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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에 관한 책이다. 책이라는 하나의 소재, 하나의 컨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능한 넓게 펼쳐 보이는 책인 셈이다. 가령 새 책과 헌 책에 대해, 아름다운 책에 대해, 빌린 책과 훔친 책에 대해, 책공예에 대해, 도서관과 서점 등등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진 않아도 책에서 파생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정의와 의미, 때때로 관련된 저자의 일화가 담긴 그런 책이다.
2.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이 쓴 글이다. 덕분에 책을 향한 저자의 애정과 애정어린 글맛이 곳곳에 유쾌함으로 스며있다. 요리 전문가가 싱글벙글 웃으며 맛깔나게 음식 이야기를 펼쳐보이듯, 저자는 자신이 발견한 책 저마다의 매력과 인상을 우리에게 맛깔나게 펼쳐 보이는 셈이다. 우리가 텍스트 자체에 사로잡혀 있느라 미처 헤아려보지 못했던 책의 의미, 책의 성격, 책의 입장, 책의 시선 등을 서술함으로써.
3. 충분히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복잡함과 난해함이란 단어는 잠시 잊어도 좋을 정도다. 짧은 분량으로 각 주제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짧은 호흡으로 책장을 넘겨나갈 수 있다.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때때로 따르지만 그럼에도 부담 없이 책의 세계를 둘러볼 수 있다는 간편함은 명백한 장점이라 비친다.
흔하고 익숙할수록 우리는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책은 흔하고 익숙한 존재다. 늘 무언가를 읽어내고 찾아내며 배워내기 급급하여 책 자체에 대해서는 언제나 무신경할 따름이었다. 한 번쯤 들여다 봄 직하다. 들여다본다고 해서 획기적인 깨달음이 뒤따르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전보단 세심하게 책에, 책장에, 표지에, 텍스트에, 서점에, 도서관에 시선이 머무는 기분이다.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새로이 발견한 느낌이다. 그러니 이 책을 매개로 책 자체의 이야기를 한 번쯤 들여다 봄 직하다. |