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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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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언덕 위의 집>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처음에는 하나였을 것이다. 마지막 문장: 이제 늙은 아버지의 전설은 기다림뿐이다. 집과 집이 이어져 마을이 생겼다. 또 다른 아이들이 태어나 마을의 전설을 이어갔다. 마을의 전설은 왜 사리지고 있을까  이제 집과 집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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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언덕 위의 집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처음에는 하나였을 것이다.
마지막 문장: 이제 늙은 아버지의 전설은 기다림뿐이다.

집과 집이 이어져 마을이 생겼다.


또 다른 아이들이 태어나 마을의 전설을 이어갔다.

마을의 전설은 왜 사리지고 있을까 
이제 집과 집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 위로 쌓여있다. 높이 더 높이 쌓는다. 권력의 높이가 더 높아진다.

아이는 아버지의 희망이었다. 좋은 사람이 될 기회 조차 빼앗긴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아버지에게 아이는 온 힘을 다해 살아야 할 이유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게 했다.
어느 덧, 아이는 소년이 되었다. 소년은 하늘을 날고 싶었다.

아픈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가난한 아버지는 언덕 위에 집에서 산다. 하늘과 가까운, 마지막 계단이 있는 곳에. 그리고 배고픈 사랑이 담긴 맛난 아채를 판다. 좋은 사람, 귀밑머리 반듯한 사람은 아들의 소원을 지키기 위해 재개발을 반대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쁜 사람이 된다. 부자가 되기보다 전설을 지킨다. 그리고 전설이 된다.

사람이 사니까 길이 있었던거야

이 작품에서는 길이 있다고 하지만 정말 길이 있는걸까? 우리는 언덕 위의 집을 찾기나 하는 걸까? 무심과 방관,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 망친다며 손가락질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사람의 처지가 어떻든지 간에. 집들이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길이 있게 되었는지는 관심 없이 말이다. 이 시대는 전설을 잃어버렸다. 전설을 이어갈 아이를 잃어버렸다. 날고 싶다는 소년을. 그럼 나는 어떠한가? 나 또한 전설을 잃어버린 이 사회의 일원이다. 나의 전설을 찾아가야겠다. 언덕 위의 집, 잃어버린 진정한 소망의 전설을 되찾아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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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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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당신의 자서전>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서 뛰었다. 마지막 문장: 그 사진 하나가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화자인 나는 꿈을 꾼다. 바다에 분홍돌고래가 출현하는 꿈이다. -분명 꿈이었다. 분홍돌고래의 출현이 바다일 수는 없었다. 아마존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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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당신의 자서전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사람들이 바다를 향해서 뛰었다.
마지막 문장그 사진 하나가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화자인 나는 꿈을 꾼다바다에 분홍돌고래가 출현하는 꿈이다.

-분명 꿈이었다분홍돌고래의 출현이 바다일 수는 없었다아마존이어야 옳았다.-


이 문장을 보면서 ?, 돌고래가 바다에 사는 게 옳은 게 아니고?’ 풀리지 않는 분홍돌고래.

분홍돌고래는 진짜 아마존에 산다우리는 자신의 범위 안에서만 타자를 판단한다.
위 꿈은 이 글에서 화자가 말하는 사실을 뒤집어 보여주는 편집이다.

 

단편사람들에서도 륜은 진실을 찾는다금령도양춘도리켈날개. <당신의 자서전의 화자도 진실을 찾는다이 사회에서 진실은 비웃음과 무관심과 외면의 대상이다.

-제가 알고자 하는 진실의 실체는 저입니다.-

진실의 실체인 자신에게 조차도 비웃음과 무관심과 외면을 하는 시대이다.

