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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덕에 모두가 여행은 커녕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잠잠해지는 것 같다가도 여기저기서 소규모로 터지면서 확대되니 나부터 조심하고 자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도, 외출도 못 하니 사람 심리라는 게 더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큰 법이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여행 에세이'를 보는 게 가장 좋은 답안이 아닐까.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저자가 스페인에서 지내는 동안 한 해의 일상을 담은 『스페인의 빨간 맛』이다. 저자가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한 해를 보내기 전까지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는데 그 한 해 동안 발자취를 남겼던 나라의 사진들을 볼 때면 내 가슴이 다 설레었다. "여자 혼자 여행하면 위험하지 않나요?" 저자 또한 글 첫 머리에 이런 질문을 남겼다. 허나 저자는 이에 대한 질문에 똑부러지게 답한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써, 여행자들이 가지 말아야 할 곳에는 절대 가지 않고 해가 지고 나면 절대 혼자서 돌아다니지 않고 낯선 이의 호의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지침들을 말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혼자 여행'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여자 혼자 여행', 국내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 '해외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 등 키워드들이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자 혼자 여행 가는 것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그만큼 여자 혼자서 여행가는 것이 많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저자를 비롯하여 혼자서 여행다녀오는 여성분들 보면 그 용기가 참 부럽다. 스스로 겁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조금 겁이 있어서 혼자 여행, 1박은 꿈도 못 꾸는 것 같다. (그래도 당일치기로라도 국내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도 여행이라 생각해본다.) 또한, 저자가 여자로서 여행하는 것이 참 좋았다고 언급했는데 나 또한 이 부분에 참 공감한다. 여행에 포함시킬 순 없으나 미국에 잠시 가 있을 때 일행과 잠시 떨어져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올 때마다 너도 나도 친절하게 도와주셨던 기억이 있다. 낯선 곳에 동 떨어진 것이 처음이었는지라 당시 매너가 무엇인지 보여주셨던, 수트가 잘 어울리셨던 할아버지부터 키가 엄청 컸던 대학생 오빠까지 도와주셨던 분들을 다 기억할 정도이다. 여행 중에 나는 무엇을 바라 소비하는가. 행복한 여정을 완성하는 현명한 소비의 방향을 파악하기란 내게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다만 여행 중에 내가 취한 그 모든 결단과 행동이 나의 행복뿐 아니라 상대의 기쁨을 함께 목표한 것이었을 때 내 마음에 요동 없는 깊은 만족이 알더라는 것만을 경험적으로 알 뿐이다. 채워지지 않은 지혜를 희구하는 연유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행길 위에 나는 서 있지 않던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한 예감이 나를 찾아온 건. …… 내가 걸어둔 옷가지들과 한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이웃들의 빨래가 사랑스러웠다. 나지막이 들려오는 갖은 생활의 소리들도 듣기에 좋았다. 이곳에서는 나 역시 내 민낯을 부끄럼 없이 내보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빨래를 널고 화분을 키우고 바람을 맞고 주민들의 생활을 돌아볼 내 모습이 선연히 그려졌다. '나는 아마 이곳에서 살게 될 것 같다.' 이러한 강렬한 순간이 있었기에 저자가 발렌시아에 오랫동안 머물었지 않았나싶다. 책 속 내용을 읊기만 해도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이 완연한 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니깐. 책은 진즉 읽었었고 외출할 때면 갖고 다니던 책이 한동안 이 책이었기에 벌써 두 번을 읽고도 중간 중간 좋았던 부분들을 한 번은 더 봤으니 저자가 머물렀던 루트들이 내 머릿속에서 선연하게 그려진다. 해외 경험이 드물어 저자가 발렌시아에서 느낀 그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순 없지만 마음까지 평안하고 고요해지는 곳이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은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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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에 꽤 많은 관심이 있는 편이다. 유럽으로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보통 스페인하면 마드리드 아니면 바르셀로나가 가장 유명하다. 나 역시도 다른 지역은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아마 한참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들려줄 스페인 이야기는 발렌시아라는 지역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남미 여행을 위해 스페인어를 배웠다고 하는데 그 뒤로 스페인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스페인을 여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페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스페인어를 쓰는 곳이 많은데 이로써 스페인과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고 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저자의 들어가는 글로 책을 시작했다. 나의 여행이라고 하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느리고 느리고 느린 그런 여행이 나도 하고 싶다. 