엄청난 페이지들이 차곡차곡 플롯을 쌓아서 마지막 한 방을 멋지게 터뜨린다. 압도적인 필력을 가진 미야베 미유키라서 가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작품은 시종일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만약에 내 친구가 누군가에게 화가 나서 복수할 생각을 하고, 그 사람이 실제 하지도 않은 나쁜 짓을 했다고 할 때, 도와주는 게 친구일까, 아니면 그만두라고 말해주는 게 친구일까.

그럴 때 그만두라고 말렸는데도 친구가 그런 행동을 해버렸다면, 그게 거짓말이라고 누군가에게 사실대로 알리는 게 친구일까, 아니면 입다물고 있는 게 친구일까.

 

이런 경우 누군가 친구란 무엇이다. 라고 분명히 정의 내려주지 않는다면, 사실 어느 쪽도 틀린 결정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친구가 잘못된 결정을 할 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도 친구이지만, 친구가 상처받고 위험해 처해 있을 때 묻고 따지기 전에 무조건 그의 편을 들어주는 것 또한 친구일 테니 말이다.

 

《솔로몬의 위증 1》14세 소년의 죽음,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솔로몬의 위증 2》 현실을 마주할 준비가 끝났는가?

 

솔로몬의 위증> 3권에서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교내재판을 다루고 있다. 중학생들이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판사, 검사, 변호사 그리고 배심원이 되어서 진행하는 교내재판이지만 실제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원고 측 증인과 피고 측 증인이 등장하고, 각각 그들을 반대 심문하고 핵심을 벗어난 질문을 할 경우 이의를 제기하고, 그들이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배심원이 판단을 한다. 피고측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약자인 피고의 편에서 혐의와 의심을 풀려고 노력한다. 검사는 가급적 편견에 치우친 표현을 배제하고 피고인의 유죄 혐의에 대해서 입증하려고 노력한다.

 

"피고인은 분명 본교의 문제아입니다. 하지만 단지 '문제아'라는 사실만으로 살인이라는 중대한 죄를 피고인에게 씌워도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딱히 어려운 법률지식 같은 게 없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저 학생은 불량하니까 마음에 안 드는 동급생 하나를 죽였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부자연스럽지 않다. 그렇다면 그가 죽인 게 아닐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가 죽인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는 공상이라고 합니다. 검사 측이 그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면, 그 강변 또한 공상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드라마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에피소드와 기본적으로 같은 설정이다. 그만큼 현실에 만연해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 이와 비슷하다는 말도 될 것이다. 해결되지 않는 사건으로 사람들이 불안해할 때, 누군가 희생양을 내세워 표면적으로 사태를 잠잠하게 만들거나,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도록 수습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덮어두기만 한다면, 다수를 위해서 누구 한 명 소수가 희생하는 것 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증인으로 나왔던 단노 선생님이 언급한 그림이다. 아무하고도 학교에서 유대 관계를 맺지 않았던 가시와기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했었던 단노 선생님이었고, 가시와기가 관심 있어 했던 그림이 바로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라는 작품이었다고.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에서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의 정경, 그 옆으로 교수대 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까치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으로 어딘지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그림이 그려진 당시 시대가 마녀사냥, 종교개혁이 한참이었던 시기라, 확실한 근거 없이 악의나 공포만으로 행해진 거짓과 밀고 탓에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비참하게 처형된 당시 세태가 반영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조숙하고 어른스러웠던, 그래서 학교와 융화되지 못했던 가시와기는 그 그림을 보면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권력자인 교회와 무력한 일반 신자들과의 관계처럼 느꼈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기가 밀고 당할까 두려운 나머지 남을 먼저 밀고하기도 했고, 밀고 당한 사람이 죄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절대 권력을 가진 교회에 이의를 제기하면 자기가 마녀나 이단자로 고발 당할까 봐 두려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다.

 

괜히 학교의 규칙에 반항했다 선생님에게 찍히거나,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이나 왕따의 표적이 되는 게 두려운,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학생들은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게 되더라도, 혹시라도 자기한테까지 불똥이 튈까 두려워서 못 본 척하고, 선생님의 획일적인 교육이 와 닿지 않지만 속마음과는 달리 겉으로는 복종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말이다. 특히나 폭력이나 불의를 목격하는 학생들이 다수일 경우 이런 증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책임감이 분산되면서 나 아니라도 누군가가 나서겠지. 혹은 다들 가만있는데 나 혼자 나서면 안 되겠지? 싶은 마음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할 때 사회적 분위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방관자적인 태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쁜 짓도 여러 명이 하게 되면 그만큼 도덕적인 자책을 덜 받게 된다고 한다. 다수의 태도에 동화되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일종의 위안을 받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기준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내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마저 없다면, 앞으로 더 나쁜 일을 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더 무서운 상황이 벌어져도 나와는 상관없다며 방관자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피고인은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누군가의 미움을 산 적이 있습니까 