아무리 사랑한다 할지라도 현실에 없는 진실은 버려짐을 당한다마치 화자의 엄마처럼그 진실을 사랑하면서도 버릴 수 밖에 없는 아버지는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그리고 정작 진실을 찾는다는 화자는 진실의 실체인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버린다그러나 무의식꿈에서도 그 진실을 찾아 헤매고 있다인지되지 못하는 마음 깊은 곳에는 어머니가 알려준 자신을 찾는 깊은 갈망으로 가득하다그것이 분홍돌고래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을 기리는 전시회그곳에는 생과 졸만 적힌 사진들로 하나씩 하나씩 채워져 간다화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행복했을 순간의 사진을 놓고 온다그리고 자신의 실존의 근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진 속에서 분홍돌고래와 헤엄치는 사진이 자신을 향해 웃는 것을 발견한다..


나의 깊은 갈망의 진실한 행복은 무엇인가나도 그런 행복을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분홍 돌고래를 아마존이 아닌 바다에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정작 나의 진실은 외면한 채 남의 진실을 쫓아 사는 것은 아닌가나의 분홍돌고래를 찾아야겠다.

내 부모의 자서전은 내가 아닐까 한다그러나 나는 그들의 행복한 실물 사진을 갖고 있지 못하다다만 기억에 있을 뿐이다실물 사진이 있더라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리라나의 부모가 나에게 의미가 되어 남아 있음에 감사하다그러기에 내 부모는 또한 나의 자서전이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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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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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소년은 알지 못 했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태풍의 이름은 ‘날개’였다. 마지막 문장: 나는 열여섯 살, 너는 열세 살.               그때가 되면 내가 우리의 아버지를 없애줄게.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소년은 알지 못 했다> 마지막 문장은 눈물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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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소년은 알지 못 했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태풍의 이름은 날개였다.
마지막 문장나는 열여섯 살너는 열세 살.
              그때가 되면 내가 우리의 아버지를 없애줄게.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소년은 알지 못 했다> 마지막 문장은 눈물을가슴이 찌르르함을그리고 울분을 남겼다눈물의 근거는 이 일이 현재형으로 남아있다는 것이고가슴이 찌르르함은 고통 중에 있는 아이들 때문이며울분은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함 때문이다앞선 단편들은 익히 알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한 시선이었다면 이번 단편은 알고 있지만 파헤치고 싶지 않은 이 사회의 현실이어서가 아닐까 싶다애통하는 이유도 답이 없다는 좌절 때문일 것이다.

날개라는 이름과 의미만 남기고 간 엄마날아 보라며 놀리는 아이들문제의 근원으로 보고 차라리 학교에 나오지 않길 바라는 교사한번의 관심으로 날개에게 구원의 기대를 품게 한 했지만 더 이상 소망을 가지지 않게 한 선생짐승만도 못한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그리고 가장 약한 여동생.

날개를 존재하게 하는 정신엄마가 사라진 가운데 날개는 놀림과 비난 속에서 스스로 닭도펭귄도 아닌 날지 못하는 화려한 새 공작을 꿈꾼다이젠 비웃음도 놀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스스로 세운 가치가 날개를 단단하게 하고 약자에서 강자로 변하게 한다그러나 그것은 아버지의 폭력을 닮았다.

날개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날개를 버리고 간 엄마 탓이 아니다철저히 자기중심의 육체적 이기주의자 아버지의 탓이다온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몸에 담아온 아버지의 냄새다폭력의 대물림폭력은 언제나 약자에게 행사된다가장 약한 약자 동생에게 아버지처럼 폭력을 가하는 날개그리고 아버지의 폭력 아래에서는 같은 약자로 동생과 같이 하는 날개.

날개는 처절히 사랑했다날개는 사랑받고 싶었다그러나 사랑을 받아 줄 사람도 사랑을 주는 사람도 없다그래서 미운 얼굴이 된 소년날개손가락질은 날개가 받을 것이 아니다손가락질은 날개를 그렇게 만든 세상이 받아야 한다그들은 소년의 정신적 날개과 육체적 날개 모두를 잘라버렸다.

소년은 무엇을 알지 못했을까 
못 나는 날개가 아니라, 화려한 공작은 꿈도 꿀수 없는, 아에 날개 따위는 없다는 비참함일까 
열여섯이 되어도아니 평생토록우리의 아버지를 죽이지 못한다는 무능력일까 

소년의 이름의 탄생은 폭풍 날개가 상륙했던 날이다.