막상 여행을 가면 그러지 못하고 사진으로 남기기 바쁘고 그 순간을 즐기기 보다는 이 곳에 왔다 라는 것을 남기기 위함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작가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마음이 글에 담겨져있었다. 투리아 정원에 간 저자의 글을 가만히 읽었다. 정말 평화로웠다. 사진 속에 담긴 꽃과 그리고 꽃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나마저도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행복해도 되냐는 질문, 요즘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말이다. 오히려 불행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일까 글 속에 있는 저자의 기분이 마냥 부러웠다. 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산책을 하고 꽃을 보고 그리고 행복에 관해 나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그런 저자가 부러웠다. 나도 가끔은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 아니 도망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빨간 맛일까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토마토 축제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스페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토마토 축제인데 145톤의 토마토를 이동시켜서 신나게 토마토를 즐기는 축제라니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고 싶은 축제가 될 것 같다. 꼭 한 번쯤은 즐겨봐야 할 축제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끝이 없는 여행을 즐기고 있는 저자의 글이 나를 평화롭게 만들었다. 생활에 조금은 지쳐버려서 힘들었는데 여행을 떠난 저자의 글로 위로받기도 했다. 이런 맛에 여행 에세이를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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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집이 아닌 곳에서 한달 살기 혹은 1년살기를 꿈꾸곤 한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게 된다면 정말 한달을 혹은 1년을 머물수 있을까? 저자는 그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이나하는 그런 여행이 아닌 스페인의 발렌시아를 집처럼 여기며 여행을 한 이야기를 이 한권의 책속에 담았다. 얼핏 책 제목을 보며 맛집을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스페인의 빨간 토마토축제장에서의 낯선 사람들과 서로 토마토를 던지며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토마토축제를 빗대어 그만큼 미친것 같이 강렬하고 멋진 스페인을 의미하는 것일뿐! 그속에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스페인에서 살아보기를 목표로 이도시 저도시를 해매다 찾은 정착지는 발렌시아! 그저 뒷마당에 빨래를 걸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선택한 그 도시에서의 1년여의 생활은 그야말로 인생의 축제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유쾌하다. 여행이 다 좋기만 한건 아닌데 어쩌면 저자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인지 낯선 곳에서도 좋은 인연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고 특별한 추억들을 하나가득 만드는 이야기들이 낯선 나라에서도 이처럼 즐겁고 행복할 수 있구나! 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혼자 배낭여행을 즐겨했다는 저자! 여자 혼자의 몸으로 다니는 여행이 위험하기만 한건 아니며 오히려 낯선이들에게서 선뜻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하는등 더 유리한 쪽이라는 사실에 그런줄 알았다면 한창 젊어서 이처럼 낯선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볼걸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운명처럼 발렌시아의 첫 숙박지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을 사귀기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인연이란 정말 그런것이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휴가로 다시 스페인을 찾아갈 정도로 진정한 여행을 할 줄 아는 저자의 이야기에 절로 흥이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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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책 한 권 소개합니다.
한지은 저자가 발렌시아에서 보낸 꿈결 같은 한 해의 기록을 담은 《스페인의 빨간 맛》입니다.
작가 소개 : 한 지 은
여행을 좋아한 부모님 덕에 배낭여행을 조기교육으로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도 틈이 나면 홀로 배낭을 꾸려 여행을 떠났고, 지금까지 짬짬이 50여 개국 이상을 여행했다. 대학생 시절, 남미 여행을 하고 싶어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 계기로 2010년 에콰도르의 한 지역 비영리기구에서 일했다. 중남미 지역 문화의 강렬한 색채에 매료되어 이후로도 해당 지역을 여러 차례 찾았고, 스페인어권 문화에 대한 동경을 가슴에 품고 지냈다. 2017년 2월 일터를 떠나 한 해 동안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2018년 2월 스페인에 당도했다. 『스페인의 빨간 맛』은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도시 ‘발렌시아’에서 보낸 꿈결 같은 한 해를 기록한 책이다.
책, 영화, 음악, 그리고 식물을 좋아한다.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를 꿈꾼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서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2020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다.
