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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제목에서는 뻔한 스토리일거라고 지레짐작했다. 한 집에 살게 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흔해빠진 러브스토리인 것 아니냐며... (그래서인지 사놓고도 손이 잘 가지않았다.. ㅠ) 그러나, 반전의 셰어였다. 야간 일을 하는 그는 오전에, 9 to 5 직업을 가진 그녀는 오후에 각각 아파트에 머무르는 것이다! "한 공간에 함께 있지않고 정해진 시간동안만 그 공간을 각각 차지한다?" 기발하다! 만나지 않고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한순간에 흥미가 확 일었다.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할 말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붙여놓기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직접 만나진 않았어도 친밀감이 형성됐다. 한동안 이어진 그들의 종이 위의 대화를 엿보며 '글'이라는 건 그 자체로도 어떠한 벽을 허무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상대방의 마음일 수도, 나의 두려움일 수도 또는 그 모든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기위해, 작은 것이라도 적어보기 시작하자는 다짐이 일었다. 글의 중반부에 접어들면 사건 하나가 펼쳐지는데 저스틴의 청혼이 바로 그것이다. 옛 연인인 그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한 티피는 그의 감정적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저스틴의 청혼이 유명 유튜버에 의해 영상으로 픽스되고 그녀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는 그 영상때문에 티피와 현재 만나고 있는 리언은 자초지종을 묻지 않고 그녀에게 실망감을 내비친다. '적어도 그놈에게 돌아갔다고 단정 짓기 전에 티피에게 물어볼 만큼의 믿음도 없었냐'는 추궁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머리가 얼얼해졌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제일 먼저 믿는다. 그 이면의 것을 캐치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많은 것을 놓치게 되지않는가. 알면서도 어려운 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다시금 그걸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사람을 믿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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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어울리는 연애소설 [셰어하우스]
‘소유’에 질린 우리들은 이제 공유에 눈을 떴다. 에어비앤비, 쏘카 등을 이용해 숙박 공간과 차량을 공유하는 건 물론 옷, 책이나 사무 공간, 취업 정보까지도 함께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1인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미니멀리즘까지 유행하면서 무엇이든 ‘공유’하여 쓰는 게 우리 시대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공유경제라는 단어로 총칭되는 이 세계적인 패러다임 속에는 당연히 셰어하우스도 포함된다.
[셰어하우스]의 주인공 티피는 남자친구의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살다가 그와 헤어지면서 급하게 거주지를 구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런던의 집값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라서(서울의 집값도 못지않다는 점에서 티피의 절박함에 자연스럽게 이입이 된다) 티피는 어떻게든 집값을 줄여보고자 낯선 남자의 셰어하우스로 들어가게 된다. 이 남자, 리언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동생의 변호 비용을 대기 위하여 야근 업무에 추가 업무까지 떠맡아가며 돈을 모으고 있었다. 온 집의 모든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조건으로 그가 얻게 될 월세는 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셰어하우스 메이트가 여자라고 했을 때, 애인인 케이가 눈에 쌍심지를 켰음에도 불구하고 티피를 하우스메이트로 들이는 걸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자신을 학대한 남자친구로부터, 그가 채워놓은 족쇄 같은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트라우마 투성이인채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는 티피와 동생의 구명, 환자 돌보기, 까칠한 여자친구 비위 맞추기에 24시간이 모자란 리언의 동거에는 철칙이 하나 있었다. 둘은 서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 케이는 리언이 티피와 직접 이야기하지 않도록 자신이 리언의 대언자가 되어 티피에게 셰어하우스와 관련한 내용들을 전달했다. 티피 역시 리언의 여자친구인 케이에게 연락을 받는 걸 당연히 여겼다. 이 기묘한 동거에 신묘한 감정이 흐르게 만든 것은 얇디얇은 포스트잇이었다.