그해 7어느 밤에 힘차게 불던 바람의 이름이 날개였어그러니 너는 분명 그날의 바람을 닮았을 거야.

태풍은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지구에 꼭 필요한 바람이다바다대기를 뒤흔들어 온갖 더러운 환경을 해결한다바다를 뒤집어 적조문제를저위도 고위도의 열적 불균형을 잡아준다태풍이 오지 않는다면 세상은 피해가 아닌 멸망이 오는 것이다.
사회의 문제에 태풍의 불어야 한다이 작품은 이 정화의 태풍을 바라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아닐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21.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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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령의 얼굴을 다시 봐야 한다 .
"우리는 금령의 얼굴을 다시 봐야 한다 ." 내용보기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 중  <그날 이후로 >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 <우리는 금령의 얼굴을 다시 봐야 한다 .> 첫 문장 : 금령은 예나 지금이나 봄이 되면 차밭에 올라 찻잎을 딴다 . 마지막 문장 : 금령은 글이 소리를 달았다며 리엔의 손을 잡아주었다 . 앞선 단편  <사람들 > 륜의 파일에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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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그날 이후로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

우리는 금령의 얼굴을 다시 봐야 한다 .>

첫 문장 금령은 예나 지금이나 봄이 되면 차밭에 올라 찻잎을 딴다 .
마지막 문장 금령은 글이 소리를 달았다며 리엔의 손을 잡아주었다 .


앞선 단편  <사람들 > 륜의 파일에서  시련을 당한 사람들 ’ 에 분류되었을 금령 침묵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을 금령 .


다 아는 이야기라고 뻔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더 이상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사람들 > 부장이 륜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듯 어쩜 우리는 그 아는 이야기 속의 금령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첫 문단의 녹차 밭의 풍경은 금령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러나 나는 읽고 있는 중에는 알지 못했다 다 읽은 후 다시 보고서야 알았다 우리는 금령을 다시 봐야 한다 .

 

금령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TV 에서 듣고 알 수 있었다 .

위안부

침묵하고 싶었던 일을 들추는 것은 너무나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같은 일을 겪은 누군가가 침묵을 깨고 말한 것은 금령에게 충격이었다 금령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글을 배운다 .

글을 배워야 하는 또 하나의 인물 리엔이 나온다 리엔과 금령의 공통점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금령에게 리엔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왜 리엔을 금령의 옆에 등장시켰을까  
금령은 리엔을 생각하며 대문을 활짝 열었다
우리는 금령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 주었던가

우리는 다문화가정을 이룬 리엔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 주었던가  
금령은 침묵을 깨기 위해서 리엔은 침묵하지 않기 위해서 글을 배운다 .

 

60 년 넘는 세월을 조용히 숨 죽이고 살던 금령이 서울 나들이에서 본 일본 대사관 앞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금령은 그것이 궁금했다 침묵을 깬 그들의 말을 알고 싶었다 .

우리는 쉽게 죽지 않는다 .

작가는 금령이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비를 맞게 함으로 금령의 몸을 드러나게 만든다 숨기려 했던 금령의 기억이 드러나는 것이다 .

금령은 엄마와 자식이라는 자음과 모음을 떠올렸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 글이 되고 글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생명이 되어 오래도록 살아가는 그런 글을 써야 했다 .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녹차밭을 밝게 비추는 그래서 있는 그대로 초록빛을 내는 글자들이었다 금령은 자신이 써 내려간 글자를 소리 내어 읽었다 .

이제 눈이 와도 너는 자유란다 .

리엔의 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그래서 당신도 나를 사랑하지요 .

묻지 않아도 리엔이 누구를 생각하며 지었는지 금령은 알 수 있었다 금령은 글이 소리를 달았다며 리엔의 손을 잡아주었다 .