피고인은 누군가에게 미움 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압니까? 피고인은 피고인의 장난 때문에 피고인을 미워하게 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이 있습니까? 피고인은 지금까지 학교라는 하나의 사회 속에서, 실로 빈번하게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 잘못된 행동의 결과가 이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 잘못된 행위의 결과가, 피고인을 거기 세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피고인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피고인을 함정에 빠뜨릴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었습니다. 피고인에게 상처받고 피고인을 원망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고발장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즉, 고발장을 쓴 것이 누구인가라는 의문은 표면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쓴 사람을 가릴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게 누구든 이상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재판이 4일째 되던 날, 피고인 오이데를 심문하는 변호인 가츠히코는 그동안 오이데 슌지가 교내에서 학생들에게 저질렀던 폭력과 괴롭힘에 대한 실상을 낱낱이 폭로한다. 모두들 어느 정도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것, 보고도 못 본 척했던 것들을 당사자인 슌지에게 직접 확인하며 비난한다. 피고인은 분명히 함정에 빠진 것이지만, 결국 장난처럼 남을 괴롭히던 그였기 에 누구 거짓 고발장을 썼더라도 상관없도록 스스로 만든 거라고. 지켜보던 미야케 주리가 실신해서 실려가고, 법정의 동요가 일어난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들이 모두 흥미진진했지만, 특히나 가즈히코의 강렬한 심문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동안 누구나 마음 속으로는 생각하면서도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속 시원히 까발려 준 것이다. 왜 그 동안 그 누구도, 학생은 물론이고 선생님, 어른들 조차 오이데의 만행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낱낱이 지적하고 혼내지 않았던 걸까. 싶을 정도의 논리적인 지적과 명쾌한 심문은 이 작품의 진정한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료코가 드디어 간바라의 진짜 정체에 대해 눈치를 챈다. 수상하게 보일 정도로 계속 어딘지 사연이 있어 보이던, 그의 정체에 대해서 감을 잡은 것이다. 가즈히코의 변론이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 덕에, 마지막 선고를 앞두고 하루 휴정을 하기로 한다. 그날 하루의 풍경을 재판의 정리인 야마자키 신고가 모두를 만나러 다니면서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판사는 어쩌고 있는지, 검사 측과 변호사측은 만나서 무엇을 의논하는지, 배심원들은 그 동안의 재판 경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재판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마치 쉼표처럼 진행되는 재판 관계자들의 하루 중에 인상적인 대목은 오이데와 미야케였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오이데 슌지는 길고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미야케 주리도 길고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결국 가해자인 오이데 슌지와 피해자인 미야케 주리는, 이 재판에서 입장이 바뀌어  피고인 오이데 슌지와 원고인 미야케 주리가 되었지만 결국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재판의 선고를 하루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의 심정도 아마 비슷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야케 주리의 거짓말에는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주리는 슌지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괴물이라고 멸시당했고, 학교라는 감옥 안에서는 그녀가 도망칠 곳이 없었다. 그녀는 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주리의 증언 자체는 거짓이지만 그 안에는 진실이 담겨져 있었다. 피고인 오이데 슌지는 다루기 힘든 문제아이며 주위의 평판도 최악이라 그런 누명을 써도 딱히 이상할 것 없는, 내버려둬도 상관없는 불량학생이다. 고발장을 거짓으로 쓴 미야케 주리는 여드름투성인 자신의 외모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고, 유일하게 자신을 상대해주는 친구 아사이 마쓰코를 마치 시종처럼 부린다.그러나 괴롭힘과 폭력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그를 살인자라 비난해도 되는 건 아니다. 비호감스러운 외모와 못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되는 것 또한 아니다. 물론 미야케 주리의 거짓말이 옳은 행동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는 슌지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괴물이라고 멸시당했다. 막다른 궁지에 몰려, 학교라는 창살 없는 감옥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일지언정 그녀에겐 절실한 탈출구였던 것이다.

 

간바라는 최후 변론으로 오이데는 비뚤어지고 철없고 제멋대로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마음은 변할 수 있으니까, 그 가능성을 없애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거니까 말이다. 악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변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악인은 없는 것이니 말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정의의 가치를 세워서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바로 법의 역할이다. 나쁜 짓을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함이 아니란 것이다. 제목처럼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위증을 하고 있었다. 절대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서한 법정에서 말이다. 그럴 때 왜 위증을 하느냐고 몰아세우기 전에,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의 마음부터 돌아 보아야 한다고, 미야베 미유키는 이 엄청난 작품을 쓰는 내내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녀의 작품에서 매번 범죄가 일어나고, 현실처럼 끔찍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럼에도 그녀는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이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모두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며 상처투성이가 되고, 숨겨진 진실들이 알려져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들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마음 속에 한 가지는 남았을 것이다.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 말이다. 현실에서 우리도 이들의 교내재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폭력도 치명적인 결과가 나와야 겨우 주목을 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불의가 마음껏 판을 벌이지 않도록 나부터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누군가 곤경에 빠지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그 어떤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지 말자고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3.08.01.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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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 교내재판 설정은 무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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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교내재판이 시작된다. 2권에서 소년(소녀)탐정처럼 곳곳을 누비며 진실을 파헤치던 료코, 간바라 등은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다. 아쉬운 점을 보자.   1. 재판 초반부가 너무 지루함.   재판 초반부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은, 이미 2권에서 전부 독자가 읽었던 내용이다. 단지 법정에서 다시 진술한다는 것뿐. 지루할 수밖에 없다. p.222 이구치가 등장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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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교내재판이 시작된다. 2권에서 소년(소녀)탐정처럼 곳곳을 누비며 진실을 파헤치던 료코, 간바라 등은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다. 아쉬운 점을 보자.

 

1. 재판 초반부가 너무 지루함.

 

재판 초반부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은, 이미 2권에서 전부 독자가 읽었던 내용이다. 단지 법정에서 다시 진술한다는 것뿐. 지루할 수밖에 없다. p.222 이구치가 등장하기 전까지 볼만한 것은, 모기 기자(p.140), 가시와기 히로유키(p.166)의 진술뿐이다.

 

2. 교내재판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이는 <솔로몬의 위증>의 근본문제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재판진행은 중학생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나이는 중학생인데, 마치 법조경력 30년이상인 검사,변호사처럼 재판을 하니, 황당할 수 밖에.

