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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30여일 간 유럽 배낭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배낭 여행을 가기 전 목표가 방문하는 유럽 여러나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꼭 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예술에 대한 식견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순수한 호기심 그리고 배낭 여행 콘셉트를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으로 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이동수단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젊음을 믿고 걷기를 주로 하며 돈을 아끼고 아껴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을 방문했습니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한 규모에도 놀랐지만 내부 벽화와 수많은 그림들, 그리고 궁전 밖 넓은 정원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 연못 등을 보며 보낸 하루는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그때의 감흥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음악 칼럼니스트인 김강하의 <클래식 인 더 가든>을 읽으면서 10여년 전 프랑스 베르샤유 궁전과 정원을 거닐며 느꼈던 그날의 감정들이 되살아났습니다.
책 한 권에서 보고, 듣고, 걷는 상상의 즐거움이 제게 다가온 것입니다.
최근 운 좋게 클래식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클래식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클래식에 관심이 증가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예술분야, 특히 그림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제 마음을 충족해 줄 <클래식 인 더 가든>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음악, 정원, 그림의 하모니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출판사 리뷰에서 이 책이 어떤 책인지 한문장으로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책은 총4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서 꽃과 나무, 정원을 소재로 그림과 음악이야기가 함께 펼쳐져 눈과 귀 뿐 아니라 걷는 상상을 주는 감흥 넘치는 책입니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그린 <수련> 연작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중 하나인 <수련 연못>입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 지베르니입니다. 모네가 43세부터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 넘게 이 곳에 머무르면서 공들여 정원을 가꾸고 예술적 영감과 활력을 얻은 곳이라고 합니다. 정원을 직접 설계하고 꽃과 나무를 심으며 정성드려 가꾼 정원에서 모네는 오랜시간 머무르며 빛과 그늘을 만드는 태양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그 모습을 그림을 포착해 아름다운 그림들을 그리게 됩니다. 모네의 아름다운 <수련 연못> 그림 옆에 QR코드가 있습니다. 그림과 정원이 있으니 음악을 빼놓을 수가 없죠. 미묘하게 흔들리는 푸른 연못 위로 수련 꽃과 잎의 군락을 감상하며 레오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을 들어보라고 저자는 고심해서 선별한 음악을 추천해 줍니다.
영국군 장교와 고승 닐라칸타의 딸이자 여사제인 라크메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인도의 어느 브라마 사원의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페라 <라크메>를 QR 코드를 통해 두 여성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어보니 모네의 <수련 연못>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걸 알게 됩니다.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 중 도착한 네덜란드에서 <반 고흐 미술관>은 지나칠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미술책에서 봤던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직접 본다는 설레임을 안고 미술관에 들어가 시대별로 정리한 반 고흐의 그림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미술에 '미'자도 모르는 미술 문외한이었던 제게 반 고흐의 그림들에서 정열적이면서 왠지 쓸쓸함이 엿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 했는데 빈센트 반 고흐의 정열적이었지만 평생 외로웠던 삶이 작품에 투영되었기 때문이라는 걸 한참의 시간이 흐른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의 화가이자 광기의 천재 빈센트 반 고흐는 스물일곱의 나이에 화가가 되었습니다. 서른일곱에 권총 자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10년간 화가로 살면서 2,0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으나 살아생전 팔린 작품은 단 한 점에 불과했던 불운의 천재는 가난과 고독, 기행의 삶을 살다가 죽은 후에야 불멸의 화가가 되었습니다. 고갱과의 갈등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는 등 광기에 휩싸여 아를의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고흐는 갈등과 고민 끝에 생폴 드 모졸 수도원의 요양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흐는 높은 산들에 둘러싸였고 밀밭이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고요하고 한적한 수도원에서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두 개의 방을 배정받아 하나는 침실로, 다른 하나는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1년동안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별이 빛나는 밤>, <사이프러스나무>, <붓꽃>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작들이 바로 이 시기에 생폴 드 모졸 수도원의 정원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생 레미 요양소의 정원> 그림 옆 QR코드로 전해주는 음악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중 제15번D장조 전주곡 "빗방울"입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낭만시대의 중요한 작곡가 쇼팽도 발데모사 수도원을 찾았을 때 고흐처럼 괴롭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스물여덟의 쇼팽은 폐결핵을 앓고 있었고, 자신보다 여섯 살 많은 소설가 조르주 상드와 사랑에 빠져 있었으나 남편과 이혼 후 두 아이를 기르며 남장 차림으로 왕성한 문필 활동을 펼치는 조르주 상드와 사랑을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쇼팽은 비가 내리던 그해 겨울 깊은 밤, 외출 나간 상드를 기다리며 '빗방울 전주곡'을 썼다고 합니다. QR코드를 통해 전해오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은 저자 김강하의 곡 설명을 읽으며 감상을 하니 수도원 밖 아스팔트, 흙길, 나뭇잎 위 그리고 수도원 차창, 지붕 등 대상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클래식 인 더 가든>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꽃병과 국화다발>을 통해 자코모 푸치니의 현악 4중주를 위한 엘레지 <국화>를 들려주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이탈리아 정원 풍경>을 통해 프란츠 슈베르트의 <봄의 신앙>을, 에티엔 알레그랭의 <베르사유 정원의 북쪽 화단에서 바라본 루이 14세의 산책>을 통해 장 바디스트 륄리의 <서민 귀족> 중 4막의 '터키의례를 위한 행진곡'을, 요한 토비아스 라울리노의 <하일리겐슈타트>를 통해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중 1악장 등을 들려줍니다. 각 장마다 화단의 꽃들, 풀과 나무, 새, 정원 등을 소재로한 거장들의 명화와 음악이야기 뿐 아니라 각 화가와 음악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 등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이 끝날 때마다 김강하의 클래식 팁을 통해 클래식의 정의부터 성악 용어들, 영국이 배출한 20세기 작곡가들,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등 궁금한 클래식 상식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술사학자이자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이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조해 유명해진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클래식 인 더 가든>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근 여러 권의 클래식 책을 읽으며 클알못이었던 제가 서서히 클래식 음악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하지만 최소한 클래식 음악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듣는 클래식에서 보는 클래식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새해에는 클래식 공연장도 가봐야겠습니다. 이제 클알못에서 클잘알이 되는 그날을 꿈꾸게 됩니다.
