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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다양성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인류는 자멸할 수 있다는 경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인류는 자멸할 수 있다는 경고" 내용보기
"아마도 가장 기묘한 생물친화적 특징은 뱀에 대한 공포와 숭배일 것이다. 뱀의 강력한 이미지가 나타나는 꿈들은 정신 활동이 연구된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어느 때이건 최소한 5퍼센트의 사람들은 뱀에 대한 꿈을 기억한다."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1975년부터 1993년까지 쓴 에세이 모음인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서 가장 술술 익히는 장은 '뱀'을 통해 인간의 DNA에 아직
"생물 다양성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인류는 자멸할 수 있다는 경고" 내용보기

"아마도 가장 기묘한 생물친화적 특징은 뱀에 대한 공포와 숭배일 것이다. 뱀의 강력한 이미지가 나타나는 꿈들은 정신 활동이 연구된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어느 때이건 최소한 5퍼센트의 사람들은 뱀에 대한 꿈을 기억한다."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1975년부터 1993년까지 쓴 에세이 모음인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서 가장 술술 익히는 장은 '뱀'을 통해 인간의 DNA에 아직도 살아 있는 야생성을 파헤치는 첫 장 '뱀의 변신'이다.

흙이라곤 밟아볼 일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뱀이라는 존재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들은 뱀에 대한 근본적인 공포와 함께 매력을 동시에 느낀다. 왜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몇몇 뱀들이 인류 역사를 통틀어 병과 죽음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인간의 DNA는 생존을 위해 뱀의 공포를 각인 시켰고, 문화를 통해 뱀의 공포를 학습 시켰던 것이다. 그러니 뭔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형체를 잠깐 보더라도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혼비백산 달아나게 되는 것이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 많이 봤듯이 말이다.

 

생물체는 은유와 의식의 자연 원료이다. 비록 증거는 미비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뇌는 예전의 민첩한 재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감각의 경계 태세 중이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상태로 이미 사라진 밀림의 세계를 살아간다.

-51p

 

책은 상어와 개미 등 특정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매우 흥미롭다.

예컨데 상어를 보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약 350종의 상어가 지구상에 살고 있다고 한다. 상어들 간의 차이는 극단적이서 길이 18미터에 몸무게가 거의 10톤까지 나가는 '고래상어'부터 몸길이가 겨우 30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난쟁이상어까지 매우 다양하다. 상어는 진화 생물학자들이 생물계에서 '적응 방산'이라고 부르는 현상에 가장 좋은 사례를 제공하는 동물 집단이다. 적응 방산이란 생물종이 매우 다른 생태적 지워를 차지하면서 개별적 특성을 확산해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중략)

 

그들은 공룡 시대 초기에 그 수가 일시적으로 급감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이 모든 기간 동안 번성해 왔고, 다양성을 증가시켜 왔으며 지난 5000만 년 동안 수적인 우세를 유지해 왔다. 그들의 기록은 바퀴류와 전갈류, 그리고 몇 안 되는 다른 동물 집단의 기록에 견줄만 하다.

어떻게 상어들이 이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학자들은 상어들의 뛰어난 적응력 때문이라고 한다. 적응력이 좋으니 그렇게 다양한 개체로 변종해나가고 적응한 것이 아닐까? 생물의 다양성은 이 책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책을 통해 가장 말하고 싶어하는 주제중의 하나이다.

 

'생물 다양성의 가치'라는 장에서 윌슨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 생물종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있는지, 생물 다양성이 훼손된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윌슨이 정리한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보자.

 

1. 생물 다양성은 창조 그 자체이다.

다른 모든 행성들의 표면에 존재하는 것보다 지구상의 한 줌 흙 속에 더 많은 생명체와 복잡성이 존재한다. 만약 인류가 과학 지식으로 구성된 하나의 만족스러운 창조 신화를 가지고 있다면, 그 이야기는 생물 다양성의 기원에서 시작점을 찾을 것이다.

 

2. 생물종들은 인류의 친척이다.

인간은 이미 존재했던 다른 생명체들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3. 한 나라의 생물 다양성은 세계적인 유산의 일부분이다.

거의 모든 나라가 그 나라에서만 관찰되는 생물종과 지리적 변동을 가지고 있다.

 

4. 생물 다양성은 미래의 최전선이다.

인간의 정신적 열망은 우주를 식민지화하는 것이지만, 다른 행성들은 황폐하고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엄청난 비용이 든다. 가장 가까운 별조차도 한번 갔다 조사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는 데만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이다. 인류의 실질적인 최전선은 지구 위의 생명체들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사실들이다.

굳이 위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여야 믿겠는가? 하지만 개발론자들은 그까짓 생물종 50%가 멸종한다 한들 무슨 대수냐는 소리를 쉽게 한다. 나머지 50%를 살아가면 되는거 아닌가? 사라진 50%가 인류에게 끼칠 영향이 어떤 것일지도 모르면서 말이다.(입을 확 꿰매버릴 수도 없고...)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쓴 에세이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인류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뇌의 발달로 인해 오로지 '나'만 잘먹고 잘사는 법을 탐구하게 된 인류는 이미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경외심을 잃었기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인류 증가에 따라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그에 걸맞게 환경을 좀먹는 기술들도 동등한 비율로 증가할 것이고, 한정된 자원은 결국 바닥나고 인류는 갑작스러운 재앙을 만나게 될 것이다. 원자력 에너지 따위는 여기서 말도 하지 마라. 원자력 에너지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미래의 후손들에게 쓰레기를 떠맡기는 일밖에 안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1992년 6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 환경 개발 회의의 예를 들며 우리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0년이 되가고 있는 지금, 인류는 '환경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는가? 정녕 희망은 있는가? 모르겠다.

 

e******s 2019.0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