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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는 해녀 책을 받아 든 순간 제목과 표지 그림이 너무 예뻐 얼른 펼쳐보고 싶었다. 어떻게 별을 딸까? 해산물을 따는 해녀가 하늘로 올라가서 딴단 말인가? 유치한 짧은 상상력을 한쪽 구석에 묻어 두고 한 장 한 장 펼쳐 보았다. 처음엔 휘리릭 대강, 다음엔 자세히, 그 다음엔 세심히, 그 다음엔 꼼꼼히 그림과 글을 읽어 보기 시작하였다.
깨끗한 바다 속 해녀들의 모습이 그려진 삽화 (굳이 소라, 전복, 해삼이 바다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지 하며 해녀들이 하늘 위에서 유영하는 줄 알았다. 그만큼 깨끗하고 맑은 바닷물임을 나름 해석하였다)도 재미있었으며 대장해녀의 밤에 나오라는 말도 궁금함을 유발하였다. 아이들에게 ‘대장 해녀가 왜 밤에 나오라고 했을까?, 밤에 무엇을 하려는 걸까?, 밤에 바다 속에 들어가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등등으로 이야기 나누면 흥미가 보태어 질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지금 나에게 들려 준 말도 책으로 쓸 수 있단다' ( 요렇게 말해주면 으쓱해 한다) 하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신날 것 같다.
이제 별을 따는 해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별들이 떨어지면서 반짝거림을 가졌을까? 혹시 다른 곳에 떨어진 별들은 무엇이 되었을까? 바다로 떨어진 별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여러 가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리고 별들로 가득 찬, 세상의 길잡이 등대가 짠 등장하였다. ‘우와’하며 신나게 읽었던 장면이다. 별들을 모두 모으고 만져보았을 땐 어떤 기분이었을까? 해녀만이 할 수 있는 멋진 일이구나, 정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맥주병인 나도 ‘도전’ 하며 해녀의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보기도 하였다.
삽화가 말을 걸어준다. 시간이 흐르며 주변 환경이, 또 바닷물의 빛깔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페이지마다 점점 어두워져가고 있다. 별들은 줄고 불가사리는 늘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해녀들은 어디로 떠나갔을까? 슬프지만 바닷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을 되짚어 보게 해주는 말과 그림이다.
‘이제 등대는 켜지지 않아요. 별 들도 보이지 않아요. 하늘 위에도, 바다 속에도‘ 한 편의 동시를 읽고 있는 느낌, 말이 입안에서 예쁘게 굴러가는 느낌이었지만 내 눈에 담아 두었던 등대의 따뜻함도 함께 차가워져 버렸다.
대장해녀 선희랑 막내해녀 연주가 서 있는 등대 앞 대장해녀랑 어린해녀 선희가 서 있는 등대 앞 해녀는 그 자리에 있으나 주변 환경은 삽화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옛날 해녀의 전설을 들은 연주를 시작으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별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별을 따는 해녀들도 돌아올까?
아이들과 별들이 가득한 바닷가에 가보고 싶어 지는 예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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