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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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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노는 무엇일까? 누구일까? 아니면 어디일까?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이 시집의 제목은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이다. 그립다는 건 대상이 있는 것이다. 대상은 인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인지도. 어떤 술집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S는 또 누구일까? ‘삐노’라는 술집에서 만난 사람일수도 있겠다. 이런  상상을 해 보면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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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노는 무엇일까? 누구일까? 아니면 어디일까?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이 시집의 제목은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이다.

그립다는 건 대상이 있는 것이다. 대상은 인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인지도. 어떤 술집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S는 또 누구일까? ‘삐노’라는 술집에서 만난 사람일수도 있겠다.

이런  상상을 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었던 건 〈삐노의 밤〉이라는 시 때문이다.

삐노의 밤 속엔

S가 앉아 있네

따신 불빛

이마에 받으며

원래 술집에 들어가면 따신 불빛이 우선 차가운 영혼을 녹여준다. 그리고 술한잔이 들어가면 밖에서 차가워졌던 육체를 녹일 수 있는 것이리라.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하루 일과를 마치면 늘 삐노를 들렀다 가곤 했다.

그곳에서 그 사람은 한 세상이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삐노의 일몰〉에서 그 사람은 그 일몰 속에서 너와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세상에서 너와 나는 기인 죽음을 마련한다.

왠지 모르게 죽음이 두렵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마치 하루의  마무리 일과처럼 느껴진다.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느낄 수 있을까.

아직은 죽음이 두렵기만 하다.


삐노의 일몰에서 S를 만났던 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S가 왔네〉라는 말 속에서 행복에 잠겨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권태의 대낮에”, “우수의 저녁에”, “감옥의 밤에”

S는 찾아와 그를 해방했다고 한다.

그러니 행복에 잠길 수밖에 없으리라.

너무 행복한 그는 세상을 보았으리라.

그는 다시/ 세상을 보았네” 라고 그는 자기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너에 대한 기억〉에서 만나는 너는 과연 S일까 또 다른 S일까? 아님 나 자신.

너는 처음 벼락

너는 다음 소나기

꽃, 바다 활활 타는 바다라고

이야기한다. 

변신의 귀재인가보다. 여기서 말하는 너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건 조금만 더 가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빠져든다고 했다.

너무 빠져버리면 나중에 상처를 많이 받을지 모르는데 걱정이 된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불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벌써 빠져버렸는데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1992〉라는 1년의 일기를 읽어보았다. 거기에는 작은 카페가 있었고 바람 불던 봄날이 있었다. 삐노가 있었고 너와 함께 떠난 여름이 있었다.

너는 역이 되어 오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너의 본 모습을.

1년의 일기를 너무 빨리 읽어버린 건 아닌지. 1년의 일기를 1년 동안 읽다보면 알 수 있을까? 너에 대해서, S에 대해서, 삐노에 대해서


그 뒤에도 S는 있었다. 어둠속에도 있었고 , 고통 속에서도 S는 있었다.

S는 살아 있기는 하나보다. 그러니까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거 아닐까.

하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S의 정체를 온전히 밝히는 건 더 조사해봐야 하지 않을까.

조사하다 나도 〈한 지친 남자의 독백〉에 나오는 남자처럼 지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걱정.

그래도 S의 정체를 알 수만 있다면 좋겠다. 삐노가 무엇인지만 알 수 있다면 좋겠다.



p********p 2009.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