음악, 정원, 그림의 삼중주 김강하의 클래식 인문학 <클래식 인 더 가든>은 예술에 관심 있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큼 내용과 구성은 나무랄 때가 없습니다. 단, 아쉬움을 들자면 최종 편집 과정에서 놓쳤는지 제1장 비밀의 정원 속으로 19쪽 첫째 줄과 둘째 줄이 중복 문장이 있습니다. * 모네의 <수련>을 보면 '꽃의 이중창'이 듣고 싶어진다. 몇 년 전, 뉴욕 현대미술관 모네의 <수련>을 보면 '꽃의 이중창'이 듣고 싶어진다. 몇 년 전, 뉴욕 현대미술관에
또한 10장 꿈을 꾸게 하는 한겨울의 크리스마스트리에서는 QR코드 속 음악인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1막 '행진곡'이 저작권 문제로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아쉬움이 있지만 책을 읽는동안 클래식 음악과 명화에 푹 빠져 지냈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감흥이 오래도록 지속된 제겐 2019년 최고의 책 중 하나였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궁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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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에 들어가면서 부모님께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으니 정원이 딸린 집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리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요즈음 아파트 베란다에 몇 개의 화분을 놓고 지내는 것에 비한다면 다야한 식물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가끔 그러한 정원의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계단에 앉아서 정원에 심어져 있던 다양한 나무들과 주변의 화초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길 때가 있었고, 가을에는 한밤중에 풀벌레의 소리를 들으면서 그 정취를 만끽하던 시절은 지금도 나에게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원을 가꾸면서 보람을 느끼고 또 그 정원으로부터 평온함을 경험한 나로서는 [클래식 인 더 가든]이라는 제목 자체가 정겹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책의 구성 역시 정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나무와 풀과 꽃, 새는 물론 정원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그림과 클래식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이 흥미로운 조합에 이내 흥미를 갖게 된다.
"예술은 자연의 과정과 그 방법을 모방하며, 자연이 끝맺지 못한 것을 완성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떠올린다면 저자가 왜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림을 먼저 떠올려 보면 분명 그 그림은 자연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움과 젊음, 사랑과 불멸을 상징하는 은매화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그 유명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그림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이 유명한 그림의 오른편에 있는 계절을 상징하는 여신 호라이의 목에 있는 화한이 바로 은매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그림들은 은매화의 형태를 모방 내지는 재해석하여 만들어졌지만, 이에 대한 새로운 의미 부여 역시 인간의 예술에 의하여 완성된다는 점 역시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840년 9월 12일, 로베르트 슈만은 그토록 염원했던 클라라와 결혼을 하게 된다. 슈만의 스승이자 클라라의 아버지였던 비크의 결사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된 그는 클라라에게 [미르텐(은매화)]이라는 26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집을 선물하게 된다. 은매화 이파리로 곱게 포장한 이 악보의 곡들은 괴테와 바이런, 하이네 등의 유명 시인의 시를 선율에 붙여 만든 곡으로서 '사랑'과 '신부'가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내면서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클라라의 삶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다. 정원에 아릅답게 피어있는 꽃이 보티첼리의 그림으로, 슈만의 음악으로 그 의미에 빛을 발하였던 것이다. 더구나 슈만과 클라라는 결혼을 통한 짧은 행복 이후 불행한 삶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부시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은매화가 잠시 피었다 지는 것을 연상케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삼중주는 관점에 따라 달리 연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원에 대한 저자의 깊은 관심 때문이었을까? 클래식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매개로 한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클래식에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이 클래식 입문서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이야기의 종착지는 비록 클래식이지만, 정원을 매개로 한 다양한 예술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문학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은매화는 달리 동백꽃은 거꾸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원산지였는데, 18세기 말에 유럽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19세기에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꽃이 되었으니 이 꽃이 역시나 예술의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베르디의 그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축배의 노래'로 유명한데, 이 오페라의 원작은 뒤마 피스의 [동백꽃 여인]이 원작이라고 한다.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뒤마의 혼외 아들이었던 그는 마리 뒤플레시라는 코르티잔(화류계의 여성)과 열렬한 사랑에 빠졌지만, 교사였던 뒤마 피스가 그녀의 소비를 감당할 수 없기에 이들의 불같은 사랑은 결별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뒤마 피스는 그녀가 죽은 뒤에 그녀를 추억하며 글을 썼는데, 이것이 바로 [동백꽃 여인]이다.