 

한 장면을 보자. 간바라는 하시 유타로를 신문하면서 '어떠한 가정과 (스포일러 때문) 하시다의 태도를 연계해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p.364) (교내재판 중 가장 논리적으로 뛰어났던 신문장면) 그러자, 후지노는 즉각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고, 간바라는 더 크게 "방금 질문은 철회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이노우에는 "배심원들, 방금 질문과 답변은 잊도록. 저런 걸 유도신문이라고 하는 거야"(p.365)라고 정리한다. 완벽하다. 이런 걸, 중학생들이 할 수 있다고?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 하겠다. 대학 1학년,2학년때 학회에서 주최하는 [민사법학회 모의재판]을 2차례 준비하고 참여했다. 현직 판사님을 판사로 모시고, 학회에서 검사, 변호사을 뽑아 이 작품처럼 모의재판을 하는 것이다. 현직 판사님에 법대생들이 참여했으니 모의재판이 완벽했을거 같지만, 돌아보면 상당히 유치했다. '미리 짜둔 각본대로 연극을 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이제 막 사법고시를 수석합격한 사람을 판사역인 이노우에 자리에 넣고 재판진행을 시킨다면, 과연 작품 속 이노우에처럼 할 수 있을까? 100% 장담하건데 못한다.

 

3. 교내재판은 무모하고, 어설픈 설정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굳이 법정공방을 그려내고 싶었다면, 무모하고 어설픈 [교내재판]이 아니라, [실제재판]을 소재로 하는 것이 나았다. 예를 들어, 오이데 슌지를 감옥에 쳐 넣고, 실제 변호사와 검사가 협박장의 진실, 오이데의 알리바이 등에 대해 법정공방을 벌이는 거다. 그랬다면, 존 그리샴 같은 꽤 근사한 법정 미스터리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검사역을 맡은 자가 한다는 말이, '오이데는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다.'(2권,p.512)인데, 교내재판 설정에 몰입하라고? 후지노 료코가 변호사역을 맡기로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검사역을 맡는데부터 이야기는 꼬인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교내재판'을 한다고 했지만, 오이데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는 자가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결국 오이데의 무죄를 확실하게 입증해 주겠다는 것이다. 검사가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는, 이 어이없고 황당한 설정때문에 1권과 2권 초반에서 당당하고, 멋졌던 료코는, 3권에서는 어정쩡하고 비겁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 장면을 보자. 료코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낀 주리가 료코를 맹비난(p.606)하자, 료코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몸까지 휘청거린다.'(p.606,7) 왜? 료코는 주리를 속였기에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료코가 주리를 속인 건, 물론 저 황당한 설정 때문이고.

 

4. 마음에 들지 않는 결말.

 

결말은 별로 감흥이 없다. 1권에서부터 예상 가능한 것이였고, 특별한 반전도 없다. (우리 누나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결말의 어느 부분때문에 울었느냐고.) 특히 형사 사사키 레이코는 초반에서부터 김 빠지게 한 대표인물이다. 레이코는 초반부터 오이데 범인설을 일축한다. (레이코의 이런 태도가, 혹시 막판 반전을 위한 복선은 아닐지 의심이 들 정도로 시종일관 강하게 부정.) 이렇게 되면,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간바라의 증언이 너무 쉽게 채택되는데 반해, 자신의 증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리는 폭발(p.605이하)한다. 이후 주리는 다시한번 증인으로써 진술하는데, 주리의 태도는 결연하고 진지하다. 그런데, 여기서도 미야베 미유키는 이를 거짓말로 단정(p.612)짓고, 기묘한 논리로 주리의 행동을 해석한다. 이런 논리이다. [간바라는 재판과정에서 오이데의 악행을 들추고 꾸짖었다. -> 이에 주리는 간바라만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간바라는 가시와기의 죽음이 자신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주리는 간바라를 옹호하기 위해 오이데가 범행을 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거 참.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는 해석이다.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다시 읽어봐도 어이없다.

 

사실, 간바라의 증언이 진실인지, 주리의 증언이 진실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오이데 무죄설의 증거인 [가시와기에게 걸려온 다섯통의 전화의 비밀 / 고바야시 가전제품점의 고바야시의 목격증언]은 간접증거일 뿐이고, 간바라의 증언도 주리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주리가 이제껏 주장해 온 것이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가 어떤 결론을 선택하던 그건 작가의 마음이지만, 대립되는 주장을 균형있게 바라보지 않은 것은 너무 아쉽다. 너무 빨리 결론을 예상하게 되기 때문에, 몰입이 안된다. 

 

5. 그외에 아쉬웠던 부분.

 

- 1권 처음 도입부, 고바야시 가전제품점의 공중전화박스 설정, 2권 오이데家 방화사건의 핵심키워드 '불꽃장인', 이것들은 생각보다 크게 의미가 없음

 

- 미야베 미유키의 결론대로라면, 가시와기와 간바라의 관계가 좀 더 부각되어야 했던 게 아닐까?

 

- '이건 뭐야?' 했던 구성. p.202이하는 [8월 16일 교내재판 둘째 날] 이란 작은 타이틀이 붙어 있고, '야마자키 신고'가 중심이 되어, 그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런 구성으로 야마자키 신고를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다면야 훌륭한 구성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고양이가 사물을 보듯, 그냥 신고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또한 갑자기 '야마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 처음엔 '야마신?? 야마신이 뭐지??' 상당히 어리둥절했다. 이런 뜬금없는 구성변화는 미야베 미유키답지 않은 것이다. 그냥 웃길 정도로 아마추어적인 서술. p.290이하는 [8월 17일 교내재판 셋째 날]이란 타이틀하에 '구라타 마리코'시점에서 서술된다.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다. 