리엔의 손을 잡아 준 금령을 나는 사랑한다 그는 나의 어머니도 된다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무 늦게 이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
그래도 당신이 나를 사랑하길 바랍니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1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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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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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킹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문장: 타마타브 항구의 밤이 어둠의 빛을 잃었다. 마지막 문장: 리켈은 양손을 모아 입에 대고 할아버지를 향해, 아버지를 향해, 자신의 소원을 외쳤다.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의 작품들을 읽으려면 맨 앞에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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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킹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문장: 타마타브 항구의 밤이 어둠의 빛을 잃었다.

마지막 문장: 리켈은 양손을 모아 입에 대고 할아버지를 향해, 아버지를 향해, 자신의 소원을 외쳤다.

 

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의 작품들을 읽으려면 맨 앞에 있는 사람들을 자꾸 봐야 한다. <사람들에서 잘나가는 작가가 썼다는 삶의 반대, 가난보다 추할까를 보여 주는 작품이 킹덤이다. 그게요 선배하며 부장에게 가난은 추하지 않아요. 가난보다 추한 건요, 세상에서 가장 추한 건, 그건.” 하며 륜이 말 줄임표를 남겼다. 난 그 지점에 물음표를 넣어었다. 륜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나의 답은?' 없었기 때문이다. <킹덤이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황경란 작가 특유의 절제된 묘사와 은유, 글의 구조, 문장과 단어에 소름이 돋았다.

 킹덤의 장소적 배경은 타마타브, 말라가시어로 토아마시나 "소금기 있는" "소금 같은"뜻을 가진 도시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 마다가스카르의 두 번째 큰 도시로 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 바오밥나무가 상징인 마라가스카르는 프랑스에서 1960년 독립하였고, 군권력의 통치가 있었다. 1970년대 민주화 투쟁들이 있었고, 1990년대 민주화를 받아들여 2000년대 이후 정치적 안정을 이루었다. 1990년대 IMF 관리를 받은 적이 있다. 한국은 2007년 광업진흥공사가 암바토비에 니켈광 합작 투자에 진출했다. 마다가스카르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 지원 사업등을 했다. <킹덤은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 이런 배경설명 없이 시작한다. 이런 점은 독자로 하여금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는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킹덤은 열다섯 리켈이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덟 살 아이 때 만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한국인 쌩파(-synpa 호감을 주는 상냥한)와 그들이 7년 동안 지어가는 킹덤이 마을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기억하는 리켈의 선택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흑인의 얼굴이 너무 까매서 그들이 감정을 읽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그들에게 시위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한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시대의 문제를 가지고 정부와 싸웠다. 그들은 단지 어부로 살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정부도, 기업도, 마을 사람들도.

킹덤은 제련소의 머리이며 팔, 다리 같은 철골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마을의 전기를 몽땅 끌어다 쓰며, 220킬로미터의 관이 암바토비 광산과 연결되어 있다. 컨테이너박스는 리켈이 보기에 킹덤의 먹이다. 쌩파의 말대로 광산의 니켈이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 타마타브는 이곳의 킹덤이 아닌 저들의 킹덤이 되었다. 숲은 사라지고, 낮에는 고기 잡고 밤에는 깊은 잠에 빠져는 삶을 더 이상 살지 못하며, 누구의 엄마, 누구의 언니는 매음굴로 간다. 그리고 새로 산 아버지의 배는 정박시킬 부두가 없다.

리켈은 할아버지가 왜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있었는지, 아버지는 왜 컨테이너 부두에 가서 시체로 돌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어부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어부의 삶과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여덟 살이 아닌 열다섯의 리켈은 알 것 같았다. 매음굴 앞에 정차된 화물차에서 경유를 빼내고 이제는 제 키 높이가 된 컨테이너 위로 올라간다.

사회 서적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단편으로 만나니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사회 서적에서는 머리로만 만났다면 황경란의 킹덤에서는 가슴으로 만난다. 그리고 머리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마다가스카르를 찾아보고 우리나라 광물공사가 한 일도 살피게 된다. 그리고 리켈을, 생파를 기억한다.

