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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잎 하나 흩날리며 읽어야 할 것 같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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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손에 들고 한 장,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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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절에 따른 그 변화를 노래하는 시집에 맞춰.
나도 한 페이지 씩 계절 넘기듯 그렇게 바라 본다.
3월 분명 계절상 봄은 왔는데, 날씨는 오락 가락...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린다. 매서운 추위와 함께 잠깐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것 같다...
봄 첫 자락에 누군가 울어 얼어 붙은 쌓인 눈물이 짓눈깨비 퍼붓는다 표현한 작가의 표현력 위로 아이의 말간 얼굴이 떠오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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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너어 무얼 엿보려고 그렇게 담장 기웃거리며 손바닥 펼쳐 놓는거니? 도둑놈 심보 마냥~~
귀여운 이 표현이 나는 쏘옥 마음에 든다.
이번에도 또 아이의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 자꾸 떠 오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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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에 이어 이번엔 가을.
하... 가을, 은행나무 잎이 떨어 지는 그 모습을 보고, 노란 편지를 쏟았단다.
시는 정말 참... 이 짧은 문구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지...
가을 시에서는 아이의 얼굴 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소녀와 소년의 얼굴이 떠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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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할머니 그렇게 돌아 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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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 할머니는 어디론가 이사가시고, 그곳 빈 장독대 옆에 몽당빗자루 하나 덩그라니 놓여 있는 모습에서..
뭔가 참 쓸쓸한 풍경을 떠 올리다 이 빗자루에서 풋 하고 웃음이 났다. 빗자루가 자기 할 일 끝내고 누워서 쉬고 있는 상상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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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촌시담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아이 부터 수줍은 고백을 지나 할머니까지 떠 올리는 우리네 인생이 떠 오르게 사계절을 노래 하고 있다.
하나 하나의 표현에서 나는 살며시 웃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졌다가 다시 한 번 또 웃음이 나고...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는 책과 달리 그냥 한 문장에서 내 마음이 마구 일렁이는 시가..
이래서 시집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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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사계를 담은 시집을 읽었습니다 따뜻하고 푸근한 시선이 저마저 화자에게 동화되게 하는 시집이네요 덥고 힘들고 지친 저에게 잠시 눈을 감고 자연에 있는 듯한 과거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만든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꽃구경 해마다 사월이 오면 ...... 꽃바람 콧구멍에 온종일 불어대는 사월이면 인생의 꽃 진 지 오래된 아낙들이 행여나 올해가 끝일까 하여 오래도록 단장하고 꽃구경을 갑니다 코끝이 찡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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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은 어떠한 노력으로 따라잡기 힘들 때가 잦다. 세상이 아무리 공정한 제도를 구축할지라도 비범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간의 다른 출발선까지 규정하기란 어렵다. 그래도 마냥 억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소위 ‘연륜’이라 하는 것이 지닌 힘을 믿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축적되는 지혜는 개인이 타고난 천재성을 뛰어넘고도 남는다. 노인 한 사람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도 같다는 말은 빈말이 결코 아니다. 글도 그렇다. 아리따운 표현, 매끄러운 문장 따위는 타고난 재능이 있으면 얼마든지 구사 가능하다. 다행이도(?)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깊이는 경험으로부터 비롯되고는 한다. 산촌시담. 줄곧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는 잘 와 닿지 않는 제목이었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수록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어지는 통에 책을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산촌농담>이라는, 한문을 잘 모르는 세대로서는 그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장편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던 저자는 청록파 시인 박목월과 악수를 했던 경험부터 냉큼 털어놓았다. 교과서에서나 접했던 인물의 급작스러운 등장을 접하면서 나는 저자의 연배를 의식하게 됐다. 신춘문예로 등장한 건 한참 전이나 무슨 이유에선가 오래도록 시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육십 년이 지나 겨우 엮은 시집.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증이 앞섰다. 해를 거듭할수록 계절과 계절 사이가 좁아지기라도 하는 건지,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은 옛말이 된 듯도 하다. 8월을 넘어서고도 여전히 장마 아래 놓인 지금,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라는 사계절을 글로 만나자니 이유모를 짠함을 느꼈다. 오로지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계절, 어쩌면 곧 그리움이 될지도 모르는 존재. 시를 읽기에 앞서 계절에 대한 큰 틀을 이리 그려 버린 탓인지 읽는 작품마다 마치 오래 된 흑백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아무도 반가움의 표시를 않는 곳, 노란 산수유가 바람에 흩날리며 먼 길 떠난 할아버지의 빈 자리를 애써 지우는 공간. 시골마다 넘치는 빈집의 존재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절로 쓸쓸해지는 시를 접했다. 천식으로 끊임없이 가래 끓는 소리를 해대던 어머니. 이젠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그 목소리를 떠올릴 적마다 수화기를 귀에서 뗐던 부끄러운 날들이 먼저 생각난다는 고백. 냉동실에 고이 놓여 있던 얼어붙은 산목련꽃 이야기에 눈이 시리기도 했다. 얼마 전 소리소문없이 지나친 중복을 떠올리며 읽은 시 ‘중복’ 속 강아지 복길이의 자는 척하는 모습에 괜시레 웃음이 나는가 하면,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나타난 마을버스에 가득 피어났을 어르신들의 대화 소리가 귓가를 때리는 듯도 했다. 오염 탓인지 오로지 검기만 한 저녁 하늘에 별이 뜬 것과도 같은 착각이 들었던 건 시 <저녁>을 읽을 무렵이었다. 어둠을 다 먹은 햇빛이 / 하늘을 가로질러 / 달 속으로 뛰어든다 // 달에 살던 별이 뜨거워 부서진다 / 바스러진 별들이 마당 가득 쏟아진다 / 별이 쏟아지는 마당에 서서 / 커다랗게 입을 벌린다 // 입 속으로 들어간 별 부스러기가 / 내 가슴에 가득하다 // 부스럭 소리에 가끔 들여다보면 / 달이 그리워 별들이 뒤척인다 (p57) 산촌에 들어가면 나도 공감할 수 있으려나. 언어가 부린 마법이라도 접한 양 믿기지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시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시를 읽는다는 건 묘한 일이었다. 굳이 상상하려 들지 않아도 없는 것들이 절로 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산촌시담>을 읽으며 참 많이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