목 차 소 개
1. 여행의 시작
마음껏 사랑할 자유 | 그 여행자의 지갑 | 여행 아니면 이혼! | 목적지를 지운 항해의 끝에서 | 꿀 먹은 벙어리 | 나의 스페인어 이야기
2. 발렌시아는 언제나 맑음
빨래 | 무모한 시작 | 스패니시 아파트먼트 | 스페인 사람들을 만나보셨나요 | 의외의 꿀조합 | 화사한 행복 | 소로야가 그린 바다 | 발렌시아를 걷는 시간
3. 인연은 그렇게
가을이 오면 코르도바에 놀러 오세요 | 로즈메리 | 스페인의 빨간 맛 | 그녀는 어쩌다 축덕이 되었나 |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4. 도시와 나
나의 작은 숲 | 뮌헨 중앙역 | 발렌시아에선 길을 잃어도 괜찮아 | 그녀의 타투 | 우리가 불꽃놀이를 보는 이유
인상 깊은 구절
약자 앞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돌아보게 되는 그런 문장이었습니다. 소비에 대한 관점도 다시 하게 되는 문장이었고요.
여행을 하면서 솔직하게 자신과 마주한 저자를 보면서, 저도 여행을 통해 저를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에 대한 정당한 결과는 행운의 유무와 상관없이 따라온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지금 제가 노력을 해야할 일이 있어요. 행운을 기대하지 말고.... 노력을 기울여야 결과가 나오는 일이기에 열심히 하려구요.
토마토 축제에 참여해 본 사람은 아마 이 문장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저도 직접 스페인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스페인 발렌시아라는 도시를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아서 읽는 것도 수월했고, 직접 가서 여해아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작가의 배려가 너무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책장을 넘기다보면 스페인 사람들, 스페인의 공원, 거리,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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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스페인의 발렌시아에 정착하게 된 여정으로 시작한다. 여행을 하다보니 책 쓰기를 권유 받게되고 10년차쯤의 내공이 쌓이니 도전 해보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니 글쓰기를 위한 여행을 시작했고 여러도시를 다니다보니 발렌시아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장기간 체류를 하게 되면 빨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몇해전 여름 제주에 갔을 때 아이들 옷 세탁을 위해 방문했던 빨래방이 생각났다 그때 이후 여행 짐을 간소하게 싸게 되었는데 빨래를 하게 된다는건 여행지가 그만큼 내집같고 편해져서가 아닐까 한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발렌시아를 알게 되었고 마드리드, 사라고사, 부뇰 등의 스페인 도시들을 알게되었다. 발렌시아ㅡ너무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다 특히 밝고 활기차고 열정적인 스페인 사람들 중 특히 따뜻함과 친절함 마져 가진 발렌시아 사람들의 얘기를 읽다보니 뒤늦게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뿜뿜 했다^^ 마지막 마무리 글을 읽으며 얼마나 발렌시아를 애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바라볼 때마다 새롭고 바라볼수록 아름다웠던 불꽃놀이 같은 발렌시아. 작가 덕분에 발렌시아가 인근 도시처럼 느껴져 당장 캐리어 끌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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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서 살아야겠다.’ 유목민이 아닌 정착민들에게 어려운 선택이다. 어느 순간 떠나고, 어느 순간 머물며, 또 어느 순간 돌아오는 일. 저자인 그녀는 가능했다. 50여 개국 이상을 여행한 그녀는 어느 날 스페인 남동부에 위치해있는 발렌시아에 머물기로 했다. 아니, 더 정확히 밀하자면 빨래를 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광고문구가 한창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여행은 살아보는 것’이라는 광고카피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주요 관광지에 내려 사진만 찰칵하고 찍고, 그 다음 지점을 찾아나서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여행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들에게 진짜 여행이라는 의미가 다가오게 된 광고가 아니었을까 한다. “이제 이곳은 토마토가 곳곳에 흩뿌려져 있는 정도의 가벼운 사건 현장이 아니었다.” 그녀는 토마토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스페인의 빨간 맛’을 느끼기로 했다. 관광지를 찾아나선 것이 아니라 진짜 그곳을 경험하기로 한 것이다. 목적만 보며 질주하는 것을 그만두고, 잠시 쉼을 찾아가는 시간. 조금 긴 여행의 기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의 책으로 잠시나마 스페인을 경험한다. 빨간 맛의 토마토 전쟁이 일어나는 곳. 그곳의 진짜 문화를, 진짜 사람들을 그녀를 통해 만나본다. 잠시의 쉼이다. ?? 책 속에서... 그 해의 발렌시아를 떠올리면 나는 오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꿈이라고 하기엔 분명 1년여의 시간 동안 내 몸이 숨을 내쉬고 들이마신 곳이었고, 현실이라고 하기엔 그 공간도 그 시간도 어딘지 아득한 느낌이 있다. 2018년의 스페인을 나는 꿈과 현실, 그 사이의 어디쯤인가로 기억한다. ?? 책 속에서... 사람은 모름지기 꿈을 갖고 살아야 하는 법이고, 꿈을 향해 달리는 인생만이 이상적이고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때때로 나를 모질게 옭아매는 굴레일 수 있음을, 나는 세월을 통해 시나브로 알아갔다. ?? 책 속에서... 발렌시아에선 길을 잃어도 괜찮아. 아저씨의 그 한마디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다. 