쌩파가 리켈에게 준 책 삶의 반대, 정말 삶의 반대는 무엇인가? 시인 유계영은 삶의 반대는 죽음이 아니라 살 수 없음입니다이라고 말한다. 리켈은 삶의 반대가 죽음인가 를 스스로 물으며 죽은 아버지를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침묵하지 않았듯이 리켈도 자신의 소리를 내기로 결정한다.

가난이 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가난의 풍요를 모른 체 풍요의 가난을 짓밟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추한 가난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들의 상냥한 권력으로. 삶의 반대를 깨달은 리켈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이런 권력을 향해 행동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향해 자신의 소원을 외친다. 지금 작가는 그 소원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3대에 이어져 내려오는 그 소원을 나는 이제야 제대로 듣는다. 나비의 날개짓 같은 이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나도 소원한다.

땅 속의 물과 뿌리가 영원하기를그들의 킹덤이 이루어지기를.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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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선샤인 뉴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치윤이 김 선생으로 불리는 것은 오후 두 시와 일곱 시 사이이다. 마지막 문장: 관측 사상 가장 긴 월식이 있던 지난밤, 치윤이 본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밤, 높이 60미터의 달에서 살아서 돌아가고 싶은 사람” 이었다. 앞의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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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선샤인 뉴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치윤이 김 선생으로 불리는 것은 오후 두 시와 일곱 시 사이이다.
마지막 문장: 관측 사상 가장 긴 월식이 있던 지난밤, 치윤이 본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밤, 높이 60미터의 달에서 살아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앞의 단편얼후도 그렇지만 선샤인 뉴스도 첫 편의 사람들에 나왔다.
륜의 기획안에 있었던 분류된 사람들 중에 시각 장애인의 하루. 그리고,
륜이 썼던 두 번째 연재 기사. “부장님, 이번 기사는 살려주세요.했던 그 기사. “마지막 문장은 진실이에요라 했던 타워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인권단체 기사. 바로 그 기사다.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밤, 높이 60미터의 달에서 살아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앞선 단편 사람들에서 륜의 두 번째 기사 마지막 문장과 선샤인 뉴스의 마지막 문장은 같다.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그들을 그렇게 기사가 아닌 소설로 만나게 한다.
(아뿔사, 바로 앞의 얼후도 같은 맥락이다. 그 기사에서 륜의 마지막 문장은이제 그만하면 됐다지난 얼후를 읽었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다.)

 띄어쓰기도 틀리고, 철자도 틀리며. 아는 것만 쓴다, 자기식의 정리와 해석을 하는 치윤. 이런 미숙해 보이는 치윤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타워크레인의 그녀를 떠올리며 자신의 하루를 보낸다. 그 삶에서 치윤을 이해하게 되고 타워크레인 위의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 둘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사람들에서 륜은

p18 “ ! 진실이요? 그건 역사처럼 시간이 필요한 거에요. 그러니까 최소한 하루라도 독자들에게 시간을 주는 거죠. 이게 제가 꿈꾸는 신문이에요.”

이런 말을 했다. <선샤인뉴스는 륜의 그런 생각을 치윤을 통해 보여 주는 소설 같다. 그래서 제목이 선샤인뉴스인가? 작가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작가는 치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차츰 차츰 뭔가를 알게 하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단편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볼 때 알게 되는 것들도 있다. 신기한 것은 내가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내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지난밤 라디오방송을 점자로 기록하고 하루종일 그것들을 생각하고 다시 듣게 되고, 다시 생각하고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기억하는 치윤. 스토리는 단순하게 느껴진다. 흥미가 되지 못할 뻔한 소재로 보인다. 그러나 이야기는 전개 과정속에서 구성, 인물, 장소, 시간, 사건, 문장과 단어들을 의미를 가지고 올올이 엮어있다. 곳곳에 숨겨진 의미의 장치들이 있다. 그리고 독자에게 그 의미를 파헤쳐 다시 풀게 한다. 그러곤 독자만의 것으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는 듯 하다. 전문 문학평론가들은 이 책을 어떻게 평론할까? 듣고 싶다. 나의 언어로 이 단편을 리뷰하는 것은 선샤인 뉴스선샤인답지 못하게 하는 듯 하다.