z*****o 2013.07.23.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닷새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닷새" 내용보기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이 책을 본 시간보다 책 속 시간이 더 길지만, 다른 때보다 이번에는 느리게 봤습니다. 마지막에서야 조금 부지런히 봤습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그것보다 가시와기 다쿠야가 죽은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또 가시와기 다쿠야는 어떤 아이였나도 알고 싶었습니다. 1, 2권에도 조금 나왔지만 다쿠야 형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닷새" 내용보기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이 책을 본 시간보다 책 속 시간이 더 길지만, 다른 때보다 이번에는 느리게 봤습니다. 마지막에서야 조금 부지런히 봤습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그것보다 가시와기 다쿠야가 죽은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또 가시와기 다쿠야는 어떤 아이였나도 알고 싶었습니다. 1, 2권에도 조금 나왔지만 다쿠야 형 히로유키는 다쿠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불량한 아이들 오이데 슌지, 이구치, 하시다는 다쿠야를 어쩐지 기분 나쁜 녀석이라고 했어요. 다쿠야 부모, 아버지가 법정에서 다쿠야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쿠야는 생각이 깊고 삶과 죽음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아이였다고 하더군요. 아버지는 다쿠야를 특별하게 여기고 자라면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그런 말을 할 때 형 히로유키는 그것은 아버지가 만든 다쿠야의 허상이라고 했습니다. 누구 말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습니다. 사실 가시와기 다쿠야 자신이 말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다쿠야는 이 세상에 없어서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오이데 슌지 패거리가 가시와기 다쿠야를 죽였다는 고발장을 쓴 미야케 주리도 증인으로 나온다고 해서 사람들 많은 데서 말할 수 있을까 했는데 미야케 주리 때는 다른 사람은 볼 수 없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하는 재판이지만 진짜 재판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제 재판을 본 적은 없지만. 저는 미야케 주리가 하는 말을 보면서 여전히 화가 났는데, 배심원을 하는 아이는 슬펐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는 죽은 아사이 마쓰코를 생각했거든요. 미야케 주리는 살아서 말을 하는데 아사이 마쓰코는 죽어서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오이데 슌지를 따라서 아이들을 괴롭히고 나쁜 짓을 하던 하시다도 말을 했습니다. 이구치가 먼저 했지만. 가시와기 다쿠야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을 때 하시다는 다쿠야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쿠야가 기분 나쁜 말을 해서 하시다는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고 하더군요. 중학생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말이어서 그랬습니다. 기분 나쁜 것보다 무서워진 거였습니다. 하시다는 그 일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더군요. 어른이나 친구한테 말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를 텐데. 하시다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도. 무슨 말이었는지는 말하지 않고 이런 말을 했군요. 다쿠야는 오이데 슌지, 이구치, 하시다한테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또 죽음입니다. 다쿠야는 살아가는 것보다 죽음을 더 생각했습니다. 불합리한 세상을 살아가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생각을 조금 바꿔서 이 세상을 바꿔야겠다 생각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다쿠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을지도 모르죠.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거나.

아이들은 하시다 말을 듣고 다쿠야한테 말을 해볼걸 그랬다고 합니다. 이 학교에 다른 사람한테 참견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만화를 보면 그런 사람 하나쯤은 있어서 혼자 있는 사람을 조금 귀찮게도 하거든요. 솔직히 저는 혼자 있는 사람 가만히 두지 않는 사람 별로지만, 나중에는 혼자였던 사람이 나아지기도 해서 그런 사람 있는 거 나쁘지는 않구나 했습니다. 가시와기 다쿠야가 생각이 깊다고 해도 아직은 어리거든요. 그러니까 다쿠야가 다른 아이들과 바보 짓(바보 짓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은 아닙니다)도 하고 놀기도 해야 했는데 그런 일은 거의 안 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쪽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다쿠야 형 히로유키가 이런저런 말을 했을 때 후지노 료코는 히로유키가 다쿠야한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말도 맞습니다. 히로유키는 부모에 대한 서운함이 있어서 그러기도 했을 거예요. 그리고 다쿠야 엄마 아버지는 다쿠야를 조심스럽게 대했습니다. 부모가 마음을 써주는데도 다쿠야는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한 것 같더군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상대한테 그대로 전달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괴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아이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오이데 슌지 변호를 맡은 간바라 가즈히코입니다. 간바라는 다쿠야와 초등학생 때 같은 학원에 다니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쿠야는 간바라가 일곱살 때 겪은 일을 알았습니다. 그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남다른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버지가 엄마를 죽이고 스스로 묵숨을 끊었는데 간바라는 왜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지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정말 다쿠야는 간바라가 지금 괴로워하고 살기를 바랐던 걸까요, 아니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부러워했던 걸까요. 3권을 보다보니 미나토 가나에 소설 두편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장편 《소녀》고 다른 하나는 중편 <15년 뒤의 보충수업>입니다. ‘소녀’에는 죽음을 생각하는(자기와 가까운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나오고, ‘15년 뒤의 보충수업’에는 중학생 때 친구한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썼다면 나쁜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간바라가 나빠지지 않은 것은 간바라를 거두고 키워준 부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간바라를 따스하게 감싸준 어른이 있었던 거예요. 다쿠야한테는 다쿠야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어서였을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쿠야 자신이 다른 사람이 내미는 손을 잡지 않은 것 같기도 하거든요. 누군가 다쿠야한테 아무리 도움을 주고 싶어해도 그 마음을 다쿠야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혼자가 되는 거죠. 그래도 끈질기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간바라는 간바라대로 힘들어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책을 본 지 얼마 안 되어서 이렇게 쓰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내가 왜 이렇게 썼을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살면서 언제나 안 좋은 일만 있었을까요. 가시와기 다쿠야는 이것을 잘 모르더군요. 그리고 다쿠야가 잘 몰랐던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것은 어렸기 때문일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안 좋은 세상을 살아가도 뜻이 없다는 생각을 하다니.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만, 살아가는 뜻을 찾기보다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것을 잘 못하고 있지만. 미야케 주리 말을 잘 들어준 사람은 간바라더군요. 그것 때문에 주리가 더 나빠지지 않고 자신이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오이데 슌지는 재판 때 상처를 받았지만, 슌지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한 것에 견주면 덜하다고 봅니다. 재판이 끝나고 슌지도 달라졌겠지요. 학교라는 사회에서는 어느 한쪽만 잘 하면 안 될 듯합니다. 어느 사회든 그렇겠군요. 하지만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기와 상관없고 귀찮은 일은 보아도 못 본 척하기 일쑤니까요. 그래도 아주 조금은 관심을 갖고 보면 좋겠습니다.