이 책에서 QR코드로 제공되는 [라 트라비아타]의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비올레타의 아리아 '아, 그이인가!'는 그 직전에 사랑을 고백한 알프레도에게 동백꽃을 쥐어주면서 돌려보내는 비올레타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진실한 사랑을 앞에 두고 고뇌하는 그녀의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 솔직히 '축배의 노래'에 비한다면 나로서는 거의 알지 못한 '아, 그이인가!'를 이러한 설명과 함께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로 듣게 되니 비올레타의 사랑에 대한 내적 갈등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듯 했다. 차가우면서도 강렬한 붉은 동백꽃에 이토록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자연의 끝맺지 못한 그 완성이 인간에 의하여 다채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우리는 김유정의 [동백꽃]이라는 작품 때문인지 동백꽃에서 향토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있으니 더욱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의 동백꽃은 실제 생강나무의 꽃을 의미하며 색깔은 노랗다고 합니다. 일단 향토적인 분위기라는 점으로 사용된 예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프와 슈베르트의 관계가 이름 모를 풀인 잡초와 함께 떠올려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시간적으로 이들에게는 접점이 없었다. 흐지만 1899년 클림프는 음악애호가인 니콜라우스 폰 둠바의 요청으로 [피아노 앞의 슈베르트]를 그리게 된다. 은은한 촛불 아래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지금은 비록 화재로 소실되어 존재하지 않지만, 클림트의 유명한 작품 [키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또한 클림프는 1913년 [이탈리아 정원 풍경]이라는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그동안 풍경화를 많이 그리지 않았던 점에서 의외였지만, 그 대상이 이름 모를 풀과 들꽃이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 작품이 비록 슈베르트를 생각하면서 그린 것은 아니지만, 이 그림을 바라보며 슈베르트의 [봄의 신앙]이라는 가곡을 들어보면 시간을 초월하여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가곡의 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삶 자체는 생전에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잡초와 같았다. 하지만 [봄의 신앙]을 작곡할 무렵에는 그 역시 의욕적으로 이제 남들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담았지만, 결국 그의 음악은 크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얼마 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피아노 앞의 슈베르트]와 [이탈리아 정원 풍경]이라는 두 그림을 잡초와 같은 삶을 살았던 슈베르트를 떠올려보는 것이 결코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정원에서 모종삽만 있으면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땅을 조금만 파내면 개미를 비롯한 다양한 벌레들도 볼 수 있었으며, 방학 기간에 탐구 생활에 언급된 강남콩을 직접 심어보면서 콩이 열릴 때까지 키워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베르토 모리조의 [모래장난]이라는 그림을 보면 그 시기의 정원에서 놀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어서인지 그림에서 정겨운 느낌마저 들게 된다. 앞서 언급된 그림보다 잘 알려진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를 통하여 아이들과 함께 하는 클래식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글솜씨에는 그저 감탄을 하게 된다.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마저 클래식의 묘미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는 점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클래식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호로비츠의 이 곡에 대한 연주 영상을 검색해 보면 연주되는 과정 중에서 노년의 관객들마저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아이들도 의미있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정원에 대한 낭만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나만의 정원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꿈을 미술과 음악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특히 클래식은 이제 손쉽게 감상할 수 있으니 그것이 마냥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인간의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해석하면서 그 완성까지 해내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클래식을 알고 즐긴다는 것은 단순히 음악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점점 각박해지는 삶에서 자연 또는 예술은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자연을 삶의 공간 안에 두고 싶어 만든 것이 정원이다. 또한 예술도 과거와는 달리 우리가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즐길 수 있으니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얼마든지 자연과 예술을 향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도 그러한 삶에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어떨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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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을 볼 때가 있다.음악가의 작품 하나가 그대로 문학으로 그려낸 작품을 읽은 적도 있다.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그래서 상생하는 관계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이런 점에서 보자면 <클래식 인 더 가든>은 서로 다른 예술이란 이름의 꽃들을 정원에 모아놓은 책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그리고 관람객인 나는, 꽃구경을 하러 간 곳에서 하늘빛과 살랑이는 바람에 마음을 더 빼앗기는 순간도 종종 경험했다.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누렸다고 해야 하나...미처 몰랐거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만날때가 유독 반가웠던 건 그래서일거다.