영국작가인 베스 올리리의 소설 [셰어하우스]는 우리 시대에 어울리는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아니, 어울린다기보다는 필요한 연애이라고 해야 더 맞지 않을까. 그동안 우리의 연애는 소유와 수집, 집착에 매몰되곤 했다. 내 남자, 내 여자 혹은 우리 자기. 연인들 간에 ‘너는 내 소유’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당연했고 이 합의에는 너의 시간, 너의 거취, 너의 선택도 모두 내 소유가 된다는 계산이 깔리기도 했다. [셰어하우스]는 이러한 연애와 사랑의 개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저자는 티피와 리언을 통하여 연애도 사랑도 더 이상 소유가 아니라 SHARE 공유라고 이야기한다.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소속되어 내가 너의 시간과 감정, 너라는 존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감정, 경험, 문제, 위기, 갈등을 공유해서 함께 만들고 해결해 가는 점을 말이다.
소유로서의 사랑과 공유로서의 사랑은 티피와 리언 각자의 전(前) 연인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티피의 전 남자친구 저스틴은 티피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쌍놈이다(욕을 적어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이런 쌍놈이 서울에도 많다는 사실에서 또 한 번 자연스럽게 티피에게 이입되지 않을 수 없다.) 저스틴은 ‘가스라이팅’으로 여성을 학대하고 길들이며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많은 남성들을 대표한다. ‘너 같은 걸 만나주는 남자는 나밖에 없다, 너에게 이렇게 대단한 선물을 나니까 해주는 것이다, 너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내 결정만이 옳다.’로 일관하는 저스틴은 여성으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 개체로서의 티피를 완전히 뭉개놓은 장본인이다. 자신의 행태가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 저스틴과 그에게 휘둘리는 티피의 관계는 서로에게 파괴적이다. 티피만 아니라 저스틴도 이 관계에서 피해를 입는 것이다. 이 굴레를 깨고 이 관계가 병(病)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티피나 저스틴은 평생 온전한 개체로서, 한 인간으로서 바로 설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티피는 주변에 똑똑한 친구들과 공감능력이 높은 리언을 만나 소유가 아닌 공유로서의 건강한 연애에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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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 하우스 - 베스 올리리> 리뷰입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인해서 구매하게 된 책이다. 이런 연애 소설을 되게 오랜만에 읽는 것이라 어떨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아주 초반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지만 점점 읽을 수록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다. 셰어 하우스라는 개념은 알았지만 보통 방이 여러개 있는 집에서 방은 각자 쓰고 거실과 같은 곳을 공동으로 셰어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리언이 자신이 야간 간호사 일을 하게 되는 시간대에 집을 셰어하는 거였다...! (방과 침대까지...! ) 리언은 억울하게 감옥에 수감된 동생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를 위한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하기로 결정했던 것,, 그렇게 구인 광고를 냈는데, 여자 주인공인 티피가 전남친과 헤어지면서 머물 곳을 찾다가 이 광고를 보고 리언의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 저녁~아침 까지는 티피가 머물고 그 외의 시간에는 리언이!) 초반에는 리언도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마주치지도 않았고, 계약도 리언의 여친이 대신 하고, 만나는 것도 그녀였다. 그래서 둘은 포스트잇 쪽지를 주고 받으면서 대화를 하게 된다. 이 모습들이 너무 인상 깊었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쪽지를 통해서 친밀감을 쌓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들이 색다르고 좋았다. 이런 면에서 글은 편견없이 상대에게 진실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티피의 전남친 저스틴? 계속해서 갑작스럽게 티피 앞에 나타나고, 집으로 꽃배달 오고, 소름돋았었는데, 티피가 그와 만날 동안에 저스틴이 했던 행동들, 이런 저스틴의 모든 가스라이팅이 있었지만 티피의 친구들의 응원과 리언의 지지를 통해서 티피가 용기를 내고 이겨내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ㅠㅠ
<책 속으로> - 당신은 확실히 나에게서 최대치를 끌어내는 재주가 있어요. -그녀가 우리가 2월에 그었던 선을 무너뜨리며 내 손을 잡았다. -누구를 알아가기 위해 꼭 직접 얼굴을 맞댈 필요는 없다고요. -당신이 오기 전까지, 그 곳은 집이 아니었어, 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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