리뷰를 준비하고 쓰는 동안 ‘<선샤인 뉴스를 잘 보셨나요? , 이제 당신이 채워보세요라고 륜이 말하는 것 같았다. 리뷰, 치윤이 느림을 훈련해야 한다고 했듯이 나에게도 느림의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밤, 높이 60미터의 달에서 살아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타워 크레인의 그녀가 그렇고, 치윤이 그렇고, <사람들의 륜이 그런 거 아닐까? 그리고 나도.
각자의 시간과 공간은 다를지라도 살아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살려주세요

우리는 이 소리를 잘 듣고 있는가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10.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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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얼후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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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 중 <얼후> (이 책의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앞의 글 <사람들>에서 나왔던 연변합창단 이야기일까  ‘얼후’는 二胡(이호)라는 중국 악기로 2개의 현을 활로 켜서 연주하는 중국의 악기로, ‘얼(er)’은 숫자 2를 가리키고, ‘후(hu)’는 찰현악기를 의미한다. 세로로 건 두 줄 사이에 말총 활을 넣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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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의 소설집 사람들얼후
(이 책의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앞의 글 사람들에서 나왔던 연변합창단 이야기일까 

얼후二胡(이호)라는 중국 악기로 2개의 현을 활로 켜서 연주하는 중국의 악기로, ‘(er)’은 숫자 2를 가리키고, ‘(hu)’는 찰현악기를 의미한다. 세로로 건 두 줄 사이에 말총 활을 넣어 연주하는 것이 찰현(擦絃, 줄비빔)악기이다. 우리나라에는 해금이 있고, 일본의 고큐(胡弓), 몽골의 모린호르(馬頭琴마두금, Morin khuur) 등이 있다.

인락과 양춘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이다.
김단장과 양춘은 얼후 연주자와 연변아리랑 가수 관계이다.
이들은 연변 새불이 마을에 산다. 

양춘의 입장에서 글은 전개된다.

첫문장: 눈이 그치자 인락은 기다렸다는 듯이 양춘의 등을 떠밀었다.

       가서 걷고 와라.”

눈 덮인 옥수수 밭은 왜 걸으라고 하는걸까?
눈으로 덮인 옥수수밭에 길을 내며 양춘은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p40  이 마을의 전설은 피란 말입니다.

김단장이 인락에게 하는 이 말은 또 무슨 뜻인가 

의문 속에서 점점점 글의 맥락, 아니 사람의 맥락을 잡아간다.


김단장과 양춘은 일주일 후에 한국에서 김단장은 얼후를 연주하고 양춘은 연변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인락이 양춘을 연습시킨다. 그러나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을사람들처럼 양춘이에게도 염병할 새불이다. 염병할 연변이다.
새불이 마을에서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은 눈 내리는 밭에서도 내 밭이라고 발로 밟아 금을 긋고, 옥수수밭에 문을 달아야 할 만큼 한족들의 텃새를 감당해야 했다. 이젠 미련을 버리고 떠나자고 아들 며느리가 말하지만 인락은 그럴 수 없다. 양춘의 엄마는 미련을 버리고 한국에 일하러 가고, 고생한다고 엄마를 칭찬하던 아버지는 시간의 의식 흐름 속에 죽일년이 된 엄마를 잡으러 한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둘 다 돌아오지 않는다.

인락은 간도를 오고 가는 조선독립군을 똑똑히 봤다. 해골 얼굴이지만 범이라도 잡을 눈빛을 봤다. 그리고 그들이 들여준 노래, 시라고 부르는 그 노래를 김단장이 안다.
p47 인락과 김단장의 대화는 밤이 깊도록 이어졌다. 가난을 피해 왔지만 가난해서 고향에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 속에는 전쟁과 피와 땀이 있었다.