이 책(세권)을 보는 동안 이상한 꿈도 꾸었습니다. 잘 생각나지 않지만, 오래 보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시와기 다쿠야 같은 아이가 실제로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아이 대하기 어려울지라도 관심을 가져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죽어서 알게 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덧없다 해도 살아있는 게 낫다고 봅니다. 작은 즐거움은 자주 느낄 수 있잖아요.



*그냥

얼마전에 본 책에는 사는 게 먼저고 생각하는 것은 나중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아니 몇 번이고 나는 왜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겠지요. 그때 바로 답은 알 수 없을 겁니다. 답을 몰라서 아쉬워하기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 세상에는 답이 없는 게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답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자기한테 맞는 답을 찾으면 좋을 듯합니다. 이 말 조금 상관없는 걸까요.



희선




☆―

놀라움이 평상심이면 된다. 살다보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한 게 없다고 평소에 생각해놓으면 된다. 어쩌다 흠칫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생리 반응이지 놀라움과는 다르다. (209쪽)


“이 재판에서는 아무도 이길수 없어.” 료코가 말했다. “모두 상처투성이야. 진흙탕에 빠졌어. 얻을 게 하나도 없어.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니까 다들 애쓰는 거야. 올바른 일을 하고 싶으니까.” (404쪽)


─나 있잖아, 후지노.

자기 방 벽을 바라보고 주리가 중얼거렸다.

─어제 병원에서 깨달았어.

의식을 되찾고 몸을 일으켜, 병실 화장실에 가서 언뜻 거울을 본 순간 깨달았어.

─그제 뉴스에서, 체포된 가키우치 마나에라는 사람 사진을 봤을 때,

저런 얼굴을 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누구 얼굴인지 알았어.

내 얼굴이다. 주리는 생각했다. 가키우치 미나에 얼굴은 나와 똑같다.

그것은 거짓말쟁이 얼굴이다. 거짓말을 해서 남한테 상처주고 자신도 상처받은 사람 얼굴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절망한 사람 얼굴이다.

─그게 내 판결이야, 후지노. (508쪽)


“본 법정에 불려온 증인은 모두 선서를 했습니다. 평의에 들어가기 전 배심원 여러분도 마음속으로 선서해주십시오.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마주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해주십시오. 왜냐하면 여러분 평결에 오이데 슌지라는 한 중학교 3학년생 마음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비뚤어지고 철없고 제멋대로지만, 그래도 틀림없이 사람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마음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없애지 말아주십시오. 피고인이 이 법정에서 여러분한테 걸었던 것을 받아들여주십시오. 앞으로는 지금껏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마주하고 바뀌어갈 기회를 피고인한테 주십시오.” (621쪽)







  
          책을 보다가 그림을 이어보니 이어졌다 학교가 실제 이런 모습은 아닐 테지만...





밑에 있는 말은 미야베 미유키가 한 겁니다 제가 듣고 우리말로 옮겼지만 틀린 부분이 있을 겁니다. 여러번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이 있어서 대충 끼워맞췄습니다. 혹시 틀린 부분 아시는 분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미야베 미유키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겼다기보다 조금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군요. 이것도 많이 해봐야 좋아질 텐데...

미야베 미유키 사진을 본 적 있는데 얼굴하고 목소리가 어울립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신초사 공식 사이트를 보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이번은 다섯해 만에 나온 현대 미스터리로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작품을 내게 되었습니다. 10년 걸린 작품으로 제1부, 제2부, 제3부 세 권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것 가운데서 가장 긴 작품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이렇게 긴 책을 읽게 해서 조금 미안합니다. 먼저 제1부에서는 어떤 학교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 마음과 행동이 뒤로 갈수록 나쁜 쪽으로 나아가서 자꾸 일이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 안에서 무대가 되는 학교 학생들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어떻게든 자신들이 그 일을 헤쳐나갈 수 없을까 하는 것까지가 제1부입니다. 그 뒤 제2부 결의, 제3부 법정까지 가져갑니다.

단지 제1부에서 주요 인물이 모두 나오니까 거기에서 ‘아, 이 아이가 주인공인가’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떤 노릇을 하는가’ ‘이 선생님, 아 우리 학교에도 이런 선생님 있지’ 하는 그런 인물을 찾는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뜻 깊은 이 작품 제목이 ‘솔로몬의 위증’인데, 법정 미스터리여서 위증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쓰고 싶었습니다. 왜 ‘솔로몬의 위증’인가 누가 위증하고 있는지 이 제목에는 어떤 뜻이 있는 것인지 저 자신도 작품을 끝내 보고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장 지혜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가장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또는 가장 권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 어떤 것일까 하는 식으로 저도 지금 생각했습니다. 제1부, 제2부, 제3부 읽으시고 먼저 제1부를 읽으신 뒤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제목은 어떤 뜻인지도 여러분 저마다 수수께끼로 풀어주신다면 무척 기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신초사 공식 사이트를 보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솔로몬의 위증》 모두 세 권, 끝까지 써서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이 작품 연재가 끝났을 때 저도 담당 편집자도 손을 맞잡고 마라톤을 다 뛴 듯한 마음으로 갑자기 힘이 다 빠져버렸지만, 먼저 이 세권을 읽어주신 분 고맙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고 말하고 싶습니다. 길었습니다. 그리고 긴 사건이었고 해결까지도 길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와서 많은 사실이 새로 파헤쳐져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여러가지 나타났습니다. 제1부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좋아한 사람이 뜻밖의 얼굴을 보여주거나, 싫다고 생각한 사람이 뜻밖에 힘을 내거나, 여러가지 형태로 일이 작품 안에서 이러나도록 저도 열심히 쓰려 했습니다. 여러분 저마다 마음속에 마음에 드는 인물이나 '아, 이 애한테는 배신당했다' 거나 '이 애 뜻밖에 좋은 아이였구나' 하거나 '이 사람 마음은 알겠다' 하는 그런 울림같은 게 남아있다면 좋겠습니다. 10년 걸려 쓴 작품으로 저도 이 작품 원고가 끝나서 드디어 졸업한 기분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써서 얻은 것을 다시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져온 곳 : http://www.shinchosha.co.jp/solomon/04.html