'정원' 하면 이제는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만났다.마침 '모네'를 주제로 한 책을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 반가웠는데...책의 제목(?)처럼 여기서는 지베르니의 정원에 관한 설명도 있지만 그림을 통해 저자가 떠올려 보게 된 음악이 소개되었다는 점이다.그리고 나는 엉뚱(?)하게 하지만 고맙게도 '꽃의 이중창'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를 늘 혼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래서일까 모네의 그림을 보면서 가요 '화양연화' 가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연과 수련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숙지할 수 있었고,그림을 보면서 내 마음의 음악을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지게 되었다.그런가 하면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볼때마다 유독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작품은 연극인데 음악이 등장해서..그것도 퍽 자연스럽지 않은 방법이라 불편했는데..저자의 설명대로라면 셰익스피어의 연극에는 거의 음악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한여름밤...을 예매하지 않기 잘했다 싶다. 개인적으로 아직 연극에 음악이 등장하는 것이 불편한1人이라 그렇다."부수음악은 연극을 공연할 때 장면의 효과를 더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만든 음악이다.연극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만든 일종의 '효과음악'(...)셰익스피어는 극의 줄거리나 인물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묘사하는 데 대사보다 음악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고 음악의 사용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89쪽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그림과 음악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림에서 저자가 느껴진 클래식을 소개하다 보니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거나 나는 다른 음악을 떠올리기도 하고,그렇게 들어보는 노력도 해야 겠다 생각했지만,클림트의 그림처럼 그림도 좋고(사실 이 그림도 나는 처음보았다) 어쩌면 클림트의 다른 그림에 비해 평범(?)해 보여서 기억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고.슈베르트의 '봄의 신앙'을 들으며 바라본 클림트의 그림은 신비로웠다. 심지어 오른쪽 구석에 하얀이미지가 클림트가 그림이라도 감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할 정도였다. '봄의 신앙'에 관한 설명이 그렇게 느끼는데 한몫한 것일수도 있겠지만...이 그림을 떠올릴 때면 나 역시 슈베르트의 '봄의 신앙'을 찾아 듣게 될지도...그러나 어느 음악이 되어도 상관없지 않을까..중요한건 그림을 보면서 떠올려볼 자기만의 음악을 갖는다는 것이 될테니까 말이다. 드뷔시는 원치않았다지만 인상주의 음악가로 불려진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미술사에만 인상주의가 있는 줄 알았는데..음악사에도 인상주의 시대(?)가 아니 인상주의 경향의 음악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그런가 하면 음악가를 꿈꿨던 시인 로르카의<인상과 풍경>이란 작품도 궁금해졌다.
'예술'정원에서 신나게 놀고 나온 기분이였다.작가 시선으로 따라가지 못한 지점도 있었지만,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 '정원'이란 화두가 불현듯 떠올랐다.고전문학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정원' 화두의 핵심은,나만의 정원을 만들라는 거였다.그 뜻을 예술이란 정원에 응용하자면,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떠올려 보고,시를 떠올려 보는 과정이 예술을 좀더 풍요롭게 즐길수 있다는 사실.혼자 보고 듣는 것 같지만 결국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 정원을 만나기 전에는 그림과 미술을 어떻게 연결지어 이야기할까 궁금했는데..결국 이야기를 통해서 나 만의 예술정원을 가꾸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하는 시간이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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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원, 그림의 삼중주 유년시절 잠시 배우고 잊고 있던 피아노를 성인이 되서 다시 시작하면서 저절로 클래식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과 그림에 관한 책은 흔히 볼수 있지만 정원이라니? 하고 의문을 가질수 있는데 모네의 정원을 생각해보면 그림과 정원의 관계성을 수긍하게 된다. 저자는 클래식 전문 방송작가이자, 진행자, 음악해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음악칼럼니스트이다. 클래식 라디오 방송의 진행도 하셨는데 요즘에는 라디오를 잘 듣지 않고 있지만 불면증으로 고생할때 새벽에 클래식라디오를 들으며 잠이 들던 추억이 생각난다. 음악 감상 시간에 수많은 반아이들을 꿈의 세계로 이끌었듯이 클래식 음악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평온을 가져다준다. 음악과 그림이 자연을 묘사하고 재현하는데 기원을 두고 있듯이, 자연을 삶의 공간 안에 두고 싶어 만든 것이 정원입니다. 정원 역시 미메시스(mimesis: 모방, 재현, 표현) 입니다. 음악과 그림, 정원 언뜻보면 각각 존재하는 것 같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타쿠예 오야신!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된다는 다코다족의 인사말처럼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다. “예술은 자연의 과정과 그 방법을 모방하며, 자연이 끝맺지 못한 것을 완성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얘술은 인간이 사는 현실세계인 자연을 재현하고 묘사하지만 독립된 하나의 세계이며 상상력을 통해 현실세계의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체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1부 화단의 꽃들 2부 풀과 새와 나무 3부 세상의 정원 4부 정원을 거닐며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18곡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각 장마다 QR코드를 수록하여 그림을 감상하며 음악을 들어볼수 있어서 편리했다.