인락에게는 새불이를 떠나지 못할 이유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다.
p49 “그러니까 내 고향도, 죽은 독립군들의 고향도, 모두 조선이란 말이지.”

양춘은 부모에 대한 반항, 돈에 대한 반항, 할아버지의 알 수 없는 신념에 대한 반항으로 새불이를 떠나 연변시내를 돌아다니며 관광객 호객행위를 했고 돈에 미처 탈북자 밀고도 한다. 인락은 양춘을 붙잡아 새불이 옥수수밭에 끌고 올라가 노래를 부른다. 양춘은 귀를 막고 인락을 뿌리친다. 노인네 인락은 옥수수밭 아래로 낙엽처럼 쓸려간다.
p61 양춘은 인락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까 겁이 났다.

일 년 가까이 연습한 공연이 일주일 후인데 공연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p62 “한국 사람들에겐 연변 아리랑이 불순할 수 있어도 우리에게 연변 아리랑은 순정이란 말입니다. 순정

김단장과 인락이 기억하는 마을의 전설. 이제는 양춘이 기억해야 한다.
p62 “그러니까 너 또한 네 할아버지가 간직한 이 노래를 기억해야 해.”


마지막 문장: 그렇게 되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집으로 돌아가 인락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만이었다. 이제 그만 하면 됐다, 라고 말하는 인락이라면 김 단장이 말하는 이 마을의 전설인 피와 순정이 그대로 전해질 터였다.

마지막 문장, 정말 그럴까? 그래. 양춘이가 하면 될 터이다. 한국 관광객들은 옥수수밭에서 보이다 사라지다 하며 부르는 인락의 노랫소리를 이국적인 풍경으로만 봤다. 나도 어쩜 그 관광객 중에 하나일지 모른다. 

두 줄 사이에서 활이 움직여 소리를 내는 얼후처럼 김단장과 인락의 삶이 그런 듯 하다. 인락과 양춘의 삶도 그렇게 연주되는 것 같다. 이제 그 노래를 기억할 사람이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0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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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끝없는 넓이와 깊이의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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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부장은 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마지막 문장: 다음 날 신문에는 네 번째 ‘사람들’이 아닌 ‘사고, 연재를 마치며’가 실렸고 그날 부장이 대신해 쓴 마지막 문장은 “륜이 말하고 내가 씀”이었다. 신문사 부장의 내면을 중심으로 하여 ‘륜’이라는 부하 기자를 관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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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단편들을 읽어가며 리뷰를 쓸 예정이다. 일종의 읽기 과정의 리뷰.)

첫 문장: 부장은 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마지막 문장: 다음 날 신문에는 네 번째 사람들이 아닌 사고, 연재를 마치며가 실렸고 그날 부장이 대신해 쓴 마지막 문장은 륜이 말하고 내가 씀이었다.

신문사 부장의 내면을 중심으로 하여 이라는 부하 기자를 관찰하는 시선으로 쓰여졌다. 륜은 2년차에 사회면 연재 기사를 쓰게 되었다. 그는 주제를 사람들로 잡았다.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그들을 기억해 한다는 기획의도에 부장은 미친놈이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이라는 점 하나가 맘에 들어 허락한다. “신문은 일기장이 아니야” “그게 문제죠. 신문에는 선과 악,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밖에 없잖아요부장은 륜의 은유연민, 환멸을 닮은 흔해 빠진 단어들을 잘라낸다.

 

륜이 연재를 쓴 지 얼마 안 되어 갑자기 일본에 시모토리를 만나기 위해 떠나야 한다고 연락한다. ‘강제전향 장기수시모토리. 그는 죽었는데 륜은 만나야 한다고 한다. 부장은 허락하고 그를 대신해 연재를 쓰려고 준비하면서 륜을 생각한다. 그의 행태, 모양, 그의 글 스타일, 작업 스타일은 생각나는데 정작 륜의 얼굴이 떠올려지지 않는다. 그러다.....


