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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 타고 떠나는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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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우리의 일상처럼 해외여행의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다.나는 2010년 파리 와인 투어를 위해 직접 차를 몰고 2주간 다닌 적이 있다. 르아르에서 시작해서, 보르도, 론, 알자스, 부르고뉴를 거쳐 상파뉴까지 잘 알려져 있는 와인 산지를 다 훑었더랬다. 그 때 난 프랑스를 달리 보게 되었다. 천혜의 혜택을 받은 풍요의 나라가 아닐 수 없었다. 북쪽으로 영국해협과 북해, 남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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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우리의 일상처럼 해외여행의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다.

나는 2010년 파리 와인 투어를 위해 직접 차를 몰고 2주간 다닌 적이 있다. 르아르에서 시작해서, 보르도, 론, 알자스, 부르고뉴를 거쳐 상파뉴까지 잘 알려져 있는 와인 산지를 다 훑었더랬다. 그 때 난 프랑스를 달리 보게 되었다. 천혜의 혜택을 받은 풍요의 나라가 아닐 수 없었다. 북쪽으로 영국해협과 북해, 남쪽으로는 지중해에 면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대서양에 맞닿아 있다. 영토 크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크고, 경제력도 세계 5위권이다. 이 모든 것을 지지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지형과 기후가 아닐까?

지형은 평균 고도가 342m로 250m 이하의 저지대가 영토의 60%를 상회한다. 게다가 멕시코만과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연중 온화한 편이어서 유럽 최고의 농업생산국이다. 난 몸소 끝없이 펼쳐진 와이너리와 경작지를 보고 또 보면서 감탄하여 마지않았다.

나는 파리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셀부르의 우산,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레미제라블, 모나리자, 토탈 이클립스(랭보), 물랭루즈, 몽마르뜨, 전혜린, 바르세이유의 장미, 고흐 형제, 그리고 달빛 흐르는 세느강의 밤 배….

파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다. 언젠가 아내랑 둘만의 여행을 갔을 때 아내는 파리가 별로라고 했다. 지저분하고 불친절해서 싫단다. 하긴 몽마르뜨로 갈적에 탄 택시의 운전사가 아랍인이었다. 그는 이리저리 골목길을 빙빙 돌면서 난폭하게 운전했고, 도착해서는 미터 요금보다 더 많이 요구했고, 게다가 팁까지 달라고 버티는 것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말도 통하지 않은 것은 이해한다 쳐도 태도가 영 시원찮았다. 그러니 아내가 질렸다는 표현 대신 파리가 싫다고 했을지도 몰랐다.

누가 내게 왜 파리가 좋으냐고 물어온다면, 난 망설임 없이 파리가 개방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내게 파리는 예술의 도시요, 육감적인 도시이자, 풍요로운 도시의 심볼이다.


로랑 도이치가 쓴 《파리 역사기행》은 내게 파리를 다시 보게 해 주었다. 파리의 숨겨진 속살과 은밀한 부위를 엿보는 듯 농밀함 같은,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파리의 "잊혀진 탑이나 숨겨진 성벽, 혹은 주차장 아래 감추어진 파리 최초의 성당"에 대해 발품을 팔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우리에게 역사적 배경과 함께 도슨트 마냥 친절하게 그 유래를 들려준다.

이 책은 파리의 지하철(메트로)역을 중심으로 인근에 펼쳐진 거리와 건물 모습과 그 속에 깃든 파리의 유구한 역사를 파헤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아는 만큼, 파리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파리의 시작은 시테 섬이었다. 사면이 센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탓에 방어가 쉬웠을 것이다. 크기는 길이 약 914미터, 너비 약 183미터로 작지만, 파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전에는 왕궁과 최고재판소 등 주요 정부 기관들이 몰려 있다. 지금은 그 중심이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자리 근처다. 현재는 이곳을 연결하는 다리가 9개나 되지만, 초창기 지도(12쪽)를 보면 오직 2개 뿐이었다.

'루브르' 용어의 유래도 재미롭다. 5세기경 프랑크 왕국의 실레릭 왕은 파리를 차지하려고 센 강 유역으로 진격한 다음, 파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 이 전쟁은 10년 동안 지속되었는데, 실데릭은 시테 섬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로에버(Loewer)'라는 감시탑(요새 수준)을 세웠다고 한다. 로에버에서 오늘날의 '루브르'가 탄생했다.

앵발리드역에 내리면 위대한 세기의 대가 앵발리드를 볼 수 있다. 이곳은 태양왕 루이 14세가 말년에 전쟁으로 산화한 장병들의 원혼을 기리고, 퇴역 군인들의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거대한 현충탑이라고 보면 어떨까? 여담이지만 앵발리드는 시민 혁명과도 관련이 깊다. 1789년 당시 시민군이 획득한 무기 대다수는 앵발리드로부터 탈취한 것이었다고 한다. 1840년에는 나폴레옹의 유해가 세인트헬레나에로부터 이장되어 앵발리드 안에 마련된 교회에 안치되었다. 지금은 군사박물관 등 여러 기념물이 한데 집합된 대건축이 되었다.