1장 비밀의 정원 속으로 에서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를 소개한다. 모네의 수련연작을 참 좋아하는데 1장에서 소개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모네는 250점이 넘는 수련 연작읊그리며 회화의 다양한 구성형태 연구에 몰두했다고 한다. 정원을 각별히 사랑했던 모네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설명 대신 자신의 정원을 보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했다. 모네가 40년 넘게 머무르며 공들여 가꾼 지베르니 정원은 그의 예술적 영감과 활력의 원동력이었으며 정원이 아름다워질수록 작품 세계도 무르익었다고 한다.
각장마다 김강하의 클래식 팁을 통해서 오페라의 역사와 종류부터 성악곡의 용어, 빈 신년 음악회, 실내악 감상을 위한 예비지식, 공공연주회의 유래, 19세기 예술 가곡, 발레음악, 바로크 시대의 음악등 클래식 음악 입문자를 위한 교양 클래식 팁이 수록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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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에 대한 정보들을 입수하기 위한 용도로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오로지 출판사와 작가들, 그리고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책을 좋아하는 지인들하고만 친구를 맺었다. 한겨례 책지성 등에 올라오는 책소개도 빠뜨리지 않고 본다. 신간에 대한 정보는 각 출판사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소식이 가장 빠르다.
언젠가 ‘궁리’의 페이스북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올라왔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 단박에 매료됐다.
모든 삶이 곧 예술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예술가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술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숲속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오솔길에서 다양한 꽃을 보고 기쁨을 느끼듯, 음악과 그림 그리고 정원에 관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책이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운 한 순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클래식에 어우러진 음악과 정원, 그리고 그림 이야기라니... 상상만 해도 멋졌다. 아주 근사한 선물을 받는 기분이랄까.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 김강하가 쓴 이 책은, 독자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오솔길을 만들어주었다. 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기쁨을 찾는 시간이 귀하고 소중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첫 직장을 얻었던 곳이 엘에이였다. 엘에이는 자연환경도 최상이지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들이 많은 곳이다. LA 필의 격조 있는 공연들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숱한 미술관과 뮤지엄들도 있다.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 The Broad, The Getty Villa, The Getty Center, The Huntington Library, Art Museum, and Botanical Gardens…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미술관만 해도 이만큼 많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미술관이나 뮤지엄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미술관들이 개인 소유였던 작품들을 모아 사후에 뮤지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개인이 살던 집 전체를 사회에 환원하거나 해서 미술관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개인이 살던 집이라고는 하지만 성처럼 큰 규모들이 많다. 그런 집들은 대개 정원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자 내가 참 좋아했던 곳이 The Huntington Library, Art Museum, and Botanical Gardens이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방대한 도서관이자 미술관이며 정원이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한 곳에 다 모여 있는 셈인데, 성처럼 커다란 그 공간을 느긋하게 다니며 오래된 고서들과 미술 작품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원도 어찌나 잘 가꿔 놓았는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할 수밖에 없다.
* 사진 설명: The Huntington Library, Art Museum, and Botanical Gardens에 있는 많은 정원 중 The historic Japanese Garden 이런 건물들과 정원들은 유럽을 동경하던 초기 미국사람들의 취향이 그러하듯 유럽의 유명한 명소들, 가령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등을 모방한 경우가 많아, 굳이 유럽에 가지 않아도 고풍스럽고 우아한 유럽 스타일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미술관은 게티 센터에서는 폐관이 된 후 가끔 연극이나 클래식 공연들도 펼쳐지는데, 게티 역시 정원 조경이 무척 아름다워 정원만 투어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런 근사한 곳에서 여름밤에 시원한 밤공기를 느끼며 향유하는 공연은 그 자체로 천상의 경험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들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것.
* 사진 설명: The Getty Center 중 메인 정원 입장료도 없이 이 모든 문화들을 향유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금수저나 흙수저나 상관없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려 있는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한 캘리포니아의 햇볕처럼, 이 모든 것들을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다. 그야말로 로스앤젤레스, ‘천사들의 도시’, 축복받은 땅이다.
이런 책도 그렇다. 예술이 상품으로서 특정 개인의 소유가 되거나, 비싼 돈을 지불해야만 접근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그러한 것처럼 이 책 역시 값없이(물론 돈을 주고 사봐야 하지만, 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이고, 설사 돈이 없다 하더라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예술을 누리고 경험하고 향유하게 해준다. 정원과 그림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 ‘천상의 천사들’처럼 아름다운 책이다.