 

이달의 사락 n***8 2014.03.29.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솔로몬의 위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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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미여사의 솔로몬의 위증을 다 읽었다. 3권으로 되어 있는 분량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책의 내용이 끊기는게 싫어 출간 시기에 맞쳐 오는 책을 다 받아 놓고 마지막 3권이 온 다음에 한꺼번에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언제 읽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읽다보면 책에 빠져 읽을 수 밖에 없는 재미가 있다.     요즘 책이나 TV 등을 할 것 없이 여기저기에서 힐링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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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미여사의 솔로몬의 위증을 다 읽었다. 3권으로 되어 있는 분량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책의 내용이 끊기는게 싫어 출간 시기에 맞쳐 오는 책을 다 받아 놓고 마지막 3권이 온 다음에 한꺼번에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언제 읽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읽다보면 책에 빠져 읽을 수 밖에 없는 재미가 있다.  

 

요즘 책이나 TV 등을 할 것 없이 여기저기에서 힐링이 대세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힐링을 경험하는데.. 자신안에 갖고 있는 고민이나 답답함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고 한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가 더 오래 사는 이유가 수다에 있다는 말이 있다. 여자들에게 수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속의 갑갑스러움을 털어내는 수단이 된다. 솔로몬의 위증의 여러 인물들은 서로의 마음속에 간직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털어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거기에서 자신의 마음이 치유됨을 느끼게 된다.

 

솔로몬의 위증 3권에서는 본격적이 교내재판이 펼쳐진다. 검사인 후지노 료코는 물론이고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불량학생 오이데 슌지의 변호를 맡은 간바라 가즈히코는 결코 중학교 3학년 학생이란 느낌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증인으로 나온 사람들이 가시와기 다쿠야의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아주 잘 이끌어어 자신들의 맡은 역활을 톡톡히 해낸다.

 

죽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이를 바라보는 남겨진 자식의 아픔은 고통스런 시간을 함께 한 가족으로 서로가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다르기에 클 수 밖에 없다. 변호인과 검사측은 서로가 예상치 못한 증인을 불러내는 등 불꽃 튀는 법정 재판이 전개된다.

 

가장 의문을 갖게 한 다섯통의 전화... 이것에 대한 진실이 들어나면서 진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알면서도 모른체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픔을 간직한 학생에 대한 진실이 들어나면서 교내재판 결과는 전혀 예상밖의 결과를 가져온다.

 

중학생들의 교내재판이란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를 다룬 이야기는 분명 재미는 있다. 한권을 읽으면 다음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증을 가져오게 하는데도 다 읽은 지금은 사실 조금 아쉽다. 좋아하는 미미여사님의 책이라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살짝 긴 내용에 비해 미스터리 소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재미가 2% 부족한 느낌이 남는다.

 

미미여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녀의 책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책으로 '모방범'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역시도 개인적으로 모방범을 아주 재밌게 읽었고 더불어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미야베 월드 시리즈를 최고의 책으로 꼽고 있다. 미야베 월드는 여러 권이라 재미의 편차가 조금 있지만 모방범은 솔로몬의 위증처럼 3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로 비교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다. 어느쪽이 더 재밌느냐를 굳이 따지자면 솔직히 모방범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뻔히 서로의 상처를 들추어 낼 수 밖에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럼에도 도중에 그만둘 수도 없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된 교내재판.... 성장기 소설로서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q******5 2013.07.16.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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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농밀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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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명칭인 '마포 김사장' 님이 들으면 기뻐하시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 - 에도 시리즈>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오랜만에 접해보는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이었다.   학교를 소재로 한, 그것도 중학생들의 이야기가 무슨 할 말이 이리도 많아 사람 하나를 거뜬히 죽일 만큼의 두께로 3권씩이나 된단 말인가? - 라는 의문을 갖고 출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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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명칭인 '마포 김사장' 님이 들으면 기뻐하시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 - 에도 시리즈>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오랜만에 접해보는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이었다.

 

학교를 소재로 한, 그것도 중학생들의 이야기가 무슨 할 말이 이리도 많아

사람 하나를 거뜬히 죽일 만큼의 두께로 3권씩이나 된단 말인가?

- 라는 의문을 갖고 출발한 책 읽기는 순식간에 나를 휘어잡아 버렸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라는 감탄과 함께, 그녀의 전매특허인 가독성으로 인해

하루에 한 권씩 독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니.

 

특히 제3권은 불과 5일 (엄밀하게는 6일이지만) 동안 펼쳐지는 교내 재판 내용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0쪽이 넘는 책에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농밀하게 흘러가는 시간이란,

'아름답다' 는 표현을 쓰기에 부족하지 않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내밀하게 숨겨져 있는 인간의 악의, 소문의 파급력, 언론의 위험성까지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이름값을 톡톡히 담아내는 작품이다.

 

압도적인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을 맛보려면,

합계 2,000쪽이 넘는 압도적인 분량 역시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종착지로 달려가는 것이 아쉬울 만큼 재미와 반전의 놀라움과 감동이 보장된다.