도시는 그 넉넉한 품 안으로 모든 이들을 차별 없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품 안에서 깊은 안정감을 누렸다. 그 평온에 관한 기억으로 아저씨와 내가 공감대를 이루기까지 우리의 어휘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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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목적지를 지운 항해의 끝에서, 나는 발렌시아를 만났다." 스페인의 여러 도시 중에 저자는 왜 하필 발렌시아를 택했고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을까. 책을 읽기도 전에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이었는데 저자는 서두에 발렌시아에 입성하기까지의 여정과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명쾌하게 밝힌다. 나름 여행고수인 저자는 스페인을 여행하다 마음에 드는 도시를 발견하면 그곳에 1년 정도 정착하리라 마음 먹고 아무 계획없이 한국을 떠나 온다. 하지만 최고의 정착지를 찾아내고 말겠다는 욕심으로, 어느 순간 조건을 따지고 있는 까탈스러운 여행자로 변한 본인의 모습을 깨닫고는 욕심을 내려놓고 순간을 온전히 즐기면서 천천히 정착지를 찾게 된다. 나는 스페인하면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투우, 건축가 가우디, 알함브라 궁전, 토마토 축제 같은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솔직히 발렌시아라는 도시를 처음 들어봤다. 발렌시아는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지중해 연안의 자치 도시라고 한다. 발렌시아라는 도시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길래 저자가 푹 빠져서 지냈고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된 것일까. 대개 여행 에세이는 자신이 경험한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와 함께 그 곳을 독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서 쓴 책이니까 말이다. 역사와 예술, 과학, 스포츠가 모두 융성한 문화 도시. 트램을 타고 몇 정거장만 지나면 지중해 연안의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는 곳. 연중 온화한 기후와 다른 도시보다 저렴한 물가.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이 모든 것들은 그녀가 발렌시아라는 도시에 정착하게 만드는데 충분한 요소였다. 그녀는 발렌시아에 머무르면서 자신이 발렌시아라는 도시를 사랑하게 되겠구나 직감하게 된다. 챕터 3장에는 저자가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한다. 그녀는 매년 7월에 열리는 스페인 최대의 소몰이 축제에 가고 싶어서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차를 타고 팜플로나로 향한다. 투우 경기 입장권을 사는 매표소에서 줄을 서다가 코르도바에서 온 어느 가족의 도움으로 투우 경기의 명당 좌석을 획득하고, 다음 날 새벽에는 그 가족과 함께 엔시에로의 투우장 관람을 같이 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몇 개월 후 그 가족으로부터 코르도바 집에 초대받게 되는데 거기에서 그들이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던 일화를 읽고 있노라니 나까지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코르도바 가족 말고도 룸메이트나 학원 친구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으며, 이토록 좋은 사람들을 타지에서 만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축알못이었던 저자는 친구랑 경기장에 갔다가 발렌시아 CF의 경기를 보고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급기야는 친구 없이도 혼자서 원전 경기를 보러 다니며 축구를 좋아하게 된다. 이강인 선수가 골을 넣을때, 뭉클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만난 관중들과도 친구가 된다. 이처럼 그녀는 발렌시아에서 뜻하지 않게 축구랑도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P.219 "내 마음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 그 속의 참된 바람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시간. 그로써 비로서 내 삶을 껴안는 시간. 이 모든 시간이 발렌시아에서 경험한 자취의 과정 안에 있었다. 발렌시아. 그 곳은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하던 나의 작은 숲이었다." 발렌시아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았고, 그리운 발렌시아에서의 생활을 돌이키며 작은 숲이라고 표현한다. 문득, 나도 그녀처럼 좋은 기억들로만 가득차 있는 사무치도록 그리운 여행지가 있었는지 생각 해 본다. #한지은 #스페인의빨간맛 #여행에세이 #발렌시아 #스페인 #바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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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기사에서 가장 재방문율이 높은 여행지가 스페인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열정이 넘치고 도시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나라 스페인. 스페인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하나 꼽으라고 하면 스페인을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나 이 책을 읽고나서 발렌시아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 곳은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였다. 이 책은 운명처럼 만난 도시 발렌시아에서 1여년을 살아가면서 따뜻한 일상을 보낸 저자의 이야기다. 처음부터 발렌시아에서 살아봐야겠다고 정하고 떠난 건 아니였다. 