정원은 낙원을 뜻하는 'paradise'와 마찬가지로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걱정과 근심이 없는 이상향의 공간 '낙원'을 꿈꾸면서 동시에 내 울타리 안에 그와 닮은 공간이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정원에서 가슴 벅찬 아름다움과 행복을 경험하고, 위안과 용기를 얻고, 끊임없이 생각하며 의식을 고양시켜왔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책의 배열은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점점 확장되며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1부가 화단의 꽃들을 모티브로 했다면 2부는 살짝 시선을 옮겨 정원의 풀과 새와 나무를 보고, 3부에서는 정원 전체를 바라보며, 마지막 4부에서는 그 정원을 거닌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름다운 정원의 모든 것들과 교감한 듯 충만한 기분이 든다. 그 정연함에 알맞은 그림과 그 그림에 걸맞은 음악을 고른 건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안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측면으로, 저자의 큐레이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다. QR코드를 통해 소개하는 음악을 바로 들으며 책을 읽게 한 것도 센스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이란 카피 문구는 조금도 지나침이 없다.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설명이다.
가령, 저자가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의 1913년 작, <이탈리아 정원 풍경 Italian Garden Landscape>과 함께 듣도록 고른 음악은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의 <봄의 신앙 Fruhlingsglaube>이다. 요즘 같은 계절에 보고 듣기에 딱 좋아서 추천하고 싶다. 지금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라면 이 글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책을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바로 그림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게 신의 한 수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듯이, 음악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클래식을 감상하듯이, 앉은 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소재가 ‘정원’이라는 점에서 클래식 입문자들에게는, 그리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을 것 같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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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쿠예 오야신(Mitacuye Oyasin)! 이라는 인디언 다코다 족의 인사말로 시작하고 있는 김강하의 <클래식 인 더 가든>.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을 가진 다코다 족의 인삿말은 음악, 그림,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작은 자연인 정원을 애정어린 눈으로 함께 살펴보고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오랜 기간 클래식 전문 음악방송 작가이자 진행자, 음악해설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클래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QR 코드를 활용하여 음악과 그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호교감의 독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예전 요리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 실제로 음식의 냄새를 맡고 맛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비록 오감 중 미각에 대한 충족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책을 통해 청각과 시각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독서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 ![]()
나만의 베란다 정원을 가꿨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프롤로그를 시작하는 작가의 글은 일반적으로 알고싶은 마음에 비해 다가가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벽을 허물고 여름날 시원한 바람을 불러들이는 열린 창문처럼 독자들을 자연스레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불러들인다. 거기에 음악과 어우러지는 그림과 꽃과 자연이 담긴 정원에 대한 이야기까지...
시중에 다양한 클래식 입문 서적이 나와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경험이 쉽지 않았던 데 반해, 김강하의 <클래식 인 더 가든>은 그림과 꽃과 음악, 즉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자연과 인간의 예술 작품을 함께 담고 있기에 잠시나마 지리한 일상을 넘어 숭고함과 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6장 "성 요한의 풀이 꽃 필 때"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조지프 노엘 페이턴 경의 <오베론과 티타니아의 화해> 그림과 펠릭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오늘날 결혼식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음악인 '축혼 행진곡'이 바로 부수음악 <한여름 밤의 꿈>에 들어있는 '결혼행진곡'이라는 점, 그리고 이 음악을 처음 결혼식에 사용한 사람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클래식 인 더 가든>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소개와 설명 뿐 아니라 흥미로운 뒷이야기까지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클래식 입문용 종합비타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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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반가웠다.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연주해보기를 꿈꾸는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굳이 기타 연주가가 아니더라고 한번 들으면 그 멜로디로 인해 알함브라 궁전을 꼭 한번은 가보고 싶게 꿈꾸게끔 하는 곡이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감상하면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그림들로 인해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현실을 잊고 눈과 귀가 함께 행복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언젠가는 알함브라 궁전에 가고자 하는 꿈은 책 속에 인용된 로르카의 문장으로 다시금 힘을 얻는다. "꿈꾸어야 한다. 꿈꾸지 못하는 자여! 가엾은 자여, 그대는 결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모든 삶이 곧 예술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예술가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술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고 밝힌 것처럼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이들은 그림과 음악, 정원에 관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클래식 인 더 가든>을 통해 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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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초록색 바탕에 아기자기한 꽃과 새 그림이 있는 표지가 마음에 든다. 