더불어 어리게만 여겼던 중학생들에게 인생을 배운 기분이다.

 

누군가에게 쉽게 권할 수는 없지만, 추천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을 책이다.

 

 

j******i 2014.08.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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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후가 궁금하다-솔로몬의 위증3
"[서평]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후가 궁금하다-솔로몬의 위증3" 내용보기
드디어 재판이 시잔된다.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들이 소꼽장난을 하면서 엄마아빠 놀이를하듯 중학생들이 벌이는 하나의 연극 쯤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여름방학을 온전히 쏟아 붓고 서로 모여서 회의를 하고 변호사는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하여, 또 검사는 피고인의 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뛰고 조사를 하고 증인들을 만나고 자신들의 말을 정리해
"[서평]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후가 궁금하다-솔로몬의 위증3" 내용보기

드디어 재판이 시잔된다.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들이 소꼽장난을 하면서 엄마아빠 놀이를하듯 중학생들이 벌이는 하나의 연극 쯤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여름방학을 온전히 쏟아 붓고 서로 모여서 회의를 하고 변호사는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하여, 또 검사는 피고인의 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뛰고 조사를 하고 증인들을 만나고 자신들의 말을 정리해 왔다.

 

이제는 결전의 시간이다. 더이상 물러날 곳은 없고 이때까지 범인으로 몰려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했던 슌지의 죄도 유죄인지 무죄인지 증명이 되는 시간이다. 또한 고발서를 썼던 쥬리의 입장도 들어볼수가 있으며 슌지를 따르던 하시다와 이구치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게 될 것이고 정말 가시와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변호인을 맡았던 간바라는 비록 가시와기가 오래전 친구이긴 하지만 남의 학교일인 이 사건에 왜 직접 나서서 슌지의 변호인을 맡게 되었는지도 알수 있다.

 

장황하게 벌여 오던 모든 일들이 정리가 되어지는 순간이다. 사실 처음에 한 학생이 죽었다...라는 말로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이 하나의 사건이 책을 세권이나 연달아 만들 정도로 중대한 사건일 줄 몰랐다. 그만큼 빈약한 소재로 보였던 것이다.그렇지만 읽는 사람인 나에 비해서 쓰는 사람인 미미여사는 이 빈약한 소재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덧붙이고 살을 보태고 해서 하나의 몸통밖에 없던 이야기를 팔다리를 만들어 붙이고 얼굴을 만들어 붙여서 그럴싸한 사람으로 변신시켜 놓았다. 그녀의 실력이 새삼 놀랍다.

 

그저 자살 사건으로 묻혀 버릴뻔한 이야기는 고발장이라는 소재가 등장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어른들이 나서서 고발장을 수습하려고 하지만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나 같은 중학교의 학생이 죽는 사건이 발생을 하고 고발장에 적힌, 나름 일진이었던 학생 한명과 그들의 부하처럼 따라 다니던 그들의 우정에도 금이 가서 그들은 결국 따로따로 다니게 되고 대장이었던 슌지만 이 모든 일의 범인이라는 오해를 덮어쓰게 된다. 그것을 풀어주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정말로 진실을 알고 싶어진 아이들이 스스로 나서서 만든 재판. 그 재판의 여부에 따라서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밝혀질것이다.

 

사실 이 법정 장면은 다른 법정소설에 비해서 탄탄하지 않다. 아니 탄탄하면 그것 자체로도 말이 안되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벌이는 재판의 구성이 전문적인 검사나 판사나 변호사가 하는 것과는 다름에 틀림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 있어서 약간 느슨해질만한 스토리를 군데군데 잡아준다. 그리고 정리를 해준다. 또한 이 재판에 참여하는 여러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잇어서 관점을 달리 하니 달리 보이더라 하는 말처럼 새로운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해서 끌어가는 이야기는 이런 긴 호흡에서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또한 이야기는 검사측과 변호사측이 준비한 증인들로 인하여 손바닥 뒤집듯이 이야기가 바뀐다.

 

알지 못했던 증인들이 출두를 하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들이 나와서 증언을 하므로 인해서 이때까지 독자들이 알지 못했던 사건들이 증명이 된다. 사건이 일어났던 그날 슌지가 과연 어디에 있었는지 알리바이를 찾지 못하던 그들은 그낭 슌지의 집을 방문했다던 방문객이 누구인지 알아냈고 그로 인해서 사람들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진짜 변호사를 증인으로 부르게 되는 그런 모험수도 던진다. 그리고 이 책의 1권에서 제일 처음에 등장을 하셨던 전파상 아저씨. 그때는그냥 모르고 지났갔었던 그리고 2권에서는 이들이 조사를 하러 그곳에 갔지만 그날 아저씨가 봤다던 공중전화에서의 그 인물이 가시와기였는지 아니면 슌지였는지 밝혀내지 못하고 소득 없이 돌아와야만 했지만 마지막권인 이번에 다시 등장을 해서 속시원히 밝혀 주신다. 왜 그때 아저씨는 그아이가 누구였는지 대답을 못하셨던 것일까. 솔직히 누구신지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아이가 있었던 것일까.

 

아저씨의 등장으로 인해 그리고 아저씨의 증언으로 인해 물 흘러가듯 진행되던 이야기는 반전을 꾀하게 된다. 그리고 가시와기와 간바라에 얽힌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도 등장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불행을 막을수도 있었던 간바라였기에  읽는 사람으로써의 충격은 더하다. 옛 속담에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모든  것을 그냥 덮어두고 지나가는 것이 정말로 꼭 어떤 때는 좋지만은 않다는사실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순간이다.