이 글은 과 강제전향 장기수 시모토리, 한 줄로만 설명된 외국인 노동자 칸만 이름이 있다. 다른 이들은 이름이 없다. 이미지도 없다. 부장은 륜의 얼굴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러니 독자도 이미지를 그릴 수 없다. 부장의 인물도, 주변 인물들도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이것은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사건은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 일은 있는데 그 속에 사람이 없는 느낌이다.


은 신문에 인간미를 나타내려 한다. 부장도 젊은 시절 그랬다. 그러나 지금, 부장은 그의 인간미 문장들을 자른다. 신문! 신문과 사람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난 신문에서 무엇을 읽는가? 사회면에서 무엇을 찾는가? ‘은 어떤 기사를 쓴 것인가? 100자의 생활정보를 어떻게 쓴 것일까? 그의 기사를 읽으면 나에겐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부장은 륜을 대신 해 글을 쓰기 위해 그의 컴퓨터를 켠다. 륜이 분류한 사람들의 기준은 사람에 의한 시련’, ‘외부 충격에 의한 시련’. 사람을 이렇게도 분류할 수 있구나. 그가 찾은 사람들이 궁금하다.

파일 맨 밑의 문장.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사람에 의한 시련과 함께 외부 충격에 의한 시련을 모두 가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그래서, 모든 시련은 여기서 출발한다.” 이 말은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나에겐 뉴스였다.


륜은 술을 먹으면 그게요 선배라고 말한다. 뭔가를 설명하려는 륜. 연재 기사를 점검 받을 때 마지막 문장은 진실이거든요라며 부장에게 마지막 문장을 살려 달려고 말한다. 그러나 부장은 륜이 말하는 진실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장은 륜에게 열정을 향한 집중이 있음을 안다. 들썩이지 않고 끓을 때 까지 절대 한 눈 팔지 않는 륜을 마음에 둔다. 그리고 그에게서 신입 때의 지신을 본다. “제 기사는 그냥 기사가 아니에요. 그건, 그건, 사랑이에요.”
진실을 말하려는 륜과 사랑을 말하려는 부장. 륜은 진실을 찾아 떠났고, 부장은 그를 대신 해 글을 쓴다. 어쩜 그것은 부장의 사랑이 아닐까 한다.

이 글은 단편임에도 장편의 서사를 쓰기 위한 발단처럼 보인다. 부장과 륜의 짧은 사연들과 문장은 씨실과 날실의 교차로 소설의 면을 채운다. 멈추어 생각하기에 녹녹치 않은 깊이가 있다. 사연과 문장이 생각과 함께 올올이 살아난다.

p20
블라인드가 그늘을 만들어 냈다. ‘사람들이 컴퓨터 화면 위로 도드라졌다
빛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빛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블라인드.
회전의자.
부장이 젊은 시절 썼다는 오늘의 소사문학과 연결한 연재 기사, 넬슨 만델라가 나딘 고디머와 만나는 상상의 글과 륜의 시모토리 인터뷰를 상상.
가난은 추하다라는 글을 작가에 대한 비판과 그 문장에 대한 미처 마무리 되지 않은 륜의 생각.
진실 된 역사를 찾는 고등학생들, “무조건 끼워 넣는 거죠. 맞을 거라 생각하면서요.” “침묵은……, 침묵은 자칫 진실처럼 보이니까요” “그냥지금처럼, 찾고 싶어요.”
생각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넓게, 깊게 생각해 볼 것들이다.


부장이 쓴 유명 작가의 광고와 경제칼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는 황경란 작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의 말을 빌려 이 작품을 말하자면 이 작품은 보편적이지 않다. 황경란 작가의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다.
사람들은 단편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장편을 여는 문으로 보여진다. 생각해 보니 사람들이야기는 세상 모든 이야기이지 않은가. 끝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사람들>은 끝없는 넓이와 깊이의 장편이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1.04.02.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