책의 표지에서도 싱그러움과 차분함, 향기로움이 느껴지는데 책에 담긴 내용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아름다운 나무와 꽃, 풀이 가득한 수목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클래식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은 책이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 앞섰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 어느 책보다 술술 읽혀졌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도 물론 담겨있지만 이 책은 그보다는 그 음악에 얽힌 자연과 사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았고, 지식은 부담스럽지 않게 녹아있었다. 1부 화단의 꽃들/2부 풀과 새와 나무/3부 세상의 정원/4부 정원을 거닐며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의 마지막에는 저자 김강하님의 클래식 팁이 있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모네의 그림 <수련 연못>을 감상하는 페이지에서는 그림을 보며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QR코드가 함께 나와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클래식을 직접 감상하며 읽을 계획이었는데, 일일이 음악을 검색하지 않고도 이렇게 QR코드가 친절히 나와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지금까지 ‘은매화’라는 꽃이 있다는 것을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데 보티첼리와 라파엘로의 그림에서도 은매화가 나오고, 전설과 성경에도 등장하는 꽃이라니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증이 유발되는 내용이 있으면 뒷 페이지에서는 보란 듯이 속시원하게 관련 그림이 나온다. 요한 라우런츠 옌슨의 <장미, 은매화, 인동덩굴>이라는 그림도 정말 예쁜 그림이다. 장미꽃이 러넌큘러스처럼 동글동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미술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으니 눈와 귀가 함께 즐겁다.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비운한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헬리오가발루스의 장미>라는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수없이 많은 장미꽃잎이 가득한 아름다운 그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장미꽃잎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도록 하여 사람들이 질식해 죽는 모습을 즐겼다는 폭군 헬리오가발루스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림이 달라보였다. 그림에 대해 알게 되니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그림 역시 QR코드로 간편히 관련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장미 뿐만 아니라 동양의 동백꽃도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그림들이 아름다웠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유명한 명품인 샤넬의 꽃이미지도 동백이고, 샤넬이 좋아하는 꽃이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샤넬이 자신이 파리의 마지막 코르티잔이었다고 고백했다고 하는데 동백꽃은 꽃망울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가 꽃봉오리가 통째로 땅에 떨어지는 꽃이라고 한다. 결코 시들어버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자존심이 강한 꽃. 이러한 점을 알고나니 코코샤넬의 꽃이미지가 멋있어보였다. 꽃이 아닌 풀을 다루고 있는 2부도 내용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마법을 부르는 성 요한의 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등도 흥미 있게 읽고 감상할 수 있었다. 잡초와 새장에 대한 저자 김강하님의 수필 같은 내용들이 참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은 겨울이라 주변에 초록색은 보이지 않지만 한 권의 책으로 아름다운 정원에서 싱그러움에 한껏 취하는 기분이 든다. 서평을 쓰고 있는 오늘이 12.24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그래서 그런지 모지스할머니의 그림들이 너무나 예쁘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빌레로이 앤 보호 접시의 그림과도 비슷하다. 알록달록한 색채감에 맛있는 쿠키와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이고 정말 평온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는 화사함과 강렬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듯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맑고 고요한 이슬 느낌이 드는 곳도 있었다. 각 장 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그림과 클래식음악이 담겨있고 자연의 싱그러움과 평온함이 함께하는 것 같았다. 또, 책 한권으로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까지 폭넓고 재미있게 공부한 느낌이 든다. 날씨가 좋을 때 우리나라의 휴양림을 자주 찾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요즘 같은 겨울에 마치 나무와 꽃, 풀이 가득한 숲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 서평을 쓰기 전에도 기대가 큰 책이었는데, 읽으면서 좋은 내용에 더욱 만족했던 책이다. 음악과 그림 등 예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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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제가 클래식 책은 몇번 소개해드린거같은데 오늘은 음악과 정원 그리고 그림까지 한번에 소개하는 책을 소개하려합니다.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 클래식 인더 가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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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싱그러운 정원 이야기와 예술사, 그리고 작품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이야기이다. 책을 읽다보면, 클래식 음악을 알게됨은 물론이고, 그 음악을 만들기전 작곡가의 경험과 생각을 알수있어 더 좋다. 봄날의 푸르른 정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떠나는 클래식 인문학 여행. 지금 바로 출발~~ ♬♪
# 잔혹하거나 사랑스럽거나, 장미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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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가시가 있어 너무 가까이하면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걸 알면서도 품에 넣고 싶을정도로 매혹적이다. 역사적으로 장미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던 시기는 로마시대였다고 한다. 공식축제 바카날리아와 각종 연회에는 언제나 장미가 넘쳤났다. 황제의분수에는 장미수가 샘솟았고, 공중목욕탕에는 장미수가 흘렀으며, 장미화관을 즐겨썼던 로미인들은 장미 향수를 뿌리고 장미 꽃잎을 넣은 베개를 사용했다. 네로, 칼리쿨라와 함께 로마시대 폭구능로 악명을 떨친 헬리오가발루스는 장미를 얼마나 뿌리면 사람이 죽을수 있을까라는 망상을 했고 연회가 절정에 달할 무렵 천장에서 장미꽃잎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도록 했다. 잔인하고 변태적인 황제는 아찔할 정도로 장미향이 진동하는 연회장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꽃잎에 사람들이 파묻히고 질식해 죽어가는 모습을 즐겼다고 한다. 위의 그림은 바로 그때의 모습인 [ 헬리오가발루스의 장미] 이다.