 

무사히 재판이 끝나고 에필로그에 짧은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사건이 지나고 십년 후 이 학교에 부임을 하게 된 당시의 변호사 조수 노다.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학교에 온 것일까. 그 일이 끝나고 다들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이야기가 마무리 된 지금 그 이후의 아이들의 삶이 궁금하다. 판사였던 이노우에, 검사였던 료코, 변호사였던 간바라, 피고인이었던 슌지 그리고 농구부주장이었던 배심원장. 그리고 배심원 아이들. 그리고 사건의 시초가 되었던 고발장을 썼던 쥬리까지. 등장했던 모든 아이들을 인솔했던 교사 마냥 그들의 그  이후의 삶이 궁금했다. 노다가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친구가 되었다고 했지만 그래서 더욱 궁금할까.



이달의 사락 b***8 2014.04.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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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정에서, 한 명은 위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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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은 단 5일. 교사와 학생, 학부모, 형사, 기자 등 모든 관계자가 모인 교내 법정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사건이 새롭게 재구성된다. 학교와 가정이라는 이름의 감옥 안을 유유히 떠다닌 고독, 반항, 자책, 질투 등의 감정. 사춘기라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아이들이 각자 가슴속에 지니고 있던 비밀들. 이윽고 진실의 열쇠를 쥔 마지막 증인의 등장에 법정은 크게 술렁인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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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은 단 5일. 교사와 학생, 학부모, 형사, 기자 등 모든 관계자가 모인 교내 법정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사건이 새롭게 재구성된다. 학교와 가정이라는 이름의 감옥 안을 유유히 떠다닌 고독, 반항, 자책, 질투 등의 감정. 사춘기라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아이들이 각자 가슴속에 지니고 있던 비밀들. 이윽고 진실의 열쇠를 쥔 마지막 증인의 등장에 법정은 크게 술렁인다.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벌어진 목숨을 건 위험한 게임의 종착지. 배심원들의 천칭은 과연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3권에서 마침내 교내재판이 시작되며 소설은 긴박하고 속도감 넘치는 법정극으로 변모한다. 중학생의 모의재판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다뤄지는 내용은 현실의 여느 범죄사건 못지않게 심각하고 무겁다. 그러나 재판의 목적은 범죄의 유무를 가리기보다 불가사의하고 비극적인 사건 뒤에 숨겨진 단 하나뿐인 진실을 밝혀내는 것. 사회의 구조적 문제나 가정의 불화가 아이들의 정신을 어느 정도 위협할 수 있는지, 이유 없는 고독과 또래집단에서의 고립이 아직 미숙한 감수성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가 각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충격적으로,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필연적으로 미스터리적 요소가 가장 강한 후반부에서도 작가는 단순한 범인 찾기보다 그 과정 자체에 초점을 둠으로써 보다 폭넓은 인간상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솔로몬의 위증』은 미야베 미유키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현실에 가까이 맞닿아 있다. 학교폭력뿐 아니라 거품경제시대 한복판의 도쿄에 만연하는 부동산 투기,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 역시 현대의 한국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부분이다. 또한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열정을 쏟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성장물의 미덕까지 갖추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배경과 성격이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어 그중 누구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어떤 주제를 다루더라도 인간 본질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미야베 미유키만이 쓸 수 있는 특별한 미스터리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3.10.0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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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 최고의 책이 아닐까? ( 현재까지, 적어도 제게는요^^)
"미미여사 최고의 책이 아닐까? ( 현재까지, 적어도 제게는요^^)" 내용보기
화차 이후 가장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모방범과 비슷한 분량이고 읽히는 속도도 비슷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솔로몬이 낫습니다. 미스테리물이 줄수있는 최고의 성장소설이 아닐까합니다. 단,  등장인물들이 소개되는  첫권-사건편-을 100쪽까지 읽을 때는 지루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지난 여름 제껴뒀었는데 인물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부터는 정말 정신없이 몰입
"미미여사 최고의 책이 아닐까? ( 현재까지, 적어도 제게는요^^)" 내용보기

화차 이후 가장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모방범과 비슷한 분량이고 읽히는 속도도 비슷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솔로몬이 낫습니다. 미스테리물이 줄수있는 최고의 성장소설이 아닐까합니다.

단,  등장인물들이 소개되는  첫권-사건편-을 100쪽까지 읽을 때는 지루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지난 여름 제껴뒀었는데 인물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부터는 정말 정신없이 몰입하게 됩니다.

i******l 2013.10.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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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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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은 한 권당 650페이지가 넘는 매우두툼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주요 등장인물도 많아서 초반에는 일일이 메모를 하고 찾아가면서보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후반부에는 익숙해져 메모 없이도인물 파악이 가능해졌다.  '모방범'과 '낙원'이후에 모처럼 보게 된 사회파 추리소설의 장편 시리즈로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만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심리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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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은 한 권당 650페이지가 넘는 매우
두툼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도 많아서 초반에는 일일이 메모를 하고 찾아가면서
보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후반부에는 익숙해져 메모 없이도
인물 파악이 가능해졌다. 

'모방범'과 '낙원'이후에 모처럼 보게 된 사회파 추리소설의 장편 시리즈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만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조토 3중학교에서 눈 속에 파묻힌 채 발견된 가시와기의 시체.
그리고 발송된 의문의 고발장. 과연 그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어른들의 방관과 퍼져나가는 소문들..
그리고 방송의 여파로 일어나는 걷잡을 수 없는 파문에
중학생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학생들은 료코를 중심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교내 모의재판을 열기로 한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몰입했던 건 재판의 결과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초반부를 읽고 나면 재판의 결과야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일이었고,
책을 읽는 동안 나를 사로잡은 건 가시와기의 죽음 하나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수많은 사건들의 시작이었다.

부동산 투기. 가정불화. 학교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타나고 주요인물들 각각이 받는 상처와
내면의 심리묘사가 섬세하게 느껴져 공감할 수 있었다.

 '모방범'과 '낙원'이후에 모처럼 보게 된 사회파 추리소설의 장편 시리즈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만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v*****m 2017.05.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