마침내 1호선의 종점 라데팡스 역에 도착하면 그 유명한 기념탑 라데팡스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 동상은 1870년 프로이센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파리 시민들을 기념하기 위해 1883년에 세운 것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배우로 활약했고, 철학과 문학에도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인문학의 진수가 아닐 수 없겠다. 그는 자신의 전문성과 관심사를 동원하고 심화시켜 방대한 프랑스 역사와 파리 유적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삽화와 사진으로 담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흥미진진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독특한 역사 체험에 압도되었다. 역시 안다고 해서 그냥 넘기면 안 되는 법이다. 그 깊이는 비교해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겠기에.


YES마니아 : 로얄 h*******c 2014.01.16.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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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가는 파리판 문화유산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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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를 맡아 베르린과 런던 그리고 파리를 방문했던 것이 벌써 6년이 넘었습니다. 과제준비에 정신을 쏟느라고 도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만 그래도 파리는 마지막 방문지였기 때문에 하루를 더 머물렀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7664069). 루브르박물관을 보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센강을 따라 시테섬에서 에펠탑까지 왕복하면서 구경하는데도 하루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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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를 맡아 베르린과 런던 그리고 파리를 방문했던 것이 벌써 6년이 넘었습니다. 과제준비에 정신을 쏟느라고 도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만 그래도 파리는 마지막 방문지였기 때문에 하루를 더 머물렀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7664069). 루브르박물관을 보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센강을 따라 시테섬에서 에펠탑까지 왕복하면서 구경하는데도 하루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찾아가기 위해서 길눈을 뜨는 정도로 훑어보는데 만족하였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찾아가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북스 리뷰어로 선정되어 처음 받은 책이 로랑 도이치의 <파리 역사기행>입니다. 7년 전에 읽었더라면 파리의 속살을 들여다보는데 도움이 되었을 터인데 아쉽습니다. 이 책은 두 가지의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1세기에서 시작해서 한 세기 단위로 파리에서 눈여겨볼 곳을 고르고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하여 정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리 지하철은 깨끗하고 이용이 편리하게 되어 있어 공항을 왕복할 때를 제외하고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볼 일을 보았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7639895). 간단하게 요약하면 지하철을 타고 가는 파리판 문화유산답사기-덧붙이면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는-라고나 할까요?

 

파리의 역사를 안내하는 역사학자 로랑 도이치는 1세기 무렵의 센강의 중지도인 시테섬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최근에 읽은 <지중해신화; http://blog.joins.com/yang412/13181355>에서 고대 골(프랑스의 옛 명칭)에 거주한 갈리아 켈트인의 신화를 읽은 적이 있어 내심 친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골루아라고 부르는 프랑스 사람들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만화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고, 우리에게까지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치 박물관의 도록처럼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 그리고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안내하는 지도가 있어 지하철을 타고서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노트르담 성당, 에펠탑과 같이 직접 찾아가본 곳은 반갑고 정말 골목길에 숨어 있는 볼거리는 다음에 꼭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 4, 플뤼메 거리의 서정시와 생 드니 거리의 서사시; http://blog.joins.com/yang412/12982807>에서 시민군이 근왕군에 맞서 시가전을 벌이는 장소인 생 드니거리가 기원 250년 기독교를 포교하기 위하여 이탈리아에서 파리로 왔다가 순교한 최초의 주교 드니(이탈리아 이름은 디오니시우스였다고 합니다.)의 이름에서 온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파리의 도로가 주먹크기의 네모난 돌로 포장되어 있던 것도 신기했는데, 이런 도로포장기술이 이미 3세기 때 부터 개발되어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역사적 장소들이 시테섬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파리의 중심이 바로 시테섬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파리를 찾았을 때 루브르박물관 근처 좁은 골목에 있는 작은 호텔에 묵을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12세기 프랑스를 다스렸던 필립 오귀스트왕은 파리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성곽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때만 해도 파리의 중심은 시테섬이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쌓은 성곽은 세월이 흐르면서 부서지고 무너져 흔적만 남은 것은데, 이렇게 남은 흔적을 마저 없애고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성벽의 흔적을 건물의 일부로 삼은 프랑스사람들의 발상이 깜찍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파리의 성곽은 서울성곽과 다른 점을 생각해보면 북악과 남산이라고 하는 천연의 방어벽이 있어 일제침략기에 시가지를 넓히느라 의도적으로 부순 곳도 적지 않지만, 이런 고난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옛모습을 전하는 곳이 많이 남아있어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곳을 그대로 보존하는 파리와는 달리 성벽이 없어진 곳에 서있는 건물을 부수고 성벽을 복원하는 것이 우리 방식이라는 점일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눈에 띄는 볼거리도 많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파리의 속살이라고 할 문화적 유적을 그것도 지하철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파리판 문화유산답사기’를 글제목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y*****2 2013.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