저자는 자신에게 여행을 하다가 '이런 데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살아버리면 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스페인을 여행하다 마음에 드는 도시를 발견하면 그곳에 잠시 정착하고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운명같은 도시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세비아, 론다, 그리나다 등등 여러 곳을 다녔지만 어느새 그녀에는 최적의 정착지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욕심으로 까탈스러운 여행자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모로코로 갔다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를 반겨준 도시는 발렌시아였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자치 도시이지만 소란한 법이 없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여유가 느껴지는 운명같은 도시 발렌시아를 만났다. 그녀가 발렌시아에서 가장 처음 묵은 에어비앤비였던 마리야의 집은 1년동안 그녀의 집이 되었다. 어쩌면 그 집에 살기위해 발렌시아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저자. 그리고 그곳에서 멕시코, 스페인, 그리고 한국에서 온 저자까지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직업을 갖고 비슷한 성격, 가치관, 취향을 공유하는 우연처럼 모여든 서로를 닮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녀는 발렌시아에서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스페인 최대의 소몰이 축제인 산 페르민 축제에서 우연히 만난 가족과 친구가 되어 그 가족이 살고 있는 코르도바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토마토축제 '라 토마티나'를 즐기기도 한다. 축알못에서 발렌시아CF의 경기를 보면서 축덕이 되기도 하는 그녀의 스펙타클한 스페인 살이. 책의 제목처럼 그녀에게 스페인은 열정의 나라 빨간빛으로 기억되는 곳이 되었다. 운명처럼 저자의 삶에 들어온 도시 발렌시아. 그곳에서 저자는 지친 삶을 위로받기도 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녀를 통해서 만난 발렌시아는 꿈같은 도시였다. 언젠간 만날 발렌시아가 나에게도 운명처럼 만날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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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세상의 다른 모든 나라들 중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세 손가락 안에 손꼽힌다. 그래서 이상하게 스페인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귀가 쫑긋한다. 스페인은 방송에서건 영화에서건 다양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이제는 스페인을 말하는 책들도 정말 많아졌다. 스페인과 관련한 책들을 읽다보면 이상하게 이미 스페인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 든다. 스페인의 이미지를 빨간색으로 맞춘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정열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느 스페인. 스페인은 정열과 빨간색의 나라.
오늘 읽게 된 이 책 <스페인의 빨간 맛>은 스페인을 휘리릭 돌아보고 온 여행자의 입장에서 쓴 것이 아니라 스페인의 한 도시에서 1년이나 살다가 온 ‘주민’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발렌시아에서 살기위해 출발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살고 싶은 도시를 고르기 위해 스페인을 여행했다. 여행하다가 퍼뜩 마음속에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곳이 바로 발렌시아였단다. 발렌시아라는 도시는 사실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보다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는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지도를 찾아보니 바닷가에 근접해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투이야 공원이라는 발렌시아를 가로지르는 공원도 넓고 예뻤다.
저자의 책은 발렌시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지명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지도를 찾아보면서 읽었다. 지도를 찾으니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실감났다. 저자는 1년의 휴식시기에 발렌시아에서 보내며 스페인 사람들의 친절과 수다와 마음 속 평화를 찾았다. 젊은 나이에 벌써 50여개국을 여행했고 발렌시아에서는 1년을 살기까지 했다. 스페인 산 페르민 축제에 혼자 가서 토니네 가족을 만난 이야기는 여행의 묘미를 잘 느껴 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스페인 사람들이 낯선 동양 여성에게도 얼마나 친절한지도 알 수 있었다. 스페인으로 마구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저자의 이력도 특이했는데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저자는 여행하다가 에콰도르의 NGO비영리 기구에서 1년간 일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을 하다가 의료계 종사자들이 하는 일을 보고 매료되어 의사를 하기위해 한국에 돌아와 실제 의사가 되었단다. 여행을 좋아하고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다보니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여행기의 틀에 박힌 느낌이 아니라 실제 발렌시아에서 살면서 만난 사람들에 비중을 둔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00에서 한달살기’라는 말이 유행이었는데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몇 달은 살아보아야 그 나라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