헬리오가발루스 황제는 식탁 왼쪽에서 두번째 자리한 사람으로 몽롱한 눈빛과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있다. 어떻게 그 아름다운 장미로 사람을 죽일 생각을 했는지 정말 기발하다못해 저 수많은 장미의 가시를 한번에 몰아주고싶은 심정이다.
# 냉대와 시련속에 뿌리내린 이름 모를 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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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의 주인공은 바로 이름 모를 풀처럼 살아갈 슈베르트이다. 그는 600곡이 넘는 노래를 작곡한 가곡의 왕이였지만, 사는동안은 이름 모를 풀에 지나지 않았다. 끔찍한 가난과 병고속에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다 3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불운한 천재음악의 대명사인 모차르트보다 더 가난했고, 육신은 더 병들었으며 더 일찍이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는 한번도 주목받는 꽃인적이 없었다. 척박한 환경과 악조건에서도 뿌리내리는 잡초처럼 세상의 냉대속에서 온갖 시련을 견디며 끊임없이 곡을썼다. 다정다감한 '봄의 신앙' 이라는 노래를 만들며 자신의 봄을 꿈꿨지만 세편의 오페라는 참패를 거두었고, 그의 몸엔 매독이라는 병이 잠식되어 있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꽃의 이름을 남들에게 알리지 못한채 길가에 흔한 하나의 잡초로, 풀꽃으로 살다 생을 마감했다.
# 수도원의 뜰에서 탄생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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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은 번잡한 세상에서 한발 떨어져 침묵과 고독이 흐르고,평화의 파장이 가득해 누구나 마음의 치유를 얻고 진정한 자신을 되찾을수 있는곳이다. 양극성 장애를 겪으며 극심한 발작과 고통에 시달리던 빈센트 반고흐도 마음의 치유를 위해 수도원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린그림이 위의 그림인 "붓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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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붓꽃을 처음 봤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의 그림 " 별이 빛나는 밤에 " 와 함께 같은해 생폴 드 모졸 수도원에서 그린 그림이라고한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두개이 방을 배정받아 하나는 침실로, 다른 하나는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이듬해 5월부터 1년간 머무르면서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곳에서 남긴 그림만 200점이 넘는다고 하니 수도원의 정원이 얼마나 고흐의 마음에 큰 위안을 줬는지 알수있다. 고흐는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자신의 두려움과 분노, 좌절을 캔버스에 채우며 자신의 고통을 잊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또 출근할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평일 아침은 늘 설레임보단 출근의 압박감이 먼저였고, 조금이라도 빨리 일을 처리해야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마음의 여유는 잃은지 오래였고, 밖의 나무보다 나무 사진을 보는게 익숙해져갔다.
그러다 퇴근길에 걷다 마주한 공원에서 오히려 따뜻함을 느꼈다. 나의 답답함을 날려주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찬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나무 때문이였을까? 그 나무들은 앙상한 나뭇가지 밖에 없었지만 나보다 오히려 단단해보였다. 그 모습이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아프게 할지라도, 이 바람을 이겨내면 반드시 봄이 온다고 온몸으로 말해주는거 같았다.
시침과 분침으로 하루하루를 타이트하게 살아가던 나에게 그날의 풍경은 쉬어가는 의미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날이 춥고, 또 이동시간 때문에 맨날 자동차만 타고 다니는 우리에게 때로는 천천히, 자연의 시간을 느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다가오는 새해에는 바쁨 속에서도 길가에 핀 꽃을 발견할수 있고, 또 그들의 변화에서 계절을 느낄수 있는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배웠으면 좋겠다. 나 역시 새해에는 회색으로 가득찼던 내맘에 계절마다 다른색을 입혀줄수 있는 쉼표가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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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인 더 가든' 이 책의 제목과 '음악, 정원, 그림의 삼중주'라는 부제를 보고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과 그림이 연관된 도서들은 많이 봤지만 음악, 그림... 그리고 정원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리뷰어로 책을 읽어본 후 다시 생각해 본 '정원'이란 자연을 뜻하는 것이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 안에서 위안을 얻고 영감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귓병으로 유서까지 쓰고 좌절했던 시기 아름다운 하일리겐슈타트의 정원은 그에게 큰 위로이자 다정함이 되었고, 인상주의회화에서 선구적 여성 화가인 베르트 모리조가 정원에 앉아 있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그린 작품에서는 정원의 싱그러운 나무과 꽃처럼 딸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그리고 여성으로서 한계와 제약이 많은 자신의 시대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딸이 세상에서 더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희망하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예술가들이 정원에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꿈꾸듯 이 책의 문장들은 따뜻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내용에 있어서 또 하나의 매력적인 점은 QR코드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컬러풀한 미술 작품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 챕터의 끝에는 음악이론을 쉽게 정리하여 클래식 음악 이론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다. 클래식 음악과 예술 전반에 흥미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한 클래식음악 팬에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도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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